2009년 9월 24일 목요일

2009년 9월 10일 목요일

6살 아들의 글씨 "엄마 아빠 사망.."에 큰웃음

2년 전, 제주도 떠나기 직전의 사진입니다. 둘째(채이) 태어난 지 얼마 안됐을 때인데, 사진으로는 정말 해맑기만 한 아들 태람이가 이때는 말썽도 많이 피우고 저랑 아내도 고민이 많던 시기였어요.


둘째가 태어날 때가 되어 아들 녀석을 어린이집에 보내게 됐는데, 어린이집에서는 얘가 발달이 늦는다고 하도 뭐라고 해서 아내와 저는 크게 걱정하기 시작했죠. 


심지어 보내지 말라는 투로 얘기하기까지..


(나중에 알고보니 그 어린이집 선생님한테 문제가 있었어요.

늦는 애를 무조건 혼내키기만 했던..)


대략 저 사진을 찍을 때쯤, 이미 가슴은 크게 철렁 내려앉은 상태에서 장애복지센터에 가서 발달장애 검사를 받아보게 됐습니다.


테스트 결과 "또래와 6개월 이내로 차이나면 괜찮은데 얘는 8개월 가량 늦는 것 같다.. 그래도 부모와의 관계가 좋아 보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지켜봐도 괜찮겠다" 라는 답변을 듣게 되었어요.


큰 문제가 없다는 말에 눈물까지 나오더군요.


그로부터 2개월 후에 서울 상경. 2008년.


태람이는 5살이 되긴 했으나 2004년 12월 생이니 만 3살 갓 넘은 상태였는데.. 어린이집 옮기고, 서울 와서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도 많아지고 하니 폭발적인 속도로 따라잡기 시작.


이사온 지 불과 6개월 만에 말도 술술 하고("그때 선생님 많이 혼내켰어"), 작년 가을부터는 한글을 읽더라구요. 올 여름부터는 한글 쓰기에 재미를 붙였습니다.


부모가 글씨 읽어보라고 닥달하거나 따로 교육시킨 것도 아닌데 어린이집에서 좀 배우고, 집에서 인터넷 아동서비스(Daum 키즈짱) 한글 플래시 프로그램에 자기 스스로 흥미를 느끼더니 깨우친..

얘가 정말 발달장애 검사를 받았던 애가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애들보다 특출나게 잘한다~ 이런 수준은 아니지만^^; 매우 뿌듯하네요.



아들 녀석이 스케치북에 이리저리 글씨 써놓은 것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 알파벳은 EBS 유아 프로그램(슈퍼Why 등)으로 익혀둔 걸 그냥 써보는 수준. (영어유치원 보내기도 벅차고 그럴 의향도 없어요ㅎㅎ) 중간에 '함태람이 썼음'도 보이고, 가장 밑에 보면 1,2,3,4,5~10의 영어 발음을 그냥 한글로 쓴 것이 보입니다. 


원, 투, 뚜리, 뽀, 빠이, 쓰익, 쌔븐, 나인, 탠.. 진짜 발음 그대로 쓰지 않았나요? ㅎㅎ

(근데 에잇은 어디갔지? =_=;)




△ 이때쯤 아이들의 로망인 파워레인저!


옆의 노란 그림은 허수아비가 주인공인 동화책 보고 그린 허수아비랍니다. 한참 빠졌을 땐 "태람아, 커서 뭐 되고 싶어?" 물어보니 "허수아비!"라 답해서 놀래켰다는..;; 




△ 자주는 아니고 함께 카트라이더를 종종 즐기는데, 태람이는 전진키(↑)와 아이템 쏘는 키만 옆에서 눌러줍니다^^; 




△ 집에 닌텐도DS나 Wii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닌텐도 슈퍼마리오 월드라니;;

아마도 EBS 광고 보고 쓴 듯.




△ 스파이더맨~ 호빵맨~ 이 녀석 아빠 이름은 왜 쓰는 거얏..ㅎㅎ



그러다 어제(09.09.09) 아침이었어요.


출근 준비하는데 이 녀석이 글씨 쓰더니 봐달라고 띡 보여줬습니다.


후딱 보니..




자세히 보면..



△ 엄마 아빠 사망...??????!!


오타(?)내고 다시 '랑해요'를 썼는데.. 이미 저는 뒤집어지기 시작.


아무 것도 모르는 아들 녀석은 글씨를 보여주며 사랑을 고백(?)해서 뿌듯한지 "아빠 사랑해요" 하면서 안기는데.. 저는 토닥여주지도 못하고 계속 웃을 수 밖에 없었죠ㅎㅎ



▽ 정말 이랬던 아기였는데..


2004년 12월 24일. 태어난지 2시간만에 찍은 사진.



▽ 이렇게 커버려서.. '엄마 아빠 사랑해요'란 말로 글씨까지 쓰다니..


2009년 8월, 담양 세콰이어 길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 해맑고 사람 사랑하는.. 그런 아이로 쭉쭉 자라면 좋겠습니다. 자기 좋아하는 것 실컷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공부는 그냥 아빠만큼만..)


아들만 출연했으니, 맨 위 사진에서 아가였던 딸의 최근 사진으로 끝맺을께요^^



8월 말,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PS 1. 이런 글도 부담없이 종종 쓰고 싶은데 제 블로그 성격이 그렇질 않아서.. 다른 블로그("가제 : 트람의 아빠로그") 살짝 만들어놓고 고민 중입니다. 따로 다 운영할 수 있을까, 그냥 하나에서 할까.. 흑. 고민되네요~


PS 2. Daum 메인에 올랐네요. 편집장님 감사^^ 이렇게 블로그로 행복감을 나눌 수 있으니 인터넷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셨는데 일일히 답글 못 달아드리는 점 죄송합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__)


PS 3. 태람-채이 남매의 속초,설악산 여행기를 올린 적 있어요. 마음에 드는 사진들이 많아서.. 혹시 더 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링크 첨부할께요^^


속초여행 다녀왔어요 (아이들 사진)

http://itagora.textcube.com/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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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8일 화요일

한메일과 네이버 메일의 박빙승부, 그 원인은?

지난 8월 중순, 업계에서 화제였던 기사 먼저 소개합니다.


랭키닷컴 조사 결과 도달율 측면에서 네이버 메일이 한메일을 앞섰다는 내용입니다.


네이버 메일, 한메일 추월했다

http://www.zdnet.co.kr/ArticleView.asp?artice_id=20090818111024


참고로 도달율(reach, %)은 '우리나라 전체 인터넷 사용자 인구 중에 몇 퍼센트가 그 서비스를 쓰더라'를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인터넷 사용자가 3000만명인데 네이버 메일은 1500만명이 쓰고 있는 걸로 집계됐다면 네이버 메일의 도달율은 50%가 되는 셈이죠.


랭키닷컴에 따르면 2009년 7월의 네이버 메일 도달율은 45.79%이고, 한메일은 44.73%라고 합니다. 그러나 집계 방식이 다른 코리안클릭 지표를 보니 같은 달 네이버 메일 도달율은 55.76%인데 한메일은 58.98%로 나옵니다.


8월을 보면 네이버는 56.17%이고 한메일은 60.62%네요. 코리안클릭에서는 한메일이 3~4% 앞서는 걸로 나오고 있으니 아직 네이버 메일이 한메일을 추월했다고 말하기엔 이른 것 같습니다.


그러나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1) 회사/학교/기관의 메일 서비스 제공 및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메신저의 약진으로 포털 메일 서비스 자체가 지난 5년 간 계속 하향세를 그리던 서비스였고,

(주간 도달율로 따졌을 때 2003년 한메일의 도달율은 60%대, 지금은 그 절반 기록)


2) 네이버는 백화점 구축 전략(상대편이 구비한 품목은 일단 비슷한 거라도 갖다 놓기)으로 2000년에 네이버 메일을 오픈했으나 큰 개편없이 방목하던 상황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금슬금 올라서 결국 국민 메일이었던 한메일을 위협하게 됐다는 점입니다.




정확히 6년 전인 2003년 9월에 올라온 네이버 메일 개편 공지. 작년까지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2000년대 초반까지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던 메일 서비스의 점진적인 하락세는 어쩔 수 없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한메일과 네이버 메일이 '동급'이 된 점엔 몇 가지 의아한 점이 있습니다.


10여 년 동안 한메일은 서비스 운용상 크게 실수한 적은 없었고 2007년에는 가장 진보적인 기능을 가진 '한메일 익스프레스'도 선보였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거의 방치되어 있었던 네이버 메일과 박빙의 승부를 벌이게 됐으니까요.


원인은 메일 서비스 자체보다는 양 포털의 전략 차이에 있습니다.


네이버의 핵심 전략은 간단합니다. '국내 최고의 검색'이죠. 이에 따른 전술로는 '검색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 생산을 늘린다'가 되겠습니다. 검색DB 강화를 위해 지식iN, 블로그, 카페를 차례로 열었고, 콘텐츠 생산에 도움이 되는 스마트 에디터를 만들었으며, 전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물 "공중파 TV 광고에 에디터가 출연"하는 마케팅까지 펼칩니다.


이러한 핵심의 외연을 확대하는 2차 전략은 쥬니어 네이버, 쥬니버(jr.naver.com)입니다. 쥬니버를 통해 네이버를 사용하기 시작하는 아이들은 몇 년이 지나 네이버 검색의 충실한 고객이 될 것이니까요.


이 때문에 네이버는 검색에 도움이 안되는 서비스들은 오픈하고 추이를 보다가 방치하거나 고사시켜 왔는데 쥬니버만큼은 검색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면서도 처음부터 팍팍 지원했습니다. 5년 전만 해도 야후 꾸러기의 위상이 하늘을 찌를 듯 했는데 야금야금 먹어들어가더니 결국 1위의 아동 서비스가 됐습니다.


쥬니버 자체의 성과도 놀랍지만(방학 중에는 주간 페이지 뷰가 무려 10억이 나옵니다;;), 이렇게 쥬니버로 네이버를 시작한 아이들은 네이버에 계정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메일을 쓰게 되죠. 기능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여기서 시작했고 애들끼리 메일 주고 받고, 그러다 학생이 되고 어른이 됩니다.


반면 Daum은 어땠을까요.


Daum은 메일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메신저 시장 진입 실패, 결국 폐기된 온라인 우표제 시행 등으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 면이 있습니다. 온라인 우표제를 폐기했음에도 아직까지 한메일 주소는 받지 않는다는 웹사이트들이 꽤 있더라구요.


메신저 시장 진입 실패와 온라인 우표제 시행이 한메일의 아성이 한풀 꺾이는데 결정적인 원인이었다면, Daum의 전체 전략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입니다.


2004년, Daum은 미국 라이코스 본사를 인수하면서 여러 사정이 악화되자 아동 서비스였던 'Daum 꿈나무'를 접습니다. 성과가 그렇게 크진 않고, 당장의 돈은 많이 들어가고, 이미 야후 꾸러기와 네이버 쥬니버가 잘 되고 있으니 경쟁하긴 힘들 것 같고..


그러나 그 후폭풍은 태풍이 됐습니다. (뒤늦게 '키즈짱'이란 이름의 아동 서비스 재오픈)


확실한 통계자료를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만, 지금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 메일 주소를 물어보면 60~80% 가량이 네이버 메일 주소로 대답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네이버가 쥬니버에서 PWE로의 진입을 강화하면 네이버 메일은 앞으로도 큰 폭으로 성장할테고, 한메일은 그만큼의 땅을 빼앗기니 성장동력을 더 잃어갈 지도 모릅니다.


(PWE : Personal Web Environment. 네이버에서 메일, 웹하드, 캘린더 등의 개인화 서비스를 한데 묶어 웹과 모바일에서 제공하려고 하는 차세대 프로젝트의 이름)


요컨대 Daum이 라이코스 본사 인수(글로벌화), 플래닛(SNS), 미디어다음(포털 미디어), 티스토리(블로그), 동영상(UCC), 지도(LBS) 등으로 힘을 분산시켜 왔다면,


네이버는 핵심전략인 검색에 초점을 맞추고 '언젠가는 그 전략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쥬니버에 공을 들였습니다. 이 결과 방목해서 키우던 네이버 메일이 무럭무럭 자라 돌아와 한메일과 경쟁하게 됐고요.


곁가지 이야기로, 최근 메신저, 마이크로 블로그, News-Feed 등 실시간에 가까운 웹서비스들이 각광을 받고 서로 병합되면서(곧 오픈할 구글 Wave, 네이버 PWE) 메일은 개인화 서비스의 중심에 위치한 핵심 서비스로 다시 각광받고 있습니다. 


다음도 한메일과 캘린더를 기반으로 이쪽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아무쪼록 Well-made 서비스를 만들어 잘 되면 좋겠습니다. 전 한메일을 좋아하고(이걸로 지금의 아내를 다시 만나게 되어 결혼), Daum은 제 친정이니까요^^;



세줄 요약.


1. 쥐구멍(네이버 메일)에도 볕들 날이 온다.

2. 신선놀음에 도끼 자루(한메일) 썩을 지 모르니 조심해야.

3. 도끼 자루만 들여다봐선 안된다. 온도, 습도, 일광조건, 통풍, 대신 쓸 수 있는 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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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1일 화요일

생활형 커뮤니티 게임, 넥슨별 티저영상 공개

생활형 커뮤니티 게임, 넥슨별 티저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영상 먼저 보세요^^ (고생하신 김태명+DK+이택진+정지숙님 화이팅~!)

 

 

 

 

구독자 분들 취향과는 다소 안 맞을 수도 있지만 무한 펌질 부탁드립니다ㅎㅎ(__)

 

 

 

PS 1.

사이트 주소

 

My Star Story, 넥슨별 이야기

http://star.nexon.com/

넥슨닷컴에서는 캐주얼 게임 영역에 있습니다^^

 

 

PS 2.

게임이 궁금하신 분들께~ 작년 우리 대표님이 인터뷰한 기사 소개해드려요.

 

"게임 중심의 차세대 커뮤니티, 넥슨별" - 디스이즈게임닷컴
http://is.gd/2Ki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