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겨루며 이 땅에 민주주의를 뿌리 내리기 위해 평생을 다 바쳤고, 결국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뤄내 한국인들의 자존감을 높여준 분이었습니다. IMF 위기 탈출과 IT 강국으로의 진입도 그의 혜안이 아니었으면 힘들었을 일이었죠.
그러나 오늘 기사들.. 특히 다른 신문의 소스가 되는 연합뉴스의 제목.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김前대통령서거> 파란만장했던 영욕의 삶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view.html?cateid=1002&newsid=20090818135007604
'영욕'은 '영예와 치욕'의 준말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비록 정권 말기에 친인척 비리를 겪었지만, 보수세력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노벨상 수상, 남북관계 개선 등에 흠집을 내려고 노력했지만..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으로 사형 선고도 받으며 죽을 고비도 숱하게 넘겼지만..
그렇다고 대한민국 위인전에 남을 그의 삶을,
'영예와 치욕스러운 삶'으로 표현할 수 있단 말인가요?
조선의 영웅이자 전세계 해전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이순신 장군도 백의종군이라는 고난을 겪으셨는데, 연합뉴스는 이것도 치욕으로 보고 "이순신 장군, 그의 영욕의 삶" 이렇게 표현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더도 안 바라고 덜도 바라지 않고, 딱 해외에서 바라보는 정도만 우리 언론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평가해주면 좋겠습니다. 그는 이 나라를 진정으로 걱정한 큰 어르신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너무나 슬픈 2009년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