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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15일 수요일

유튜브 실명제 거부, 본질을 흐리는 블로거들

유튜브 실명제 거부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 글에서 마무리 지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 글의 논거를 아무 언급 없이 발췌해 놓고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글이 있어 한번 더 올립니다.

참고 : 한국법 안지키려는 얌체 유튜브
http://www.dooholee.com/blog/dooholee/1085

윗 글의 핵심은 아래 내용입니다.

"그런데, 최근 논쟁을 보면서 좀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첫째는, 한국에서 '현지서비스'를 하고자 하는 구글이, 한국의 법을 따르지 않고
자신들에게 유리한대로 서비스를 한다는것이 사건의 핵심인데,
이에 대한 본질적 논의가 흐려졌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알만한 파워블로거들이 본질 흐리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구글이 자신들이 만든 서비스에 대해 "사람마다 해설하기나름"이라는 모호한 말로
자신들의 부적절한 처신을 포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한 제 반박은 이렇습니다.

첫째, 유튜브는 한국의 법을 따랐습니다. 준수했으니까 한국어로 영상 못 올리고, 댓글 못 달게 했죠. (편법에 대한 얘기는 세번째에서)

그리고 전세계 170여 개 국가에서 통용되는 방식을 그대로 유지한 것 뿐인데, 이게 '자신들에게 유리한 대로 서비스를 한다'고 보는 것이 옳을까요? 그냥 세계에서 통용되는 방식 설명한 것 뿐인데? 우리 법이 잘못됐다고 해석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요컨대 한국의 실명제는 악법이고, 유튜브가 그 악법을 따른 결과 이렇게 됐고, 그러니 악법에 대해 논의하고 없애자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이것이야 말로 본질적인 논의인거죠.

둘째, 알만한 파워블로거들이 본질 흐리기를 부추기는 건.. 글쎄요, 윗 글이 더 심한 것 같습니다.
윗 글에서 언급한 내용 중에 제가 사용한 팩트가 그대로 들어 있더라구요.

"그리고 그 억압하고 있다라고 주장하는 그 법안이, 이미 지난 정권에서(2007년) 만들어졌는데,
그때는 왜 노무현 정부가 네티즌을 탄압하고 억압했다고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까?

이게 무슨 조삼모사(朝三暮四)인가요?
노무현 정부때 여론이 실명제 도입에 대해 70%나 찬성을 해서
열린우리당과 정보통신부가 주도해  실명제 법안을 만들었는데,
왜 정권이 바꼈다는 이유로 '억압'과 '탄압'으로 해석되는지.
구글이란 대단한 외국 서비스가 불편하다고 법 바꾸라면, 우리 정부가 법 바꿔야 하나요?"


저는 분명 위 팩트를 언급하면서 유튜브 실명제 거부 사건 만큼은 이명박 정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억압/탄압했다고 보는 것이 옳지 않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사건에 있어 이명박 정부가 인터넷을 억압/탄압해서 유튜브 사건이 초래됐다고 생각하는 네티즌들은 대부분 저 팩트를 몰랐기에 쓴 것이었구요.

그걸 교묘히 결합하면 곤란합니다. 네티즌들이 돌변해서 지금 이명박 정부 까대기에 바쁜 게 아닙니다. 

제가 그 논거를 들면서 얘기한 바는, 그때 포털 미디어 성장에 위기감을 느낀 기성 매체들이 때마침 악플이 이슈가 되니 인터넷 여론 자체를 씹어대기에 여념 없었고 네티즌들은 여기에 휘둘려서 실명제 지지에 나서게 됐다는 거고(별 생각 없었다는거죠), 열린우리당이 일종의 포퓰리즘과 여러 사정으로 실명제 도입을 추진하게 된 것, 우린 그 사실을 알고 정치인과 미디어를 직시하자는 거였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그 법안 등장 자체에는 책임이 없지만, 오히려 더 강화하면서 다른 법률(전기통신법)까지 끌어다가 악용하면서 국민 여론을 옥죄고 있는데 그건 비판받아 마땅한 거죠.

아고라 조회수 조작했다고 잡아들이고, 촛불시위 사진 올렸다고 추적해서 붙잡고, 미네르바 1년 6개월 구형 때리고, 쥐 관련한 우화 동영상도 폐쇄해버리고, 한나라당 정치인에 관련하여 안좋은 소문과 사실이 담긴 글이 있다면 권리침해신고 때려놓고 보고..

아고라 경제방 글이 실제로 미네르바 구속된 이후에 크게 줄었습니다. 이게 21세기, 2009년도에 벌어지는 일이에요. 이건 그 법안을 누가 만들었냐에 상관없이 이명박 정부가 벌인 일이고 비판받아 마땅한 겁니다.

교묘하게 저런 식으로 논지 전개해서는 안되는 거죠.

마지막으로 세번 째, 물론 유튜브의 처신을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한국 사용자들이 동영상 올리고 댓글 달 수 있는 길은 있으니까요. 이걸 '부적절한 처신'이라 했는데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세계에서 통용되는 방식 그냥 쓰겠다는 것 뿐. 진짜 부적절한 처신은 따로 있습니다. 

애써 논리를 만들어 내어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겠다고 발표한 청와대.. 이게 더 웃기지 않나요?
 
윗글 표현대로 라면 '한국의 법을 따르지 않고 교묘히 비껴간 유튜브'에 별 말 없이 고개 숙인 청와대, 일본 왕 한테 고개 숙인 이명박 대통령.. 오버랩 되는 건 저만이 아니겠죠. 그리고 청와대 직원이 직원임을 글에서 밝히지 않은 채 유튜브만 비판하는..

뭐가 더 부적절한 처신인지는 다른 분들이 더 판단 잘 하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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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23일 화요일

IT를 닭보듯 하는 MB..YS도 안그랬다

'소가 닭 보듯'이란 말이 있죠. 딱 이명박 대통령과 IT산업이 그 꼴인데요, 어제 기사를 보니 정말 건설업 빼고는 뭐 하나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건설업도 의심되죠)

李대통령 "디지털정보화로는 일자리 못 만들어"
http://media.daum.net/politics/president/view.html?cateid=100012&newsid=20081222160407206

(상략)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디지털 정보화 시대에 묶이다보면 빈부격차를 줄일 수 없고 일자리도 만들 수 없다"고 언급하고 "녹색시대를 열어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며 4대강 정비사업은 녹색기술을 통해 4대강을 재탄생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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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를 이뭐병 취급하는 MB가 4대강 정비와 녹색기술을 언급할 때엔 꼭 이 사진이 생각나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녹화사업 한다고 채석장에 녹색 페인트를 칠해버린 중국


대체 녹색기술이 뭔가요.

IT와 여러 최첨단 산업이 결합하여 미래 환경 재앙을 대비하는 첨단기술 아니던가요. 디지털 정보화 시대에서 패러다임을 바꿔야 녹색시대가 열리는 것도 아닌데 무슨 공산주의 아님 자본주의 식으로 편갈라서 생각하는건지 참 한심스럽습니다.

차라리 이 점에선 YS가 낫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하나회도 숙청했고 금융실명제도 도입했으니 이명박 대통령에 비하면 정말 위대한 대통령이었네요. 그리고 IT에 대한 인식도 그렇구요.

www.kinds.or.kr에서 찾은 기사 - [국민일보] 1997-11-06 02면

(상략) 김영삼 대통령은 6일 『고도 정보사회를 이룩하려면 초고속 정보통신망과 함께 통신,네트워크,방송 등 정보통신산업을 함께 육성해야 한다』며 『정부는 정보통신산업의 세계진출을 위해 소프트웨어산업 육성과 전문인력 양성,창의적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에 많은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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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을 표방하면서도 귀를 꽉 닫고 그들 만의 이데올로기에 갖힌 MB 정부.

정말 '멍부'가 얼마나 무서운 건지, 잘못된 신념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 집행하는 45조(4대강 정비 14조)가 산에 녹색 페인트 칠한 꼴이 될 것인지 아닌지 아직 확실하게 알 수 없지만 훗날 국민과 역사는 제대로 평가할 것입니다.

PS. 1년 전에는 이렇게 얘기했었네요.

"대한민국을 세계 최강의 디지털 국가로 만들겠습니다"
http://kref.naver.com/doc.naver?docid=7833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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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2일 화요일

'참여정부 치명타' 보도는 한겨레의 원칙

대검 중수부가 오늘 노건평씨에게 사전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조선일보는 신났는데요, 과거 이슈까지 억지로 끌어다 붙여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 흠집내기에 여념 없네요.

자살한 남상국 前사장 부인 "노건평씨 이름 나오니까 힘들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2/02/2008120200025.html
(기사 굳이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조선닷컴 독자들마저 조선 욕하는 중)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겨레 신문마저 센 논조의 기사를 내보냈네요.

청렴 내세운 참여정부 '친인척 비리' 치명타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01&newsid=20081202083102501


아직 제대로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노건평씨가 전화로 농협 회장에게 세종증권 인수 건을 부탁한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본인도 시인했고요. 돈 문제를 떠나서 전화로 청탁 전화했으니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비리'는 맞습니다. 한겨레에서는 '치명타'라고까지 표현했네요.

댓글에서 많은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한겨레에 실망했다며 항의하는 중입니다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오히려 이로서 한겨레 신문은 '정권 관련 어느 비리이건 간에 세게 보도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이고, 이명박 정부 친인척 비리가 터지면 같은 논조로, '치명타'라 공격하면서 보도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우린 이와 관련해서 조중동의 원칙없는 보도 태도를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영부인의 사촌인 김옥희씨 비리만 해도 그렇죠. 정권 들어선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터진 대형 비리였는데 조중동은 조용히 넘어가면서 단신 급으로 처리했으며 이명박 정부는 그 망할 '재산 헌납 카드'를 살짝 꺼내 여론마저 무마시켰죠. 그러나 지금 노건평씨 사건은 어떻습니까. 살기까지 느껴질 지경이네요.

참고 : 김옥희에 비해 너무나 비교되는 종이언론의 노건평 보도
http://media.daum.net/society/media/view.html?cateid=1016&newsid=20081127145606227

원칙과 상식이 무시되는 이명박 정부와 조중동.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겨레 신문도 그렇고, 우리 스스로도 원칙과 상식을 다른 어떤 가치보다 우선시 해야 겠습니다.

PS.
글 수정하여 관련자료 첨부했습니다. 이게 상당히 큰 주제로 연결되네요. 참여정부와 진보언론의 현재에 대해 곱씹어보고 MB와 조중동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다시 글 올리겠습니다.

1. 진보언론이 노건평씨 사건 경쟁보도에 뛰어든 이유는?
http://www.dailyseop.com/section/article_view.aspx?at_id=93840

2. 한겨레 기사에 대해 극명하게 갈리는 진보계열 네티즌 반응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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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15일 수요일

웨팅어 맥주와 국가브랜드위원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웨팅어(OeTTINGER). 독일 1위 맥주라고 합니다. 이마트에서도 파는데, 500mL의 큰 캔이 2천원 미만입니다. 호가든과 비슷한 맛인데 가격이 착해서 종종 사먹곤 하죠.

근데 얘네 자부심이 정말 대단합니다.

캔에 종이를 끼워서 회사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던데, 그 내용 한번 보실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가 찍은 것은 없어서 검색해서 찾은 사진


"마케팅은 없다, 오직 맛과 품질. 그리고 합리적 가격으로 승부한다. 웨팅어 맥주는 이 철학으로 기존 강자들을 꺾고 독일 맥주시장 점유율 1위의 맥주회사로 부상하였다." 

어떠세요? 자부심이 느껴지지 않나요? 조사해보니 독일 맥주시장은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웨팅어가 10% 정도의 점유율로 독일 맥주시장 1위를 차지했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대단합니다. 맛과 품질로만 승부를 건다.. 결국 소비자들이 알아준 것이죠.

그런데 오늘 기사를 보니 국가 브랜드 위원회를 만든다고 합니다.

국가브랜드委 준비위원장에 어윤대
http://media.daum.net/politics/president/view.html?cateid=100012&newsid=20081015111709502

(상략) 위원회는 국내 주요 도시의 국제 경쟁력 제고, 기업 마케팅과 국가 마케팅의 선순환 관계 형성, 문화.예술국가 기반조성, 대상국가별 전략적 해외홍보,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 제고, 한국에 대한 인지도 제고, 한국인.한국문화에 대한 호감도 제고 등의 과제를 추진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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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정부를 추구한답시고 각종 위원회 다 없애더니(실제로 위원회는 필요할 때만 가동되는 조직이라 그거 줄여도 작은 정부가 구현되는 것은 아니었죠), 국가 브랜드 가치를 키우기 위해 위원회를 만든다?
웨팅어 맥주와 달리 마케팅을 필요로 하는 상품도 물론 있겠지만, 지금 이명박 정부가 대한민국이라는 상품의 브랜드를 억지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위원회 필요없습니다. 그냥 '政治'를 '正治'하면 됩니다.

국민 누구나 노력에 따라 의식주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공정한 룰을 가진 사회가 된다면.. 집 사기 위해 평생 돈만 모아야 하는 사회구조를 혁신한다면.. 국민들이 여유를 갖고 자기 계발도 하면서 의식수준도 높이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든다면..

그래서 국가의 문화적 파워가 강대해져서 일찍이 김구 선생이 말했던 '문화강국'이 되면, 대한민국 브랜드는 자연스럽게 올라갈 겁니다.

뻔한 말이죠.

이 뻔한 말을 외면하고 촛불 국민에게 복수하고, 부동산 거품 더 키우고, 네티즌 입에 재갈 물리고, 오로지 건설업만 신경쓰고, 강부자와 고소영 내각을 유지하면서 국정을 계속 이끌겠다면 대한민국 브랜드는 결코 올라갈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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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23일 화요일

감세의 나비효과 - KAIST부터 이제 시작

지난 9월 초, 정부는 향후 5년 동안 21조원의 세금을 감면한다고 발표했었죠. 법인세, 소득세, 상속/증여세, 양도소득세 세율 인하를 통해 기업과 부자들이 투자하고 소비하면 결국 서민들에게도 떡고물이 돌아간다는 논리인데요, 오늘은 종부세 마저 경감하여 2조 2천억원을 덜 걷는다고 합니다.

60세이상 4만가구 종부세 10~30% 경감
http://media.daum.net/economic/estate/view.html?cateid=1041&newsid=20080923100202200

[시론] 부자들을 위한 세금잔치 - 감세 관련 옛날 기사 참고
http://media.daum.net/editorial/column/view.html?cateid=1052&newsid=20080911201104261

우리나라는 직접세 비중보다 간접세(유류세 등) 비중이 지나치게 높고, 여러가지 이유로 소득 재분배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 '돈 많은 사람들이 살기엔 최고의 나라'라고들 하죠. 사실 많은 서민과 진보계열 지식인들이 지난 DJ정권과 노무현 정권에 실망한 것 중에 하나가 소득 재분배를 위한 정책과 가시적인 효과들이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들어서니 이 미흡하게 느껴졌던 소득 재분배 정책들마저 모두 폐기되거나 원위치되고 있는 중입니다. 감세 정책이 대표적인 예인데요, 21조원의 세금 감면 효과 중 서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3조 정도 밖에 안될 것이란 비판이 많습니다.

거기에다 우리나라는 북한과 대치상황이다보니 다른 국가와 달리 국방비도 많이 써야 하죠. 복지도 선진국들 따라가려면 멀었고, 애 하나 유치원 보내려면 한달에 30만원 돈 그냥 날라가는 나라입니다. 세금 쓸 곳이 많아 보이는데 감세한다.. 결국 이곳저곳에서 허리띠 졸라맬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제 크고 작은 문제는 계속 터질 겁니다.
대표적으로 오늘 카이스트 관련 기사가 하나 떴네요.

정부, KAIST 신임교수 채용에 '제동'
http://media.daum.net/society/nation/chungcheong/view.html?cateid=100007&newsid=20080923080402853

(상략) 23일 KAIST에 따르면 세계적 연구역량 확충 등을 위해 내년에 신규로 35명의 교원을 뽑기로 하고 교육과학기술부와 기획예산처에 10억여원의 관련 예산 배정을 요청했으나 전액 삭감됐다.

이는 새 정부들어 `공공부문 10% 예산 절감' 등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교수 정원을 대폭 확대하는 데 기획예산처가 난색을 표명한 데다 타 국립대학과의 형평성 문제도 지적됐기 때문..(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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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감세 정책이 직접적으로 카이스트 교수 채용을 막은 것은 아니죠. 그러나 나비효과입니다. 감세정책을 준비하면서 공공부문 예산절감을 미리 외쳤을 것이고, 앞으로 감세 정책이 실행되는 5년 동안 사회 여러 분야에서 이를 돌려 막는 일이 벌어질 것입니다.

당장 걷는 돈 23조 줄이면서 10년 동안 집은 500만채 짓겠다고 발표했는데 그 돈은 어디서 메꿀까요?
정보통신, 문화, 스포츠(비인기 종목들), 과학기술, 1차 산업, 관광 산업 등등.. 건설과 상관없는 모든 분야는 새로운 혁신을 이루기는 커녕 예산 감소로 뭘 못한다는 얘기만 계속 나올 것 같습니다.
 
올블로그로 비유하면, MB란 블로거는 건설,땅,집,부동산,감세 란 태그로만 글 작성해서 발행하고 있고, 지지층들이 죽어라 추천해서 베스트 올라오고 있는 중인데 이걸 신고하거나 반대할 방법이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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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2일 화요일

아고라 네티즌 구속..이렇게 치졸할 줄이야

90%의 국민이 정권 정책에 반대하고 100만이 모여 시위하자 그제서야 듣는 척하고 수그리는 척 했던 이명박 대통령. 이거 정말 치졸하게 끝까지 '복수'하고 있군요.

'촛불시위 주도' 아고라 네티즌 구속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080902184803777


지지율이 바닥을 기고 말실수도 엄청 많고 종교 편향에다가 정책적 실수가 속출해도 조중동은 한결같고 경찰과 검찰은 알아서 기고 있고.. 최근 일본의 경우가 그러하듯 다른 선진국 같으면 지지율 하락한 정권에 대해 언론에서 엄청 까면서 책임자가 물러나기 마련인데 우리나라는 오히려 국민 잡아다 족치고 있는 중입니다.

4년 뒤에 두고 보자구요.

공기업의 민영화에 대해 한점 비리는 없었는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고, 국가 경제 심각하게 말아먹은 책임도 추궁해야 할 것이며, 잘못된 공권력 집행에 대해서도 끝까지 조사하여 밝혀내야 할 것입니다. 미국 쇠고기 협상도 정상회담을 조건으로 그냥 통과시킨 것 맞는지, 일본 총리한테 "독도 문제 기다려달라"고 말했다는 것 전부 다 사실여부 밝혀야 합니다.

정말 중요한 갈림길에 선 대한민국.

온 국민이 우리나라 (꼴통) 보수의 실체를 알게 되고 선거 때 제대로 투표한다면 그나마 '잃어버린 5년'으로 그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탈리아처럼 될 것입니다. 남은 4년, 모두가 노력해야 합니다. 당장 촛불들고 시위하진 못하더라도 가족,친지,주변 어른들께 정부와 한나라당의 실체를 일깨워준다면 그걸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이런 네트워크 효과가 4년 지속되면 한나라당을 골수 지지하는 지방의 산골까지 바뀌지 않을까요.

그리고 2-3년 뒤에는 젊고 참신한, 카리스마 있고 합리적인 인물 또는 세력이 진보 세력을 규합하면 좋겠습니다. 아니, '합리 세력'을 규합하면 될 것 같아요. 이건 보수 vs 진보도 아니고 불합리 vs 합리로 보여집니다. 몰상식 vs 상식이기도 하죠. 요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다음 아고라가 소설 '은하영웅전설'의 이젤론이 된 느낌인데요, 민주주의와 합리, 상식이란 씨앗이 다시 4년동안 싹을 틔우고 퍼져나가 대한민국의 뿌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바로 우리가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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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12일 목요일

네이버에 뜬 '오해' 공지, 부족한 감성 운영

(퇴근할 때 후딱 썼는데 많은 분들이 보시네요. 글 보강했습니다)

포털에서 근무할 때, 포털의 작은 요인(사라진 인기검색어, 권리침해신고로 삭제된 토론 글과 댓글 등)이 나비효과처럼 진화하면서 큰 '오해'로 발전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습니다.

최근 네티즌들에게 많은 '오해'를 사고 있는 네이버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사실 네이버도 촛불시위가 벌어질 때마다 메인에 탑뉴스로 계속 띄워주고 있었고, 정부를 비판하는 논조의 기사들(경향, 한겨레 등)을 전면 배치한 경우도 꽤 목격했거든요. 그러나 위에서 말한 작은 요인과 몇몇 큰 요인들이 뭉쳐 구르는 눈덩이처럼 점점 커지더니, 이젠 오해가 오해를 낳는 상황이 되자 오늘 드디어 긴급 공지를 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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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박스 밑에 녹색 Bar로 띄워진 공지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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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문 제목


네이버 '오해' 공지 글 원문
http://www.naver.com/naver_notice.html

포털에서, 인터넷에서 네티즌이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오해를 계속 풀어줄 수 있는 '감성 운영'도 가능한 것이 사실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오해가 쌓이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고, 차선책은 바로바로 풀어주는 것이며, 그 단계마저 지났다면 제대로 풀어주면 될텐데 말이죠.
네이버에서 '오해'를 낳았거나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점 몇 가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현행 법으로 생기는 '오해'가 꽤 있습니다. 인터넷 여론과 포털에 재갈을 물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때문에, 포털에 'OO의 글이 제 권리를 침해하고 있습니다'라고 권리침해신고가 들어오면 포털은 해당 글을 30일 동안 블라인드 처리할 수 밖에 없거든요.

참고 : 권리침해신고 규정 관련
http://cs.daum.net/redbell/right/libel_noti.html

30일 내에 이 글이 정말 권리를 침해하고 있는지 심사하여, 완전 삭제하던지 복원시키든지 판단을 내리게 됩니다만, 말이 좋아 '블라인드 처리'지 30일동안 게시글이 안 보인다는 것은 삭제나 다름없습니다. 오늘 벌어진 촛불시위 관련 글과 댓글을 썼는데 만약 30일동안 지워지면 그 글은 생명력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될테니까요.

따라서 관련 법규에 따라 포털이 기계적으로 일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정부 측에서 권리침해신고를 세게 넣을 경우 다 블라인드처리 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네이버 뉴스 댓글 뿐만 아니라, 개인의 자유로운 공간인 블로그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겠지요. 하지만 결국 법을 운용하고 집행하는 주체는 사람입니다. 이런 권리침해신고 과정을 지나치게 기계적으로, 사무적으로, 법대로만 처리하려 든다면 유저들은 신뢰할 수 없는 권리침해 신고자나 법을 욕하는 것이 아니라 네이버를 욕하게 되겠지요. (때에 따라선 살짝 살짝 버텨주는 맛도 필요할텐데 말이죠)

두번 째로, 위의 네이버 공지대로 '욕설이 들어간 글을 삭제할 것'이란 내부 지침이 있다면, 네이버의 블로그 글과 댓글을 관리하는 직원은 기계적으로 검색하여 이런 글들을 삭제하거나 요주의 키워드가 담긴 게시물 리스트를 백오피스에서 모니터링하며 휙휙 삭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체적인 맥락에서 굉장히 잘 쓰여진, 공들인 글임에도 본문 중 '씨BAL' 하나 때문에 글이 삭제될 수 있다는 얘기지요.

네이버 측은 "규모가 크니 어쩔 수 없다" 얘기하지만 진짜 외압이 아니라 그런 욕설 때문에 삭제하는 것이 맞다면, 그럴 수록 관리 규정을 대폭 완화시키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그 욕설 때문에 기분 나쁜 사용자가 "나 네이버에서 씨BAL이란 말 봤어. 아이 기분나빠. 네이버 이용 안할래", "우리 아이한테 보여주면 안되겠네"가 타격이 클까요, "네이버! 정치 글을 함부로 막 지우다니!"가 타격이 클까요.

진짜 오해 사기 싫다면, 그런 관리 규정은 완화시키거나 정말 똑바로 관리해야 합니다. 어짜피 모든 욕설, 반사회적인 글을 다 지울 수 없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어요. 글의 값어치를 제대로 판단하여 단지 욕설 하나 때문에 글이 삭제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지요. (아니면 네이버가 진정 욕설없는 인터넷 세상을 꿈꾼다면 맞춤법 검사기 두고 맞춤법 통과된 글만 등록되게 positive 방향으로 바꾸던가요. 그럼 'ㅋㅋㅋ'도 등록이 안되긴 합니다만;;)

세번 째로, 약간 짜친 이야기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공지 글 제목 센스에 대한 야그입니다.

'최근의 오해에 대해 네이버가 드리는 글'

전 정말 저 문장 봤을 때 '헉~' 했네요. 네이버를 오해하는 많은 네티즌들이 싫어하는 그 분 입에서 매우 자주 나왔던 단어, 그래서 진저리가 나는 단어인 '오해'. 저 오해란 단어 때문에 네이버와 그 분이 오버랩되는 건 저 만이 아닐 겁니다.

다른 수 많은 단어도 있고, 다른 식으로 표현할 수도 있는 공지 글 제목을 '최근의 오해'로 달아버리다니.. 인터넷 수많은 컨텐츠에서 '제목'이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음은 네티즌도 알고 운영자도 알고 있을텐데 저렇게 제목을 달다니요. 벌써 절반은 깎아 먹고 들어가는 겁니다.

끝으로 네이버의 뉴스 편집에 대한 '오해'가 있는데요, 네이버 측에서 중립을 얘기하고 있고 저도 그동안 쭉 봤습니다만 확실히 정부 입장만 대변하거나 조중동 기사만 줄창 올리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글을 보신 네티즌 분들이라면 이 점은 네이버를 이해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조선일보의 경우 취재력 자체는 매우 좋은 편이라서, 논조가 좀 거시기 함에도 불구하고 정보 전달을 위해서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있을 테고요. ("MB가 1만개의 촛불 배후세력을 물어보더라" 같은 얘기는 조선에서 처음 나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요컨대, 규모가 크니 어느정도 기계적으로 일할 수 밖에 없음은 이해합니다만 "우린 법 때문에 어쩔 수 없어요ㅠ.ㅠ", "개인적인 블로그 글 정말 지우기 싫은데ㅠ.ㅠ", "실시간 인기검색어는 진짜 자동!!" 이런 진정한 속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감성적인 운영으로 얼마든지 이를 살짝 살짝 드러내고 미리 유저들에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2003년엔 로고 옆에 '대한민국 No.1 검색포털', 2004년 말부터는 '대한민국 No.1 포털' 식으로 속마음을 살짝살짝 잘 드러냈으면서 말이죠)

정말 움직이기 힘든 공룡.. 등에 뭐가 달라붙었는지, 누가 내 발을 물었는지 느끼지 못하고 둔하게 움직이다가 오해 살만 한 제목으로 공지 글을 딱 내놓는 상황. 네이버는 이번 기회로 속마음을 살짝이라도 터놓고, 제대로 컨텐츠 관리하고 감성적인 운영으로 네티즌을 대하면 좋겠습니다.

PS. 여담입니다만 부산 K중 살인사건 때가 생각납니다. 2005년, 부산 K중학교에서 한 학생이 친구를 살해했는데 가해자의 미니홈피 주소와 얼굴 사진이 인터넷 곳곳에 퍼졌던 사건이죠. 그래서 꽤 많은 사이트들이 고생했는데요(현행법상 범죄자라 할지라도 개인정보 침해를 방치하면 서비스 사업자가 걸립니다), 웃긴대학과 마이클럽 등은 가해자의 사진이 담긴 게시물을 삭제하면서도 사용자에게 호소하는 공지 글로 위기를 무사히 넘겼던 걸로 기억합니다.

반면 네이버는 똑같이 게시물을 삭제하면서도 지나치게 사무적으로 대응/운영하여 많은 어린 네티즌들의 공분을 자아냈고 갖은 억측과 괴담에 시달렸던 적이 있었지요. 지금도 별반 다른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비슷한 맥락의 관련 글 링크 :

파란닷컴과 깨진 유리창의 법칙
http://itagora.tistory.com/37

우유절도사건과 김형중 형사님, 그리고 올블로그
http://itagora.tistory.com/33

올블로그 사태로 본 기업들의 웹2.0시대 자세
http://itagora.tistory.com/31

2008년 5월 4일 일요일

대한민국, 민주주의 2.0 시대를 활짝 열다

뻔한 얘기부터 시작할께요. 민주주의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습니다.

"민주주의(民主主義) : 국민이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스스로 행사하는 제도. 또는 그런 정치를 지향하는 사상. 기본적 인권, 자유권, 평등권, 다수결의 원리, 법치주의 따위를 그 기본 원리로 한다."
http://krdic.daum.net/dickr/contents.do?offset=A015194000&query1=A015194000#A015194000

위의 민주주의 정의를 육하원칙으로 구분하면 빠진게 있는데요,

누가 : 국민이
언제 : ?
어디서 : ?
무엇을 : 권력을
어떻게 : 스스로 행사한다.
왜 : (민주주의를 왜 하냐.. 이건 '공리'로 보고, 여기선 논외로 하겠습니다)

여기서 빠진 '언제'와 '어디서'.. 그리고 '어떻게'에 대한 정책적 정의가 각국의 민주주의 형태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이 권력을 스스로 행사할 수 있는 가장 큰 이벤트는 대선이고, 이는 5년마다(언제), 투표장에서(어디서), 강력한 권한과 막중한 책임을 가진 대통령을 1인 1투표로 직접 선출(어떻게)하는 방식의 룰로 요약됩니다.

그러나 현대 민주주의에서 이러한 룰은 '강제화'되었고, 이 룰을 깨고 국민이 스스로 권력을 행사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지경이 되었습니다. 미국을 보면 민주주의는 환상일 뿐이며 '강제적 룰'은 크나큰 벽입니다.

 

최근 조사(08년 4월)에서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28%로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고,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이라크전에 염증을 느끼고 반대하고 있지만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스스로 행사하여 이라크전을 저지하거나 부시를 끌어내리는데 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저 다음 대선만 바라보고 있죠.

힐러리와 오바마가 붙어서 승자가 맥케인과 붙어 대통령을 결정하는.. 이런 과정은 마치 아이언맨 처럼 점점 업그레이드되어 가는 '슈퍼 영웅'의 탄생 과정과 비슷할 지 몰라도, 그 결과는 엄청난 다운그레이드 및 버그의 집합체일 수도 있다는 것이 지난 두 번의 미 대선 결과였습니다.

 

현 28% 지지율의, 누구나 인정하는 '최악의' 부시 대통령이 저런 과정을 거쳐 두 번 다 당선됐고 8년동안 유지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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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 민주주의 버그의 집합체? =_=;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21세기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어떨까요?

사실 독재정권을 제외하고 나면 제대로 된 민주주의 체제에서 우리가 살게 된 건 기껏 20년 정도 밖에 안 되고, 이번 대선과 총선 결과를 보면 민주주의의 결과물에 대해 회의감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 국민은 이게 아니다 싶으면 발달한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권력을 스스로 행사 함에 있어 주저함이 없는 '직접 참여하는 빠른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2004년. 일부 정치꾼들이 권력을 남용하여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탄핵시키려던 민주주의의 위기 상황. 대체 그때 탄핵 명분이 뭐였는지 생각도 안나네요. MB에 비하면 새발의 피일텐데.. 아무튼 국민이 나서서 인터넷을 활용하여 빠르게 룰을 만들었고, 스스로의 권력을 행사하여 이를 막았습니다.

그리고 2008년. 이명박 정권의 연이은 큰 실책들을 참다 참다 못해 미국 소고기 수입 건에서 폭발한 대한민국 국민들. 우리 국민들은 민주주의의 '언제, 어디서, 어떻게' 룰을 빠르게 설정하고 권력을 스스로 행사하고 있는 중입니다.

 

직접 민주주의 시대였던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agora)에 시민들이 모여, 국가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높은 위험인물의 이름을 조개(도편)에 적어 추방하던 '도편추방제'의 21세기 버전이랄까요.

웹과 만난 21세기형 도편추방제. 웹처럼, 웹2.0의 기치처럼, 과거의 느린 민주주의와는 다르게 그 주체인 국민들이 직접 룰을 만들고, 웹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현실의 정치에 빠르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비폭력적인 촛불 시위에서 하나됨을 즐기고, 다음 아고라 1천만 서명을 새로고침하며 숫자가 올라가는 것을 즐기는 참여. 이는 정말 민주주의 2.0이라 부를 만 하지 않을까요?

민주주의 2.0. 위기를 기회로.

대한민국은 지금, 부동산과 돈에 혹해서 또는 정말 뽑을 사람 없어서 MB를 뽑았던 그 '과오'를 씻고 있는 중입니다. (저는 이명박 대통령을 뽑지 않았습니다만 정말 이 정도로 철학이 없고 '멍부'일 줄은 몰랐습니다-_-;)

현실적으로 보면 조갑제를 비롯한 극우파까지, 박근혜까지 MB 정권을 저버리는 마당에 정부와 한나라당은 최소한 대국민 사과를 하는 수준까지는 갈 것 같아요. 미국 소고기를 재협상하는 선에서 끝내고 탄핵 자체는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정부가 애써 주장하는 '광우병 괴담으로 인한 인터넷 민란'은 훨씬 뛰어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보고 겪고 있는 것은,
 
'우리가 뽑은 권력의 대리인에 결함이 있다면 인터넷을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빠르게 리콜 조치 들어가는 민주주의 2.0'인 것이고, 두 번의 소중한 경험을 통해 민주주의 2.0 시대를 활짝 열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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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UCC를 올리는 차원을 뛰어넘어 민주주의의 권력 행사까지.. YOU!


2008년 5월 2일 금요일

아고라 이명박 탄핵 서명수 논란, 조작은 없다

몇몇 네티즌 분들이 이명박 탄핵 서명에 열정적으로 주목하고 계셔서 생긴 '오해'인데요, 요새 아고라가 서명 수를 조작하고 있다는 얘기가 굉장히 많이 퍼져나가는 것 같습니다.

http://issue.media.daum.net/economic/beef_import/view.html?issueid=3161&newsid=20080501190113802&cp=khan&allComment=T&commentId=18065227&refermode=list&listSortKey=depth&listAllComment=F&listPageIndex=1&cView=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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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고라의 청원 서비스 서명 수 조작은 그런 툴도 없고, 운영자나 개발자가 그런 걸 하고 싶어하지도 않고, 위에서 그런 압력("서명 수 조작해라")이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제가 기획자였거든요=_=;)

그렇다면 대체 Amor님이 지적한 것 처럼 새로고침할 때 마다 왜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하느냐.. 이것 좀 설명드릴까 합니다.

1. 다음 아고라가 처음에 만들어진 2004년 12월, 청원 서비스 트래픽에 대한 예측이 작게 잡혀 있어서, 하루에 한 청원에 3~5만명 만 모여도 계속 다운되기 일쑤였음. (2006년 독일 월드컵때 한국-스위스전이 끝나고 '스위스전 재경기 요구' 청원에 네티즌들이 너무 몰려서 그날 청원 서비스가 완전 죽어버렸던 슬픈 기억이..)

2. 2007년 10월에 아고라 개편. 청원 서비스를 새로 만들어(디자인,개발 전부) 재오픈하게 됐고, 과거보다는 트래픽을 많이 견디도록 설계.

3. 그러나 이명박 탄핵청원의 경우 너무 몰리고 있어서, 몇번 장애가 발생했고 이렇게 몰리는 트래픽을 견디도록 서버 몇 대를 긴급히 새로 추가.

4. 현재 상황은.. 급하게 서버를 붙이다 보니, 각각의 서버가 서명 수를 동기화 하기 이전에 네티즌들이 엄청나게 몰려오고 있어서, 새로고침할 때 마다 각각 다른 서버에 저장된, 약간의 미묘하게 오차가 발생한 서명 수를 불러와서 보여주고 있음. (그러나 서명 수 저장 자체는 잘 되고 있음)

아래는 추가 설명.. (개발 배경이 없는 기획자라 설명이 미흡합니다ㅠ 조작에 계속 의심하시는 웹 비종사자 분들을 위한 글이니, 양해해주세요;;)

more..



"조작이 없었다면 원래 60만, 150만명이다.." 는 사실이 아닙니다. 그리고 조작은.. 없습니다.~

사실 위의 저런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너무 빨리 새로고침 누르면 서명 수를 바로 보여주지 말고 안내 창을 띄어준다던가..), 아무튼 청원 서비스가 트래픽이 몰려 죽는 일이 없도록 아고라 운영, 개발자들이 긴급 조치를 한 것이었고 그렇게 봐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2008년 5월 1일 목요일

이명박 탄핵 서명 30만명 돌파 - 아고라 1위

(2008년 5월 1일에 쓴 글이며 2009년 5월 24일에 수정했음)

이 글은 美 쇠고기 사건 당시 '안단테'란 네티즌이 Daum 아고라에 올렸던 이명박 대통령 탄핵 서명을 소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30만명을 갖 넘겼던 이명박 대통령 탄핵 서명은 지금 140만명을 넘겼군요. 서명하실 분들은 이 블로그 댓글에 서명하지 마시고 아래 아고라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1천만명서명]국회에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요구합니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40221


아래는 작년 5월에 쓴 이 글의 원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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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탄핵 서명이 어제 오후 20만명을 훌쩍 넘어서 아고라 역대 청원 1위를 기록하더니, 5월 1일 오후 1시, 드디어 3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엄청난 속도네요.

[1천만명서명]국회에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요구합니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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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3% 달성'이라는 막대 그래프가 보이시나요? ㅎㅎ 서명목표를 1천만명으로 고집하신 청원 작성자 '안단테'님도 대단하십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오늘 30만명 돌파의 의미.. 한국 인터넷 역사에 새 장을 쓰는 것 같습니다.
게시물 1개에 댓글이 30만개가 붙은 셈이니.. 이렇게 인터넷 여론이 폭발한 적이 있었나요?

이 청원이 50만명, 100만명까지 가길 바랍니다. 지난 두 달 동안 벌인 일도 모자라서 어제는 청와대에서 '이중국적자 허용 검토'라는 기사도 나왔었죠? 딴나라를 위한 대통령과 정부는 필요없습니다.
.

2008년 4월 30일 수요일

이명박 탄핵서명 15만명 돌파..역대 2위 기록

이명박 탄핵서명 참여자가 곧 15만명을 돌파할 기세입니다. 이 글을 쓰는 시각(08.4.30, 08:20) 현재 14만 9817명에 도달했고요, 참여자 수는 새로고침할 때마다 쭉쭉 올라가고 있는 중입니다.
(글 덧붙임 : 다 쓰고 보니 08.4.30, 09:00 현재 15만명 돌파했습니다)

[1천만명서명]국회에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요구합니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40221


그러나 언론은 조용합니다. 유일하게 데일리서프에서만 어제 관련 기사를 내보냈네요. 하지만 언론들도 인터넷 여론을 주시하고 있을테죠? 이 기세가 꺾일 줄 모르니까요.

‘이명박 탄핵’ 서명 12만 넘어…오프 집회 이어져
http://www.dailyseop.com/section/article_view.aspx?at_id=79836

이명박 정권 세 달도 안되서 이렇게 들불같이 퍼져가는 탄핵 여론.. 불과 작년 12월에 이명박 대통령을 압도적인 표차로 뽑았던 우리 국민이라 살짝 얼굴이 빨개지긴 합니다만.. (이 상황을 잘 모르는 외국인이 보면 "한국인들 진짜 웃긴다" 생각할지도 모르겠어요; 암튼 전 뽑지 않았습니다 -_-;) 확실한 건 불과 3개월 만에 이런 여론이 터져 나오고 있다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들 기대치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그래, 뽑을 놈도 없고.. 니가 경제 살린다고 했으니 좀 성장시켜봐라. 그 떡고물이 서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돌아오겠지."

대충 이런 심리로 대통령 당선됐는데, 아뿔싸. 대선땐 말도 없던 의료보험 민영화에, 검역주권까지 내팽개친 미국소 완전 수입, 반대한민국파(친일파보단 이게 더 어울릴듯 하네요)도 인정해주자는 발언들, 고소영과 강부자 내각, 미국과 일본에 가서 부시 대통령과 일본 왕에 고개 숙이고 온 다음 "이제 신뢰가 회복됐어요~"라고 말도 안되는 썰을 푸는 모습들. 그리고 설마설마 했던 대운하 추진!!

일개 기업의 CEO가 미국 소고기를 좋아하건, 친일파를 인정하건, 회사 건강보험을 편법으로 운영하던, 회사 앞마당에 실개천을 만들던, 그건 그냥 그 회사 사정입니다만(안 다니면 그만!), 이게 자칭 '대한민국 CEO'가 벌이는 일이다 보니 당연히 큰 역풍을 맞을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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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4.30, 08:20 현재, 14만 9817명 돌파


이 탄핵서명 운동.. 몇몇 분들의 우려처럼 찻잔 속의 태풍일까요? 과연 인터넷의 찌질한 여론일까요?

대한민국 인터넷 사용자는 3천만명으로 추산되고, 일주일에 1번 이상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에 방문하는 사용자는 2천만명이 넘습니다. 전체 인구의 50%에 육박하고, 유권자 대비 비율로 치면 훨씬 더 높을테죠. 네티즌이기에 앞서 대한민국 국민이 탄핵서명에 주시하고 있고, 아고라 청원에 몰려들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서명 참여자가 15만명을 넘겼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이게 얼마나 큰 여론인지 다음 아고라 역대 서명 참여자 수를 한번 짚어볼까요?

'김수로 댄스'를 월드컵 공식 댄스로! : 66266명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11043

준비 없는 한미FTA 협상 중지를! : 192075명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15846

여성부폐지 10만인 서명운동 : 132507명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17181

아프칸 피랍자 구출비용 청구하라 : 53990명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29804

의료보험 민영화 반대 : 93770명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39292

위 역대 청원들은 아고라 청원 베스트(http://agora.media.daum.net/petition/best)를 뒤져 서명 참여자 5만명을 돌파한 것들만 모은 목록입니다. 2004년 12월 24일, 다음 아고라 탄생 이후 10만명을 돌파한 서명은 정확히 세 개군요.

한미FTA 중지(19만명), 여성부 폐지(13만명), 그리고 이명박 탄핵(15만명).

심지어 네이버 검색창에서 '이명박'을 입력하면 서제스트 키워드로 '이명박 탄핵'이 두번째로 올라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게 자동이고, 불량 키워드는 운영자가 수동으로 조절한다는 얘기를 얼핏 들은 것 같은데, 아무튼 최근 이명박 관련 온갖 뉴스 댓글에 아고라 청원 주소가 붙고 댓글이 주루룩 달리는 상황에다가 네이버 검색어에도 저렇게 뜨는 것을 보면 이명박 정권에 대한 역풍이 매우 거세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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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서제스트 검색어에 '이명박 탄핵'이 두번째로 올라와 있음



총선 시점이 몇달 뒤였더라면, 진보 진영에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총선을 준비했더라면 국회 차원에서 이 탄핵 여론을 정말 가시화 할 수도 있었을텐데요, 지금의 한나라당 독주 체제에서는 아직은 '국민들 지금 매우 성났다, 니네들 조심해라' 하는 주의환기 차원 정도가 될 것 같긴 해서 안타깝습니다만..

그래도 이게 어딥니까.
이 청원이 100만명을 돌파하고, 국회 앞에 몇십만명이 보여 촛불시위 벌이는 '그 날'이 올 수도 있죠.
 

과거처럼 조중동이 보수정권 나팔 불어주면 그냥 넘어가는 대한민국이 아니라는 것. 그걸 깨닫지 못하고 '지 꼴린대로' 대한민국을 휘두르면 국정 운영 3개월 만에 식물 대통령이 될 수도 있음을 자각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경제가 전부인 줄 알았냐, 바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