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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30일 수요일

2009년 4월 10일 금요일

유튜브 실명제 거부의 불편한 진실

유튜브(구글)의 '실명제 거부'가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블로거 여론도 그렇고 기사 댓글을 봐도 환호 일색이죠. 관련하여 이명박 정부와 방송통신위원회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크게 나오고 있습니다.

참고 1 : 한국 인터넷 정책, 구글에 '굴욕'?, 2009. 4. 9 (댓글 한번 쭉 보세요)
http://media.daum.net/digital/view.html?cateid=1006&newsid=20090409135606354

엄밀히 따지면 유튜브는 한국의 실명제 법을 거부한게 아니라 준수한 겁니다.

법을 따르기 위해 유튜브 '한국'으로 세팅되어 있을 경우엔 동영상 업로드, 댓글 달기를 못하도록 막았고 다른 나라로 세팅하면 아무 문제가 없죠. 실명제 법 자체가 인터넷과 얼마나 안 어울리는 법안인지 유튜브가 증명해 줬습니다.

그러나 슬픈 현실은, 이 실명제 법이 5년 전 노무현 정부 때 논의되었고, 열린우리당이 주도적으로 이끌었으며, 대다수 네티즌도 동조했고 그래서 2년전 본격적으로 실행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참고 2 : 인터넷실명제, 지난해와 무엇이 다른가 - 2005. 7. 13, 참세상
인터넷실명제, 여론 65~80% 찬성 - 민주노동당은 반대 - 언론은 잠잠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28259


참고 3 : 1일 방문자 10만 넘으면 제한적 실명제 적용 - 2007. 1. 9, 연합뉴스http://media.daum.net/society/nation/others/view.html?cateid=1001&newsid=20070109050815501

2005년도의 참세상 기사에 나와 있는 내용을 간단하게 언급하겠습니다.

인터넷 실명제 논의는 2003년부터 시작됐고, 2004년에 처음 도입된 '1차 법안'은 굉장히 제한적인 실명제였습니다. 선거 120일 전부터 선거 관련 게시판에서만 일시적으로 실명제를 시행한다는 거였죠.

그러나 개똥녀 사건 등이 퍼지면서 인터넷 여론의 악기능을 비판하는 매체들의 목소리가 커졌고, 때마침 네티즌들한테 욕먹으면서 재보선에서 참패한 열린우리당이 실명제 확대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인터넷 여론의 부정적 기능을 목도한 네티즌들이 미디어들에 휘둘리기 시작합니다.

급격히 여론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벌인 일 보다 훨씬 더 과하게 매질당하고 사회적으로 매장당한' 개똥녀 사건, 서울대 도서관 폭행사건 등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여론'도 매질당하고 순기능이 매장당하면서 네티즌들은 급격히 실명제 도입 찬성 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위 기사에도 나왔지만 2005년 당시 65~80%의 네티즌이 실명제 도입을 지지했었으니 말 다했죠.

당시 포털들은 엄청나게 트래픽이 성장하고 있었는데, 이에 걸맞는 CS 대응 체계를 구비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모든 UCC에 신고버튼을 붙일 생각을 못했던 때였고 고객센터 대응도 매우 늦었었습니다. 그러나 개똥녀 사건 이후에 고객센터를 대폭 확충하고 체계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사실 정부와 네티즌들이 포털을 비롯한 웹서비스들의 체계가 잡히도록 조금 더 기다려주면 되는 상황이었어요. 그러나 실명제는 확대 도입됐고, 결국 악플은 전혀 줄지 않았고, 이명박 정부는 그 악법을 가지고 네티즌 여론을 옥죄는 방법으로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통탄할 일이죠.

지금의 실명제 법을 비유하면..

길거리나 대문 앞에 누가 똥 싸 놨으면 기분 좀 나쁘지만 환경미화원(고객센터)이 얼른 치우고, 너무 심하면 그 똥 DNA(IP)를 추출하여 잡아내면 되는 일이었는데 정부와 네티즌은 '길거리에 똥이 많다'며 거리를 다니는 사람 모두에게 명찰 달게 하고 모든 똥은 구속수사하겠다고 나선 꼴이었죠.

슬프면서 불편한 진실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벌인 일도 아니고, 방송통신위원회가 악하게 굴어서 유튜브가 실명제를 거부한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우리의 정책 집행 대리자(정치인)를 잘못 뽑았고(열린우리당이든 MB든), 잘못된 정책 집행에 눈감았으며, 우리 목소리를 정확히 대변해야 할 미디어가 인터넷 여론 악기능만 몰아세우던 2005년에 "그냥 그런가보다, 실명제 하자"라고 순응했던 게 큰 이유였죠.

정책 집행의 대리자와 목소리의 대변자. 우리가 우리 정치와 미디어를 개혁하지 않는 이상엔 유튜브 실명제 거부 같은 일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습니다. 대리자와 대변자를 똑바로 내세울 수 있도록 우리 먼저 더 똑똑해지고 주변인들을 설득하여 크고 올바른 여론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PS. 청와대 블로그에서 트랙백을 걸었길래 가보니, 2007년 7월에 공표된 법은 일 UV 30만 이상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하는 거였는데 이게 2009년 1월에 개정되어 일 UV 10만으로 기준이 대폭 내려갔네요.
MB 정부가 책임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는.. 아무튼 법 자체가 잘못되었습니다. 폐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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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4일 토요일

인터넷 콘텐츠 제목의 '75% 원칙'

(이 글은 <조중동의 뉴스캐스트 기사 제목 왜곡율은 70%>의 후속편이며 조금 다듬었습니다.)

이미지, 사진, 플래시, 동영상, 슬라이드쇼, 움짤(gif)..

인터넷 콘텐츠 타입(그릇)은 계속 진화하고 있지만 변하지 않는 명제가 있습니다. 이 모든 콘텐츠는 그릇에 상관없이 '텍스트로 된 제목을 필요로 한다' 입니다.

화려한 콘텐츠를 자랑하는 웹2.0 시대임에도 텍스트 제목의 가치는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많은 콘텐츠를 오밀조밀 메인 화면에 뿌려야 하는 네이버, 다음, 야후, 언론사닷컴의 경우는 특히 더 심하죠. 인터넷 매체 특성상 링크를 대표하는 제목의 가치가 올드 미디어와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종이신문에 "어떤 사법조치도 원치않아"란 제목이 있다고 할께요. 제목 옆에는 전지현 사진이 큼지막하게 박혀 있습니다. 종이신문 독자들은 당연히 이를 묶어서 생각하니 아무 문제 없습니다.

종이신문은 이렇게 하나의 콘텐츠를 다각도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장치가 많습니다. 제목 옆에는 사진이 있고, 사진이 없다면 부제목이 커버해주고, 부제목이 없다고 해도 리드문이 바로 보이니 신문을 펼치기만 하면 어떤 기사인지, 어떠한 콘텐츠인지 파악이 쉽습니다. '낚시'당할 일이 거의 없죠.

그러나 인터넷 매체는 특성상 '클릭이냐 아니냐'로 콘텐츠 전체가 읽히느냐 마느냐가 결정됩니다.
 
그래서 클릭을 유발하면서도 콘텐츠를 잘 설명해줘야 합니다. 잘못 달면 "ㅆㅂ 낚였구나" 소리 나오게 되죠. 인터넷 매체에서 <전지현 "어떤 사법조치도 원치않아">란 제목 대신에 <"어떤 사법조치도 원치않아">란 제목을 그대로 쓰는 건 정말 바보같은 일이 되니까요.

따라서 인터넷 콘텐츠 제목은 종이신문과는 다른 특수한 원칙이 생깁니다. 나름 만들어 본 용어인데, 인터넷 콘텐츠 제목에는 "75% 원칙"이 작용하게 됩니다.

뜻은 이렇습니다. 콘텐츠가 담고 있는 내용 그대로 다 까발려서 100% 보여주면, 제목으로 모든 상황이 설명되면 클릭율이 확 떨어집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스트레이트성 기사가 인터넷에서 팔리기 힘든 이유이기도 하죠. "군포 여대생 실종 수사본부, 가발 구매자 명단 확보" - 누가 클릭하겠어요.

좀 더 넓게 보면 많은 블로거들, 전문적이지 않은 사용자들이 콘텐츠 제목 달 때 흔히 하는 실수이기도 합니다. 너무 솔직하게 제목을 달거나 '지식공백'이 전혀 없는 호기심 0의 제목을 우린 많이 봅니다.
(지식공백 : 사람이 지식을 받아들이다가 특정 지식이 불완전하면 그걸 채우려고 애쓰게 되는 현상)

반대로 콘텐츠가 품고있는 내용의 50%조차 설명이 안되는 텍스트 제목을 작성한다면? 제목에서 무언가를 기대하고 찍었는데, 이와 다른 콘텐츠를 읽는 기분이 됩니다. 일부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다수는 낚였다고 여길 소지가 크죠. 이건 100%의 제목보다 더 큰 문제입니다.

따라서 인터넷 콘텐츠 제목에는 '내용을 다 보여주지 않되 낚였다고 여겨지지도 않는' 75% 원칙이 중요합니다. 어쨌든 클릭율은 높여야 하는 것이고, 클릭율을 높이되 사용자 반응도 좋으면 모두가 좋은 일이 되니까요.

이러한 '75% 원칙'을 매우 간단하게 실현할 수 있는 몇 가지 공식이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 캡처는 오늘자 네이버 뉴스캐스트입니다. 한국일보 에디터가 작정하고 제목 단 건 아닐텐데, 공교롭게도 빨간줄 친 세 개의 기사 제목이 '~잡고보니', '~했더니', '~가보니'로 끝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형적이면서 지루하면서 그래도 꾸준히 먹히는 공식은 몇 가지 더 있어요.

"~하는 N가지 이유" : 정확한 갯수까지 제시하면 더 좋음

"~해보니" : 위 한국일보처럼 여운을 남겨서 클릭 유도.

"~는 무엇?", "어디?", "누구?" : Object 자체를 감춰버려서 매우 궁금하게 만듬.

"~화제", "~논란" : 왜 화제일까, 왜 논란일까.. 에디터가 매너리즘에 졌을 때 다는 제목.

"~하라는 OO", "~인 OO" : OO는 명사. 단정지어서 뒷 이야기 궁금하게. 네이트 판에서 흔히 쓰임.
..

물론 저런 공식으로 카피를 만들어도 낚였다고 여겨지면 도루묵입니다. 사실 한국일보 기사 클릭해보면 실제로 용의자 잡고보니 뭐 어떻더라는 내용이 자세하지 않습니다. 텍스트 두 번째 기사는 한국일보 기자가 미국 최고 직장 가본 것도 아니고 연합뉴스 그냥 그대로 받아써서 제목만 세게 달았을 뿐입니다.

콘텐츠가 받쳐주지 못하는 강한 '75% 제목'은 결국 낚시죠.
 
요컨대 콘텐츠 내용도 알차면서, 저런 매너리즘 공식을 남용하지 않고 창의적으로 75%의 제목을 달면 가장 좋은 케이스라 할 수 있겠습니다. 쉬운 용어 사용, 입에 달라붙는 어순, 지식공백 유발, 그러면서 감각적인.. 제목 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

2008년 3월 21일 금요일

060424-한국의 웹에서 희망을 발견했던 날

우연히 며칠 전의 포스팅을 읽게 됐는데요, Daum 아고라, 증권 토론방, 블로거뉴스에서 유명하셨던 '커서'님 블로그였네요.

http://geodaran.com/220


'커서'님은 절 모르시겠지만..ㅎㅎ 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2006년 4월 24일. 당시 Daum 아고라 운영자였던 제가 한국의 웹에서 희망을 발견한 날이었거든요.

아래 글은 한나라당 윤건영 의원과 커서님이 한판 붙었던 토론입니다. 벌써 거의 2년이 되었네요. 당시 아고라 네티즌들의 환호하던 댓글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이런 수준높은 토론은 처음이다", "인터넷에서 희망 발견", "한나라당에 그런 국회의원이 있는 줄 몰랐다")

대한민국의 인터넷.. 이렇게 소통의 공간으로, 열린 공간으로 계속 발전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나는 왜 감세를 주장하는가? - 윤건영 의원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43940


윤의원님 그 법안 올리시면 안됩니다 - 커서님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44149

안녕하세요. 윤건영 의원입니다. - 윤건영 의원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44228

윤의원님 잘못알고 계신거 같습니다 - 커서님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44249

또 윤건영입니다. 안녕하세요. - 윤건영 의원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44361

윤의원님 다시 재반론 드립니다 - 커서님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44388

윤의원님 토론 내용 정리합니다 - 커서님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44456

윤건영입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윤건영 의원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44598

커서입니다 마지막 반론입니다 - 커서님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446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