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한국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한국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09년 4월 10일 금요일

유튜브 실명제 거부의 불편한 진실

유튜브(구글)의 '실명제 거부'가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블로거 여론도 그렇고 기사 댓글을 봐도 환호 일색이죠. 관련하여 이명박 정부와 방송통신위원회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크게 나오고 있습니다.

참고 1 : 한국 인터넷 정책, 구글에 '굴욕'?, 2009. 4. 9 (댓글 한번 쭉 보세요)
http://media.daum.net/digital/view.html?cateid=1006&newsid=20090409135606354

엄밀히 따지면 유튜브는 한국의 실명제 법을 거부한게 아니라 준수한 겁니다.

법을 따르기 위해 유튜브 '한국'으로 세팅되어 있을 경우엔 동영상 업로드, 댓글 달기를 못하도록 막았고 다른 나라로 세팅하면 아무 문제가 없죠. 실명제 법 자체가 인터넷과 얼마나 안 어울리는 법안인지 유튜브가 증명해 줬습니다.

그러나 슬픈 현실은, 이 실명제 법이 5년 전 노무현 정부 때 논의되었고, 열린우리당이 주도적으로 이끌었으며, 대다수 네티즌도 동조했고 그래서 2년전 본격적으로 실행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참고 2 : 인터넷실명제, 지난해와 무엇이 다른가 - 2005. 7. 13, 참세상
인터넷실명제, 여론 65~80% 찬성 - 민주노동당은 반대 - 언론은 잠잠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28259


참고 3 : 1일 방문자 10만 넘으면 제한적 실명제 적용 - 2007. 1. 9, 연합뉴스http://media.daum.net/society/nation/others/view.html?cateid=1001&newsid=20070109050815501

2005년도의 참세상 기사에 나와 있는 내용을 간단하게 언급하겠습니다.

인터넷 실명제 논의는 2003년부터 시작됐고, 2004년에 처음 도입된 '1차 법안'은 굉장히 제한적인 실명제였습니다. 선거 120일 전부터 선거 관련 게시판에서만 일시적으로 실명제를 시행한다는 거였죠.

그러나 개똥녀 사건 등이 퍼지면서 인터넷 여론의 악기능을 비판하는 매체들의 목소리가 커졌고, 때마침 네티즌들한테 욕먹으면서 재보선에서 참패한 열린우리당이 실명제 확대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인터넷 여론의 부정적 기능을 목도한 네티즌들이 미디어들에 휘둘리기 시작합니다.

급격히 여론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벌인 일 보다 훨씬 더 과하게 매질당하고 사회적으로 매장당한' 개똥녀 사건, 서울대 도서관 폭행사건 등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여론'도 매질당하고 순기능이 매장당하면서 네티즌들은 급격히 실명제 도입 찬성 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위 기사에도 나왔지만 2005년 당시 65~80%의 네티즌이 실명제 도입을 지지했었으니 말 다했죠.

당시 포털들은 엄청나게 트래픽이 성장하고 있었는데, 이에 걸맞는 CS 대응 체계를 구비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모든 UCC에 신고버튼을 붙일 생각을 못했던 때였고 고객센터 대응도 매우 늦었었습니다. 그러나 개똥녀 사건 이후에 고객센터를 대폭 확충하고 체계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사실 정부와 네티즌들이 포털을 비롯한 웹서비스들의 체계가 잡히도록 조금 더 기다려주면 되는 상황이었어요. 그러나 실명제는 확대 도입됐고, 결국 악플은 전혀 줄지 않았고, 이명박 정부는 그 악법을 가지고 네티즌 여론을 옥죄는 방법으로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통탄할 일이죠.

지금의 실명제 법을 비유하면..

길거리나 대문 앞에 누가 똥 싸 놨으면 기분 좀 나쁘지만 환경미화원(고객센터)이 얼른 치우고, 너무 심하면 그 똥 DNA(IP)를 추출하여 잡아내면 되는 일이었는데 정부와 네티즌은 '길거리에 똥이 많다'며 거리를 다니는 사람 모두에게 명찰 달게 하고 모든 똥은 구속수사하겠다고 나선 꼴이었죠.

슬프면서 불편한 진실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벌인 일도 아니고, 방송통신위원회가 악하게 굴어서 유튜브가 실명제를 거부한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우리의 정책 집행 대리자(정치인)를 잘못 뽑았고(열린우리당이든 MB든), 잘못된 정책 집행에 눈감았으며, 우리 목소리를 정확히 대변해야 할 미디어가 인터넷 여론 악기능만 몰아세우던 2005년에 "그냥 그런가보다, 실명제 하자"라고 순응했던 게 큰 이유였죠.

정책 집행의 대리자와 목소리의 대변자. 우리가 우리 정치와 미디어를 개혁하지 않는 이상엔 유튜브 실명제 거부 같은 일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습니다. 대리자와 대변자를 똑바로 내세울 수 있도록 우리 먼저 더 똑똑해지고 주변인들을 설득하여 크고 올바른 여론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PS. 청와대 블로그에서 트랙백을 걸었길래 가보니, 2007년 7월에 공표된 법은 일 UV 30만 이상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하는 거였는데 이게 2009년 1월에 개정되어 일 UV 10만으로 기준이 대폭 내려갔네요.
MB 정부가 책임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는.. 아무튼 법 자체가 잘못되었습니다. 폐지해야 합니다.
.

2009년 4월 3일 금요일

한국 TV에서 웹사이트 리뷰를 볼 수 있는 날은?

지난 1월 20일 미국 대통령 취임식 때 웹계에서는 오바마 보다도 더 주목받았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페이스북과 CNN의 결합이었는데요, 보다 정확히 말하면 'CNN 홈페이지의 취임식 생중계를 지켜보면서 Facebook 유저들이 실시간으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던' 그런 일이었습니다.

참고 : Facebook + CNN = Future of TV
http://newteevee.com/2009/01/20/facebook-cnn-is-future-of-tv/

성과도 굉장했죠. 취임식 하는 동안에 CNN 중계와 연동하여 페이스북에 올라온 의견은 100만 개에 달했고 페이스북의 오바마 프로필에는 400만 명이 다녀갔다고 하네요. CNN도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았습니다. CNN이 원래 1등 미디어라서 이슈가 발생할 때 쏠림현상의 덕을 봅니다만 그래도 급격한 Reach 그래프 상승에는 7천만 회원의 페이스북도 상당히 기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모든 일은 어느날 갑자기 확 벌어진 사건이 아닙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은 F8을 시작으로 오픈 플랫폼을 추구하면서 2008년 5월에 'Facebook Connect'란 이름의 Open API를 발표합니다. Facebook Connect는 외부 웹서비스가 이를 붙이면 페이스북 회원이 그 사이트에서 별도 절차 없이도 쉽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하죠.

그런데 원래부터 웹에 관심이 많았던 CNN이 2008년 10월, 자사 웹사이트에 Facebook Connect를 도입하게 됩니다. 처음엔 CNN Forum에 붙였다고 하는데요, 2009년 1월의 취임식을 미리 내다보고 도입한 것이었다면 CNN 관계자의 선구안은 정말 인정해줘야 할 것 같네요.

요컨대 페이스북과 CNN의 결합은 2009년 1월 어느 날 갑자기 짠 하고 이뤄진 게 아니라 그들의 마인드가 이미 기저에 깔려 있었고 이미 오픈한 기능들을 최대한 붙이고 활용하여 일궈낸 성과입니다.  

CNN 뿐 만이 아닙니다. 정통의 뉴욕타임스도, 영국의 BBC도 웹의 가능성을 진작 내다보고 일찍부터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자사 웹사이트를 키워 나가고 있습니다. 미디어 자체가 웹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자사 웹사이트도 그에 걸맞도록 키워 나가고 있는거죠.

다른 공중파 매체는 또 어떨까요. 미국에서 유명한 보수매체로 FOX 뉴스채널을 꼽을 수 있습니다. "보수매체이니 웹에 대해서도 보수적일 것 같고.." 그런 편견을 가졌었는데(--;) 아래 영상을 보고 페이스북/CNN 결합과는 다른 의미의 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위 영상은 2007년도에 막 등장했던 플래시게임 웹사이트인 Kongregate 제작자와의 인터뷰를 담고 있습니다. FOX 뉴스채널에서 방송되었죠. (이 영상을 알게 된 Pig-Min님께 감사^^ 관련글 링크)

아니.. 대체..

한국에서, TV라는 강력한 매체에서, 잘 나가는 서비스도 아니고 이제 막 오픈한 웹사이트를 저렇게 방송 카메라로 훑으면서 리뷰하고 창업자와 인터뷰를 하는 내용을 볼 날이 있을까요? 그런 날이 올까요?

2007년이면 유튜브가 한창 성장하면서 온갖 이슈를 만들던 시절이었고(지금도 그렇지만) 마침 저 사이트가 '게임계의 유튜브'를 표방하니 뉴스로서의 가치가 있긴 한데.. 웹서비스에 대한 긍정적인 TV 뉴스를 본 일이 거의 없어서인지 뉴스 자체도 낯설거니와 "우리나라는?" 하고 반문하게 되네요.

연예인 자살과 악플, 촛불시위와 아고라 청원, 일개 사건에 대한 네티즌 반응들(댓글 스크롤), 야후 음란 동영상 파문 정도가 TV에서 웹사이트에 대해 본 내용의 전부인 것 같습니다. 싸이월드 돌풍 때나 네이버 지식iN 열풍 불 땐 기사 뜬 것 같기도 한데.. 신규 웹사이트 리뷰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죠.

인터넷과 네티즌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만 나가는 한국의 언론. 웹서비스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적극 키우려고 하며 심지어 신규 웹사이트에 대한 브리핑도 보도하는 미국의 언론.  비교하기 싫어도 비교되니 어쩔 수 없군요.

뭐, 언론 뿐이겠어요.. 에혀.

<컨트롤 타워 없는 한국 IT '이유있는 추락'>이란 기사가 나오고 있는 판에 <"MB정부 IT정책 비판은 과거 이권누린 자의 향수">란 정부 측 변명이 이어지고 있는 마당이고.. "요새 애들은 웹이나 게임이 돈도 안되고 빡세게 일시키는 것 다 알아서 잘 지원하지 않아요"란 말이 서슴없이 오가는 현실이니 -_-;;

같이 사이좋게 늙어가는 종사자들이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내고, 사회/문화적으로 웹의 가치를 더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간다면 언젠가는 우리나라 TV에서도 저런 방송을 볼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끝으로.. 저 영상의 주인공인 Kongregate 링크 걸고 끝맺을께요. 게임 정말 재밌습니다 -_-b
(조만간 최근 뜨고 있는 인디게임 관련 포스팅 하나 올리겠습니다)

콩그리게이트(줄여서 '콩문'이라 불림 by Pig-Min님)
http://www.kongregate.com/

2009년 3월 17일 화요일

댓글 기획론(1) - 한국 댓글의 역사와 현재

egoing님과 미리야님 글을 보고 평소 생각을 풀어 관련 글을 연재할까 합니다.

참고1 : 댓글과 답글 그리고 댓글알리미, egoing님
http://egoing.net/1039


참고2 : 블로그 댓글 정렬 화면, 시간별 vs 논의별, 미리야님
http://blog.daum.net/miriya/15600769
-----------------------------------------------------

댓글 기획론(1) - 한국 댓글의 역사와 현재

댓글은 게시글(article, post)에 간단한 의견을 첨가할 수 있는 comment 영역을 의미합니다. 아마 대한민국 절반 이상의 국민은 댓글이 뭔지 제대로 설명은 못하더라도 인터넷을 켜고 "이거야"라고 말할 순 있을 겁니다. 그만큼 웹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콤포넌트가 됐죠.

그러나 BBS와 웹 초창기만 해도 댓글은 없었습니다. 누군가 게시판에 게시글(1뎁스)을 올리면 관련 의견을 내고 싶은 사람은 답글(reply, 2뎁스 이하)로 해결했죠. 글과 글로만 의견을 주고 받았던 BBS는 웹 시대로 접어들면서 다양한 모델로 진화됐고, 신기하게도 한국과 미국은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한국의 경우, 게시글 하위 모듈인 댓글(comment)이 일찍이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글의 답글(reply)은 잘 쓰이지 않게 되는 등 상대적으로 퇴보하게 되죠. 반면 댓글은 댓글에 또 댓글에 달 수 있거나(이걸 '댓글의 답글'로도 부르는데, 블로그로만 한정해서 얘기하면 상관없지만 게시판/게시글과 묶어서 얘기하면 reply와 혼동되기에 여기서는 '댓글의 댓글'이라 부를께요), 다양한 소팅방식 지원, 댓글 평가 기능(베플) 등 도입 초창기부터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면서 한국의 웹 문화가 발전하는데 큰 공을 세우게 됩니다.
(부정적인 방향으로도 큰 공을 세웠죠..-_-;)

그럼 미국의 게시판은 어떨까요?

댓글(comment)보다는 게시글-답글 시스템 자체가 발전하면서 지금의 인터넷 포럼(forum 또는 messageboard)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한국의 '게시판'을 쓰다가 포럼을 접하면 적잖이 당황하게 되는데요, 한국 게시판과 미국 포럼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정렬 방식에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국의 포럼. 겉보기에도 다르지만 속은 더욱 더..



"무엇이 최신 리스트에 나오는가?"

이 점에 있어 한국 게시판의 게시글 정렬 방식은 참 심플하죠. 게시글의 글쓴시각을 중요시합니다. 최근에 작성된 게시글(1뎁스)이 무조건 앞에서 나오는 구조이며, 옛날 글에 최신 답글(re)이 달려도 게시판 리스트만 바라봤다가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포럼은 1뎁스 글(topic)의 글쓴 시각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오래된 글일 지라도 그 안에 따끈따끈한 답글(reply)이 달렸다면 해당 글 덩어리(thread)가 리스트 맨 상단에서 뿌려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고라 경제방에 작년 6월에 미네르바가 쓴 글이 있는데, 여기에 오늘 답글(reply)이 달리면 그 글덩어리가 또다시 최신 리스트에 등장하는 방식이죠.

'고작 정렬방식 하나 다른 것 가지고..'라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이게 정말 엄청난 차이입니다. 한국의 웹사용자가 미국의 포럼을 볼려면 적응하기가 참 힘들어요. (아마 미국 사용자도 역으로 마찬가지겠죠) 댓글도 없이 글과 글로만 덩어리 지어져 있고 무슨 아웃룩 같은 프로그램처럼 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쓰레드 추적, 쓰레드 무시, 오늘 글(post) 보기, 아직 post가 달리지 않은 글만 보기 등등..

왜 이렇게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게 되었을까요?

이건 제 추측인데요, 토론 주제(topic)는 간단하게 발제되고 주제를 보강하는 찬성/반박 토론(post)이 이어지는(reply) 문화가 미국은 당연했던 것 아닐까 싶습니다. 몸에 밴 토론 문화를 웹으로 옮겨 놓은거니 다양한 각도로 토론에 접근할 수 있는 기능(정렬방식, 쓰레드 보기 등)이 중요했을테고요.

반면 우리나라는 과거시험-백일장으로 이어지는 '글 잘쓰기 대회' 문화가 웹으로 옮겨진 것이 아닐까 싶어요. 글을 잘 쓰거나 완소UCC를 올려서 주목받기, 또는 잡담.. 아니면 약간의 토론. 그러니 토론에 최적화된 미국식 포럼 보다는 한국식으로 댓글이 발전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주목받기 위해서 간단한 코멘트가 달리면 좋은거고, 댓글로도 충분히 잡담을 나눌 수 있고, 거기에다 약간의 토론도 가능하니까요.

요컨대 미국의 게시판은 게시글-게시글이 동등한 가치를 갖는 형태로 발전하면서 댓글이 없는 지금의 포럼 모델이 완성됐고, 한국은 게시글에 부수적으로 의견을 남기는 댓글이 일찍이 도입되어 게시글-댓글 시스템에 기반한 게시판 문화가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한국의 댓글 시스템이 미국보다 우월하다고 말하기 힘든 것 또한 현실입니다. 한국의 웹 산업구조가 2004~5년 부터 정체되면서, 기득권 포털/UCC 사이트들이 리스크를 안고 댓글 기능을 보강하는 작업을 진행할 필요를 그닥 못 느낀 상황이었습니다. 오래 전에 만든 것 뜯어 고치기도 힘들고, 이거 뜯어고쳐서 네이버 이길 것 같지도 않고.. 말이죠.

반면 미국은 유튜브, digg.com 등 웹2.0 사이트들이 좀 더 최신 기술 기반으로 시작했고, 서로가 서로의 장점을 도입하고 경쟁하면서 성장 가도에 탄력이 붙어 댓글 기능도 엄청 많이 보강되었습니다. 이제는 역으로 우리나라가 이를 벤치마킹해야 될 안타까운 상황이 됐어요.

유튜브 댓글은 우리나라 포털뉴스처럼 최신 댓글이 위로 올라오지만 see all을 통해 등록순으로 전체 댓글을 한눈에 조망할 수도 있습니다. 플릭커는 포토댓글(사진에 영역 지정하여 댓글 달기)을 널리 알렸어요. digg.com 댓글은 처음의 혼란스러운 UI를 많이 개선했고, 최신순/등록순 보기나 댓글의 댓글이 많이 달린 뜨거운 댓글 보기, 추천 몇점 이상 보기도 지원하여 '진보된 댓글 UI'의 표준이 됐습니다.

(사실 egoing님이 지적하신 문제는, digg.com처럼 2뎁스 이하의 댓글을 기본적으로 가림 상태로 해놓고 전체 댓글을 최신순으로 보기 기능을 지원해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뎁스 이하를 가림처리 해놓으면 기본적으로 사용자는 1뎁스에 집중하고 1뎁스와 하위 댓글을 그루핑하여 생각하게 되기에 혼란이 줄 것이며, 어디 최신 댓글이 달리는지 알 수 없는 건 전체 댓글 최신순 보기 도입하면 해결할 수 있겠죠)

이 글은 '블로그에 달리는 댓글'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댓글 기획론을 위해 서두 격으로 썼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지구 상에 최소한 4가지 이상 존재하는 댓글 리스팅(정렬) UI의 장·단점 분석, 댓글 평가 방식 비교, 필터링 방식에 대한 세부적인 이야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수정 : 2탄 링크 걸께요)

댓글 기획론(2) - 우리 사이트에 적당한 댓글은?
http://itagora.tistory.com/200
.

2008년 8월 20일 수요일

올림픽에서도 인정받은 한국의 영어 광풍

해외에서는 메달 집계를 어떻게 하는지, 올림픽 특집 사이트는 어떻게 꾸몄는지 궁금해서 야후닷컴과 시나닷컴을 들어갔다가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야후닷컴의 베이징 올림픽 특집 사이트에서는 각 국가별 설명 및 메달 통계, 최신 뉴스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는데요, 중국과 일본에 대한 간단한 설명 먼저 보시죠.

중국 : http://sports.yahoo.com/olympics/beijing/chn;_ylt=AoKSJz_j1eEKw8rElD8.ShaPaJh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본 : http://sports.yahoo.com/olympics/beijing/jpn;_ylt=Au7tYztsCWk6hxQZmaSWnWsTv5V4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국가 소개 중 Official languages를 보면 중국과 일본 모두 자국어를 공식 언어로 하고 있고 National languages의 경우 중국은 여러 지방어들, 일본은 Japanese 만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한국을 보실까요?


한국 : http://sports.yahoo.com/olympics/beijing/kor;_ylt=AtUzQlPy9CCkZ_ZiZEbKSfATv5V4
사용자 삽입 이미지


Official languages에 당연히 Korean이 들어있지만, National languages를 보니 왠 사족이 붙어 있습니다. Korean, English widely taught in junior high and high shool. 허 이런. 영어 몰입교육을 아직 제대로 실시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일부 학교에서는 시행 중) 해외에서는 한국의 National languages에 English를 살짝 집어 넣어주고 있군요.

궁금해서 다른 국가들도 계속 찍어 봤는데 우리나라 처럼 소개된 국가는 없었습니다.
이거.. 친절하게 소개해 줬으니 감사히 여겨야 하는건가요?  ㅡ,.ㅡ;;


PS. 다음 글은 한국 포털의 올림픽 특집 사이트와 해외를 비교해 볼까 합니다. 시사하는 점이 많네요.


2008년 8월 2일 토요일

한국이 일본보다 흥청망청? 통계 해석은 제대로 해야

재밌는 통계 기사가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통계에 의하면,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달성했을 당시 한국의 해외여행 지출액은 일본의 5.8배에 달했으며, 작년만 놓고 비교해도 3.7배 수준이라고 하네요.

국민소득 2만달러 때, 韓 '흥청망청' 日 '체질개선' - 머니투데이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view.html?cateid=1041&newsid=20080729120104110

'분수 넘친' 해외여행 - 한국일보
http://media.daum.net/economic/finance/view.html?cateid=1037&newsid=20080730024105917

[사설] 해외여행 경비 '일본의 3.7배'라니 - 아시아경제
http://media.daum.net/editorial/editorial/view.html?cateid=1053&newsid=20080730125508358

위 세 기사의 결론은 한국인들이 '흥청망청' 쓰고 있으며 '분수 넘쳤다'고 결론 내리고 있습니다. 기사에서 똑바로 밝히진 않았지만, 제목만 놓고 보면 이는 국민성의 차이 때문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과연 '한국인들 국민성이 문제라서 분수도 모르고 흥청망청 쓰고 있다'라고 단정하는 것이 옳을까요? 그러니 기사 결론대로 '한국인들 아껴쓰자'고 하면 끝나는 것일까요?

분명 한국인들이 일본보다 해외여행 경비를 더 많이 쓰고 있는 것으로 통계에 잡힌 것은 사실입니다. 돈을 어렵게 모으면서도 정말 국민성이 그지 같아서 쉽게 낭비하는 민족이라 그런걸까요? 그렇지 않다면 왜 그런 현상이 발생하는지 분석하는 게 중요하겠죠. 상식에 기초하여 간단하게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돈을 벌어서 쓰는 방법을 네 가지로 볼 수 있겠죠.

1. 어렵게 벌어서 어렵게 쓴다
2. 어렵게 벌어서 쉽게 쓴다
3. 쉽게 벌어서 어렵게 쓴다
4. 쉽게 벌어서 쉽게 쓴다

여기서 해외여행 경비는 '쉽게 쓴다'에 해당할 것입니다. (물론 고생하는 자주파 해외유학의 경우 '어렵게 쓴다'에 해당되겠지만 그렇게 어렵게 쓴 지출 모아봤자 저런 통계가 나오지 않을테니 논외)

그렇다면 한국 사회는 일본보다 2번과 4번의 비중이 훨씬 높다고 유추할 수 있겠지요. 2번과 4번을 다시 한번 써보겠습니다.

2. 어렵게 벌어서 쉽게 쓴다
4. 쉽게 벌어서 쉽게 쓴다

이 중 한국의 문제가 전적으로 2번에 기초한 것이라면 정말 국민성에 문제가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정말 한국인들이 분수를 모르고 흥청망청 쓰는 것이겠죠. 어렵게 돈을 모아 1년에 한 번 해외여행을 가는 것을 낙으로 아는 직장인들도 꽤 있습니다만, 이들 만으로 한국의 전체 통계가 일본의 3.7~5.8배로 나올 순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4번입니다.

한국의 문제가 4번이라면 한국의 소득과 분배 구조가 잘못된 것으로 유추할 수도 있습니다. 불로소득자들이 많고,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쉽게 돈을 버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죠. 전반적으로 쉽게 벌고 세금 적게 내는 계층이 있기에 이들은 쉽게 해외여행 가고 흥청망청 쓸 수 밖에요. 이렇게 4번이 문제라면, '한국인들 흥청망청 쓴다'는 얘기는 이들 특정 계층에 한정된 얘기가 될 것입니다.

요컨대 해외여행 경비 과다 문제의 근원은 4번을 포함하여 이렇게 복합적으로 유추됩니다.

가. 한국은 일본보다 쉽게 돈 버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이들이 더 쉽게 쓰고 낭비하고 있다.

나. 한국 정부는 이들의 소득을 제대로 파악하여 세금 매기는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또는 안 매기고 있다) 그러니 다른 곳에 더 낭비.

다. 경제에 거품이 꼈다. 국민들은 자신의 소득수준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며, 실질 소득보다 더 벌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부동산 거품으로 대변되는 자산 거품이 크다. (이 이유가 컸다면 올해는 정말 해외여행 대폭 줄겠죠)

라. 돈을 어렵게 버는 젊은층이 미래를 포기했다. 차근차근 모아 뭘 하기엔 미래가 안 보이는..
(국민성으로 직결될 수 있는 논리지만, 가능성은 있으니 포함)

이렇게 네 가지로 유추하는 것이 더 명쾌하지 않을까 합니다.

통계는, 숫자 자체가 사실이라도 해석을 제대로 못하면 이번 건 처럼 완전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분수도 모르고 흥청망청 쓰고 있으니 아껴쓰자고 캠페인 벌어야 겠네' 이렇게 결론 내려서 국민들에게 '해외여행 자제해주세요^^' 라고 메시지 전달해봤자 아무 소용 없다는 얘기지요. 쉽게 버는 계층이 저런 메시지에 감화되지도 않을테고, 그 밑의 계층에겐 딴나라 얘기로 들릴테고..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여, '소득 있는 곳에 세금있다' 원칙을 확실히 이행하여 불로소득이나 자영업(변호사,의사도 포함)의 소득을 제대로 파악하여 세금 때리고, 자산 거품은 꺼뜨리고, 사회 전반적으로 '정당하게 돈 벌어 어렵게 쓰는' 구조를 만든다면 해외여행 경비 지출이 확실히 줄어들겠지요.

더 부지런하다면 한국과 일본의 계층별 소득구조 및 여러 통계들을 조사해볼텐데 그럴 여력까지는 안되네요. 아무튼 위의 기사들 및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한국 사회가 점점 더 돈=재력=권력=교육=계층의 대물림=쉽게 돈벌기 혈안..으로 이어지는 천민 자본주의로 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전 관련 글 :
총선, 한국 고교생, 그리고 꽃들에게 희망을
http://itagora.tistory.com/38

2008년 3월 17일 월요일

싸이월드와 한국의 SNS에 대한 대화록

한국을 점령한 싸이월드와 차세대 SNS.. 요즘 계속 고민하고 있는 주제입니다.
아래는 새벽 2시에 동갑내기 팀장(개발자)과 파트장(기획자)이 나눈 대화록인데요,
다른 분들께도 재밌을까 싶어 올려봅니다.

결론은.. 싸이월드는 한국을 점령한 '삐삐'로 귀결되네요.
삐삐 이상의 것을 만드는 건 쉽겠지만, 싸이처럼 많이 팔리게 만드는게 정말 힘든 일이겠지요.

------------------------------------------------

[ hoon**] Code wins.님의 말:
말난김에 간만에 내 싸이에 들어갔는데...
글이 재밌잖아 이거. =_=;;

[함] 심플한 핵심 gogo님의 말:
ㅎㅎㅎㅎ
잉... 나도 일해야 하는데 태람이가 지금 채이만했던 사진들 보면서 감상에 젖고 있다 ㅡ.ㅡ;;

[ hoon**] Code wins.님의 말:
=_=;
일하세.
갈길이 머네. ;;

[함] 심플한 핵심 gogo님의 말:
ㅡ.ㅡa
싸이월드 참 불편한거 많단 말이지..

[ hoon**] Code wins.님의 말:
잘도 이런곳에서 덩실덩실 놀았다는게 이제는 믿어지지가 않는다.

[함] 심플한 핵심 gogo님의 말:
오래된 친구가 최근에 아들 옛 사진에 댓글 단거 있는데 몰랐었네

[ hoon**] Code wins.님의 말:
뭐랄까..어떻게 삐삐로 연락하고 살았을까의 느낌. -_-

[함] 심플한 핵심 gogo님의 말:
-_-;;
아들 녀석 무릎에 앉히고 카트라이더 하는 사진도 있는데, 보내줄려구 찾아보니 방법이 없다
-_-;;

[ hoon**] Code wins.님의 말:
ㅋㅋ
그 시절에는 그럴필요가 없었다규. =ㅂ=

[함] 심플한 핵심 gogo님의 말:
음-_-

[ hoon**] Code wins.님의 말:
...아, 지금도 운영되는 서비스지 이거? -_-;;

[함] 심플한 핵심 gogo님의 말:
-______-;;

[ hoon**] Code wins.님의 말:
쏠. 맨. -_-)>

[함] 심플한 핵심 gogo님의 말:
1. 사진을 다운받아서 파일로 전송한다
2. 친구 1촌 초대해서 어느 카테고리의 몇페이지에 그 사진이 있는지 그 페이지를 알려준다
근데 이건 또 싸이에서 지원하는 플래시로 만든거라 일반적인 방식으론 다운도 안되고
진짜 삐삐구만

[ hoon**] Code wins.님의 말:
ㅋㅋㅋㅋㅋㅋ

[함] 심플한 핵심 gogo님의 말:
근데 왜 이걸 능가하는 SNS가 대중화가 안 되는건지 정말 신기하다 -_-;;
다들 네이버 블로그 따라해서 그래.. 에혀

[ hoon**] Code wins.님의 말:
대중심리 때문 아닐까?
늪에빠져 버린거지.

[함] 심플한 핵심 gogo님의 말:
독점하는 포털들이 고만고만한 서비스만 제공하고.. 고만고만한거에 익숙해서 고만고만하게 웹질하고..

[ hoon**] Code wins.님의 말:
1. IT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은 아예 더 나은 기능에 대한 필요를 못 느끼거나 안되는 걸로 인식하고, 제공하는 기능만 써가면서 적응한다. (또는 이미 제공된 기능도 100%못쓴다.)
2. SNS의 특성상 옮길려면 안무디기 같이 옮겨져야 한다. 헌데, 이미 서로 너무들 딜딜 말아놨다. 나만빠질수 없다.
3. (2의 연장선에서)거대 SNS사이트들이란게 너무나 폐쇄적이라, 어디 밖에걸 쓰면서 연결을 시도하려고 해도 할수가 없다. 고작해야 링크 제공. 꾸준히 관계 못만들면 혼자 왕따된다.
4. 1의 다른 경우로 IT에 익숙한 사람들은 싸이와 나머지 활동 영역에 이미 경계를 그어놨다.

[함] 심플한 핵심 gogo님의 말:
결국은 틈새 공략.. 조금씩 넓히는 수 밖에 없는거네. SNS를 멀 쓸까 고민하는 애들부터
흠..
그르게

[ hoon**] Code wins.님의 말:
...라고 생각나는데로 끄적여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