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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5일 목요일

스펙 올리는데 17년..슬픈 대한민국 아이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초등학생 때부터 햄버거로 끼니 때우면서 '스펙'을 올리기 시작하여 대학 5학년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 초등 6년, 중등 3년, 고등 3년, 대학 5년(?) - 도합 17년을 스펙 올리기에 바쁜 대한민국 교육. 한 날 올라온 두 기사입니다.

초등생이 햄버거로 끼니 때우는 까닭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090115101703910

"학원은…(손가락으로 세어본다) 하루 7개쯤 해요. 영어랑 수학이랑 미술·피아노…. 그리고 '방과 후 특강 로봇 만들기'도 가고요. 과외도 3개 해요. 한자·수학·국어 이렇게요. 보통 오전 7시에 일어나서 집에는 오후 6시쯤 들어가요." (하략)

'대학 5학년' 대한민국의 슬픈 초상
http://zine.media.daum.net/sisain/view.html?cateid=3000&newsid=20090115094010003

(상략) 2009년 대한민국 청년들이 가슴에 성적표·자격증·인턴 경력표·봉사활동 카드·헌혈 증서를 치렁치렁 달고도 대학이란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몸부림친다.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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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된 원인은 복잡적이겠지요.

선행학습 해야 하는 공교육, 치유하기 힘든 암이 된 사교육, 자식 교육에 대한 잘못된 신념들, 학교 성적으로 기본 스펙이 매겨지는 현실, 스펙 말고는 어디에 기대야 할지 다른 길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모르는 만년 사춘기 학생들.. 이 모든 것이 얽히고 섥혀 버렸어요.

우리 어렸을 때에도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란 책이 유행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저 정도로 스펙에 몰두하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도 학원은 하나씩, 아니면 안 다니기도 했습니다. 주산학원, 서예학원, 컴퓨터학원, 보습학원.. 이게 태어나서 제가 다닌 학원 전부입니다. 덕분에 친구들과 재밌게 놀면서, 게임도 많이 하고 학창 시절 보냈어요. 위 기사에 나온 태권도, 피아노, 미술은 젬병이고 영어는 알파벳을 중1때 익히기 시작해서 회화 아직도 잘 못합니다만.. 아무튼 학원 한 개씩 다녀도 한공부 했고 별 문제없이 컸습니다.

퇴근하면 달려와 안기는 6살 아들과 3살 딸.
 
아들과 딸은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남에게 사랑을 베풀 줄 아는.. 그런 아이가 되면 좋겠고 그렇게 키우려고 합니다. 스펙은 떨어져도 됩니다. 스펙이 골고루 좋다고 사람 좋고 취직 잘 하는 것도 아니지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정말 열심히, 즐겨이 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습니다.

17년을 허망한 스펙에 쏟아붓도록 만드는 사회 구조를 원망하면서 적응하기 보다는 먼저 애아빠, 애엄마들이 그런 허상을 깨고 대범하게 대처하면 우리나라 교육 현실도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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