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23일 화요일

IT를 닭보듯 하는 MB..YS도 안그랬다

'소가 닭 보듯'이란 말이 있죠. 딱 이명박 대통령과 IT산업이 그 꼴인데요, 어제 기사를 보니 정말 건설업 빼고는 뭐 하나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건설업도 의심되죠)

李대통령 "디지털정보화로는 일자리 못 만들어"
http://media.daum.net/politics/president/view.html?cateid=100012&newsid=20081222160407206

(상략)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디지털 정보화 시대에 묶이다보면 빈부격차를 줄일 수 없고 일자리도 만들 수 없다"고 언급하고 "녹색시대를 열어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며 4대강 정비사업은 녹색기술을 통해 4대강을 재탄생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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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를 이뭐병 취급하는 MB가 4대강 정비와 녹색기술을 언급할 때엔 꼭 이 사진이 생각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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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화사업 한다고 채석장에 녹색 페인트를 칠해버린 중국


대체 녹색기술이 뭔가요.

IT와 여러 최첨단 산업이 결합하여 미래 환경 재앙을 대비하는 첨단기술 아니던가요. 디지털 정보화 시대에서 패러다임을 바꿔야 녹색시대가 열리는 것도 아닌데 무슨 공산주의 아님 자본주의 식으로 편갈라서 생각하는건지 참 한심스럽습니다.

차라리 이 점에선 YS가 낫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하나회도 숙청했고 금융실명제도 도입했으니 이명박 대통령에 비하면 정말 위대한 대통령이었네요. 그리고 IT에 대한 인식도 그렇구요.

www.kinds.or.kr에서 찾은 기사 - [국민일보] 1997-11-06 02면

(상략) 김영삼 대통령은 6일 『고도 정보사회를 이룩하려면 초고속 정보통신망과 함께 통신,네트워크,방송 등 정보통신산업을 함께 육성해야 한다』며 『정부는 정보통신산업의 세계진출을 위해 소프트웨어산업 육성과 전문인력 양성,창의적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에 많은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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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을 표방하면서도 귀를 꽉 닫고 그들 만의 이데올로기에 갖힌 MB 정부.

정말 '멍부'가 얼마나 무서운 건지, 잘못된 신념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 집행하는 45조(4대강 정비 14조)가 산에 녹색 페인트 칠한 꼴이 될 것인지 아닌지 아직 확실하게 알 수 없지만 훗날 국민과 역사는 제대로 평가할 것입니다.

PS. 1년 전에는 이렇게 얘기했었네요.

"대한민국을 세계 최강의 디지털 국가로 만들겠습니다"
http://kref.naver.com/doc.naver?docid=7833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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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22일 월요일

독특한 발상의 게임들 - 오디토리엄 소개

웹사이트도 그렇고 게임도 정형화되면서 '장르'를 규정할 수 있게 된 지 오래됐지만 그렇다고 참신한 시도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발상 자체가 신선한 게임들이 쏙쏙 나오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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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오디토리엄(Play Auditorium) - 아래 사이트에서 플레이 가능합니다.
http://www.playauditorium.com/

음악게임이라 하면 비트매니아, DDR을 시작으로 오디션, 데뷰, 러브비트, 누리엔 등 다양한 게임이 나왔지만 '리듬에 맞춰 키를 입력하는' 점에서는 대동소이했죠. 그러나 플레이 오디토리엄은 이런 리듬게임이 아니라 빛을 이용하여 퍼즐을 풀어 음악을 완성하는.. 상당히 묘한 컨셉의 '음악에 기반한 퍼즐게임'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음악게임보단 퍼즐게임에 가깝겠네요.

참신함이 돋보여서인지 웹사이트 평가 사이트인 FWA(http://www.thefwa.com/)에서도 2008년 12월 7일에 플레이 오디토리엄을 '오늘의 사이트(Site of the day)'로 선정했습니다. 다른 게임들은 뭐가 있을까요.

Fez, Excellence in Visual Art @ 2008 Independent Games Festival Award

위 게임 영상은 2008 인디 게임 상(Independent Games Festival)에서 'Excellence in Visual Art'에 오른 Fez란 게임의 플레이 영상입니다. 아직 영상 외에 플레이 가능한 버전은 없지만 2차원과 3차원의 결합을 통해 신선한 느낌을 주고 있네요. 그리고 대상 먹은 작품은 우리나라에서도 알음알음 데모 버전이 퍼진 Crayon Physics란 게임인데 이제 곧 출시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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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yon Physics Deluxe
http://www.crayonphysics.com/

데모버전 다운로드 - 6MB
http://file.daum.net/pc/view.html?fnum=176177&cat=3&scat=53

이 외에 황당한 발상의 게임도 있죠. HD 테트리스.. 한번 해보시면 압니다^_^;

HD 테트리스 플레이 하기
http://www.ngworks.net/game/tetoris.html

저런 발상들은 대체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요.

위의 게임들을 보고 있자니, 초등학생 때부터 등수에 신경써야 하고 입시 준비에 청춘을 보내고 자기 업무하느라 지치고 고비용 사회라서 재테크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여유없는' 한국 사회 구조를 돌이켜 보게 됩니다. 바꿔야 할텐데 말이죠.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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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15일 월요일

던파의 참신한 '민수 이벤트'

던전 앤 파이터 웹사이트에서, 세상에 없던, 세상이 기다리던(^^;) 이벤트를 벌이고 있네요.
(네오플과 같은 회사가 됐지만 사실 그쪽 분들은 아무도 모릅니다=_=;)

이벤트 페이지 : "너.. 민수냐?"
http://www.d-fighter.com/?GO=pr|minsu&ST=dnf&PS=foc

이 이벤트에 대한 디스이즈게임닷컴의 만화 (만화 자체도 재밌습니다ㅎㅎ)
http://www.thisisgame.com/board/view.php?id=203215&category=106&subcategory=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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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부작용이 좀 있는진 몰라도, 저런 시도들이 세상의 정형화된 무언가를 조금씩 깨뜨리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민수'들은 고생 좀 하겠지만요ㅋ 다음 번엔 좀 더 세심히 가다듬어진 이벤트가 나오겠죠. 그러면서 세상이 발전하는 것이겠지요?

PS. 던전 앤 파이터의 중국 소식. 역시 대륙의 스케일은;;

던전앤파이터, 중국 동시 접속자 100만명 돌파
http://thisisgame.com/board/view.php?id=203057&category=117&sub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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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13일 토요일

제네시스 쿠페의 심각한 디자인 오류

인생은 짧다.

제네시스 쿠페 광고 문구였죠. 멋지게 드리프트하면서 날렵한 옆곡선과 뒷모습을 보여줬는데.. 그 광고만 봤을 땐 정말 멋진 차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일하는 사무실 바로 옆 건물에 현대자동차 대리점에 있어서, 제네시스 쿠페가 처음 출시됐을 때 바로 실물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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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팀의 플래셔 형은 "입이 할머니처럼 쭈글거리는 것 같다"라며 뽀뽀하는 듯한 포즈를 취했습니다=_=; 다른 누군가는, 이거 앞모습이 자신 없어서 마케터가 광고에서 옆모습과 뒷모습만 보여준거 아니냐며 조롱을 했지요;;

왜소한 그릴, 뭔가 어색한 눈매.. 제네시스 쿠페의 앞모습은 그렇게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쿨럭.

현대차 윗선 의지로 앞모습이 이렇게 결정됐다는 소식도 들리던데, 정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디자인 오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특정 몇명이 아니라, 다수가 같은 의견을 내놓고 있으니까요.

그럼 대체 뭐가 가장 큰 문제일까요. 아래 게시물 한번 보세요.

http://www.bobaedream.co.kr/board/data/data_view.php?code=national&No=108397&select=&content=&search_gubun=&s_pagescale=&search_day

우선 헤드램프 만으로도 느낌이 확 달라지네요(사시 눈이 교정된 듯한..) 전반적으로 수정하면 더 좋겠는데, 현대차는 디자인 오류를 인정하고 바로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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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12일 금요일

SNS+알파, 알파는 지금 급진적 진화 중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니 생각치도 못했던 아이템들이 쏙쏙 등장하고 있습니다.

선두주자인 페이스북은 2007년, F8이란 이름으로 플랫폼을 개방하여 개발자들이 재밌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붙일 수 있도록 했고, 올해에는 페이스북 프로필을 일종의 Open ID처럼 쓸 수 있게 해주는 Facebook Connect를 발표하여 확산시켜 나가고 있죠.
(Facebook Connect는 techcrunch.com 댓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Bebo란 SNS도 있는데 여기도 최근 개편하면서 멋진 기능들을 추가했습니다. 자신의 프로필 페이지에 각종 이메일 계정을 등록해놓고 한 자리에서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친구가 Bebo 외의 다른 사이트에서 활동한 흔적도 Feed로 받아볼 수 있게끔 지원하며, 관심있는 키워드의 뉴스나 컨텐츠를 쉽게 끌어다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재밌는 아이템들이 계속 추가되고 있는 중입니다.

웹의 소셜적 가치는 정말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웹 자체가 링크로 연결된 소셜 물건이고, SNS는 웹의 이러한 성질을 극대화시킨 서비스죠. 싸이월드가 SNS 모델을 만들었다면, 해외의 SNS들은 이를 바탕으로 급진적 진화하면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시조새로 진화한 공룡은 살아 남았으나 나머지 공룡은 멸종했죠.

점차적으로 SNS 자체는 표준화되어 가면서(프로필, 친구 리스트, Feed 등), 플러스 알파는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위의 페이스북과 Bebo에서 언급한 '알파'는 소셜 기능 강화, 놀거리, 플랫폼 자체의 유용성 증대 측면에서 도입되고 있는 기획적 아이템이고, 다른 시각으로 알파를 만들어낸 SNS들도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참고 :
SNS + 고교생 → myyearbook.com (올해 엄청난 성장)
SNS + 축구 → football-networks.com
SNS + HD영상 → vimeo.com

SNS의 이러한 진화는 PC 기반의 웹 뿐만이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본과 미국 모두 비슷한 시기에 게임+SNS를 표방한 모바일 서비스가 등장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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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루펀. 웹브라우저 창을 작게 하면 모바일 환경과 비슷^^;

일본의 '모바게타운'은 무료게임에 소셜네트워크 기능을 가미하여 등장했고 이후 쭉쭉 성장하면서 소설, 엔터테인먼트, 운세 등 각종 컨텐츠까지 끌어놓으면서 일본 최대 SNS인 믹시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지금은 거대한 모바일 SNS 플랫폼이죠.

미국의 셀루펀(Cellufun)은, 미국의 환경적 요인으로 모바게타운만큼 성공하진 못했습니다만 그래도 하루 50만명의 사용자가 이용하는 서비스로 발전했습니다.
 
셀루펀도 개인의 프로필 페이지 + 소셜 게임 + 무료 게임 기반의 서비스인데요, 특히 소셜 게임이 잘 되어 있어서 Call of the Pharaoh 같은 게임은 미국 Global Mobile Awards 2008에서 Best Mobile Game을 수상할 정도입니다.

어떻게 보면.. 소셜 네트워크와 가상세계의 결합을 일컫는 '메타버스'의 핵심적인 요소를 구축한게 바로 모바게타운과 셀루펀이 아닐까 싶습니다.



참고 : 모바게타운과 셀루펀 체험 (Wap 기반이라 웹에서도 접속 가능합니다)

모바게타운 (구글로 번역 돌린 페이지. 제가 일본어를 몰라서^^;)
http://translate.google.co.kr/translate?hl=ko&ie=UTF-8&u=http%3A%2F%2Fwww.mbga.jp%2F.pc%2F&sl=ja&tl=ko&history_state0=

Cellufun Wap - 회원 가입도 가능
http://wap.cellufun.com/

요컨대 전세계적으로 SNS + '알파'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급진적으로 진화를 거듭한 서비스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개방(F8, 오픈소셜), 오픈ID로 활용, 함께 놀 수 있는 소셜 게임 추가, 모든 이메일을 확인하는 Agent 기능, 친구들의 모든 활동을 한번에 파악할 수 있는 Super Feed 기능..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에서 우리나라는 뒤쳐지는 느낌입니다. 서비스도 그렇고, 솔직히 마인드도 그렇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셀루펀 WAP 사이트의 경우 이미 한글까지 지원되고 있는 걸 보고 놀랐었죠. 직원 12명 밖에 안되는 작은 회사이면서도 시작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삼는 이런 마인드와 환경.

지난 10월 초, 2008 Open Web Asia 컨퍼런스에서 일본, 중국 가릴 것 없이 모든 외국인들이 싸이월드를 언급한 기억이 납니다. "참고 많이 했다"고 하더라구요. 싸이월드와 관련없는 저도 뿌듯했던, 그 컨퍼런스에서 건진 유일한 수확이었는데 지금 한국의 웹을 참고할 만한 게 별로 없을 것 같죠? 우리 웹 종사자들이 다 같이 자체 혁신을 거듭하여 재밌는 '알파'가 많이 탄생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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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8일 월요일

네이버 개편 홈에서 주목할 5가지 요소들

2009년 1월 1일, 새로운 네이버가 열린다고 합니다.

공지 글 : http://new.naver.com/desig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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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깔끔해진 네이버 개편 홈


언론과 네티즌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뉴스캐스트인데요, 이 외에도 사용성과 정보배치 측면에서 달라지는 것이 상당히 있어 다섯가지 특징으로 요약, 분석하겠습니다.

(글이 긴 관계로 바쁜 분들을 위한 다섯 줄 요약)

1. 섹션검색은 막고 통합검색으로 단일화 - 깔끔하지만 헤비유저 배려 미흡
2. 3단 구성 폭 비율의 변화 - 좋다
3. 로그인박스 위치 이동 - 좋다
4. 서브 서비스 통로의 단일화 - 복잡도 떨어뜨리는 건 좋은데 너무 떨어뜨린?
5. 뉴스 캐스트, 엉뚱한 밸런스 - 네이버에서 명당 자리에 밀 서비스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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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섹션검색은 막고 통합검색으로 단일화

'네이버'하면 누구나 검색을 떠올립니다. (수동)검색품질, 지식iN, 블로그라는 쓰리톱이 2003년부터 Daum 골대를 위협하더니 2004년에 역전하는데 성공하고 지금은 격차가 많이 벌어진 1등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1등 유지 비결에는 깔끔한 디자인과 지속적인 UX 개선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죠.

그런 네이버도 홈에서 통합검색이 아닌 섹션검색(사이트, 웹문서, 지식iN, 블로그 등)의 Flow는 굉장히 오래된 방식을 고집해 왔습니다. 사실 다수의 사용자는 이런 방식이 있는지도 몰랐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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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의 네이버 섹션검색 Flow

만일 홈에서 바로 송혜교 이미지검색으로 들어가고 싶다면? 위 캡처에서 먼저 (a)의 방법으로 '송혜교'를 타이핑하고 (b)의 '이미지'를 클릭하면 됩니다. 바로 송혜교 이미지검색 결과로 넘어가죠. 하지만 (a)가 blank인 상태에서 (b)를 클릭하면 그땐 네이버 포토갤러리 홈으로 연결됩니다.

이미지 뿐만이 아니고 지식iN, 책, 뉴스 등 같은 뎁스에 나열되어 있는 섹션들 링크는 모두 똑같은 원칙으로 작동합니다. 하나의 섹션명일 뿐인데, 키워드가 입력되어 있냐 없냐에 따라 다른 링크를 갖게 되는 것이죠.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적응되면 상당히 편리한 방법인데요, 문제는 대다수의 사용자가 이 Flow를 인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이걸 살리고 싶다면 지식iN부터 내PC까지 총 10가지 섹션 이름에 검색버튼 모양의 디자인을 입히던가 해야 할텐데.. 그건 정말 번잡해지겠죠.

결국 개편 홈에서는 섹션 버튼을 날려버렸습니다.(SmartFinder는 섹션은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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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개편 홈의 검색 - 섹션 버튼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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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의 예 - Video를 클릭하면 Video Search로 바뀜


그러나 날려버리는 것이 최선이었을까요? 구글, AOL, Baidu처럼 검색 창 위에 섹션명을 두고 섹션을 클릭하면 해당 섹션 전문검색으로 페이지 전환되는 방식도 있고 위 캡처의 야후닷컴 방식도 괜찮은데, 네이버는 깔끔함을 추구해서인지 지나치게 축소시킨 감이 있네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통합검색 만으로 커버 가능하다는 자신감일 수도 있고, 통합검색이 돈이 되니 그쪽으로만 유도하기 위해 없앤 것일 수도 있고, 구글이나 야후 같은 이미지·동영상·웹문서 등의 전문적인 섹션 검색에는 자신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고.. 그러나 섹션검색을 꽤 쓰는 헤비 유저들은 좀 불편해지겠네요. 정식 오픈 때엔 보완되면 좋겠습니다.


2. 3단 구성 폭 비율의 변화

현재의 네이버 홈 폭 비율은 좌단 : 중단 : 우단 = 1 : 2 : 1 정도이고 이건 우리나라 거의 모든 포털에서 쓰고 있는 3단 구성 비율인데요, 개편 홈에서는 1 : 3 : 2 으로 바뀌었습니다. 좌단이 확 줄었고 우단에 힘을 실어줬죠.

이 비율은 yahoo.com(미국,일본,한국 모두), aol.com에서 이미 쓰이고 있는, 검증된 모델입니다. 3단의 컨텐츠 주목도를 모두 높일 순 없는 노릇이기에, 한쪽 단(좌단)은 메뉴 정도로만 활용하고 나머지 두 단의 폭을 넓혀서 컨텐츠 집중도를 높이고 있죠.

다 좋은데 한 가지 문제는 중단의 컨텐츠 카피가 길어져서 빠르게 스크롤하며 읽는 맛이 좀 떨어지고  벙벙한 느낌이 든다는 점입니다. 현재의 네이버 중단 컨텐츠 한글 카피의 경우 최대 17~18자까지 들어가는데, 개편 홈에서는 21자까지도 커버되는군요. 메인 운영자는 골치 아파질 것 같습니다.


3. 로그인박스 위치 이동

로그인박스 위치가 기존의 좌측에서 우측으로 바뀌었습니다.

2번의 3단 구성 비율 변화와 맥락을 같이 하는데, 좌측 단을 메뉴로 활용하면서 로그인박스를 두기가 애매해진 것도 있고, '좌측 상단'이라는 명당 자리에 로그인박스를 계속 두는 것도 아까울 겁니다. (좌측 상단은 사이트를 처음 방문할 때 시선이 바로 꽂히는 자리) 어짜피 로그인할 사람들은 로그인박스가 어디 있던 간에 찾아낼 것이니까요.

확실히 대세는 우측 상단인 것 같습니다. 로그인이 중요한 SNS인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도 우측 상단에 로그인박스가 있고, 야후닷컴과 AOL도 우측 상단에 로그인버튼을 두고 있네요. 차이점이라면 야후닷컴과 AOL은 컨텐츠 중심 포털이니 로그인 유도 버튼만 넣어놨고, 네이버는 블로그란 개인 서비스도 잘 되고 있으니 로그인박스 폼을 유지한 정도? 좌에서 우로 자리를 바꾸는 마당에 로그인박스까지 버튼으로 바꿔버리면 사용자들 항의가 엄청 쏟아질테니 그것도 고려했겠죠.

사실 이런게 은근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바꿔서 그닥 좋을 것 같지 않으면 못 바꾸는.. 그런데 네이버는 지난 가을, 블로그 홈을 개편하면서 로그인박스를 우측으로 바꾸는 시도를 했고, 이런 '임상실험'을 통해 홈의 로그인박스 위치 변경도 결단을 내릴 수 있었을 듯 합니다. (블로그 홈의 로그인박스 위치변경이 반응이 안 좋았다면 개편 홈 시안이 저렇게 나올 수 없었겠죠)

참고 : 네이버 블로그 홈
http://section.blog.naver.com/

블로그 홈은 이미 우측에 로그인박스를 뒀고, 이제 곧 홈의 로그인박스도 우측으로 옮겨갈테니 카페, 메일 등 네이버에서 로그인이 중요한 여타 서비스들도 곧 개편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부 다 우측으로 옮겨야 할테니까요.


4. 서브 서비스 통로의 단일화

지난 2~3년 간 네이버의 주력 서비스였던 지식iN. 개편 전 홈에서는 지식iN 서비스로 가는 링크가 과연 몇 군데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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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세 곳입니다. 우선 주력 서비스가 묶여 있는 (a)에도 지식iN 링크가 있고, 1번에서 설명했던 섹션검색용 링크 덕분에 (b)에도 링크가 존재합니다. 주력은 아니지만 조금 미는 서비스들의 묶음인 (c)에는 지식iN이 없지만 일종의 사이트맵인 (d)에서는 다시 지식iN 링크가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중요하니 많이 노출되는 것일테고, 사용자들도 사실 이를 이상하게 받아들이진 않습니다. "네이버는 왜 이리 지식iN으로 가는 통로가 많은거야?" 라고 느낄 사용자는 거의 없죠. 대신 자신 만의 네비게이션을 만듭니다. (a)를 통해 들어가는 사용자, (b)로 들어가는 사용자, 거의 없겠지만 (d)로 들어가는 사용자..

요컨대 현재 네이버 홈은 단일 서브 서비스 링크가 평균 2~3개에서 최대 4개(쇼핑)까지 이를 정도로 중복 노출되고 있습니다. 필요하니 여러 군데 중복으로 뚫렸지만 문제는 사이트 복잡도가 같이 증가합니다. 사용자는 원하는 링크를 쉽게 찾기가 힘들어지죠. 이러 저러한 이유로 네이버 개편 홈에서는 서브 서비스로의 링크가 굉장히 절제되어 제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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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 홈에서는 일반 웹사이트 GNB(Global Navigation Bar, 웹사이트에서 통상적으로 보여지는 상단 메뉴 바를 의미) 스타일로 제공되는 이 링크가 서브 서비스 통로 전부입니다. 오픈 캐스트보다 이게 더 참신한 시도네요. 깔끔함을 추구하는 웹기획자, 디자이너, UX 전문가라면 누구나 저런 스타일을 선호하겠지만 적용하는 단계에서 많은 좌절을 겪을 텐데.. 거대 포털로서 파격적인 결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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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려되는 점도 있습니다.

야후닷컴도 지금의 홈으로 UI 개편하면서 갖고 있는 모든 서브 서비스들의 링크를 좌측 메뉴에 때려 박았는데요, abc 순으로 쭉 보여주는데 좌측을 이렇게 활용하면 서브 서비스를 많이 노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네이버는, 갖고 있는 서비스는 많은데 상단 GNB 1줄은 너무 폭이 좁죠. 개편 홈 시안에서는 노란색 글씨로 메일,카페,블로그,지식iN,쇼핑 등 다섯 가지의 주력 서비스가 노출되고 있고 그 뒤로 고작 5개의 추가 서비스가 보여지고 있습니다.

네이버 포토는? 붐은? 부동산은? 툰은? 만화는? 지금 모습으로 개편한다면 무조건 '더보기'를 클릭한 후에 들어가야겠군요.

그렇다고 지금 디자인에서 GNB를 두 줄로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저대로 오픈해도 아마 전체적인 UV, PV에는 큰 지장은 없겠지만 열성 사용자 층을 갖고 있는 서비스 운영자들은 많이 당혹스럽겠습니다. (물밀듯이 들어올 CS - "대체 이거 어떻게 들어오나요", "홈에서 찾을 수가 없어요")

아울러 네이버 자체 컨텐츠를 갖고 있는 서브 서비스들의 '컨텐츠 링크'도 대폭 줄었죠. 지금의 홈에서는 감성지수 36.5, 생활의 발견, 요즘 뜨는 이야기 등으로 여러 서비스의 컨텐츠를 잘 섞어 보여주고 있는데, 개편 홈에서는 뉴스 캐스트, 오픈 캐스트 아래에 '네이버 캐스트'란 이름으로 찔끔 노출되고 있습니다. 홈에 컨텐츠 링크가 걸리지 않으면 그날 PV 장사 못하는 서브 서비스의 운영자들은 번뇌하겠군요.

요컨대 좌측 뉴스 캐스트의 언론사 리스트 보다는 네이버 서브 서비스 링크와 컨텐츠 노출이 더 중요할 것 같아요. 어떻게든 보완되어야 할 것입니다. 개편 홈에서 뉴스 캐스트, 오픈 캐스트 좌측 영역 치워버리고 거기 메뉴 쭈루룩 깔면 딱 좋겠는데 야후닷컴과 너무 비슷하게 개편한다는 오해는 사겠네요 흐.

(글수정-제보 반영) 네이버 개편 홈의 GNB에서 노란색의 주요 서비스 링크를 제외한 우측의 서비스들은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합니다. 메뉴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건데, 이 또한 사용자를 괴롭히는 요소가 될지, 편리한 요소가 될 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5. 뉴스 캐스트, 엉뚱한 밸런스

네이버가 도입하는 뉴스 캐스트가 새로운 방식의 포털뉴스 서비스는 아닙니다. 이미 홈에서 언론사별 뉴스 편집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그걸 전면에 내세운 정도죠.

그런데 네이버의 핵심은 검색입니다. 다음처럼 '차세대 미디어'를 표방하지도 않았고(다음도 2004년에 표방했을 뿐 지금은 그걸 스스로 내세우진 않는), '우린 검색 포털이다'란 자세를 오래 유지해왔죠. 그런데 미디어 쪽으로 공격받고 시달리더니 서비스 밸런스가 엉뚱하게 맞춰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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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야후닷컴과 비교되는데^^; 위 캡처는 야후닷컴 뉴스 홈에서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Top Stories 코너를 Sources 별로 볼 수 있죠. 미국 국내뉴스, 정치, 경제 등 모든 면에서 가능합니다. 야후닷컴은 네이버보다 더 막강한 기능의 '뉴스 캐스트'를 야후닷컴 뉴스 홈에서만 제공하고 있어요.

포털에서 뉴스를 디테일하게 보는 사용자라도 이정도 뎁스에서, 이정도 기능으로 제공되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더구나 검색을 표방하는 네이버인데 홈의 명당 자리를 내줄 필요는 더더욱 없지요.

언론사들도 저 명당자리가 크게 부담되는지 불참까지 선언한 마당인데요, 네이버 입장에서는 빼든 칼을 도로 집어넣기가 좀 민망하겠지만 그래도 집어넣는 것이 향후 서비스를 위해, 핵심의 강화를 위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 : [이균성] 네이버 ‘뉴스캐스트’ 논란의 진실 
http://column.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377404&g_menu=043101

이상 다섯 가지 주제로 네이버 개편 홈을 분석했는데요,

주요 특징과 고쳐할 점 위주로 기술했지만 총평하자면 '깔끔하고, 조금 더 고치면 새로운 표준이 될 것 같다'입니다. 국내 획일화된 포털 홈 UI에 신선한 자극을 주면 좋겠습니다. 아마도 그렇게 되겠지만요. (내년이면 다들 따라서 개편할려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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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2일 화요일

곽인찬 논설위원이 입증한 미네르바의 힘

파이낸셜 뉴스의 곽인찬 논설위원이 블랙코미디성 칼럼을 올렸는데 이게 이렇게 후폭풍을 가져올 줄은 본인도 몰랐을 겁니다ㅎㅎ 그 칼럼의 제목은 바로 '미네르바 자술서'.

미네르바 자술서 전문 (아래 more를 클릭하세요)

more..



미네르바에 관련하여 이미 밝혀진 몇가지 사실(해외체류경험, 50대초반 등)을 바탕으로 저 칼럼을 읽어보면 블랙코미디란 게 뻔히 드러납니다. 50대 초반 아저씨도 아니고, 어깨에 부엉이가 앉아 있어서 지혜를 알려준다고 하고, 마지막 문장 보면 '원칙이 그렇다는 얘기'란 말로 끝내는데 이건 MB가 얼마 전에 퍼뜨린 유행어잖아요.

그런데 시국이 시국이라 그런건지 기자들 속보써서 PV 올리면 인센티브 주는 제도가 있는건지 몰라도 인터넷 매체들이 '미네르바는 파이낸셜 뉴스의 누구!' 란 식으로 속보까지 쏴대고.. 참 어처구니 없습니다. 이 칼럼 제목만 읽었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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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보) 타이틀까지 달다니=_=; 오죽하면 실시간 검색어로도 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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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파이낸셜 뉴스 담당자는 해당 칼럼이 더 파문을 일으킬 것이라 생각했는지 원문을 삭제해 버렸고, 속보(오보)들도 대부분 삭제된 상황입니다. 곽인찬 논설위원도 참 황당하겠어요. 이렇게 커질 줄은 전혀 예측 못했을테니..

이 글도 후딱 읽고 오해할지 몰라 큰 폰트로 적겠습니다. 곽인찬 논설위원은 미네르바가 아니고 블랙코미디 식으로 칼럼을 작성한 겁니다. 그러니 정부는 곽인찬 논설위원을 잡아가지 마세요. -_-;

블랙코미디가 더 큰 블랙코미디를 탄생시키고, 나라 전체가 코미디가 되어 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이럴 바엔 위의 검색어 2~10위가 말해주듯이 차라리 연예인에 빠져 사는게 각자의 정신 건강엔 더 좋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빠져 살라는 건 아니고, 원칙이 그렇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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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치명타' 보도는 한겨레의 원칙

대검 중수부가 오늘 노건평씨에게 사전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조선일보는 신났는데요, 과거 이슈까지 억지로 끌어다 붙여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 흠집내기에 여념 없네요.

자살한 남상국 前사장 부인 "노건평씨 이름 나오니까 힘들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2/02/2008120200025.html
(기사 굳이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조선닷컴 독자들마저 조선 욕하는 중)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겨레 신문마저 센 논조의 기사를 내보냈네요.

청렴 내세운 참여정부 '친인척 비리' 치명타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01&newsid=20081202083102501


아직 제대로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노건평씨가 전화로 농협 회장에게 세종증권 인수 건을 부탁한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본인도 시인했고요. 돈 문제를 떠나서 전화로 청탁 전화했으니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비리'는 맞습니다. 한겨레에서는 '치명타'라고까지 표현했네요.

댓글에서 많은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한겨레에 실망했다며 항의하는 중입니다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오히려 이로서 한겨레 신문은 '정권 관련 어느 비리이건 간에 세게 보도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이고, 이명박 정부 친인척 비리가 터지면 같은 논조로, '치명타'라 공격하면서 보도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우린 이와 관련해서 조중동의 원칙없는 보도 태도를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영부인의 사촌인 김옥희씨 비리만 해도 그렇죠. 정권 들어선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터진 대형 비리였는데 조중동은 조용히 넘어가면서 단신 급으로 처리했으며 이명박 정부는 그 망할 '재산 헌납 카드'를 살짝 꺼내 여론마저 무마시켰죠. 그러나 지금 노건평씨 사건은 어떻습니까. 살기까지 느껴질 지경이네요.

참고 : 김옥희에 비해 너무나 비교되는 종이언론의 노건평 보도
http://media.daum.net/society/media/view.html?cateid=1016&newsid=20081127145606227

원칙과 상식이 무시되는 이명박 정부와 조중동.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겨레 신문도 그렇고, 우리 스스로도 원칙과 상식을 다른 어떤 가치보다 우선시 해야 겠습니다.

PS.
글 수정하여 관련자료 첨부했습니다. 이게 상당히 큰 주제로 연결되네요. 참여정부와 진보언론의 현재에 대해 곱씹어보고 MB와 조중동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다시 글 올리겠습니다.

1. 진보언론이 노건평씨 사건 경쟁보도에 뛰어든 이유는?
http://www.dailyseop.com/section/article_view.aspx?at_id=93840

2. 한겨레 기사에 대해 극명하게 갈리는 진보계열 네티즌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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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1일 월요일

돌잡이 마우스와 IT업계 애아빠의 마음

IT 쪽에서 쭉 일하고 있으니 아들·딸 돌잔치할 때 돌잡이 용품에 마우스가 올라온 걸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보통 다니는 돌잔치도 IT쪽 사람이 많으니 돌잡이 용품에 마우스가 있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러다 지난주 토요일 조카 돌잔치를 다녀왔는데 마우스가 올라오더라구요. 사촌 형이 IT 업계에 몸담고 있지 않음에도 그쪽 식장에서 마우스를 준비한 것을 보면 확실히 전국적으로 돌잡이 용품에 마우스가 오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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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를 잡은 조카.. 빌게이츠가 되어라^^



그러나 IT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많은 애아빠, 애엄마들.. 갖 돌 된 예쁜 아들·딸이 마우스를 잡았다면, 혹은 잡는다고 가정하면 기분이 어떨 것 같으세요?

60세 정년 퇴직한 분이 아무도 없는 IT 업계 현실.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지도 모르면서, 목과 어깨를 부여잡고 마우스질하고 있는 IT 업계 분들.. 음.. 전 그래도 나름 자부심을 느끼면서 웹기획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아들이 IT쪽 일한다고 하면 좀 고민될 것 같긴 합니다=_=; (아들은 활동적인 일을 하면 좋겠는데 뭐 제 맘 대로 되진 않겠죠^^;)

나이 먹어서도 꾸준히 일할 수 있는 환경과 기업 문화가 만들어지고, 건강도 챙기면서 일할 수 있다면 자식이 마우스를 잡아도 고민될 것 없겠죠. IT 산업은 타 산업에 비하면 '신상'인데, 비관적으로 보고 일찍 탈출하지 말고 새로운 기업 문화와 환경을 조금씩 만들어 나가면 좋겠습니다. 조직의 윗 분들이 미리 신경 써주면 좋고, 그렇지 않다면 꾹 참고 조직의 '윗 분'이 된 다음 바꿔나갈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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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26일 수요일

다음 한메일 사과, 유저를 개발자로 아나

지난 7월 22일, 다음 한메일 서비스가 낮에 업그레이드 작업을 하다 버그가 발생하여 다른 사람의 메일 내용이 보이는 등의 장애가 있었습니다.

다음 "이메일 노출 피해자 55만명", 2008.7.23
http://media.daum.net/economic/industry/view.html?cateid=1038&newsid=20080723151112164

[해설] 다음은 왜 낮에 업그레이드를 했나, 2008.7.24
http://media.daum.net/digital/it/view.html?cateid=1077&newsid=20080724150906632

포털 '피소ㆍ제소' 소송대란 조짐, 2008.11.19
http://media.daum.net/digital/it/view.html?cateid=1077&newsid=20081119080309441&p=dt

기사 검색해보니 72명의 피해자가 인당 30만원씩의 소송을 걸었군요. 저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는데, 4개월이 지나 다시 사과 메일이 날라오고 새로운 안내 페이지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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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노력하는 한메일이 되겠습니다.
http://mail.daum.net/main/index.html


두 가지 걸리는 점이 있습니다.

1. 메일팀과 상급 책임자가 사과한다면 이해 가지만.. 전혀 상관없는 팀 직원들까지 얼굴 내보이면서 사과문을 쓰게 한 건 좀 오버로 보입니다. 투입 대비 효과가 그닥 없을 것 같은데.. 사용자가 저런 걸로 감동받는 시대는 지난 것 같아요.

2. 저 공지페이지의 두번째 단락 보면 'Daum인이 드리는 한메일의 약속'이란 항목이 있습니다. 세 가지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게 보편적인, 평균적인 네티즌을 가정하고 쓴 것인지 의문입니다.

1) 기술품질관리 및 평가시스템 강화
오픈 및 모니터링 프로세스를 더욱 강화함으로써.. (하략)

2) 강력한 데이터 저장, 복구 시스템 강화
기존 인프라 장비를 대규모 추가, 메일 DB의 백업 시스템을.. (하략)

3) 서비스 품질 및 사후 관리 시스템의 강화
버전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을 시에는 신속하고.. (하략)

기술품질관리 이런 말은 그렇다쳐도,
프로세스, 시스템, 데이터, 인프라, 메일 DB, 백업 시스템, 버전 업그레이드.. ㅠ.ㅠ

한메일 사용자가 월간 2천만명을 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2천만명의 대한민국 네티즌은 개발자가 아닙니다. 저 용어가, 대체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는건지 사용자 마음에 들어가겠어요?

"지난 10년동안 여러분의 소중한 편지를 잘 담아온 한메일, 앞으로도 안전하게.." 뭐 이런 식으로 시작해서, 10년 동안 안정적으로 제공되었던 서비스였음을 강조하면서 사용자에게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대책을 제시할 수도 있잖아요. 물론 몇번 장애 있었겠지만 그거 다 일일히 세보고 기억하는 사용자 없으니까요.

저도 Daum에서 몸담았던 인연 이전에 한메일에 대해 좋은 추억이 있습니다. 제대한 직후인 2002년 말, 한메일을 통해서 지금의 아내와 연락이 닿았거든요. 그때 주고 받은 메일 아직까지 메일함에 잘 저장되어 있고 어쩌다 꺼내보면 살짝 웃음 나곤 합니다. 왜 이런 감성코드를 활용 못하는지 아쉽군요.

사용자를 조금 더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이왕 전체 다음 사용자를 위해 페이지를 만든 건데 그 기회를 잘 활용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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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25일 화요일

패륜가족 사건-소녀 구제 관점으로 접근해야

친척들이 지적장애 소녀를 성폭행한 사건이 네티즌들 공분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사건이 밝혀진 지난 8월에 이미 한차례 파장을 일으켰고, 이번엔 판결 때문에 또 들고 일어난 상황입니다.

참고 1 : 10년간 장애소녀 성폭행한 패륜가족<풀스토리>
http://www.ilyosisa.co.kr/bbs/zboard.php?id=society&no=2240


참고 2 : 지적장애 소녀 성폭행 패륜가족 4명 '집유'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081120145809537

집행유예 판결 소식이 전해진 후 바로 아고라 청원에 판사 탄핵서명이 올라왔고, 발의 5일만에 서명인원은 1만3천명을 돌파했습니다. 아고라 청원 주소는 아래 참고하세요.

아고라 청원 : 7년 성폭행에 집행유예라니, 탄핵 오준근 판사!!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63065

우리나라 성범죄 형량은 너무 가볍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올해 초 벌어진 일산 어린이 유괴 미수사건에서도 드러나듯이 성범죄는 10년을 감방 갔다 와도 정신 못 차릴 정도로 재범율이 아주 높은 중범죄죠.
 
그러나 악질적인 성범죄인 아버지-딸 성폭행 같은 사건도 고작 징역 5년 정도가 매겨지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입니다. 새로 발표된 양형기준안도 그닥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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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처벌 관점에서도 양형기준안은 너무 약한데, 피해자 구제 관점에서 접근하면 이건 더 말도 안됩니다. 예를 들어 친척한테 성폭행 당한 12세 소녀가 있다고 칩니다. 이 소녀를 성폭행한 친척은 5년형을 선고받습니다. 그럼 이 소녀가 고작 17세가 되었을 때 이 친척은 출소하게 됩니다.

아직도 미성년자인 17세 소녀 피해자는 이 모든 걸 잘 극복하고 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까요? 그 친척과 마주치지 않고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가 이런 경우에 추가적으로 몇 년의 접근금지 명령을 내린다던가 하는 보완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나요?

다른 범죄보다도 성범죄는 피해자 구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그럼 당연히 양형기준안이 올라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피해자 보호 시각으로 양형기준안을 다시 마련해서 전 국민이 납득 가능한, 피해자가 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할 것입니다.

관련 예전글 : 반인륜 범죄라서 징역 5년-대체 언제까지?
http://itagora.tistory.com/29

2008년 11월 22일 토요일

아고라 미네르바, 그는 과연 누굴까

아고라 경제방 readme님의 글이 화제입니다. 어디 베스트나 메인에 노출되지도 않았는데 조회수 10만 돌파하고, 지금은 조선닷컴에서 관련 기사를 메인에 걸고 있는 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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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닷컴 기사 - 돌아온 '미네르바'…관심.논란 증폭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1/21/2008112101101.html

readme님 글 원본 - '내가 아는 미네르바... K...'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396246



readme님의 글을 아침에 봤는데, 살짝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그동안 미네르바님 글을 계속 읽고는 있었지만 정체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윗 글을 읽고 나니 고개가 끄덕여 지면서 미네르바님 정말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동안 미네르바님은 리먼 브라더스 부도, 환율 1500 돌파 등 숱한 글로벌 경제위기를 예견해 왔는데, 미국에서도 이정도의 통찰력을 보여준 사람은 루비니, 폴 크루그먼 교수 정도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장하준 교수님도 그런 자세한 자료 분석은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이니까요.

장하준 "즐거운 경제소식? 당분간 그런 일 없을 것"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view.html?cateid=1041&newsid=20081121093424967

김현정 / 진행
미네르바' 라는 논객이 있는데요. 이 사람이 얼마 전에 주가가 500까지 갈 거고, 부동산 시장이 반 토막 날 거다, 이런 분석 글을 써서 갑론을박이 시끄럽습니다. 이렇게 갈 수도 있을까요?

장하준
글쎄요, 저는 그러한 자세한 자료 분석은 해본 적 없기 때문에 어디까지 간다, 못 간다는 말은 못 하겠고요. 하지만 한 가지 얘기할 수 있는 건 지금이 전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할 때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던 일이 벌어질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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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경기 예측, 대책은 누가 가장 잘 세워야 할까요? 당연히 정부죠. 데이터를 모두 쥐고 있으면서도 부도 직전의 리먼브러더스를 인수할 뻔 했고, 환율에 잘못 개입하여 패를 다 보이고 말았으며, 경제위기 대책들은 계속 실기하거나 잘못된 처방으로 위기를 더하고 있는 중입니다.

더구나 "주가 3000 갈거다", "(많이 떨어지면) 지금이 바닥", "다시 반등할 것", "펀드 투자할거다(MB)", "스와프 체결했으니 위기 끝" 등 국민을 계속 호도해 왔죠. 이에 속은 사람들은 주식 시장에서, 부동산 시장에서, 펀드 시장에서 큰 손해를 보고 급등한 환율로 인해 더 큰 피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네르바님은 정부보다 더 적은 데이터로 훨씬 더 높은 예측을 하면서 서민들을 위하고 있습니다. 루비니 교수와 비교되는 이 정도의 능력이면 정말 많이 배우셨을테고, 금융 관련 기업에서 높은 지위까지 놀라갔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보도된 내용과 readme님 글을 종합해보면,

미네르바님은 575세대에 속하고(50년대생, 70년대학번, 현재 나이 50대),
경기중-경기고-서울대 급에 해당하는 코스를 자력으로 밟아 나간 것으로 보이며,
70년대 후반~90년대까지 영국에서 금융관련 기업에 오랫동안 종사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위의 정보는 미네르바님의 외적 정체성입니다.
저런 코스를 밟은 한국인이 어디 미네르바님 한 사람 뿐일까요?

매트릭스의 네오도 토마스 앤더슨이란 본명이 있고 회사원이자 해커란 외적 정체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매트릭스를 꿰뚫고 사람들에게 빨간약을 먹이는 네오는 그 통찰력과 의지, 사람을 위하는 마음 만으로도 그의 아이덴티티를 충분히 말해줍니다. 미네르바님도 똑같습니다. 통찰력과 사람을 위하는 마음, 이것이 미네르바님의 정체성이며 0.1%의 가치입니다.
 
건설족+부동산 부자들로 대변되는 MB 정부 고위층은 readme님 말씀대로 0.9%에 해당하는 졸부겠죠. 돈으로만 계층을 구분한다면 미네르바님은 그 이상일 수도 이하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정체성과 가치에서 미네르바님은 0.1%이고, 이러니 0.9%가 그를 탄압하려고 덤벼드는 중입니다.

('0.1%가 서민들을 위해준다는게 진정성이 있는거냐' 등 베베 꼬인 댓글도 달리긴 하던데.. 미네르바님 글을 제대로 읽은 사람이라면 저런 댓글 달지 못하겠죠)

이제 길은 세 가지인 것 같습니다.

1. 신동아 기고를 마지막으로 절필 선언을 유지한다
2. 다시 컴백하여 익명으로 계속 매트릭스의 네오처럼 활약한다
3. 추후 정치계 투신하여 정말 이 나라를 바꿔본다


내심 3번처럼 되면 좋겠지만 아직 선거도 4년이나 남았고(젠장), 그 막강하던 부시 정부도 결국 떨어져 나간 것을 보면 4년을 길게 보고 대안 세력을 천천히 만들어 나가도 될 것 같은 생각입니다. 1번은 암울하고.. 앞으로 당분간 미네르바님 신상정보가 더 공개되면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미네르바님 말씀대로 개인이 깨어나는 것이 먼저겠죠. 깨어난 개인이 주변인에게 전파하는 것도 중요하구요.

요즘 아고라 경제방, 부동산방에서 하염없이 글을 쭉쭉 읽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불투명한 미래, 미국은 자본주의 근본 패러다임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뤄지고 있는데 우리나라 다수의 언론은 눈가리고 아웅하고 있죠. 다들 언론을 신뢰하지 못하니 인터넷 이곳저곳에서 정보를 습득하고 미네르바님에게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각 개인들 정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이 난국을 헤쳐 나가야 할 것이며 미네르바님은 한달에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소중한 가르침을 계속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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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20일 목요일

웹기획자 길을 걷게 된 이유

친한 개발자의 선배(웹기획자)와 같이 술먹으면서 나온 주제입니다.

"왜 웹기획자 길을 걷게 되었나요?"

생각해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게 신기합니다.
원래 수학,과학 좋아했고 산업공학과 진학했다가 학고 맞고 수능 다시 보고 신문방송학과로 학교 옮기고 기자 꿈꾸다가 Daum 뉴스 에디터로 첫 입사.. 그런데 지금은 웹기획자.

그런데 웹기획에 관심갖게 된 이유는 복합적이었던 것 같아요.

1.

2004년도 초만 해도 IT 업계에 관한 뉴스는 보통 "포털 다음, 네이버는.."으로 시작했습니다. 다음이 네이버 보다 앞에 나왔던 게 당연했죠. 명백한 1등 포털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일하면서 뉴스를 보다 보니 차츰 "포털 네이버, 다음은.."으로 쓰여진 기사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궁금해지더군요. UV, PV 같은 지표에 관심 갖게 되고, 여러 정황을 보니 2004년 하반기, 다음은 네이버한테 뒤집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네이버는 지식iN과 블로그를 기반으로 확 피어오르던 꽃이었고, 다음은 이를 막기 위해, 그리고 또다른 꽃인 싸이월드도 견제하기 위해 고민 끝에 다양한 서비스를 오픈하기에 이릅니다.

생각나는 것만 후딱 적어 보면..

플래닛 : 싸이월드는 미니홈피+클럽이란 조합이 생겼는데, 카페만 있고 1인 미디어에 소홀했던 다음이 뒤늦게 오픈한 미니홈피 me,too 서비스. 그래도 회원 층을 기반으로 초기에 꽤 올랐었음.

S플래닛 : 플래닛을 한단계 도약시키고자 만들었는데, 상위컨셉이 나쁜 것은 아니었으나 사용성, UI구현, 유저 선택권에서 문제가 있었음. 결정적으로 강제성을 띈 전환정책(플래닛→S플래닛) 때문에 그나마 있던 플래닛 사용자 마저 떠났음. (Daum의 개인화 서비스는 블로그가 승계)

키워드지존 : 예를 들어 '효리'란 키워드가 있고, 그 키워드를 가장 잘 알고 있는(질문에 대해 가장 답변 많이 한) 사용자를 우대해주는 지식 서비스. 지식iN과 확실히 다른 컨셉으로 오픈했고 컨셉 자체는 괜찮았는데, 문제는 지식iN이 네이버 검색 품질에 기여하면서 통합검색에 잘 녹아들었던 데 반해 키워드지존은 개별 키워드 미니홈피(?) 같은게 떠서 검색하는 사용자들을 엄청 불편하게 만듬.

이게 마음 아픈, 쉬쉬하던 이야기가 됐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잖아요. 저에게 있어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충격이었고, 대체 뭐가 잘못된 건지, 어떤 점이 사용자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는지, 핵심 가치는 무엇이고 어떻게 늘려 가야 하는 건지.. 이런 고민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2.

2005년, 텔레비존 서비스를 맡게 되었습니다.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따끈한 서비스였는데 그때 운영하시던 선배 기획자가 사정이 생겨 운영자를 내부 구인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누구도 안 맡으려고 했던;; 그러다 저까지 와서 "까라면 까야지" 생각으로 운영하게 됐습니다^^;

근데 해보니 재밌더라구요. 알바 1명 데리고 둘이서 운영하면서 PV 쭉쭉 키워나가는 맛.. 처음엔 연예인 사진으로만 장사하다가 나중에 드라마 커뮤니티(텔레비존 삼순이 게시판, 줄여서 텔삼)가 만들어지도록 유도하고, 그것이 성공했을 때의 기쁨은 매우 컸습니다. 1년 내내 정신없이 일했고 서비스는 쭉쭉 컸어요. 이를 바탕으로 리뉴얼 프로젝트 따내서 2005년 말에 기획, 오픈하게 됩니다.

그런데 웬걸?..

리뉴얼 후 조오금 더 크더니 정점 찍고 조금씩 빠지는 겁니다. "음? 왜 그렇지?".. 암만 운영해도, 컨텐츠 소싱해서 갖다 붙여도, 드라마 커뮤니티 잘 만들어져도 안 되는.. 벽에 부딪혔죠. 어떻게 하면 사용자 참여을 유도할까, 어떻게 하면 사용자를 더 모을까 고민하면서 이리저리 서핑하고 찾고 뒤지고.. 좀 창피한 이야기인데 그때(2005년 말) '웹2.0'이란 말을 처음 들었습니다 -_-;;;

그리하여..
 
그때부터 쭉 웹기획자 길을 걷고 있습니다. 위에서 복합적인 이유라고 했는데 써보니 심플하군요;

사실 '웹기획자'란 말이 명쾌한 용어는 아닙니다.

어쩌다 보니 스토리보드 치기에 바쁜 사람도 분명 있을테고, 사이트 운영 쪽에 더 가까운 기획자도 있을 것이고, 회사로부터 크리에이티브만 계속 요구받아서 스트레스 받는 기획자도 있겠고, 전략 쪽에 가까운 기획자도 있겠죠.

엊그제 넥슨 북미쪽 외국 분들이 오셔서 본부장님이 데리고 한바퀴 돌면서 저희 파트까지 왔는데, '웹기획'이라는 걸 설명하기가 참 애매하더라구요.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Web Planner도 썩 설명이 안되고.. 전략기획서와 스토리보드 보여주니 "User experience designer?"라 반문하는데 100% 매치되는 단어는 아니고.. 크 어렵더라구요ㅎ

아무튼 넓게 보면,
 
'웹의 사용자를 모으기 위해 사용자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 사이트를 만들 것인지 목표 설정하고, 리서치부터 시작하여 전략 및 구체적인 실행방안 만들어 설득하고 이를 계획서(스토리보드,시나리오)로 만들면서 계속 디자이너와 개발자와 커뮤니케이션하고, 베타 만들어지면 테스트하고 오픈하고, 오픈 후 사용자 봐 가면서 계속 업데이트 기획하는 사람이 웹기획자'.. 라 정의할 수 있겠고, 큰 회사의 웹기획자라면 위의 프로세스 중에서 일부만 담당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프로젝트 프로세스를 명쾌하게 이해하고 실행하며, 사용성과 정보배치 엄청 고민한 스토리보드를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사용자에게 무슨 가치를 줄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사용자를 끌어 모으고 유지시키고 더 모을 수 있는지가 웹기획자에게 좀 더 중요한 화두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제가 어떤 관점으로 웹기획을 바라보고 글을 쓰는지 살짝 배경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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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 뒤지니 튀어나온.. 05년 4월, 웹기획자를 흉내내며 만들었던 1페이지짜리 개편 제안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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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9일 수요일

'넥슨 별'을 준비하면서

지스타 관람, 추가 기획요소 고민 등 여러 이슈가 있어 블로그 업데이트가 좀 늦어졌습니다.
넥슨 별 관련 정보는 매일경제 기사가 가장 괜찮네요. 오픈까진 아직 먼 상태라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__)

넥슨, 인맥서비스-3D캐릭터 게임하면서 사람도 사귄다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08&no=70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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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략)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생활형 커뮤니티 게임을 표방한 '넥슨별'이다. 넥슨별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인맥서비스(SNS)와 삼차원(3D) 캐릭터를 활용한 캐릭터 게임을 결합한 캐주얼 게임이다.

특히 SNS에서 주종을 이루는 웹서비스 장점을 게임에 결합해 웹브라우저와 게임을 넘나들며 사람들을 사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게임은 자기 생활 터전인 별에서 집을 짓거나 농사를 지으면서 경제활동을 펼쳐가는 내용이다. 또 다른 게이머들과 만날 수 있는 광장 별에서 다양한 미니게임을 즐기거나 낚시나 채집 등 활동을 펼칠 수 있다.

얼핏 보면 세컨드라이프나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3D 서비스 미니라이프와 비슷하지만 게임성을 가미한 커뮤니티가 아니라 커뮤니티 기능을 잘 살린 게임인 만큼 차별화할 수 있다고 넥슨 측은 설명한다.

특히 온라인 게임이 폭력성을 부추긴다는 염려가 높지만 이 게임은 전투가 없는 게임, 대결보다는 협동이 중요한 게임이라는 점에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폭넓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넥슨별 개발을 총괄한 김호민 넥슨 포털본부장은 "많은 게이머가 게임을 하면서 커뮤니티를 맺고 있다"며 "게이머들을 위한 커뮤니티 게임인 만큼 앞으로 넥슨의 다양한 게임을 넥슨별에 녹여 내려는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별은 2009년 상반기에 비공개 테스트에 들어간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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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언트(게임)와 웹이 융합된 서비스가 곳곳에서 시도되고 있지만 아직 성공한 케이스는 없는 것 같습니다. 개념적으로는 vside.com, kaneva.com도 유사한데 아직 성공했다고 볼 순 없지요. 국내에서 잘 알려진 예로는 싸이월드-미니라이프와 세컨드라이프를 들 수 있는데 미니라이프와 세컨드라이프는 목적성이 약해서 사용자를 모으고 고착화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웹으로 접근하면, 이미 '독립적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전세계적으로 레드오션에 접어 들었습니다.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의 똑똑한 사람들이 실수할 것 같진 않고.. 아무튼 글로벌 SNS들이 활로를 찾고 있는 어플리케이션(F8, 오픈소셜)도 '소셜 재미'를 배가하는 방향으로 진행 중인데, 클라이언트가 주는 재미와 병행하여 사용자에게 어떤 가치를 더 안겨줄 지 고민, 기획 중입니다. (어렵네요 흐)

요컨대 정통 웹 SNS 서비스인 페이스북이 F8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게임을 끌어 안고 있고, 정통 게임 회사인 엔씨소프트가 오픈마루 공지를 통해 SNS 웹기획자를 뽑는 세상이 됐습니다. 재료는 있습니다. 어떤 요리로 만들 것인지, 누가 더 빨리 만들어 내는지, 그래서 사용자에게 어떠한 가치를 안겨줄 것인가가 관건이겠죠.

저도 이런 마라톤 프로젝트는 처음인데, 준비 잘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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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3일 목요일

생활형 커뮤니티 게임 '넥슨 별'

지스타 2008에서 드디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넥슨 별.

생활형 커뮤니티 게임 '넥슨 별' 영상
http://thisisgame.com/board/view.php?id=197882&category=8023&subcategory=



1. 좀 더 넓은 연령대를 흡수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예정.
2. 영상에서 웹은 살짝 맛보는 정도^^;
3. 위 영상(by 김태명님)은 30초짜리인데, 60초 버전 공개할 때 좀 더 설명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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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7일 금요일

네이버 붐으로 본 요새 학생들의 키워드

먼저 네이버 붐 얘기부터 간략하게 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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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붐은 2004년 9월에 오픈했으니 벌써 4년이나 된 서비스입니다. 처음엔 '인터넷에서 뜨는 유머, 연예, 재밌는 UCC가 모였다'는 컨셉으로, 특정 사용자 층을 생각하고 오픈한 것은 아니었죠. 그러나 점차 사용자 연령대가 낮아지더니 이젠 초,중,고생이 전체 PV 소비의 60%나 차지하는 '학생용 사이트'로 자리매김 되었네요.

(이거 굉장히 흥미로운 이슈입니다. 포털에서 오픈하는 비-소셜 네트워크적인 서브 서비스들은 보통 오픈 후 1년 뒤에 PV 정점을 찍고 주룩 떨어지면서 특정 계층만 활발하게 활동하는 그런 곡선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건 추후 별도 글로 올리겠습니다. 네이버 붐의 경우 2005년도 최고점 대비 현재 PV 규모는 1/5도 안되는군요. 좀 많이 떨어진..)

아무튼 네이버 붐 베스트를 보면 요즘 학생들의 고민이 보입니다.

네이버 붐 베스트 (줄여서 '붐베'라고 부르죠)
http://boom.naver.com/BoardListBestNew.nhn

거의 70% 이상은 학생 대상 게시물입니다. 수능 앞둬서 떨린다, 수업시간 이야기, 문제집, 연예인 야그들.. 확실히 중,고생들의 요즘 이슈들이 보이는데요, 더 재밌는 것은 학생들이 게시물 마지막에 첨부하는 붐업, 붐따에 관련한 짤방들입니다.

(ESC키 눌러서 한번 보세요^^; 다시 보시려면 새로고침 하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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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와 외모는 시대를 통틀어 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지만.. 붐업하면 키 5cm 더 커진다, 노래를 잘 부르게 된다, 새 휴대폰이 생긴다 등 요새 세대에서 중요해진 키워드들도 보입니다. 점점 더 연예인들이 학생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으니 노래 잘 부르고 춤 잘 추는 것도 중요한 이슈가 됐을테고, 휴대폰은 정말 학생들의 분신이 된지 오래니까요.

아무튼 공부,외모,키,노래,휴대폰,연예인 중 주제를 잘 잡아, 학생 대상으로 Well-made 서비스를 만들어내면 최소한 중박은 칠 것이란 결론이 나오네요. ("여기 가입하면 키 5cm 커집니다".. 컥;;)

사실 네이버 붐과 관련하여 이 이야기를 쓰려고 했던게 아니라 웹서비스의 성장곡선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 이 주제는 위에서 밝힌 대로 추후 별도로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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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6일 목요일

페이스북 피로증 - 유튜브에 주제가도 등장

"페이스북은 2004년에 마크 주크버그란 학생이 하버드생들을 연결하기 위해 만든 작은 사이트로 출발. 그 뒤 아이비리그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차츰 영역을 넓혀 나가더니 무섭게 성장했고 후발 SNS로서 크게 성공을 거둠. 2007년에는 F8이라는 어플리케이션 확장 모델을 구축하여 재도약 기회를 만들었고 결국 올해 미국 내에서는 마이스페이스를 추월하고 SNS 서비스 1위에 올라섰다."

대략 이정도가 국내에 알려진 페이스북에 대한 정보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도 'SNS 피로증'을 피해갈 수는 없었나 봅니다.

아래는 유튜브에 올라온 Facebook Anthem이란 노래인데요, 올해 2월에 올라와 벌써 470만명이나 본 동영상입니다. 노래가 은근 중독성이 있습니다ㅎㅎ 한번 보실까요.



I'm getting bored of Facebook~♬.. 페이스북은 SNS 피로증을 극복하는 서비스로 올라선 줄 알았는데, 확실히 '극복했다'라고 말할 순 없는 것 같습니다.

Compete, Alexa 등 해외 지표 사이트에서 나타난 페이스북은 올해도 굉장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게 F8의 어플리케이션 때문인지 아니면 아직도 글로벌화가 진행되서인지는 조사해봐야겠고, Visits 당 PV도 작년 이맘 때와 비교하여 거의 동일하니 뭐라 딱히 결론 내릴 순 없겠네요.
(사실 페이스북은 세계 최고로 Rich UI가 구현된 사이트이기에 PV가 무의미하죠;;)

물론 SNS는 서서히 달궈지는 서비스인 만큼 피로증을 느끼는 사용자가 나타났다고 해서 확 죽진 않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싸이월드죠.

집 버리는 싸이 폐인들, 이제 어디로 갈까,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242426

위 기사가 나온게 무려 3년 반 전인 2005년 3월입니다. 그러나 싸이월드는 건재하죠. 이유는, 한번 구축된 소셜 네트워크 망이 연령층 위 아래로 뻗어나가면서, 위에서도 신규 유저가 생기고 아래에서도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그냥 만들고 보는' 서비스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김혜수 "사인(sign)이 싸이(싸이월드)로 들릴 만큼 미니홈피 중독", 2008년 9월
http://media.daum.net/entertain/broadcast/view.html?cateid=1032&newsid=20080921183306025

관련글 : 10대들에게 싸이월드는 '메신저+미투데이'
http://itagora.tistory.com/32

주로 위에서 붙은 신규 유저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아래에서 붙은 신규 유저들은 그냥 그냥 쓰는 것 같긴 합니다만.. 아무튼 싸이월드도 2005년에 이미 피로증이 번지기 시작하여 20대들은 많이들 이탈한 것이 사실이지만 건재합니다.

가장 늦게 등장한 페이스북도 이 전철을 밟고 있는 중인건지, 아니면 극복하고 F8 어플리케이션을 바탕으로 한 '소셜 유틸리티'로 한층 올라설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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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5일 수요일

웹의 끈을 놓지 않는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결국 윤송이씨를 전사 CSO로 모셨네요.

[ONLINE] 엔씨소프트 부사장으로 윤송이 전 상무 영입
http://www.gamemeca.com/news/news_view.html?seq=1&ymd=20081104&page=1&point_ck=1&search_ym=&search_text
=

게임메카 기사의 댓글을 보니 게이머들 반응은 그닥 호의적이지 않습니다만;; 엔씨소프트는 (따로 노는 느낌인) 오픈마루를 내치지 않고 오히려 본사로 끌어들이고, 웹-베이스인 윤송이씨를 CSO(최고전략책임자)에 임명하는 등 어떻게든 웹을 끌어 안으려고 계속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게임과 웹의 만남..

사실 게임기획자와 웹기획자가 같이 얘길 하다보면 DNA부터 다른 것을 느끼게 됩니다. 동적인 컨텐츠를 집중시켜 사용자를 초반부터 확 끌어들여서 컨텐츠 소진케 하는 게임기획.. 반면 정적이면서 느슨한 링크로 타고 타고 돌아다니게 만드는 웹기획..

분명 게임의 추세는 커뮤니티와 SNS 강화이고 웹의 추세는 재미요소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F8도 혼자만의 재미, 인터랙션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어플리케이션들이 인기 끌고 있죠. 게임과 웹이 만나긴 해야 할텐데 기획자 DNA는 참 다르고.. 어려운 일입니다. 크~

암튼 게임과 웹이 크로스오버 되면서 종사자들도 크로스오버되고 있는 중인데요, 한 우물만 깊게 팠다가는 그 우물에서 영영 헤어나오지 못할 세상이 된 것 같습니다. 특정 분야에서 쌓은 깊은 실전 경험을, 분야를 옮겨서도 적용시킬 수 있는 능력. 각자 잘 준비해야겠지요.

PS. 엔씨소프트의 행보가 흥미롭네요.

Daum과 엔씨소프트가 협력한다는 기사도 떴고,
http://www.betanews.net/bbs/read.html?tkind=1&lkind=4&mkind=371&page=1&num=433745

때마침 플레이엔씨도 3단형 일반 포털스럽게 개편 오픈했습니다.
http://www.playn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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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웹에서 쌓은 문법을 뛰어넘지 못하고 답습하는 모양새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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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31일 금요일

한국 웹2.0 서비스에는 날개가 없었다

윙버스, 한RSS, 위자드닷컴, 미투데이, 레뷰 등을 보통 '한국의 웹2.0 서비스' 군으로 묶어서 부르곤 합니다. 우공이산님의 표현대로 이들 서비스는 왜 '추락'하고 있을까요.

먼저 랭키닷컴 분석 결과를 보면, UV(순방문자) 측면에서 윙버스는 큰폭으로 상승했고 나머지 웹2.0 서비스들도 점진적으로 상승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같이 증가되어야 할 PV(페이지뷰)는 작년(07년 9월) 비해 정체되었거나 소폭 하락했으며, 올초인 08년 1월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고 : "추락하는 웹2.0 기업에는 날개가 없다" 우공이산님 글 그래프 참조
http://asadal.bloter.net/4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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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랭키닷컴의 해석은 이렇습니다. "방문자수가 증가하더라도 이들이 이용하는 총 페이지뷰는 감소한 것으로 방문자들의 충성도는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해석은 과연 맞는 것일까요? 다음 두 가지 이유 때문에 랭키닷컴 해석엔 오류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첫번째, 페이지뷰의 의미 변화

위에서 언급된 한국의 웹2.0 서비스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정도 Rich UI가 구현되어 있고, 따라서 페이지뷰로 방문자 충성도를 측정하는 것은 무리가 따릅니다. 페이지 전환없이 그 자리에서 휙휙 처리하는 것들이 많아졌기에 페이지 뷰 1이 의미하는 것이 과거와 달라졌기 때문이죠.

따라서 이들 웹2.0 서비스들이 작년 이후에 Rich UI를 강화하는 쪽으로 개편했다면, 체류시간은 증가하면서 페이지 뷰는 하락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코리안클릭으로 몇 개 사이트 찍어서 조사해보니 체류시간도 정체이긴 하더군요)

두번째, 비교 기간의 오류

작년 9월과 올해 9월의 PV 변화를 비교한 지표를 보면 윙버스와 미투데이는 상승했고, 위자드닷컴은 거의 그대로이며, 한RSS와 레뷰는 다소 하락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것만 놓고 보면 '추락'이라 하기엔 좀 그렇고 '정체'가 어울리는 표현이겠죠. 그러나 올해 초 그래프와 비교해 보면 명백한 '추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1월달은 겨울방학 기간이고, 웹2.0 사이트를 포함한 모든 서비스들이 약진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다수의 사이트들이 10~20% 이상 PV가 증가하며 네이버 쥬니버의 경우 2배, 3배까지도 뜁니다. 반면 9월은 2학기 개강(개학)한 직후이지요. 당연히 감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계절적인 요인을 무시하고 1월과 9월을 비교하여 해석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요컨대 한국의 웹2.0 서비스는 랭키닷컴 해석대로 '추락했다'고 볼 순 없습니다. 원래부터 정체였던 것이죠. UV가 상승하긴 했으나 체류시간(DT), 페이지뷰는 정체 상태이고, 이들 규모는 포털의 서브 서비스에 비하면 (죄송한 표현입니다만) '꼬꼬마' 수준이라서..

따라서 냉철하게 말하면, '한국의 웹2.0 서비스에는 애초부터 날개가 없거나 작더라'가 맞습니다. 모든 사이트가 그러한 것은 아닙니다만, 다수의 한국 웹2.0 서비스들은 웹2.0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서비스 목표 설정과 전략 수립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웹2.0과 그에 맞는 비지니스 모델을 세우기 이전에 사용자를 끌어모으는 단계에서 티핑 포인트를 넘지 못했다는 얘기입니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한RSS는 RSS 용어와 기능의 어려움으로 캐파(Capacity) 자체가 작은 사이트라서 처음부터 작은 서비스를 노렸을 것입니다. 정체, 추락을 논할 서비스는 아닌 것 같아요.

미투데이의 경우, 서비스 장르인 '마이크로 블로그'는 우리나라에선 그닥 참신한 개념이 아니었죠. 미국은 포럼과 헤비 블로그가 먼저 안착되고 그 뒤에 소소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마이크로 블로그(트위터)가 나와 히트쳤으나, 우리나라는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웃대, 루리웹, DVD프라임 등 각종 소규모 커뮤니티가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어 여기서 소소한 이야기를 떠들고 공유하는 것이 한참 전에 발달해 있었습니다. 미투데이는 이들 충성도 높은 소규모 커뮤니티 이상의 즐거움과 가치를 주어야 티핑 포인트를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술이 중요한게 아닌..

윙버스레뷰의 경우에는 버티컬 사이트로 시작했어야 하는데 너무 '넓게' 잡았습니다. 페이스북도 하버드대생만 모으는 것으로 시작했고, 마이스페이스도 처음엔 인디 음악을 주제로 시작했으며, Daum도 한메일이란 버티컬 주제로 시작하여 카페 등으로 넓혀갔습니다. 네이버는 오로지 검색으로만 시작했고요.
 
반면 윙버스와 레뷰의 경우 '세계 여행자들의 모든 경험을 모은다', '세상 모든 것에 대한 리뷰'를 서비스 목표로 삼고 그에 맞는 전략으로 오픈했는데, 이건 너무 거대하죠. 세상 모든 것에 대한 리뷰를 보기 이전에 사용자들은 각각 주제에 맞는 버티컬 사이트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위자드닷컴도 주제가 너무 넓은 점에서 윙버스/레뷰의 문제와 동일합니다. 좀 한정지어서 '뉴스를 많이 보는 사람이 쉽게 만드는 맞춤 포털' 식으로, '우선 하나부터 잡는다'를 목표로 시작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한때 한국 웹계 전체가 웹2.0에 경도됐다가 지금은 '거봐 실패하네', '그냥 마케팅 용어였네' 이런 말들이 오가는 것 같아 살짝 안타까운데요, 웹1.0, 2.0을 떠나 서비스 목표와 전략이 중요함을 깨닫고 비지니스 모델을 세우기 이전에 사용자를 끌어모을 수 있도록 사이트를 탄탄하게 잘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PS. 비 IT업계 분들을 위한 용어 설명

UV(Unique Visitor) : 사이트 순방문자. 한 명이 하루에 10번을 방문해도 1로 계산한다. 우리나라 전체 인터넷 사용자는 대략 3천만명을 넘어서며, 네이버, 다음의 주간 UV(일주일에 한번 이상 방문한 사용자)는 2천만을 넘어선다.

PV(Page View) : 사용자가 링크를 클릭하여 새로운 페이지가 열리거나 그쪽으로 페이지 전환되었을 경우 1PV로 침. 시스템에 의한 강제 리프레싱, 레이어 팝업, Ajax로 인한 해당 페이지에서의 부분 고침은 PV에서 제외된다. 지금도 웹1.0 서비스에서는 중요한 척도.

DT(Duration Time) : 체류시간. 보통 서비스 로그를 가지고 구하기도 하고, 코리안클릭의 경우 패널들 뽑아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이 데이터를 뽑아내기도 한다. 웹2.0이 강조되면서 중요해진 정보. DT는 사이트 고착도(stickness).. 중독성을 알아 볼 수 있는 중요한 척도다.

버티컬 사이트 : 보통 단일 주제로, 깊은 정보를 담은 전문 사이트를 의미. '단일 주제'라 해도 주제의 폭이 좁고 넓을 순 있다. 아마존도 책이란 단일 주제로 시작했던 버티컬 사이트였으나 지금은 엄청나게 수평 확대되었다. 보통 처음 탄생해서 확 커지는 서비스들 보면 버티컬로 시작하여(핵심), 외연을 확대해 나가는 과정을 밟는다.

호라이즌 사이트 : 이미 넓어진 국내 포털 같은 사이트를 지칭. 자본이 빠방한 회사들은 바로 호라이즌 사이트를 오픈하고 마케팅 엄청 때릴 수도 있다. SKT의 11번가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예. 이 글에서는 이 용어가 따로 언급되어 있지 않음.

Rich UI : 과거 정적인 유저 인터페이스를 탈피하여 뭔가 누르면 그 자리에서 휙휙 바뀌거나 멋지구리한 반응을 보이는 유저 인터페이스를 의미한다.

관련 글 :
한국에서 웹2.0 서비스가 뜨지 못한 이유
http://itagora.tistory.com/92

서비스 애칭과 소속감 부여로 티핑 포인트 넘기
http://itagora.tistory.co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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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30일 목요일

근래 최고의 웹툰 - 와탕카 지구인 편

정말 최고입니다. 점심먹고 팀원들과 같이 보면서 어찌나 웃었는지ㅎㅎ
한국이 참 많은 기여를 했을 것 같아요. 출처는 네이버 만화, 아래 링크입니다.

와탕카 시즌2 100화 - 지구인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26101&no=101&weekday=

(아래 more를 클릭하면 펼쳐집니다)

more..

아고라 논객 '미네르바'에서 배우는 SNS

아고라 경제방에서 활약 중인 미네르바님이 연일 화제입니다. 쏟아지는 관심과 딴지성 댓글에 지치셨는지 오늘 새벽에 절필한다고 선언하시긴 했는데.. (그래도 컴백하신 듯)

참고기사 : '경제위기 예측' 사이버논객 화제
http://media.daum.net/economic/stock/others/view.html?cateid=100035&newsid=20081027145204379

문제는, 위 기사를 보고 '미네르바님 글 좀 봐야겠다' 하고 아고라 들어가도 찾기가 힘듭니다.
설령 미네르바님 글을 읽었더라도 그 분이 새로 글 쓰면 이것도 직접 찾아야 하죠.

거기에다 사칭까지 벌어지고 있으니.. 이거 참 고생을 사서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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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광고 깔고 미네르바 사칭해서 돈벌고자 하는 X들



그나마 초간단 프로필 페이지가 없었다면 IP 만으로 당사자인지 아닌지 직접 확인해서 읽어야 하고, 혹시나 유동 IP 혹은 컴퓨터 바꿔서 미네르바님이 글 작성할 경우에는 사칭이냐 아니냐 부터 시작해서 온갖 노이즈부터 쌓일테고.. 몇배는 더 골치 아팠을 것입니다.

참고 : 미네르바님 프로필 페이지 (모든 글 확인 가능합니다)
http://agora.media.daum.net/profile/list?key=yzcyxX5kuoE0&group_id=1

글 찾기 힘들고, 논객의 새 글 확인하기도 힘들고, 사칭도 벌어지고, 누가 논객인지 서비스에 오래 머물지 않은 이상에는 확인하기도 힘들고, 글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초보자는 잘 모르겠고..

이런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건 아고라에 소셜 네트워크를 녹이는 것입니다.

프로필 페이지에 간단한 소셜 네트워크 기능과 메타 데이터를 살짝 붙이는 것 만으로도 이 글에서 언급된 상당수의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의 글 목록을 블로그처럼 RSS화 해놓고 프로필 페이지에 구독하기 버튼을 둘 수 있겠죠. 아고라 홈에 개인화 영역을 대폭 넓혀서, 로그인하면 내가 구독한 논객들 리스트와 그 논객들의 새 글을 Hanrss처럼 알려줄 수도 있겠고요.

이정도만 추가되어도 미네르바님의 경우 구독자 수가 폭발할테고, 프로필 페이지에 구독자수 카운트를 노출한다면 이 간단한 데이터가 곧 그 논객의 명예가 되어 수치비교가 가능하며 논객 순위 서비스 제공도 가능해집니다.

더 복잡하게 기획한다면 어떤 토론방에서 글을 많이 썼는지, 어디서 추천을 많이 받았는지 분석하여 '미네르바님은 경제방 논객 1위' 또는 '경제 9단' 식으로 시스템화된 명예도 제공해줄 수 있겠고요.

명예는 곧 정신적인 보상이기 때문에, 구독자수가 100명, 1000명, 10000명으로 증가한다면 객관적인 파워도 생기고 해당 논객도 쉽게 절필하기가 힘들어질 것입니다. 지금 아고라는 너무 쉽게 떠날 수 있는 구조이지요. 훅훅 털고 떠나면 그만인..

사용자의 고착도(stickness)가 그리 좋지 않은 구성이라서 순전히 개인의 열정에 의해 서비스에 붙어 있는 것이 현재의 아고라인데, 기초적인 소셜 네트워크를 살짝만 도입해도 꽤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고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 유쾌한 멀티라이터님의 글 - "각종 서비스에서 SNS는 중요한 부가 서비스로 작용할 것.."
http://www.multiwriter.co.kr/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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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29일 수요일

이직을 꿈꾸는 에이전시 웹기획자들

이력서를 쭉 보면 에이전시에 몸담고 계신 분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신이 만든 사이트명, url, 참여율만 쭉 나열되어 있고 정작 중요한 정보는 빠져있다는 점이지요.

에이전시에서 에이전시로 이직한다면 그것도 중요한 정보일테지만.. 좀 더 큰 서비스 업계(포털 포함)로 이직하고 싶다면 자신이 만든 사이트를 나열하는 식의 이력서는 별로 도움되지 않습니다. 그걸 다 들어가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찍어내기에 바빴군"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사이트를 10개를 만들었던 100개를 만들었던 간에 그 중에 가장 성과가 좋았던 사이트가 뭐였고, 무슨 성과를 어떻게 이뤄냈으며, 뭐가 아쉬웠고, 그래서 서비스 업계(포털)로 가서 뭘 꼭 해보고 싶다.. 를 이력서에 잘 담아내는 것입니다.

사용자를 배려하는 웹기획자라면 이력서도 사용자(?)를 배려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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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28일 화요일

금융위기의 좋은 비유 '코코넛 섬의 비밀'

(금융위기, 부동산 거품이 화두다 보니 연속으로 관련 글을 포스팅하게 되네요. 이해 부탁드립니다)

'코코넛 섬의 비밀'은 작년 말에 출판된 뉴 머니터리즘(신 화폐주의)이란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얼마전 대우증권에서 소개하고 저는 미디어오늘에서 보게 됐는데, 좋은 비유네요. 현재 금융위기에 관심있는 분들 꼭 보세요. (글이 좀 길어서 숨겨놨습니다. 아래 more 클릭~)

more..


생각해보면 참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자본주의 자체가 몰락할 순 없고, 몰락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번 기회로 '재테크'란 용어만큼은 몰락하면 좋겠습니다. 주식, 펀드, 부동산 투자 같은 재테크는 심심할 때 치는 점 100원 고스톱 같이 되면 좋겠어요.

개인은 열심히 노력하고 일해서 '실질적인 이익'을 추구해야 하고, 이것이 모여 국가의 실질 자산이 되어야 합니다. 주객이 전도되서 누구나 다 손쉽게 돈 벌려고 뛰어들다 벌어진 것이 이번 금융위기죠. 전세계가 나서서 이를 예방토록 시스템화하는 것이 이번 사태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일 것입니다.

2008년 10월 23일 목요일

IT종사자를 위한 몸 사용설명서 1/2

웹밥을 먹고 사는 사람들. 하루종일 컴퓨터와, 사용자와 씨름하다 보면 몸의 여러 곳이 이상신호를 보내오는데요, IT종사자들이라면 누구나 겪을 법한 문제들을 간단하게 정리해 볼까 합니다. 제 경험 위주라서 의견 보충해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1. 목 - 거북목, 일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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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사람의 목은 위 사진의 우측처럼 S자 형태로 구부러져 있어야 함. 그러나 IT 종사자들, 특히 노트북 사용자들의 경우 목을 앞으로 쭉 빼고 컴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심해지면 일자목(거북목)이 되며 위 엑스레이 사진의 좌측과 같은 형태가 됨.

증상 :
목과 어깨가 수시로 뻐근하며, 잠자고 일어나도 똑같고 만성피로로 발전하기도 함. 목과 어깨 사이 근육이 돌덩어리처럼 굳음. 한의원에서 부항뜨면 의사가 놀랄 정도로 검은 피가 많이 나옴. 일자목 증상을 오래 방치할 경우 이 목을 지탱하기 위해 목 앞 근육이 쓸데없이 발달해서 목 앞도 통증이 오기 시작함. 목이 굵어져서 와이셔츠 입을 때 난감해지기도 함.

대책 :

1) 베개 변경
우선 베개를 바꿔서, 긴 수면시간을 이용하여 목을 풀어줘야 한다. '경추베개'로 검색하면 많은 제품을 찾을 수 있으나 너무 물렁한 메모리폼 베개는 오히려 좋지 않다. 경추베개의 가장 좋은 형태는, 베개 자체가 좀 넓고 머리 뒷통수가 닫는 부분만 옴폭 들어간 것이 좋다. 그래야 베개 아랫쪽이 목을 지탱해주며, 옆으로 몸을 틀고 잘 경우에는 높고 넓은 양 사이드가 머리를 지탱해서 목이 편안해진다.

단점은 경추베개에 적응되면 어디 놀러가서 잠자리가 바뀔 경우에 난감해지는데(잠이 오지 않는;;), 그럴 때엔 큰 수건을 돌돌 말아 목 뒤에 받치고 남은 일부를 뒷통수 쪽에 받치고 자면 경추베개와 흡사한 효과를 느낄 수 있다.

2) 스트레칭
목 스트레칭의 기본은 자신이 보통 취하는 자세와 반대 방향으로 목을 세게 밀고 30초에서 1분 이상 버텨야 효과가 있다. 목을 마구 흔들거나 좌우로 빠르게 돌리는 행위는 금물. 어릴 때 국민체조에서 배운 목 운동은 잊어야 한다. 손을 깍지 끼고 이마에 댄 다음 힘을 주어 목을 뒤로 힘껏 젖힌 뒤 30초에서 1분 이상 버텨보자. 기타 자세한 방법은 '목 스트레칭' 등으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3) 노트북 스탠드 사용
노트북 사용자의 경우 노트북 화면 높이가 눈높이보다 아주 조금 아래가 되도록 노트북을 세워 써야 한다. 시중에 스탠드 + 쿨러 기능까지 되는 제품도 있으니 참고.


2. 어깨 - 오십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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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
어깨만 아픈 경우는 별로 없고, 목과 어깨가 같이 아플 때가 많음. 날갯죽지와 그 윗부분에 통증이 심하며 이 또한 만성피로의 원인이 됨. 보통 50대에 찾아온다고 해서 오십견으로 불리는데, 20,30대에 오십견이 찾아온 IT종사자들이 50대가 되면 어찌될지 궁금.

대책 :
목과 동일하다. 베개 바꾸고, 스트레칭 많이 해주고, 자세 교정하는 것이 최고. 너무 아플 경우에는 통증의학도 일시적인 처방은 될 수 있음. 통증의학 가면 어깨 근육에 약물을 주사하여 통증을 차단하지만, 자세가 계속 안좋거나 베개가 안 맞거나 하면 2-3주도 못 가서 통증이 재발하게 됨.


3. 배 - 임신한 남자들

마른 남자들 조차 20대 후반, 30대 초반부터 배가 급격하게 나오기 시작하는 이유는 일종의 노화 증상이라고 한다. 몸 전체적으로 근육이 약해지면서 배 근육도 약해지고, 이 약해진 배 근육이 밖으로 팽창하려는 내장기관들을 잘 감싸지 못해서 배가 나오는 것이라고 전해짐.

증상 :
옷 벗고 배에 힘주지 말고 똑바로 서서 아래쪽을 내려다 볼 것. 발이나 곧휴가 보이지 않으면 이미 심각한 상황.

대책 :

1) 운동
배만 운동해서 정확히 뱃살만 빼는 것은 불가능. 운동하면 전체적으로 살이 빠지는데, 배 근육에 도움이 되는 운동 내지 요가 같은 것을 병행하여 전체적으로 살을 빼면서 배근육을 강화시켜야 한다. 요가에서 '고양이 자세'라는 것이 있으니 검색해서 참고하길. (포털에서 '고양이 자세' 치면 나옴)

2) 2세 보기
커진 배로 임신하라는 얘기가 아니고..;; 2세가 태어나면 아빠의 나온 배는 훌륭한 놀이터이자 아이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쿠션 장치가 된다. 팔과 다리를 이용해 아기를 비행기 태워주다가 착지시킬 때에도 매우 좋으며, 배 위에서 뛰어놀아도 그닥 문제 없다. 이렇게 2세를 낳아 배 위에서 놀리면서 위안 삼는 것도 괜찮은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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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나와도 린지 로한을 사귈 수 있으니 희망을 가져도 된다.



4. 허리
 
증상 :
대부분의 경우 요통은 자세 때문에 발생한다.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학생 때부터 의자에 많이 앉아 있기에, 잘못된 자세를 오래 유지할 경우 허리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이 점차 옆으로 삐져나오면서 근처의 신경을 눌러서 요통이 발생함.

대책 :

1) 자세 교정 및 카이로프랙틱 치료
우선 본인 스스로가 올바른 자세로 앉는 버릇을 길들여야 한다. 이미 요통이 발생한 경우라면 근처 카이로프랙틱 치료사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동네에서 용하다는 '허리 뼈 맞춰주는 할아버지'들도 일종의 카이로프랙틱 치료술임. 보통 서양의학은 병이 생겼다 하면 약을 투여하거나 칼을 들이대서 해당 부위를 끝장 봐야 하는 학문인데, 카이로프랙틱은 동양의학과 비슷하게 손을 이용하여 뼈를 교정하고 자세를 만들어주고 신경을 아물게 하는 방식임.

2) 허리 베개 사용
좋은 매트릭스의 비싼 침대에서 잔다면 별 문제 없겠으나 침대에서 아내, 아기 둘이 자고 그 옆 방바닥에서 자는 OO같은 경우라면 허리 베개 사용을 권한다. 포털에서 '허리 베개' 검색하면 쭉 나옴. 원리는, 목과 마찬가지로 잠자는 긴 시간을 이용해서 허리 밑에 허리 베개를 받쳐놓고 S자 곡선을 유지해주는 것.

3) 디스크 수술
과거 디스크 수술 방식은 튀어나온 추간판(디스크)를 잘라내거나 약물을 넣어 삭히는 방식인데 요새도 이런 방식인지는 잘 모름. 젊을 때 허리 수술하면 나이 들어서 더 안 좋아질 경우도 있다고 하고, 몸에 칼 대는 것은 흑.. 될 수 있으면 1,2번 방식으로 미리 예방하거나 장기적으로 보는 것이 더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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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번씩 겪은 것들이라 경험을 바탕으로 쭉 썼는데요, 2탄에서 눈, 터널 증후군 등 몇몇 자잘한 것 위주로 보강하고 끝맺겠습니다. 다 아는 내용이셨다면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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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20일 월요일

새로운 국내 SNS '위드미인'의 여러 시도들

아래 글을 보고 우리나라에 등장한 새로운 SNS를 알게 됐습니다. 이름하야 '위드미인'.

[웹2.0] 신개념 SNS 위드미인 - 미인질을 아시나요?
http://nemoday.tistory.com/6

(위드미인 직원 분이 운영하는 홍보성 블로그인 듯. 이 글은 떡이떡이님 블로그로 알게 됐습니다^^;)

위드미인 사이트 홈
http://www.withm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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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둘러보니.. 국내 서비스의 일반적인 형태와 많이 다르네요.

국내 포털이나 SNS의 일반적 모습은 3단형 컨텐츠 배치 구조의 사이트 홈에,
개인 페이지는 미니홈피 팝업 또는 메뉴1:컨텐츠3 비율의 티스토리/네이버 블로그형을 지향하는데..

이거 위드미인은 상당히 서구적인 구성에다 국내에선 드문 몇몇 사용성이 보입니다.

위드미인의 개인 홈
http://www.withme.in/talk/blog.php?t_i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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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둘러보니 요런 특징들이 있습니다.

1. 별도의 프로필 페이지 없음 - 간단하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SNS 핵심 기능 생략. 활동하면서 일기장, 콜라주, 사진글 등으로 나를 표현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프로필 자체가 빠진 것은 상당히 의외.

2. UI는 컨텐츠 레이아웃 고정되어 있고 배경 스킨만 바꿀 수 있음 - 전형적인 SNS 스타일이며 무난함. (소통과 관계맺기를 주제로 한 SNS에서 티스토리 같은 자유도를 바란다면 그게 잘못된..)

3. 메타 블로그 붙음 - 이야기터가 붙어 있어서 그쪽에 올리고 댓글 달리는 걸 내 홈에서 확인.

4. 방명록은 facebook의 wall to wall을 지향 - 단, facebook은 내 홈에서 바로 상대방의 wall(일종의 방명록)에 글을 쓸 수 있는데 위드미인은 상대방 페이지에 가서 달고 오라고 함.그리고 두 사람의 방명록만 별도로 검색하는 기능은 없음.

5. 사진대결 오픈 - 사진 올리고 댓글 받는 싸이월드 행태를 조금이라도 개선하고자 한 듯.

싸이월드와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국내외 이런저런 서비스들을 많이 참고한 듯 합니다.

참고로 '사진 대결'은 2005년 즈음에 bix.com에서 선보여서 얘네들도 웹2.0 서비스로 인정받고(?) 야후에 인수됐었죠.
예 - You Decide! Who is the Sexiest Woman Alive? ? (하다보면 시간 잘 흘러갑니다 -_-;)
http://bix.yahoo.com/contest/25785

요컨대 위드미인은 싸이월드의 몇몇 한계점(미니홈피와 광장의 약한 연결고리, 미니홈피 내에서 컨텐츠로 노는 재미 부족)를 이야기터와 사진대결로 극복하려고 노력했는데요, 솔직히 아직은 약한 것 같습니다.

첫번째 이유로는 한국의 웹스피어는 컨텐츠로 재밌게 놀 수 있는 게시판형 서비스가 워낙 많다는 점이고, 두번째는 bix.com처럼 컨텐츠로 노는 재미를 서비스화/시스템화하여 제공하는 것이 SNS의 킬러 서비스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SNS는 '컨텐츠'가 아닌 '관계'에 방점을 찍어야 하니까요.

애초부터 컨텐츠로 밀고 나간 서비스에 SNS성을 녹인 것이라면 좀 다르게 봐야겠지만.. 아무튼 위드미인, 아이디테일(http://www.idtail.com/), 풀빵의 팬피(http://www.fanpy.net/main/) 등 다양한 중소규모 SNS가 시도되고 있는 것은 매우 좋은 현상입니다.

PS. 이 글 쓰려고 오랜만에 풀빵 팬피 들어갔더니 최근 리뉴얼했네요. 훨씬 깔끔해진 것 같습니다.
풀빵 팬피 관련은 나중에 글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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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15일 수요일

웨팅어 맥주와 국가브랜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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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팅어(OeTTINGER). 독일 1위 맥주라고 합니다. 이마트에서도 파는데, 500mL의 큰 캔이 2천원 미만입니다. 호가든과 비슷한 맛인데 가격이 착해서 종종 사먹곤 하죠.

근데 얘네 자부심이 정말 대단합니다.

캔에 종이를 끼워서 회사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던데, 그 내용 한번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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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찍은 것은 없어서 검색해서 찾은 사진


"마케팅은 없다, 오직 맛과 품질. 그리고 합리적 가격으로 승부한다. 웨팅어 맥주는 이 철학으로 기존 강자들을 꺾고 독일 맥주시장 점유율 1위의 맥주회사로 부상하였다." 

어떠세요? 자부심이 느껴지지 않나요? 조사해보니 독일 맥주시장은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웨팅어가 10% 정도의 점유율로 독일 맥주시장 1위를 차지했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대단합니다. 맛과 품질로만 승부를 건다.. 결국 소비자들이 알아준 것이죠.

그런데 오늘 기사를 보니 국가 브랜드 위원회를 만든다고 합니다.

국가브랜드委 준비위원장에 어윤대
http://media.daum.net/politics/president/view.html?cateid=100012&newsid=20081015111709502

(상략) 위원회는 국내 주요 도시의 국제 경쟁력 제고, 기업 마케팅과 국가 마케팅의 선순환 관계 형성, 문화.예술국가 기반조성, 대상국가별 전략적 해외홍보,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 제고, 한국에 대한 인지도 제고, 한국인.한국문화에 대한 호감도 제고 등의 과제를 추진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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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정부를 추구한답시고 각종 위원회 다 없애더니(실제로 위원회는 필요할 때만 가동되는 조직이라 그거 줄여도 작은 정부가 구현되는 것은 아니었죠), 국가 브랜드 가치를 키우기 위해 위원회를 만든다?
웨팅어 맥주와 달리 마케팅을 필요로 하는 상품도 물론 있겠지만, 지금 이명박 정부가 대한민국이라는 상품의 브랜드를 억지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위원회 필요없습니다. 그냥 '政治'를 '正治'하면 됩니다.

국민 누구나 노력에 따라 의식주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공정한 룰을 가진 사회가 된다면.. 집 사기 위해 평생 돈만 모아야 하는 사회구조를 혁신한다면.. 국민들이 여유를 갖고 자기 계발도 하면서 의식수준도 높이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든다면..

그래서 국가의 문화적 파워가 강대해져서 일찍이 김구 선생이 말했던 '문화강국'이 되면, 대한민국 브랜드는 자연스럽게 올라갈 겁니다.

뻔한 말이죠.

이 뻔한 말을 외면하고 촛불 국민에게 복수하고, 부동산 거품 더 키우고, 네티즌 입에 재갈 물리고, 오로지 건설업만 신경쓰고, 강부자와 고소영 내각을 유지하면서 국정을 계속 이끌겠다면 대한민국 브랜드는 결코 올라갈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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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9일 목요일

포털, 한글 로고를 계속 써도 되는 이유

오늘은 한글날. 거의 대부분의 포털이 로고 바꾸기에 동참하여 한글 로고를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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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모두가 한글 로고를 선보인 것은 올해가 처음인 것 같습니다(작년까지만 해도 메이저 포털만 그랬던 것 같은데 기억이 확실하진 않네요). 심지어 티스토리, 올블로그, 한알에스에스(=_=;) 마저 동참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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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건 좀 충격..;;


여기서 의문점이 생깁니다.

왜 한글날만 한글 로고를 써야 할까요? 적용해보니 괜찮던데 계속 써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웹사이트들이 영문 로고를 쓰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1. 웹 창세기, 글로벌 서비스의 한국 진출

한국 1세대 포털인 야후 코리아, 라이코스 같은 경우 글로벌 서비스로서의 통합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글로벌 로고를 써야 했겠죠. 일본도 마찬가지로 야후 재팬의 경우 영문 로고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웹 자체가 수입된 물건이고, 초창기엔 해외 서비스들 위주로 시작됐으니 그대로 영문 로고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2. 토종 사이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으나 예쁜 한글 글꼴은 없었음

타이포그래피라고 하죠. 알파벳은 수세기 노력을 거쳐 다양한 글꼴이 개발되었고 각종 운영체제에도 기본적으로 다양한 글꼴이 들어가 있는데요, 한글 글꼴은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습니다. 웹 초창기, 디자이너들 입장에서 굴림체로 된 로고를 만들긴 매우 싫었을테고, 당시 비쌌던 몇몇 글꼴을 구입하거나 직접 만들기는 또 어려웠을테고.. 영문 로고는 그런 부담감이 없었을 겁니다.

3. 사이트 주소를 사용자 머릿 속에 인지시켜야 했음

과거 웹 초창기 시절에 서핑하기 위해서는 브라우저 주소창에 url을 직접 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주소를 외웠다가 브라우저 열고 치고 들어가고, 그 후에 즐겨찾기로 등록해두고 써먹던 시절이었죠. 5~10년 전 당시 광고들 보면 "인터넷 창에 따따따 쩜 뭐뭐뭐 쩜 씨오 쩜 케이알을 치고 들어오세요~" 이런 류가 많았고, 사용자들은 주소를 외워서 치는게 당연했던 시절이었습니다.

따라서 사이트 영문 주소를 사용자 머릿 속에 강하게 인지시켜야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이트명과 도메인 주소를 똑같이 만들어 같이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naver, daum, google, youtube, aol, yahoo, facebook.. 많은 사이트들이 사이트명과 똑같은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고 이를 로고로 만들어 사이트 전면에서 뿌리고 있죠.

이렇게 세 가지 이유로 한국의 웹사이트들도 영문 로고가 활성화되었습니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었어요.

한국에서만 통하는 웹사이트들도 많이 등장해서 굳이 영문 명칭을 사용자에게 각인시킬 필요가 없게 됐고, 이제 다수의 사용자는 브라우저 주소창에 직접 주소를 입력하는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서핑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가장 많이 검색하는 키워드는 '싸이월드'와 '다음'이죠(네이버를 시작페이지로 해놓은 사람이 싸이월드와 다음으로 가기 위한 방법). 그리고 "네이버 검색창에 뭐뭐뭐를 치세요"로 식으로 광고 행태도 바뀌었구요.

그리고 웹 실무자들에게 중요한 예쁜 한글 글꼴이 드디어 본격적으로 개발되고 유통되기 시작했습니다. 포털들이 무료로 뿌릴 정도가 됐으니까요. 따라서 웹초창기 시절 영문 로고를 사용해야 했던 세 가지 이유가 지금은 많이 희석된 상황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관성'입니다.

웹 초창기부터 영문 로고 쓰는 습관과 관성이 웹 실무자들에게 배어 있어서 '한국에서만 통하는 신규 서비스들'도 기본적으로 영문 로고를 쓰는 것이 일반화 됐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지적햇듯이 영문 로고를 써야 하는 이유가 많이 희석됐기 때문에, 이젠 실무자들도 한글 로고를 과감하게 시도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사이트 로고들 한번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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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서 유명한 사이트들의 로고입니다. 어떠세요? 괜찮지 않나요?

개인적으론 일본의 유명한 동영상UCC 사이트인 니코니코동화 로고가 참 맘에 듭니다. 사이트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저 앙증맞은 로고는 깨물어주고 싶네요. 중국 사이트도 마찬가지이구요. 벌써 10년 된 웃긴대학 로고도 매우 좋습니다.(humoruniv 문구를 같이 썼던 것 같은데.. 한글날이라서 저 한글로고를 쓴건지, 바꾼건지는 확인하지 못했네요)

이제 슬슬 우리나라도 관성에서 벗어나, 전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한글을 더 개발하고 인터넷 곳곳에, 사회 곳곳에 적용하여 우리 문화 생활이 더 풍부해지면 좋겠습니다. 본격적으로 한글 글꼴이 개발되는 지금, 관성과 습관만 버리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PS. 내용 추가합니다.

1) 일본의 니코니코동화나 중국의 바이두처럼 해외까지 명성을 떨치는 사이트라면 자국어+영어로 된 복합적 로고를 고려하는 것이 더 좋겠네요. 순수 한글 로고만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2) 이번 글의 주제는 '한글 로고를 써도 되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고, CI 변경에 따른 제반비용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CI 변경은 엄청난 이슈인데, 여기에 투입되는 자금과 시간 대비 결과물(기업 이미지 개선 등)이 크지 않다면 아무리 한글 로고가 예뻐도 도입하기 힘들겠죠^^; 그러나 신규 서비스는 충분히 고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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