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다음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다음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09년 9월 8일 화요일

한메일과 네이버 메일의 박빙승부, 그 원인은?

지난 8월 중순, 업계에서 화제였던 기사 먼저 소개합니다.


랭키닷컴 조사 결과 도달율 측면에서 네이버 메일이 한메일을 앞섰다는 내용입니다.


네이버 메일, 한메일 추월했다

http://www.zdnet.co.kr/ArticleView.asp?artice_id=20090818111024


참고로 도달율(reach, %)은 '우리나라 전체 인터넷 사용자 인구 중에 몇 퍼센트가 그 서비스를 쓰더라'를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인터넷 사용자가 3000만명인데 네이버 메일은 1500만명이 쓰고 있는 걸로 집계됐다면 네이버 메일의 도달율은 50%가 되는 셈이죠.


랭키닷컴에 따르면 2009년 7월의 네이버 메일 도달율은 45.79%이고, 한메일은 44.73%라고 합니다. 그러나 집계 방식이 다른 코리안클릭 지표를 보니 같은 달 네이버 메일 도달율은 55.76%인데 한메일은 58.98%로 나옵니다.


8월을 보면 네이버는 56.17%이고 한메일은 60.62%네요. 코리안클릭에서는 한메일이 3~4% 앞서는 걸로 나오고 있으니 아직 네이버 메일이 한메일을 추월했다고 말하기엔 이른 것 같습니다.


그러나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1) 회사/학교/기관의 메일 서비스 제공 및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메신저의 약진으로 포털 메일 서비스 자체가 지난 5년 간 계속 하향세를 그리던 서비스였고,

(주간 도달율로 따졌을 때 2003년 한메일의 도달율은 60%대, 지금은 그 절반 기록)


2) 네이버는 백화점 구축 전략(상대편이 구비한 품목은 일단 비슷한 거라도 갖다 놓기)으로 2000년에 네이버 메일을 오픈했으나 큰 개편없이 방목하던 상황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금슬금 올라서 결국 국민 메일이었던 한메일을 위협하게 됐다는 점입니다.




정확히 6년 전인 2003년 9월에 올라온 네이버 메일 개편 공지. 작년까지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2000년대 초반까지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던 메일 서비스의 점진적인 하락세는 어쩔 수 없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한메일과 네이버 메일이 '동급'이 된 점엔 몇 가지 의아한 점이 있습니다.


10여 년 동안 한메일은 서비스 운용상 크게 실수한 적은 없었고 2007년에는 가장 진보적인 기능을 가진 '한메일 익스프레스'도 선보였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거의 방치되어 있었던 네이버 메일과 박빙의 승부를 벌이게 됐으니까요.


원인은 메일 서비스 자체보다는 양 포털의 전략 차이에 있습니다.


네이버의 핵심 전략은 간단합니다. '국내 최고의 검색'이죠. 이에 따른 전술로는 '검색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 생산을 늘린다'가 되겠습니다. 검색DB 강화를 위해 지식iN, 블로그, 카페를 차례로 열었고, 콘텐츠 생산에 도움이 되는 스마트 에디터를 만들었으며, 전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물 "공중파 TV 광고에 에디터가 출연"하는 마케팅까지 펼칩니다.


이러한 핵심의 외연을 확대하는 2차 전략은 쥬니어 네이버, 쥬니버(jr.naver.com)입니다. 쥬니버를 통해 네이버를 사용하기 시작하는 아이들은 몇 년이 지나 네이버 검색의 충실한 고객이 될 것이니까요.


이 때문에 네이버는 검색에 도움이 안되는 서비스들은 오픈하고 추이를 보다가 방치하거나 고사시켜 왔는데 쥬니버만큼은 검색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면서도 처음부터 팍팍 지원했습니다. 5년 전만 해도 야후 꾸러기의 위상이 하늘을 찌를 듯 했는데 야금야금 먹어들어가더니 결국 1위의 아동 서비스가 됐습니다.


쥬니버 자체의 성과도 놀랍지만(방학 중에는 주간 페이지 뷰가 무려 10억이 나옵니다;;), 이렇게 쥬니버로 네이버를 시작한 아이들은 네이버에 계정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메일을 쓰게 되죠. 기능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여기서 시작했고 애들끼리 메일 주고 받고, 그러다 학생이 되고 어른이 됩니다.


반면 Daum은 어땠을까요.


Daum은 메일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메신저 시장 진입 실패, 결국 폐기된 온라인 우표제 시행 등으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 면이 있습니다. 온라인 우표제를 폐기했음에도 아직까지 한메일 주소는 받지 않는다는 웹사이트들이 꽤 있더라구요.


메신저 시장 진입 실패와 온라인 우표제 시행이 한메일의 아성이 한풀 꺾이는데 결정적인 원인이었다면, Daum의 전체 전략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입니다.


2004년, Daum은 미국 라이코스 본사를 인수하면서 여러 사정이 악화되자 아동 서비스였던 'Daum 꿈나무'를 접습니다. 성과가 그렇게 크진 않고, 당장의 돈은 많이 들어가고, 이미 야후 꾸러기와 네이버 쥬니버가 잘 되고 있으니 경쟁하긴 힘들 것 같고..


그러나 그 후폭풍은 태풍이 됐습니다. (뒤늦게 '키즈짱'이란 이름의 아동 서비스 재오픈)


확실한 통계자료를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만, 지금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 메일 주소를 물어보면 60~80% 가량이 네이버 메일 주소로 대답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네이버가 쥬니버에서 PWE로의 진입을 강화하면 네이버 메일은 앞으로도 큰 폭으로 성장할테고, 한메일은 그만큼의 땅을 빼앗기니 성장동력을 더 잃어갈 지도 모릅니다.


(PWE : Personal Web Environment. 네이버에서 메일, 웹하드, 캘린더 등의 개인화 서비스를 한데 묶어 웹과 모바일에서 제공하려고 하는 차세대 프로젝트의 이름)


요컨대 Daum이 라이코스 본사 인수(글로벌화), 플래닛(SNS), 미디어다음(포털 미디어), 티스토리(블로그), 동영상(UCC), 지도(LBS) 등으로 힘을 분산시켜 왔다면,


네이버는 핵심전략인 검색에 초점을 맞추고 '언젠가는 그 전략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쥬니버에 공을 들였습니다. 이 결과 방목해서 키우던 네이버 메일이 무럭무럭 자라 돌아와 한메일과 경쟁하게 됐고요.


곁가지 이야기로, 최근 메신저, 마이크로 블로그, News-Feed 등 실시간에 가까운 웹서비스들이 각광을 받고 서로 병합되면서(곧 오픈할 구글 Wave, 네이버 PWE) 메일은 개인화 서비스의 중심에 위치한 핵심 서비스로 다시 각광받고 있습니다. 


다음도 한메일과 캘린더를 기반으로 이쪽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아무쪼록 Well-made 서비스를 만들어 잘 되면 좋겠습니다. 전 한메일을 좋아하고(이걸로 지금의 아내를 다시 만나게 되어 결혼), Daum은 제 친정이니까요^^;



세줄 요약.


1. 쥐구멍(네이버 메일)에도 볕들 날이 온다.

2. 신선놀음에 도끼 자루(한메일) 썩을 지 모르니 조심해야.

3. 도끼 자루만 들여다봐선 안된다. 온도, 습도, 일광조건, 통풍, 대신 쓸 수 있는 도끼..

.

2009년 7월 15일 수요일

SK그룹과 Daum의 7가지 묘한 인연

어제 TV에서 SK텔레콤 기업 이미지 광고를 보다 생각나서 포스팅합니다.

 

SK그룹과 Daum의 7가지 묘한 인연.

 

 

1.

2009년, SK텔레콤 기업광고 중 하나인 'No More Land? Go Ahead'의 배경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이며 이는 1492년에 일어난 사건. (아이폰도, 무선 랜도, Z폰 같은 것도 계속 막으면서 어딜 진출하겠다는건지 이해가 좀 안 가는;;)

 

10년 전인 1999년, Daum의 기업광고였던 "이순신 장군님, 야후는 다음이 물리치겠습니다"의 주제인 임진왜란은 신대륙 발견으로부터 정확히 100년 후인 1592년에 발발했던 사건.

(억지스러운 느낌이 매우 강하지만 썰 풀기용ㅎㅎ;;)

 

 

2.

SK텔레콤은 2002년, 446억을 들여 라이코스 코리아를 인수했고 같은 해 SK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한다. 이로서 웹 산업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다.

 

Daum은 이로부터 2년 후, 9500만 불을 들여 미국 라이코스 본사를 인수. 이때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실책 때문에 국내 포털 1위 자리를 네이버에 내준다.

 

 

3.

SK커뮤니케이션즈는 2003년, 70억을 들여 싸이월드를 인수하여 성장가도를 달리기 시작한다. (네이버가 미투데이를 인수한 금액이 22억임을 감안할 때 엄청 저렴했던--;)

 

사실 싸이월드는 누가 인수해주길 바랬고, 미니홈피가 붙어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최초로 지목했던 곳은 Daum이었음. SK컴즈 인수 전에 Daum에 타진했었으나 여러 이유로 싸이월드 인수는 결국 킬 됨.

 

 

4.

10년 전, 국내 1위 메신저는 Daum 메신저였음. 이후 Windows에 MSN 메신저가 기본 설치되면서 Daum 메신저 메리트는 떨어졌고, 때마침 메신저 서비스 개편도 실패하면서(엄청 무거웠다는 얘기가..) MSN 메신저에 뒤집힘.

 

2003년 말, SK커뮤니케이션즈는 메신저 서비스인 Nate On 발표. 2004년에 엄청난 투자와 효율적인 개편(무료 SMS, 미니홈피 연동)을 발판으로 결국 MSN 메신저를 누르는데 성공.

 

 

5.

SK커뮤니케이션즈는 2006년, 블로그 서비스인 이글루스 인수.

15억원 들였으나 시너지 효과가 난 것 같지는 않음.

 

Daum은 2007년, 또다른 독립형 블로그 서비스인 티스토리를 인수함. 이 역시 시너지 효과가 난 것 같지는 않음. (스마트플레이스에서 본 촌철살인 - "다음은 트래픽이 올라가도 수익이 창출되지 않는 사업을 잘하는데 비범한 재주가 있습니다.")

 

 

6.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는 1등 SNS에 자만했는지 문어발식으로 포털화를 추구했으나, 결국 올해 들어 많은 서비스를 네이트(Nate.com)로 넘기고 싸이월드 쇼핑 등은 서비스를 접는 방향으로 정신 차렸음.

 

Daum도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다 SK컴즈보다는 일찍 깨닫고 다음 다이렉트 보험 등 많은 사업장을 분사하거나 떼어냈으며 디앤샵(쇼핑 서비스)도 여기 포함됨.

 

 

7.

1번에서 6번까지 보면 Daum이 참 안습인 상황들이 많았지만.. 아직까지 국내 포털 부동의 2위(UV 기준)는 Daum임.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나 싸이월드가 Daum을 UV에서 누른 적이 없으나 최근 상승세를 보임.

.

2009년 5월 24일 일요일

노 대통령 추모페이지로 보는 네이버와 다음

깊은 슬픔을 잠시 뒤로 하고.. 본업으로 돌아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각 포털사이트의 추모 페이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참고 : 포털도 노무현 前 대통령 서거 '추모 물결' (디시뉴스)

http://www.dcnews.in/news_list.php?code=ahh&id=416856

 

자세한 내용은 위 디시뉴스를 참고하시면 되겠고, 이 글은 네이버와 다음의 대응을 시간대 별로 구성해서 짚겠습니다. (포털의 운영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참고 용입니다)

 

 

1. 5월 23일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속보가 쏟아지면서 Daum 아고라에 최초의 추모 서명 글이 올라옴. 

 

지난 4월 이후 아고라 코너가 Daum 메인 페이지에서 빠졌으나 이 추모서명은 아고라 대문에 걸리면서 네티즌들이 전파하기 시작, 현재 14만명의 추모객들이 다녀감. (제가 어제 링크를 걸은 것도 이 추모서명이었어요)

 

2. 5월 23일 정오 이후, Daum 상단이 회색 톤으로 바뀜. 포털 중 최초. 그러나 로고에 별다른 추모 관련 링크가 걸리진 않음.

 

 

3. 5월 23일 오후, 네이버도 Daum을 쫓아서 추모 특집 메인 페이지로 전환. 처음에 로고는 초록색을 유지했으나 몇 시간 지나 검정색으로 변경함

 

4. 5월 23일 오후 6시 40분, 네이버 추모 특집 페이지 오픈. 곧이어 네이버 메인 로고에 링크를 검.

 

네이버 추모서명 페이지 : 우리는 당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http://pr.naver.com/president_Roh

 

(팁 : 페이지 생성시간 확인하는 법 : 최초 댓글 단 시각을 확인하면 되는데, 네이버의 경우 벌써 20만 개가 넘어가고 이전 버튼 눌러서 찾아가려면 끝도 없기에 네이버 추모서명 페이지 댓글 란에서 우클릭 → 소스보기 → 게시판 링크 찾음 → 한 페이지에 20개씩인데 현재까지 20만개가 올라왔다면 페이지 list를 10000으로 고쳐서 url 새로고침.

http://campaign.naver.com/comment/list.html?qna=1&code=promotion_nomuhyeun&listcount=16&page=13427 

위 주소에서 마지막 page=13427 에 원하는 숫자 입력하고 갱신)

 

5. 5월 23일 더 늦게, Daum 추모 특집 페이지 오픈. Daum 메인 로고에 링크를 검.

http://condolence.media.daum.net/gaia/do/service/read?bbsId=Notice

 

정확한 시간은 확인을 못했으나 네이버보다 더 늦게 오픈한 것으로 추측됨. (혹시 잘못된 정보 있으면 제보 부탁드려요)

--------------------------------------------------------

 

이 결과 5월 24일 오후 2시 30분 현재, 네이버 추모페이지에는 21만 8천명이, 다음 추모페이지에는 5만명이 다녀 갔습니다. 최초로 올라왔던 Daum 아고라의 추모서명은 14만명이나 돌파했으나 메인의 어디 잘 보이는 자리에 제대로 걸리지 못했었죠.

 

Daum 측에서 만든 추모 특집 페이지보다 네티즌이 만든 일개 추모서명이 훨씬 더 많은 추모객들을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네티즌이 만든 UCC를 활용하는 것이 DB 축적 및 히스토리 파악에도 좋고 훨씬 더 의미도 있지 않겠습니까.

 

"역시 네티즌이 움직이는 다음" - 이미지 좋잖아요. 포털에서 만든 딱딱한 멘트보다 아고라 추모서명의 멘트가 훨씬 더 가슴에 와닿기도 하고요. 이러한 아고라 추모서명을 활용하지 않고 별도로 만든 건 참 아쉽군요.

 

(물론 '갑빠'는 포털 자체 제작이 더 있어 보이고 매체에 인용될 때에도 좋겠지만 최소한 아고라 추모서명과 댓글이 호환된다던가, 아니면 아고라 서명을 끌어앉는 구조로 좀 더 버라이어티하게 오픈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결국 4배 차이만 기억되게 생겼습니다. 아고라 추모서명+특집 추모페이지 추모 댓글 수를 합하면 네이버와 비슷할텐데, 네티즌들은 그런 것 계산하지 않을 겁니다. "네이버가 역시 다음의 4배 이상이구나.." 이거 계속 네티즌들 머리 속에 남죠. (네이버와 다음의 주간 UV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에 깜짝 놀란 블로거도 본 적 있어요)

 

요컨대 선제 대응에는 다음이 발 빨랐고 네티즌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소재가 있었으나 이를 묶어서 활용하진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는 그냥 무난한 수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이 마당에 이런 글 꼭 써야 하나 자괴감이 들면서도 이 글 올린 이유는 큰 사건에 대한 포털의 대응과 운영 능력을 한번 짚어보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렇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009년 5월 12일 화요일

다음 view 개편 분석 - 갈 길이 멀었다

다음 블로거뉴스가 다음 view로 개편했습니다. 공지 글 보신 분도 있겠지만 먼저 보시고 이 글 읽으시면 보다 더 도움될 것 같습니다.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할께요.

1. view, 포털 최초의 영문 서비스 이름

한국 웹서비스의 회사 이름과 로고는 보통 영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Daum, Naver, Slrclub, Dcinside 같은 식이죠.

그러나 하위 서비스는 한글명을 쓰거나 최소한 국어-영어를 혼용합니다. 접근성 문제도 있고, 무엇보다 여긴 대한민국이니까요^^ (포털들이 로고는 왜 영문으로 썼는지는 아래 글 보시면 됩니다)

참고 1 : 포털, 한글 로고를 계속 써도 되는 이유
http://itagora.tistory.com/131

Daum에는 미디어다음, 카페, 블로그, 아고라가 있고 네이버에는 뉴스, 비디오, 붐, 지식iN이 있습니다. 이번에 네이버에서 오픈한 과거기사 모음 서비스의 정식 명칭은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죠. 'Digital News Archive'라 하지 않아요.

그런데 view는? 서비스 상에서 'Daum 뷰' 또는 '다음 뷰'라 쓰인 곳이 없어요. 정식 명칭이 'view'입니다.

포털에서 규모있게 오픈한 하위 서비스 중에 영문으로 서비스 이름을 지은 건 최초일 듯 싶은데, 왜 그랬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뷰'란 단어가 너무 평범해서? SK건설의 아파트, SK뷰가 생각나서? 

Daum 내의 엇박자도 좀 거슬리군요.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Daum 검색에서 'view' 서비스를 들어가기 위해선 한글로 '뷰'를 쳐야 했었어요. 서비스 명칭인 영문 'view'를 치면 서비스가 안 나왔다는 -_-; (지금은 나옵니다)

영문으로 된 서비스 이름의 장점으론 해외 진출하기 용이하고 특이하다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단점으로는 접근성 떨어지며, 사용자들 사이에서 불리는 서비스 이름이 국문(뷰)과 영문(view)으로 갈려서 버즈 마케팅 측정이 분산되는 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서비스 명칭 때문에 추천이 'view on'이라는 이상한 이름이 되어 버렸어요. 아무튼 왜 그랬을까요 흠..

2. 링크 추천도 가능 - 그러나 아직 멀었다

view 공식 블로그 보면 이런 설명이 있습니다. "이제 어떤 글이든 추천할 수 있습니다. Daum view에 보내진 글 뿐이 아니라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모든 글을 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처음에 이거 보고 digg.com 규모로 키우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아직 view 안내 페이지를 보면 "(블로그든 아니든) 너가 글을 써서 보내라"는 식입니다.

참고 2 : view 안내 페이지 - 가입하기 설명
http://v.daum.net/user/join?tab=1

블로거뉴스에서 블로그 대신 링크라는 점만 바뀌었을 뿐입니다. "블로거가 글을 쓰고 다른 사용자들이 그 글을 보고 추천하거나 view에 들어와서 추천해야 한다"는 경험은 그대로죠. 이런 경험만 줘서는 서비스는 작을 수 밖에 없어요. 과거 블로거뉴스가 증명했죠. 일부 소수의 글만 포털의 힘으로 팔리는.

만약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모든 글을 추천하여 digg.com 처럼 모이는 방식을 생각했다면 최소한 Daum 내의 모든 UCC 서비스들에는 'view on' 버튼이 추가되고 시작했어야 맞습니다. 더 나간다면 몇몇 UCC 업체(UCC는 동영상만이 아닙니다)랑 제휴 맺어서 view on 버튼 두고 시작할 수도 있죠.

그러나 그러질 않았어요. 미디어다음 뉴스 보다가, 아고라 글 보다가, 텔레비존 사진 보다가, tv팟 동영상 보다가 괜찮으면 'view on' 버튼 눌러서 view에서 뜨도록 지원해야 이상향에 접근해 가면서 서비스 파워를 키울 수 있을텐데.. 이를 갖추지 않고 오픈했습니다.

참고 3 : AOL 뉴스- 하단에 Submit 버튼이 있어서 Propeller라는 자사 소셜 미디어로 보낼 수 있음
http://news.aol.com/main/politics/article/obama-college-speeches/474774

이러면 digg.com의 전략과는 달라집니다.
 
digg.com은 전세계 영문 서비스에 digg 버튼을 추가시킬 정도로 대중화 됐고, 사용자들은 서핑하다가 마음에 드는 글이나 사진 등 링크가 있으면 그냥 digg 버튼 누르면 됩니다. 다른 여러 사람들이 같이 digg를 누르면 알아서 digg.com 내에서 쫙쫙 올라가기 시작하죠.

요컨대 현재까지의 view는 블로거뉴스에서 이름만 바뀌었을 뿐 '사용자 경험'은 달라지지 않않습니다.
 
서비스 명칭을 바꿀 정도로 고민을 많이 했을테고, 올초부터 조금씩 바뀌는 모습이 보여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정작 서비스 명칭이 변경되는 순간 바뀐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레이어 bar를 없앴다가 다시 만든 정도? 아직 갈 길이 멀었군요.

PS 1.
웹에서 버튼 디자인은 '클릭이 가능해!'란 인식을 기본적으로 심어줘야 합니다. 한국 인터넷 사용자 인구는 3천만명이고 일주일에 한번 이상 Daum에 방문하는 사용자는 2천만명인데, 아마 최소한 1천 9백만명은 view on 버튼을 볼 경우 이게 눌러진다는 사실을 인식 못할 듯 싶습니다. 로고로 보일 듯.

PS 2.
U 프로젝트(블로거뉴스 개편)에 대한 희망사항을 적어놓은 게 있었는데 다시 한번 리마인드.

1. 추천이 있다면 비추도 넣어야. 웃긴대학부터 시작해서 digg.com, youtube(별4,5개는 추천의 의미, 별1,2개는 비추의 의미)로 이어지는 웹2.0 사이트의 주요 원칙.
2. 댓글이 정말 재밌으면 좋겠음. 댓글 추천/비추 및 정렬, 또는 점수로 소팅해서 보는 기능은 이미 선진(?) 웹사이트들은 다 도입하고 있는 추세.
3. 링크 퍼와서 떠드는 digg.com 방식으로 간다면 블로그 댓글 연동 기능은 글쎄.. 있으면 좋지만 꼭 필요한 것은 아닐 듯.
4. digg.com의 링크 제도가 최선은 아니겠지만.. 이거 그대로 유지한다면 인링크와 아웃링크 클릭할 때 확실히 구분해서 인지시켜줘야.
5. 인링크 유지하면 좌측 메뉴 날리는게 좋을 듯. 지금은 일반뉴스랑 UI가 너무 흡사해서 마치 '기사가 도중에 끊긴 뉴스'를 보는 느낌;;
6. 추천/비추를 활용한 베스트 로직에 심혈을 기울어야.. 결국 이게 핵심.
7. 소셜 미디어로 전환했는데 지나치게 운영이 들어가면 오히려 해가 될 듯^_^

PS 3.
LGT 인터넷 서비스 OZ에서 클릭하면 뷰페이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ㅠ.ㅠ

참고 4 : Daum 메인의 아고라 삭제 - 대안은?
http://itagora.tistory.com/183

참고 5 : 블로거뉴스의 방황, 드디어 종지부를 찍나
http://itagora.tistory.com/184
.

2009년 4월 14일 화요일

메인 운영박스로 비교한 네이버 vs 다음

5년 전만 해도 다음과 네이버는 굉장히 달라 보였고, 실제로도 서비스가 많이 달랐습니다. 그러나 서로가 서로의 장점을 벤치마킹하면서 많이 비슷해져 왔죠.

특히 메인 페이지가 그러한데요, 겉보기엔 비슷하지만 한커풀 벗겨보면 회사의 이념, 속사정, 추구하는 바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특히 뉴스박스 아래에 있는 네이버 오픈캐스트의 감성지수 36.5, 요즘 뜨는 이야기와 Daum의 '유익한 정보검색'을 비교하면 그 차이가 은근히 드러납니다.

이 글은 짧게, 요점만 정리하겠습니다. 이 글로 해소되지 않는 궁금증이 있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각 포털 메인의 세번째 박스인 네이버 캐스트, 다음의 블로거뉴스 박스는 제외했어요)


첫번째, 네이버 오픈캐스트 운영 박스의 특징


1. 열린편집을 표방하고 오픈캐스트를 도입했지만, 운영자에 의한 좋은 콘텐츠 편집 박스인 감성지수 36.5, 요즘 뜨는 이야기, 생활의 발견 등은 유지하고 있고 디폴트로 밀어주고 있음.

2. 선정 원칙을 미뤄 짐작하면.. 뉴스에서 다룸직한 이슈성 글이나 주장 보다는 가벼운 '읽을거리'들이 많고, 생활형 콘텐츠도 다수를 차지하고 있음.

3. 네이버가 애초 '지식검색'을 표방하면서 컸기에, "사용자가 읽고 도움받았다고 느낄 만한 정보"를 이 박스에 배치하는 행태를 오래 전 부터 보여왔고 큰 실수 없이 유지되고 있음.

4. 네이버에 서비스가 무척 많은데도 거의 네이버 블로그 글 위주로 운영.

5. 네이버 메인 운영박스에 올라오도록 글 쓰는 방법 :

-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해야 함.
- 스크롤이 어느 정도 되는 콘텐츠여야 함.
- 여성의 감성을 자극하는 주제(영화,여행,요리,육아,취미,연예비평,예술)로 쓰는 걸 권장.

- 주제는 좁혀 잡아야 함. '추천 국내여행', '저녁밥 만들기' 같이 너무 일반적이거나 '아내의 유혹 감상평' 처럼 누구나 뛰어드는 주제는 좋지 않다.
- 주제를 좁혀 잡지 못한 경우엔 계절을 고민해야. 초봄에는 꽃구경, 초여름엔 아이스크림 만들기, 초가을엔 단풍구경.. 계절이 시작되기 직전에 쓰는 것이 좋음.

- 혹 스포츠, IT, 자동차 류로 글을 써서 운영자의 간택을 받고 싶다면 김연아, 최고급 DSLR, 람보르기니나 부가티 정도는 되는 것이 좋겠음.  


두번째, 다음의 유익한 정보검색 박스의 특징


1. 다음은 네이버 보다 자금 압박이 심하고, 주력 수입원이었던 배너광고 가치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보니 검색광고를 잘 보이게 밀어주고 있음. 그러니 저런 변칙적인 운영 행태가 등장.

2. 왜 변칙적인 운영 행태냐 하면.. 운영자가 편집한 콘텐츠가 분명한데 그걸 검색결과에 심었고 '가장 신뢰도 높은 검색결과'라는 다소 낯뜨거운 타이틀을 달고 있으며, 그 검색결과로 가는 링크를 위의 박스에다가 걸어놓았기 때문.

3. 박스 타이틀 자체는 두루뭉실한 문구인 '정보검색'인데, 타이틀에 걸맞게 주제와 내용의 통일성이 없음. 때론 '정보검색'에 어울리지 않는 내용도 많음. 돌잔치에 간 조인성이 유익한 정보일리는..;;

4. 콘텐츠 질의 편차가 매우 심함. 저 박스에서 "2~3년 후 오게 될 집값 폭등시대 준비하라" 찍어보면 알게 됨. 네이버보다 재밌는 것도 많이 걸리는데, 이슈성 글에서 간혹 '낚였다'는 기분이 드는 것들이 종종 올라옴.

5. 다음 메인 운영박스에 올라오도록 글 쓰는 방법 :

- 일단 제목이 섹시해야 함. 강한 주장을 담은 제목도 좋음.
- 이슈성, 미디어성을 띄고 있으면 선택당할 확률이 높아짐.
- 그러나 사실 다음 전체 서비스에서 통일성 없이 고르는 거라 저기 올라올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함. 타이틀이 콘텐츠를 어떻게 규정하게 되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 (요는..'유익한 정보검색' 타이틀을 바꿔야!)
.

2009년 3월 31일 화요일

다음 본사 제주 이전, 넥슨도 옮긴다고?

2004년 5월 25일. Daum 입사.
2004년 6월 20일. 결혼.
2004년 6월 28일. Daum 제주 이전.

신혼여행 갔다 온 뒤 바로 짐싸들고 제주로 내려갔던 게 생생한데 햇수로 벌써 5년이나 됐네요. 3년 반을 근무하고 2007년 12월 31일 부로 퇴사한 뒤 넥슨으로 이직해서 서울 왔는데, 넥슨마저 제주로 옮긴다는 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습니다. 덕분에 지인들이 종종 물어보곤 하네요.
 
"너 또 제주 내려가냐?" -_-;;

참고 : 다음·넥슨, 제주도로 본사 옮기는 이유는?
http://media.daum.net/economic/stock/others/view.html?cateid=100035&newsid=20090330140806788

정확히는.. 게임을 개발하는 직원 1천명의 넥슨은 결정된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넥슨의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모회사가 넥슨 재팬이고, 넥슨 재팬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모회사는 또다시 한국에 있는 넥슨 홀딩스인데요(직원 수가 훨 적죠), 이 넥슨 홀딩스가 제주로 이전합니다.

일본에 상장하고자 회사 구조가 이렇게 됐다고 하는데 자세한 건 잘 모릅니다. 넥슨 홀딩스가 제주로 이전한다고 하니 같은 팀 개발자 형들이 "우리도 제주 가자"는 얘기를 종종 하시는데ㅎㅎ

제주가 이상향으로 삼고 있는 싱가폴의 반의 반 정도라도 '국제자유도시'가 되면 다시 갈 마음이 선뜻 들 텐데 솔직히 오래 살다 보면 심심한 동네이긴 합니다. 그래도 자연환경은 정말 최고죠~

이쯤에서 다시 보는 제주.

제주의 봄..이런 유채꽃은 기본


4월에도 바다에 가서 놀 수 있다.


가을엔 산굼부리나 일출봉 한번~


10월에도 바다에서 놀 수 있다.



바다를 좋아했던 녀석은.. 서울 온 지 1년 만에 에버랜드 가자고 노래를 부르는 아이가 됐습니다-_-;
물론 지금도 바다 가면 좋아하죠^^; 최근 사진으로 끝맺을께요. 아래 더보기 누르면 됩니다.
(결국 이 글은.. 팔불출 글이 됐습니다=_=;)

더보기

2009년 3월 25일 수요일

다음 로드뷰 전국확장 - 앞으로 쓰임새는?

(먼저 Daum 로드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면 아래 기사 먼저 보세요)

다음이 내놓은 특별한 지도 서비스, 로드뷰
http://media.daum.net/digital/others/view.html?cateid=100031&newsid=20090323142511312

Daum 로드뷰는 원래 서울만 제공하고 있었는데 지난 3월 24일 부로 전국 광역시와 제주도 전역으로 확장되었습니다. 특히 제주도가 대단하네요. 다음 글로벌미디어센터(GMC)가 제주에 있어서 그런지^^; 제주도는 정말 디테일하게 잘 구축되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위 길은 제주의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제주시에서 516도로를 타고 올라가다가 한화리조트 방향으로 빠지면 나오는데 삼나무 숲길이 정말 인상적이죠. 사진이 좀 어둡게 나오긴 했는데 정말 최고!ㅎ



여기도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 애월 해안도로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우측 공터에는 항상 커피를 파는 차가 있는데, 축구선수 최진철 누님이셔서 깜짝 놀란 적 있습니다^_^; (요샌 영업 안하시나..)



혹시나 하고 둘러보다 발견한.. 백록담! 무거운 장비를 매고 한라산 등산까지 하셨네요-_-b 제주 4년 살면서 한라산 등산 한번도 안 했는데(=_=;) 이렇게라도 보게 되니 묘하네요.



금릉해수욕장입니다. 서쪽 한림공원 앞에 있는데 맑은날 썰물 때 가면 정말 예술이죠. 멀리 보이는 비양도, 끊없이 펼쳐지는 고운 모래밭.. 금릉-협재해수욕장은 국내 최고라 말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해오름식당에서 흑돼지 고기 사서 협재에서 논 다음 저녁 노을 바라보며 실컷 구워먹었던 맛은 정말 -_-b



마지막으로 다음 글로벌미디어센터.. 역시 촬영할 때 GMC 직원들 나와서 사진 찍었네요ㅎ 다음의 특권(?)으로 주차장까지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석종훈 전 대표님도 보이네요. 참고로 이렇게 보이는 로드뷰 사진은 퍼가기 기능을 통해 url을 퍼뜨릴 수도 있습니다. (근데 미본 사람들은 안 찍었나효;;)

고해상도 항공사진 기반의 스카이뷰, 그리고 로드뷰 서비스. 앞으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요?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겠습니다. (글 수정해서 조금 더 보강했습니다)

첫째, 블로그/로컬 사이트 콘텐츠가 풍성해지고 로드뷰로 모두 연결

관광, 맛집 등 로컬 정보를 기반으로 한 블로그나 로컬 사이트도 많은데요, 로드뷰의 퍼머링크 기능을 이용하면 해당 장소를 좀 더 가까이서 둘러보게 끔 링크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뽕다르님의 다음 로드뷰로 따라가본 1박2일 제주도편!!! 같은 콘텐츠가 더 많아질 수 있겠죠.

그러나 현재는 일방향 링크만 구축 가능한데(블로그를 타고 로드뷰 확인하고 끝), 로드뷰가 더 발전되면 어디서든 링크를 타고 로드뷰로 들어가서, 거기에 링크 걸린 다른 콘텐츠도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쌍방향 구조로 확대 개편될 수 있겠습니다. (지역정보의 성지.. 포털 지도 서비스들이 노리는 것이겠죠?)

둘째, 기발한 매시업 서비스 속속 등장

좋은 정보/콘텐츠가 잘 오픈되어 있으면, 그리고 Open API 정책을 잘 잡으면 이를 활용한 외부의 기발한 관련 서비스가 등장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Daum이 지도와 관련된 모든 사이트를 개발할 수도 없고 개발할 필요도 없는거죠. 최근에 열렸던 T옴니아 대회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마이크를 이용해서 피리를 부는 어플리케이션도 등장했죠;;

'T*옴니아 개발자 대회' 기상천외한 SW에 놀랐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29&aid=0001977292

야후도 지도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작년에 컨퍼런스(야후 맵 데이)를 연 적 있어서 참석했었는데, 하루에 트래픽 얼마  이하 서비스는 무료로 지도를 갖다 쓸 수 있는 등 세부 정책안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누가 얼마나 좋은 콘텐츠를, 잘 열여주고, 잘 지원해주는 지 관건이 되겠죠.

셋째, 모바일과 결합하면? 결국은 콘텐츠 싸움

모바일 기기는 이동하면서 활용되기에, 이미 보고 있는 장소를 작은 화면의 로드뷰로 볼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스카이뷰/로드뷰 정보에 기반한 외부 콘텐츠가 쌓이기 시작하면 모바일에서 그 위력을 더욱 더 떨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먼 미래를 가정해 본 건데.. 싸이월드에서 M이란 남성 사용자가 있고, F란 여성 사용자가 있다고 가정할께요. 둘은 일촌관계입니다. 얘네 둘이 강남역 6번 출구에서 만난 뒤 모바일 기기를 열어보면 둘의 위치를 확인하여 그에 적합한 콘텐츠를 바로 추천해 줄 수 있겠죠.

"M과 F가 같이 있군요. 혹시 연인이라면 근처의 OO 레스토랑, 둘이 그냥 절친 사이라면 OO 호프집.."  물론 추천해주는 콘텐츠는 다른 사용자들이 Daum 지도에 쌓아놓은 정보일테니.. 우선 많은 정보가 모이도록 해야 하고, Rating 시스템이 잘 구축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 입니다.

간략하게 세 가지로 Daum 지도와 로드뷰 활용 방안을 생각해 봤는데요,

기반을 갖췄으니 좋은 수익모델도 만들어 내면 좋겠습니다. 웹으로 돈 벌기가 점점 쉽지 않은 세상이 되고 있는데 Daum이 지역광고 모델을 잘 만들어 한국의 웹 전체가 풍성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PS. 웹으로 돈 벌기가 힘들어지고 있음을 알려주는 테크크런치 최근 글.

Why Advertising Is Failing On The Internet
http://www.techcrunch.com/2009/03/22/why-advertising-is-failing-on-the-internet/
.

2009년 2월 10일 화요일

Daum 메인의 아고라 삭제 - 대안은?

(글수정2 : 머니투데이 기사 및 조선일보 기사, ZDNET 기사를 종합하면 메인에서 삭제하진 않지만 뉴스박스에서의 제외는 실행할 듯 하네요. 이 글은 초기 연합뉴스 기사 가지고 쓴 건데 "위치를 이동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네이버가 1월 1일 부로 사이트 메인을 개편했었는데, Daum도 곧 바꾸는 듯 합니다. 3월 1일에 메인 개편하면서 뉴스박스에 탭으로 존재하던 아고라 박스를 뺀다고 발표했네요. (아고라 서비스가 문닫는다는 것은 아니니 오해 마시길)

참고 1. '아고라' 다음 초기화면서 삭제될듯
http://media.daum.net/digital/others/view.html?cateid=100031&newsid=20090210061706560

참고 2. 네이버 개편 홈에서 주목할 5가지 요소들
http://itagora.tistory.com/162

사용자 삽입 이미지

MB 정부를 가슴 철렁이게 하는 400x200의 작은 박스



다음 입장도 이해 갑니다. 네이버가 먼저 했으니 개편은 해야겠고, 아고라가 인구에 회자되고 있으나 그렇다고 돈을 많이 벌어다 주는 것도 아니고, 경영상 압박도 있으니 의제설정력을 조금 떨어뜨릴(최소한 Daum이 일부러 의제를 설정한다는 논란은 피해야 하는) 필요도 있겠고..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개편 초기화면에서 아고라 삭제!'한다고 선언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네이버의 경우, 로그인박스 위치 변경 등 UI적 개편도 있었지만 뉴스캐스트와 오픈캐스트 모델을 통해 자사 콘텐츠 뿐만이 아닌 외부 콘텐츠까지 메인에서 수용하는 발전적 형태를 도입했습니다. (뉴스캐스트의 선정성이나 오픈캐스트 편집의 어려움 등은 논외)

이미 블로거뉴스라는 열린 서비스를 갖고 있는 다음이 오픈캐스트 모델을 따라 도입할 것이라는 관측은 진작 제기되었는데요, 만일 다음이 메인을 개편하면서 'Daum 오픈캐스트'의 한 코너로서 아고라를 넣을 수도 있을텐데 '초기화면에서 삭제한다'고 발표한 건 성급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이미 몇몇 찌라시 꼴통보수 인터넷 매체는 "유언비어 아고라, 막내리나" 식으로 기사 쏟아내는;;)

네이버 오픈캐스트보다 더 웹2.0적이고 사용자 친화적인 AOL의 RSS Feed Browser 모델 같은 것을 도입하면서, 아고라 박스를 여기로 이동하여 '다음이 보유한, 다음이 제공하고 있는 수많은 콘텐츠 박스 중의 하나'로 슬쩍 넣을 수도 있었을 테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AOL.COM 하단에 있는 RSS Feed Browser



혹 그렇지 않고 지금의 다음 메인(초기화면)을 조금 수정하면서 아고라 박스를 삭제하는 것이라면 이건 '장고 끝에 둔 악수'가 될 것입니다. 현재 다음 메인에서 아고라 박스보다 훨씬 가치가 못한 박스는 수두룩합니다. 가치가 낮은 건 그냥 두고 Daum의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빼면 안되겠죠.

좀 더 언급하면.. '유익한 정보검색'은 어느 특정 서비스 콘텐츠가 아닌, 다음 검색을 통해 찾을 수 있는 콘텐츠를 수동으로 검색결과 맨 위로 끌어올려서 걸어주는 박스입니다. 다음 검색 쿼리를 약간 더 증가시켜주겠지만 이것 때문에 다음 검색을 더 폭발적으로 이용한다던가 하는 행태는 나올 수 없습니다.

또한 그 밑의 카페/블로그 콘텐츠 박스는, 사용자 입장에서 이게 카페 글이라서, 블로그 포스팅이라서 읽어보게 되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 코너 명은 사용자가 카페에 더 많이 가입했으면 하는, 블로그를 더 많이 이용하게 됐으면 하는 희망으로 보이는데 그럴 바엔 차라리 네이버의 '감성지수 36.5'나 '생활의 발견' 식으로 콘텐츠 속성대로 묶어 작명하는 것이 더 낫겠죠.

종합적으로 훑어보면, 아고라를 제외하면 어느 박스든 당장의 PV를 끌어올릴 수 있는 연예 콘텐츠가 다수 눈에 띌 뿐입니다. 판(톡톡)으로 밀고 있는 네이트, 백화점인 네이버.. 다음은 네이버 이상 가는 백화점을 지향할 수 있는 유일한 포털인데요, 아고라를 빼고 연예 콘텐츠로 도배한다던가 오픈캐스트 모델을 도입했는데 그래도 아고라가 빠진다던가 하는 판단 미스는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잘 판단해서, 좋은 개편 홈이 나오길 바라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야후닷컴의 상단 피처링 영역에다가 AOL 하단의 Feed Browser 모델을 결합하면서 서비스 링크는 좌측에 일렬로 쭉 배치되는 형태로 가면 Daum한테 잘 어울릴 것 같은데^_^; 베타 오픈하게 되면 그때 한번 더 리뷰 글 올릴께요. 감사합니다.
.

2009년 2월 5일 목요일

앰엔캐스트 사태로 보는 국내 동영상 서비스 현황

고화질 영상과 다양한 콘텐츠를 자랑했던 앰엔캐스트가 거의 한 달 가량 서비스가 중단되고 있어 많은 네티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DB까지 날라갔다는 루머도 있던데 그건 정말 아니길 바랍니다)

참고 - 제보 내용 종합 :: 엠엔캐스트, 실제 내부상황은 이렇다 - 떡이님 취재 결과
http://itviewpoint.com/101357

사용자 삽입 이미지

떡이님 취재에 의하면 국내 3대 동영상 서비스 중 하나였던 앰엔캐스트가 이런 위기에 빠진 것은 내부 문제가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회사 사정이 괜찮은 다른 동영상 서비스들은 잘 나가고 있을까요.

판도라TV, 엠군, 앰엔캐스트, 다음 tv팟, 네이버 비디오, 싸이월드 동영상.

유튜브나 페이스북 처럼 글로벌 시장을 누비는 서비스? 없습니다. Bebo나 Hi5처럼 특정 대륙에서(우린 아시아가 되겠죠) 성공한 사이트도 없어요. 그렇다면 과거 Daum 한메일과 카페, 네이버 지식검색 처럼 국내에서 시장 자체를 키우면서 그 시장을 먹은 STAR급 서비스가 있느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유튜브는 오픈 4년 만에 전세계에 걸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초대형 웹사이트가 됐는데 국내 동영상 서비스들은 해외는 커녕 국내 웹 시장을 제패한 서비스마저 등장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국내 동영상 서비스들은 유튜브의 성공요인과 달리 과거 웹1.0 방식의 전략과 기획을 답습했고 그 결과 '퍼가기가 가능한 디시인사이드의 동영상 버전'을 벗어나지 못하여 사용자에게 동영상 UCC만의 가치를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판도라TV, Daum tv팟, 네이버 비디오 위주로 간단하게 짚어보겠습니다.
(Daum과 네이버의 경우 포털 전체에서의 스트리밍 분석이 아니라 동영상 사이트 분석입니다)

1.
판도라TV는 유튜브 보다도 먼저 등장했습니다. 유튜브가 정확히 2005년 2월 15일에 오픈했는데, 판도라TV는 지금과는 다른 모양새였지만 아무튼 2004년 10월 25일에 '동영상 커뮤니티 포털'을 표방하고 오픈했습니다. 4개월이나 빨랐죠.

일찍 시작했다는 강점도 있고, 콘텐츠 저작권 이슈가 불거지기 전에 방송/연예 콘텐츠로 쏠쏠하게 재미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사용자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하기 위해 미니홈피 스타일의 팝업 창을 활용한 커뮤니티 모델을 도입했는데, 이게 동영상 콘텐츠에는 적합한 UI가 아니었습니다.

결국 2008년 4월, 전체 리뉴얼 하면서 팝업을 없앴고 '판도라TV 글로벌'이란 이름으로 지금 사이트로 변신하게 됩니다. 전보다 매우 좋아졌습니다. 4개 국어로 변환 가능한 글로벌도 좋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많이 늦은 감이 있고(2006년이나 2007년 초 정도에라도 이런 그랜드 리뉴얼을 했다면..아쉽), 아직도 동영상 뷰 페이지 우측에는 카테고리에 속한 화제 영상/관련 영상/공모전 동영상/인기 영상 등 다양하게 배치된 항목들이 오히려 지속적인 서핑을 방해하고 영상 댓글 쪽에도 광고와 VOD가 섞여서 나오는 점 등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과거보다 좋아졌는데 다듬을 부분이 아직은 많아 보입니다.

2.
사용자 삽입 이미지
Daum tv팟.

왼쪽에 첨부된 이미지는 tv팟의 모든 동영상 뷰페이지 우측에 나오는 베스트 코너입니다. 운영자가, 네티즌들에게 이슈가 될 만 한 영상들을 제목을 잘 잡아 쭉 배치한 영역이죠.
 
사실 아고라와 별 다를 바 없는 사이트 구조입니다. 메인이 있고, 카테고리가 있고, 찍고 들어가면 리스트와 뷰페이지를 볼 수 있고 우측에는 운영자가 골라놓은 베스트가 있고..

Daum의 여러 UCC 서비스들이 '주제별로 게시판을 모아놓고 UCC가 쌓이면 운영자가 선정해서 피처링하기 + 추천/조회 베스트 양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가장 나중에 등장한 tv팟 마저 이 공식을 탈피하지는 못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 콘텐츠 네트워크 성이 약한 운영위주의 UCC 서비스는 한계가 있습니다. 오픈 1년 정도 지나면 UV/PV가 정점을 찍고 서서히 떨어지는 그래프를 보여주죠. (아고라는 MB라는 환경 변수가 컸던ㅎㅎ;)

유튜브의 관련 동영상 기능, 개인 맞춤형 영상 제공, SNS화 등이 멀어 보여도, 1-2년 길게 잡고 하나하나 준비했으면 지금쯤이면 훨씬 좋은 사이트가 되었을텐데 tv팟은 횡적으로만 콘텐츠를 늘려 나갔습니다.

현재 tv팟 GNB를 보면 베스트/테마/채널/스타동/게임/노하우/오디션/UCC이벤트/비디오팟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콘텐츠를 카테고라이징 했을 뿐 동영상 콘텐츠 성격을 이용한 사이트 자체적 강점은 그리 두드러지지 않는 상태입니다.

3.
네이버 비디오. 그래도 Daum tv팟은 전사적으로 밀면서 마케팅도 벌였고 메인에서 좋은 자리도 차지했었지만, 네이버 비디오는 메인에서 링크조차 없습니다. (담당자 분이 이 글 보면 가슴 찢어질라나 흑..)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새로 개편한 네이버 홈의 상단에 보면 노란색의 주요 서비스, 그리고 오른쪽 흰색 글씨로는 미는 서비스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여기에 '비디오'는 껴있지 못하죠.

또한 안습인게.. 네이버 '비디오 사이트'와 '동영상 검색'의 UV는 비슷한데 PV는 동영상 검색이 두 배는 더 높은 기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뉴스검색 보다는 뉴스가, 블로그검색보다는 블로그 자체가 PV가 높은 것이 당연한데 네이버 비디오는 반대입니다. 들어가도 별로 찍어보지 않는다는거죠.

동영상 플레이 될 때 댓글을 달 수 있는 '장면 덧글액션' 기능은 좋았는데, 사이트 구조는 네이버 붐과 별 다를 바 없습니다. 카테고리 있고, 카테고리별 베스트 기능은 있는데 메인 피처링은 운영에 의존하는.. 참고로 네이버 붐은 5년 만에 사이트 PV가 1/10로 감소했습니다. 이런 구조는 확실히 한계가 있죠.

(이렇게 놓고 보면 Daum의 UCC 서비스들과도 다른 건 없군요. Daum이 좀 더 운영에 의존해서 PV를 쥐어짜내는 점이 차이랄까;;)

요컨대 유튜브와 판도라TV, 다음 tv팟과 네이버 비디오는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퍼간다(공유한다)'란 모토는 동일하지만 사이트 발전 전략과 세부적인 구현에서 달랐고 이때문에 결국 엄청난 차이로 벌어지게 됐습니다. (유튜브의 세부적인 강점들은 아래 글 참고하세요)

참고 : 빠삐놈 사태의 결론 - 승리의 유튜브
http://itagora.tistory.com/90

결국, 사용자에게 어떤 가치를 줘서 해당 사이트를 어떻게 이용하게 만들었나의 차이입니다.

유튜브와 관련된 여담으로, 제 아들이 만 3세가 넘은 시점부터 인터넷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제가 띄워주는 페이지 내에서 클릭하는 것이 전부였는데, 어느날 토마스와 친구들 영상 보여주고 싶어서 유튜브로 찾아 보여준 적 있습니다. 그랬더니 1시간을 서핑하더라구요. 물론 유튜브 '관련 동영상'의 힘이었죠.
 
옆자리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스타님의 경우, 미용실을 하시는 환갑에 가까운 어머니께 유튜브의 비달사순 관련 영상을 하나 보여드린 적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잠깐 자리 비웠다가 가보니, 영어를 잘 모르시는 어머니가 비달사순&미용 관련 영상을 30분 넘게 감상하고 계시더란 얘기를 전하더라구요.

동영상은 3살에게도, 환갑의 나이에도 먹히는 훌륭한 콘텐츠이면서, 유튜브는 어떻게든 한번 들어가면 푹 빠지게 만드는.. 계속 찾아다니게 만든 사이트란 결론입니다.

이러한 유튜브의 발전 모델을 정리하면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1. 동영상 업로드 및 퍼가기 기능으로 시작
2. 태그, 플레이수에 기반한 관련 동영상 기능 지속적 강화 → Contents Networking
3. 사용자 프로필 페이지 강화 → Social Networking
4. 구글에 인수되고 나서 검색 기능도 강화
5. 사용자 로그에 맞춰 로그인 사용자한테 추천해주는 기능 강화
6. 대략 3번 때부터 이와 병행하여 수익모델 지속적 개발

(유튜브 수익모델 궁금하신 분은 이 글 참고)

그러나 국내 서비스들의 경우, 위의 1번에서 머물다 바로 6번의 수익모델을 고민하거나 다른 방향으로 뻗어 나갔습니다. 퍼가기 기능으로 자선사업을 하거나(유튜브는 유튜브 원문으로 쉽게 돌아오도록 전체 화면에 링크를 걸고 퍼가기 기능 도입), 미니홈피 스타일 팝업창 제공, 화질 강화, 어플리케이션 제공, 횡적으로의 카테고리 강화, 카페/블로그에서 업로드 허용.. 이런 것들은 있으면 뭐 좋은 거지만 웹2.0 동영상 서비스에 있어 Must have는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 시행착오가 많았다면.. 그래도 희망은 있는 것 같아요.

판도라TV의 글로벌 버전은 많이 좋아졌고, 일본에서도 중국에서도 영상을 올리는 것이 꽤 목격되고 있습니다. 약진하는 싸이월드 동영상의 경우 운영의 힘에 조금은 의존하면서도 관련 동영상, 카테고리 급상승 등 사이트 자체의 강화에도 소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베낄려면 제대로, 대체 쟤네는 왜 저런 기능을 밀고 있는건지 이유와 히스토리를 제대로 파악하고 사이트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앰엔캐스트 정상화를 바라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8년 12월 8일 월요일

네이버 개편 홈에서 주목할 5가지 요소들

2009년 1월 1일, 새로운 네이버가 열린다고 합니다.

공지 글 : http://new.naver.com/design.html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반적으로 깔끔해진 네이버 개편 홈


언론과 네티즌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뉴스캐스트인데요, 이 외에도 사용성과 정보배치 측면에서 달라지는 것이 상당히 있어 다섯가지 특징으로 요약, 분석하겠습니다.

(글이 긴 관계로 바쁜 분들을 위한 다섯 줄 요약)

1. 섹션검색은 막고 통합검색으로 단일화 - 깔끔하지만 헤비유저 배려 미흡
2. 3단 구성 폭 비율의 변화 - 좋다
3. 로그인박스 위치 이동 - 좋다
4. 서브 서비스 통로의 단일화 - 복잡도 떨어뜨리는 건 좋은데 너무 떨어뜨린?
5. 뉴스 캐스트, 엉뚱한 밸런스 - 네이버에서 명당 자리에 밀 서비스는 아니다
-------------------------------------------

1. 섹션검색은 막고 통합검색으로 단일화

'네이버'하면 누구나 검색을 떠올립니다. (수동)검색품질, 지식iN, 블로그라는 쓰리톱이 2003년부터 Daum 골대를 위협하더니 2004년에 역전하는데 성공하고 지금은 격차가 많이 벌어진 1등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1등 유지 비결에는 깔끔한 디자인과 지속적인 UX 개선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죠.

그런 네이버도 홈에서 통합검색이 아닌 섹션검색(사이트, 웹문서, 지식iN, 블로그 등)의 Flow는 굉장히 오래된 방식을 고집해 왔습니다. 사실 다수의 사용자는 이런 방식이 있는지도 몰랐을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현재까지의 네이버 섹션검색 Flow

만일 홈에서 바로 송혜교 이미지검색으로 들어가고 싶다면? 위 캡처에서 먼저 (a)의 방법으로 '송혜교'를 타이핑하고 (b)의 '이미지'를 클릭하면 됩니다. 바로 송혜교 이미지검색 결과로 넘어가죠. 하지만 (a)가 blank인 상태에서 (b)를 클릭하면 그땐 네이버 포토갤러리 홈으로 연결됩니다.

이미지 뿐만이 아니고 지식iN, 책, 뉴스 등 같은 뎁스에 나열되어 있는 섹션들 링크는 모두 똑같은 원칙으로 작동합니다. 하나의 섹션명일 뿐인데, 키워드가 입력되어 있냐 없냐에 따라 다른 링크를 갖게 되는 것이죠.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적응되면 상당히 편리한 방법인데요, 문제는 대다수의 사용자가 이 Flow를 인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이걸 살리고 싶다면 지식iN부터 내PC까지 총 10가지 섹션 이름에 검색버튼 모양의 디자인을 입히던가 해야 할텐데.. 그건 정말 번잡해지겠죠.

결국 개편 홈에서는 섹션 버튼을 날려버렸습니다.(SmartFinder는 섹션은 아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네이버 개편 홈의 검색 - 섹션 버튼이 사라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야후의 예 - Video를 클릭하면 Video Search로 바뀜


그러나 날려버리는 것이 최선이었을까요? 구글, AOL, Baidu처럼 검색 창 위에 섹션명을 두고 섹션을 클릭하면 해당 섹션 전문검색으로 페이지 전환되는 방식도 있고 위 캡처의 야후닷컴 방식도 괜찮은데, 네이버는 깔끔함을 추구해서인지 지나치게 축소시킨 감이 있네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통합검색 만으로 커버 가능하다는 자신감일 수도 있고, 통합검색이 돈이 되니 그쪽으로만 유도하기 위해 없앤 것일 수도 있고, 구글이나 야후 같은 이미지·동영상·웹문서 등의 전문적인 섹션 검색에는 자신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고.. 그러나 섹션검색을 꽤 쓰는 헤비 유저들은 좀 불편해지겠네요. 정식 오픈 때엔 보완되면 좋겠습니다.


2. 3단 구성 폭 비율의 변화

현재의 네이버 홈 폭 비율은 좌단 : 중단 : 우단 = 1 : 2 : 1 정도이고 이건 우리나라 거의 모든 포털에서 쓰고 있는 3단 구성 비율인데요, 개편 홈에서는 1 : 3 : 2 으로 바뀌었습니다. 좌단이 확 줄었고 우단에 힘을 실어줬죠.

이 비율은 yahoo.com(미국,일본,한국 모두), aol.com에서 이미 쓰이고 있는, 검증된 모델입니다. 3단의 컨텐츠 주목도를 모두 높일 순 없는 노릇이기에, 한쪽 단(좌단)은 메뉴 정도로만 활용하고 나머지 두 단의 폭을 넓혀서 컨텐츠 집중도를 높이고 있죠.

다 좋은데 한 가지 문제는 중단의 컨텐츠 카피가 길어져서 빠르게 스크롤하며 읽는 맛이 좀 떨어지고  벙벙한 느낌이 든다는 점입니다. 현재의 네이버 중단 컨텐츠 한글 카피의 경우 최대 17~18자까지 들어가는데, 개편 홈에서는 21자까지도 커버되는군요. 메인 운영자는 골치 아파질 것 같습니다.


3. 로그인박스 위치 이동

로그인박스 위치가 기존의 좌측에서 우측으로 바뀌었습니다.

2번의 3단 구성 비율 변화와 맥락을 같이 하는데, 좌측 단을 메뉴로 활용하면서 로그인박스를 두기가 애매해진 것도 있고, '좌측 상단'이라는 명당 자리에 로그인박스를 계속 두는 것도 아까울 겁니다. (좌측 상단은 사이트를 처음 방문할 때 시선이 바로 꽂히는 자리) 어짜피 로그인할 사람들은 로그인박스가 어디 있던 간에 찾아낼 것이니까요.

확실히 대세는 우측 상단인 것 같습니다. 로그인이 중요한 SNS인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도 우측 상단에 로그인박스가 있고, 야후닷컴과 AOL도 우측 상단에 로그인버튼을 두고 있네요. 차이점이라면 야후닷컴과 AOL은 컨텐츠 중심 포털이니 로그인 유도 버튼만 넣어놨고, 네이버는 블로그란 개인 서비스도 잘 되고 있으니 로그인박스 폼을 유지한 정도? 좌에서 우로 자리를 바꾸는 마당에 로그인박스까지 버튼으로 바꿔버리면 사용자들 항의가 엄청 쏟아질테니 그것도 고려했겠죠.

사실 이런게 은근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바꿔서 그닥 좋을 것 같지 않으면 못 바꾸는.. 그런데 네이버는 지난 가을, 블로그 홈을 개편하면서 로그인박스를 우측으로 바꾸는 시도를 했고, 이런 '임상실험'을 통해 홈의 로그인박스 위치 변경도 결단을 내릴 수 있었을 듯 합니다. (블로그 홈의 로그인박스 위치변경이 반응이 안 좋았다면 개편 홈 시안이 저렇게 나올 수 없었겠죠)

참고 : 네이버 블로그 홈
http://section.blog.naver.com/

블로그 홈은 이미 우측에 로그인박스를 뒀고, 이제 곧 홈의 로그인박스도 우측으로 옮겨갈테니 카페, 메일 등 네이버에서 로그인이 중요한 여타 서비스들도 곧 개편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부 다 우측으로 옮겨야 할테니까요.


4. 서브 서비스 통로의 단일화

지난 2~3년 간 네이버의 주력 서비스였던 지식iN. 개편 전 홈에서는 지식iN 서비스로 가는 링크가 과연 몇 군데 있었을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답은 세 곳입니다. 우선 주력 서비스가 묶여 있는 (a)에도 지식iN 링크가 있고, 1번에서 설명했던 섹션검색용 링크 덕분에 (b)에도 링크가 존재합니다. 주력은 아니지만 조금 미는 서비스들의 묶음인 (c)에는 지식iN이 없지만 일종의 사이트맵인 (d)에서는 다시 지식iN 링크가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중요하니 많이 노출되는 것일테고, 사용자들도 사실 이를 이상하게 받아들이진 않습니다. "네이버는 왜 이리 지식iN으로 가는 통로가 많은거야?" 라고 느낄 사용자는 거의 없죠. 대신 자신 만의 네비게이션을 만듭니다. (a)를 통해 들어가는 사용자, (b)로 들어가는 사용자, 거의 없겠지만 (d)로 들어가는 사용자..

요컨대 현재 네이버 홈은 단일 서브 서비스 링크가 평균 2~3개에서 최대 4개(쇼핑)까지 이를 정도로 중복 노출되고 있습니다. 필요하니 여러 군데 중복으로 뚫렸지만 문제는 사이트 복잡도가 같이 증가합니다. 사용자는 원하는 링크를 쉽게 찾기가 힘들어지죠. 이러 저러한 이유로 네이버 개편 홈에서는 서브 서비스로의 링크가 굉장히 절제되어 제공되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개편 홈에서는 일반 웹사이트 GNB(Global Navigation Bar, 웹사이트에서 통상적으로 보여지는 상단 메뉴 바를 의미) 스타일로 제공되는 이 링크가 서브 서비스 통로 전부입니다. 오픈 캐스트보다 이게 더 참신한 시도네요. 깔끔함을 추구하는 웹기획자, 디자이너, UX 전문가라면 누구나 저런 스타일을 선호하겠지만 적용하는 단계에서 많은 좌절을 겪을 텐데.. 거대 포털로서 파격적인 결정이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론 우려되는 점도 있습니다.

야후닷컴도 지금의 홈으로 UI 개편하면서 갖고 있는 모든 서브 서비스들의 링크를 좌측 메뉴에 때려 박았는데요, abc 순으로 쭉 보여주는데 좌측을 이렇게 활용하면 서브 서비스를 많이 노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네이버는, 갖고 있는 서비스는 많은데 상단 GNB 1줄은 너무 폭이 좁죠. 개편 홈 시안에서는 노란색 글씨로 메일,카페,블로그,지식iN,쇼핑 등 다섯 가지의 주력 서비스가 노출되고 있고 그 뒤로 고작 5개의 추가 서비스가 보여지고 있습니다.

네이버 포토는? 붐은? 부동산은? 툰은? 만화는? 지금 모습으로 개편한다면 무조건 '더보기'를 클릭한 후에 들어가야겠군요.

그렇다고 지금 디자인에서 GNB를 두 줄로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저대로 오픈해도 아마 전체적인 UV, PV에는 큰 지장은 없겠지만 열성 사용자 층을 갖고 있는 서비스 운영자들은 많이 당혹스럽겠습니다. (물밀듯이 들어올 CS - "대체 이거 어떻게 들어오나요", "홈에서 찾을 수가 없어요")

아울러 네이버 자체 컨텐츠를 갖고 있는 서브 서비스들의 '컨텐츠 링크'도 대폭 줄었죠. 지금의 홈에서는 감성지수 36.5, 생활의 발견, 요즘 뜨는 이야기 등으로 여러 서비스의 컨텐츠를 잘 섞어 보여주고 있는데, 개편 홈에서는 뉴스 캐스트, 오픈 캐스트 아래에 '네이버 캐스트'란 이름으로 찔끔 노출되고 있습니다. 홈에 컨텐츠 링크가 걸리지 않으면 그날 PV 장사 못하는 서브 서비스의 운영자들은 번뇌하겠군요.

요컨대 좌측 뉴스 캐스트의 언론사 리스트 보다는 네이버 서브 서비스 링크와 컨텐츠 노출이 더 중요할 것 같아요. 어떻게든 보완되어야 할 것입니다. 개편 홈에서 뉴스 캐스트, 오픈 캐스트 좌측 영역 치워버리고 거기 메뉴 쭈루룩 깔면 딱 좋겠는데 야후닷컴과 너무 비슷하게 개편한다는 오해는 사겠네요 흐.

(글수정-제보 반영) 네이버 개편 홈의 GNB에서 노란색의 주요 서비스 링크를 제외한 우측의 서비스들은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합니다. 메뉴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건데, 이 또한 사용자를 괴롭히는 요소가 될지, 편리한 요소가 될 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5. 뉴스 캐스트, 엉뚱한 밸런스

네이버가 도입하는 뉴스 캐스트가 새로운 방식의 포털뉴스 서비스는 아닙니다. 이미 홈에서 언론사별 뉴스 편집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그걸 전면에 내세운 정도죠.

그런데 네이버의 핵심은 검색입니다. 다음처럼 '차세대 미디어'를 표방하지도 않았고(다음도 2004년에 표방했을 뿐 지금은 그걸 스스로 내세우진 않는), '우린 검색 포털이다'란 자세를 오래 유지해왔죠. 그런데 미디어 쪽으로 공격받고 시달리더니 서비스 밸런스가 엉뚱하게 맞춰지는 느낌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꾸 야후닷컴과 비교되는데^^; 위 캡처는 야후닷컴 뉴스 홈에서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Top Stories 코너를 Sources 별로 볼 수 있죠. 미국 국내뉴스, 정치, 경제 등 모든 면에서 가능합니다. 야후닷컴은 네이버보다 더 막강한 기능의 '뉴스 캐스트'를 야후닷컴 뉴스 홈에서만 제공하고 있어요.

포털에서 뉴스를 디테일하게 보는 사용자라도 이정도 뎁스에서, 이정도 기능으로 제공되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더구나 검색을 표방하는 네이버인데 홈의 명당 자리를 내줄 필요는 더더욱 없지요.

언론사들도 저 명당자리가 크게 부담되는지 불참까지 선언한 마당인데요, 네이버 입장에서는 빼든 칼을 도로 집어넣기가 좀 민망하겠지만 그래도 집어넣는 것이 향후 서비스를 위해, 핵심의 강화를 위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 : [이균성] 네이버 ‘뉴스캐스트’ 논란의 진실 
http://column.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377404&g_menu=043101

이상 다섯 가지 주제로 네이버 개편 홈을 분석했는데요,

주요 특징과 고쳐할 점 위주로 기술했지만 총평하자면 '깔끔하고, 조금 더 고치면 새로운 표준이 될 것 같다'입니다. 국내 획일화된 포털 홈 UI에 신선한 자극을 주면 좋겠습니다. 아마도 그렇게 되겠지만요. (내년이면 다들 따라서 개편할려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8년 11월 26일 수요일

다음 한메일 사과, 유저를 개발자로 아나

지난 7월 22일, 다음 한메일 서비스가 낮에 업그레이드 작업을 하다 버그가 발생하여 다른 사람의 메일 내용이 보이는 등의 장애가 있었습니다.

다음 "이메일 노출 피해자 55만명", 2008.7.23
http://media.daum.net/economic/industry/view.html?cateid=1038&newsid=20080723151112164

[해설] 다음은 왜 낮에 업그레이드를 했나, 2008.7.24
http://media.daum.net/digital/it/view.html?cateid=1077&newsid=20080724150906632

포털 '피소ㆍ제소' 소송대란 조짐, 2008.11.19
http://media.daum.net/digital/it/view.html?cateid=1077&newsid=20081119080309441&p=dt

기사 검색해보니 72명의 피해자가 인당 30만원씩의 소송을 걸었군요. 저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는데, 4개월이 지나 다시 사과 메일이 날라오고 새로운 안내 페이지가 생겼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더욱 노력하는 한메일이 되겠습니다.
http://mail.daum.net/main/index.html


두 가지 걸리는 점이 있습니다.

1. 메일팀과 상급 책임자가 사과한다면 이해 가지만.. 전혀 상관없는 팀 직원들까지 얼굴 내보이면서 사과문을 쓰게 한 건 좀 오버로 보입니다. 투입 대비 효과가 그닥 없을 것 같은데.. 사용자가 저런 걸로 감동받는 시대는 지난 것 같아요.

2. 저 공지페이지의 두번째 단락 보면 'Daum인이 드리는 한메일의 약속'이란 항목이 있습니다. 세 가지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게 보편적인, 평균적인 네티즌을 가정하고 쓴 것인지 의문입니다.

1) 기술품질관리 및 평가시스템 강화
오픈 및 모니터링 프로세스를 더욱 강화함으로써.. (하략)

2) 강력한 데이터 저장, 복구 시스템 강화
기존 인프라 장비를 대규모 추가, 메일 DB의 백업 시스템을.. (하략)

3) 서비스 품질 및 사후 관리 시스템의 강화
버전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을 시에는 신속하고.. (하략)

기술품질관리 이런 말은 그렇다쳐도,
프로세스, 시스템, 데이터, 인프라, 메일 DB, 백업 시스템, 버전 업그레이드.. ㅠ.ㅠ

한메일 사용자가 월간 2천만명을 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2천만명의 대한민국 네티즌은 개발자가 아닙니다. 저 용어가, 대체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는건지 사용자 마음에 들어가겠어요?

"지난 10년동안 여러분의 소중한 편지를 잘 담아온 한메일, 앞으로도 안전하게.." 뭐 이런 식으로 시작해서, 10년 동안 안정적으로 제공되었던 서비스였음을 강조하면서 사용자에게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대책을 제시할 수도 있잖아요. 물론 몇번 장애 있었겠지만 그거 다 일일히 세보고 기억하는 사용자 없으니까요.

저도 Daum에서 몸담았던 인연 이전에 한메일에 대해 좋은 추억이 있습니다. 제대한 직후인 2002년 말, 한메일을 통해서 지금의 아내와 연락이 닿았거든요. 그때 주고 받은 메일 아직까지 메일함에 잘 저장되어 있고 어쩌다 꺼내보면 살짝 웃음 나곤 합니다. 왜 이런 감성코드를 활용 못하는지 아쉽군요.

사용자를 조금 더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이왕 전체 다음 사용자를 위해 페이지를 만든 건데 그 기회를 잘 활용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

2008년 9월 10일 수요일

네이버 블로그 홈 개편에 대한 8가지 생각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 전체 홈이 새롭게 오픈했습니다.
http://nsection.blog.naver.com/SectionMain.nhn


사용자 삽입 이미지


후딱 둘러보고 후딱 정리한 내용 올리겠습니다. (편의상 말 높이지 않습니다^^;)


1. 네이버 개별 블로그와 밀착하여 광장형 자체 유통망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이로서 네이버 블로그는 검색 외에 광장 유통 채널까지 갖게 됐다.

2. 탑 화면은 올블로그(http://www.allblog.net/)와도 비슷하고, 티스토리(http://tistory.com/)와도 흡사함. 거의 같은 정보를 다르게 배치한 정도? (올블로그는 점점 지저분해지고 있지만)

3. 현재 네이버 스탠스로서는 최선을 다했지만 다음 발전 모델은 고민될 듯. 사용자 맞춤형 컨텐츠도 고려대상인? (컨텐츠를 직접 생산하는 블로거라면 해당 컨텐츠와 비슷한 유형의 컨텐츠를 먼저 보여줄 수 있겠고, 소비 위주의 사용자라면 소비 패턴 분석하여 맞춤형 컨텐츠를 전면에 깔아줄 수 있고)

4. 지식iN과 점점 더 강도를 더해가는 '충돌'은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서비스 자체는 다르지만, 이로서 홈 구성도 비슷해졌고 피처링 되는 컨텐츠의 성격도 상당수 비슷해질 것으로 보임.

5. 운영 품이 꽤 들 듯. 브랜드/이벤트는 해왔던 일이라 쳐도, 홈 상단 Today's TOPIC 운영과 파워블로거 관리, 각 주제 리스트의 상단 베스트 박스인 '오늘의 TOP 10' 컨텐츠 관리(뻘글 관리까진 바라지 않지만 스팸/음란성 글은 못 올라오게 해야 할테니)도 꽤 큰 문제..

6. 주제별 리스트 페이지는 다음 아고라와 매우 흡사. 컨텐츠 리스트 상단에 베스트 컨텐츠 10개 묶음 박스를 배치하는 것은 어디서 최초로 시도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확산 만큼은 Daum 텔존과 아고라가 지대한 공을 세운 것으로 보임. (뿌듯)
네이버 블로그 영화 리스트
http://nsection.blog.naver.com/sub/PostListByDirectory.nhn?option.directoryAlias=movie
다음 아고라 이슈청원 리스트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list?category_id=1

7. 주제별 리스트 페이지 우측에 태그 클라우드라.. 광장형 서비스에서 태그 클라우드는 정말 넣을 박스가 없을 때 넣는, 자리 차지용 먹구름.

8. 우측으로 이동한 로그인 박스는 충격과 공포. 이거 네이버에서 처음 시도하는 위치 같은데.. 디자인 이슈 때문에 로그인 박스를 우측 광고 바로 위에 구겨 넣은거라면 실망. '우측 자리에 넣어도 사람들이 어떻게든 로그인 할 것 같았다'면 찬성.
.

2008년 9월 8일 월요일

방송통신심의위로 넘어간 레진사건과 Daum의 실수

결국 레진 사건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까지 넘어갔군요. 아래는 사건 요약입니다.

참고, 이전 관련 글 : 티스토리와 레진님의 해법 - 성인인증 블로그
http://itagora.tistory.com/101

1. '레진'님은 저속하면서 재밌는 글을 올려 Hanrss 구독자수 2천명을 확보한 티스토리 인기 블로거.
2. Daum에서는 몇몇 포스팅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메일로 통보한 뒤 해당 글을 비공개 처리.
3. 레진님은 메일을 받지 못했고(수신거부 설정), Daum 처사에 항의하여 비공개 글을 다시 공개 처리.
4. Daum에서는 레진님이 블로그 관리 정책에 따르지 않는다 판단, 블로그 전체를 블라인드 처리.
5. 이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Daum과 레진님은 커뮤니케이션 미스가 있었음을 확인하고 결국 블로그는 다시 정상화 되었으나 그동안 쌓여 있던 메일을 확인한 레진님은 분노 폭발하고 모든 글을 공개 처리.(레진님 입장에서 너무나 자의적인 판단 기준)
6. 결국 Daum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판단 요청

많은 분들께서 레진 사건과 관련하여 좋은 글 많이 써 주셨는데요, 다른 각도에서, 서비스 운영자 입장에서 짚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Daum은 두 가지 실수를 범했습니다.

첫번째, 포털은 '정상 사용자'를 제재해야 할 경우 개별 글 단위로만 진행해야 합니다.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스패머, 업자로 판단되면 ID 정지, 블로그 폐쇄 건도 쉽게 가능하죠. '인터넷 검색창에 OO 치고 다이어트 하세요'라 스팸 댓글 뿌리고 다니는 업자, '시작부터 벗고 보여드립니다' 댓글을 모든 뉴스에 달고 다니는 업자들은 보이는 즉시 ID 정지시켜도 상관없습니다. 그들은 자기 자신들이 잘못했다는 걸 알고 있고, 다른 정상 사용자들 모두 이에 제재하는 것에 동의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서비스를 100% 왜곡하여 사용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정상 사용자'는 결코 ID 정지나 블로그 블라인드(폐쇄) 처리를 쉽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여기서 '정상 사용자'라 하면,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고, 단순한 '방문자' 차원은 넘어선 상태로 서비스에 대한 애정을 조금이라도 갖게 됐으며, 해당 서비스의 다른 사용자와 교류까지 발생한 사용자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정상 사용자에게 있어 ID와 블로그는 존재의 문제입니다. 이걸 제재하겠다는 것은 '회사는 당신의 존재를 부정한다'로 귀결됩니다. ID 제재의 상황을 지켜본 다른 사용자는 '나도 조금만 잘못하면 쫓겨나겠네?'란 불안 심리를 공유하게 됩니다. 순수하게 운영자의 입장에서 기술하면, ID 제재가 당장의 커뮤니케이션 비용은 줄여줄지 몰라도 그 단계만 넘어가면 운영이 더 힘들어집니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엔 당장 ID 제재당한 사용자의 강한 CS 때문에 어려워지고,
중기적으로 보면 이에 동의하는 다른 사용자의 추가 CS 처리 때문에 힘들어지고,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전체 사용자 불안감 증폭과 서비스 이미지 저하로 큰 손실이 오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진정 사용자를 생각하고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어떻게든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취해서 잘 풀어야 하는 것이고요. 그렇게 커뮤니케이션 취하기 힘들다면 (남이 신고하지 않는 바에야) 차라리 가만히 두는 것이 낫습니다.

두번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자진해서' 넘길 만한 사안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이명박 정부 들어서 발족한 기구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언론과 미디어를 심의하여 자기네들 입맛에 맞게 바꾸려는 기구는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학생때 은사님이 거기 높은 위원으로 계셔서 뵙고 말씀도 듣고 했는데, 은사님은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분이고 세세하게 미디어에 간섭하는 건 원치 않아 하시더라구요. 다른 위원들의 생각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우리나라의 방송, 통신, 신문, 인터넷 매체 모두가 레진 사건 같은 걸 들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찾아가면 참 웃긴 모습이 연출되겠죠.

지난번 촛불시위가 한창일 때 Daum이 조중동의 공문('불매운동 글 제재해달라')을 들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찾아간 적은 있습니다. 그땐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Daum이 그 공문 거부하고 그 글을 그대로 둘 정도로 현 정부와, 기존 매체와 대립각을 세워서는 Daum에게, 네티즌들에게 좋을 것이 하나 없겠지요. 개구리도 움추릴 때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건 한 개인 블로거에 관한 사안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주간 2천만명이 방문하는 거대 포털, Daum이 이걸 자체적으로 해결 못하고 고작 9명으로 운영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을 맡기면서 발뺀다? 너무나 방어적인, 보수적인 서비스 운영입니다. 이래선 사용자에게 무슨 감동을 주고, 어떻게 끌어 모으겠어요. Daum이 네이버와 달리 포지션을 잡았던게 "아고라, 티스토리 같은 서비스로 네티즌들 여론을 존중하고 사용자를 위한다"는 것이었는데, 자체적으로 고객 설득도 못하고 운영이 안되어 이정도 사안으로 방송통신심의위에 넘긴다니..

의식있는 사용자라면 "Daum도 별 다를 것 없네 ㅉㅉ" 생각하기 쉽고 이런 생각은 금방 퍼져나가죠. 유사 사건이 재발하면 "Daum 니네 지난번 레진 때도 그러더니.."라고 금방 생각이 떠오르게 만드는, 잘못된 선례를 남긴 겁니다.

전직 운영자 입장에서 적은 글인데요, 아무쪼록 잘 해결되고 떠나는 레진님 붙잡았으면 좋겠습니다.
.

2008년 9월 1일 월요일

티스토리 공지글, 섣부른 판단 아닐까

레진님 블로그 폐쇄 건으로 결국 티스토리 공지 글이 떴네요.

티스토리 음란게시글은 이렇게 규제하고 있습니다.
http://notice.tistory.com/1112

위 공지 글 중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
어떤 분들은 "성인인증 도입"을 제안해주셨으나, 사실상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이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들의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하는 일은 너무 쉬운 상황인 것 또한 사실입니다.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서는 여러분들의 다양한 의견과 표현을 담을 수 있도록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최우선 가치라 생각하고 있는 것만큼, '음란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는 것도 커다란 의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참고 : 위의 어떤 분이 쓴 글 - '티스토리와 레진님의 해법 - 성인인증 블로그'
http://itagora.tistory.com/101

티스토리 서비스 하나만 놓고 보면 저런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서비스 운영자가 "티스토리엔 야한 것 올릴 수 없어요~" 선언했는데 사용자 입장에선 당연히 따라야 하겠죠.

그러나 한 가지 문제가 남았습니다. 위의 공지를 요약하면 '성인인증을 도입해도 주민등록번호 도용 때문에 성인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할 수 없다, 그래서 성인인증 도입은 불가하다'는 것인데, 그럼 티스토리를 감싸안고 있는 Daum 전사 정책도 이와 같아야 이치에 맞겠죠.

근데 그렇지 못합니다. 자가당착이죠. '섹스'란 검색 키워드도 성인인증만 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성인물과 음란물을 손쉽게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url 잘 안 보이게 하기 위해 작게 줄였습니다.


티스토리는 개인이 꾸릴 수 있는 블로그 서비스이고 플랫폼인데, 개인이 최대한 법의 울타리 내에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법이 정한 각종 장치들(성인인증 등)은 도입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재고해달라는 의미로 글 한번 더 올립니다.

(여담입니다만 네이버도 '섹스'란 키워드에 대해 Daum과 똑같은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조중동 입장에서 포털 때리고 싶으면 "아빠 민증 번호만 알면 포털을 통해 음란물 쉽게 본다!"라고 기사 쓸 수도 있겠죠. 근데 그렇지 못한 이유가, 조중동의 닷컴 페이지를 보면 진짜 가관입니다-_-;; 누구나 볼 수 있는 기사 하단에 음란물 광고를 버젓이 때리고 있으니 흐..)

.

티스토리와 레진님의 해법 - 성인인증 블로그

블로그 이사 관계로 이 글은 아래 주소로 옮겼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http://itagora.tistory.com/101

 

 

 

 

2008년 8월 30일 토요일

야후닷컴 올림픽에서 배우는 수평적 기획

이미 올림픽은 끝났지만, 야후닷컴 올림픽 특집 사이트를 간략하게 분석할까 합니다.

Yahoo Sports - Beijing Olympics
http://sports.yahoo.com/olympics/beijing;_ylt=Ah5XL26ZytwHs7.kN2h0HY.VTZd4


사용자 삽입 이미지

느낌이 어떠세요? 상단은 시원하면서 뭔가 다양한 정보가 있는 느낌입니다. 참고로 국내 포털 올림픽 특집 사이트와 비교해 보면 뭔가 차이가 느껴집니다.

네이버 2008 베이징
http://news.naver.com/sports/new/beijing/index.nhn?nt=20080826115710 

다음 베이징 2008
http://beijing2008.media.daum.net/

우리 포털들이 뉴스를 주 요리로 삼고 네티즌 여론을 양념으로 곁들이는 수준이었다면, 야후닷컴은 한가득 밥상을 차려놨습니다. 자세히 보면 고급 한정식입니다. GNB(Global Navigation Bar) 메뉴를 한번 보실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왼쪽의 Sports에는 각 종목들의 정보가 집대성되어 있습니다. 국내 포털이 각 종목 최신뉴스(종목 이름으로 뉴스 검색한 결과)만 제공한 것에 비해 선수, 스케줄, 결과, 메달, 블로그 등 엄청난 정보를 자랑하고 있네요. 그 다음으로 선수소개, 스케줄, 메달결과가 쭉 나열되어 있으며 심지어 우측의 Torch를 클릭하면 성화봉송 추적까지 가능합니다. 정말 방대하죠.

메인에는 심지어 TV 중계방송 스케줄도 들어있습니다. 정말 리소스과 공을 많이 들인 특집 사이트인데요, 야후닷컴의 올림픽 특집 사이트에서 배울 점은 사실 이게 아닙니다. 다양한 정보야 뭐 돈 많이 주고 사면 누구든 가능하겠지만, 올림픽의 핵심인 국가, 선수, 종목이란 바늘로 특집 사이트 전체를 꿰맸다는 점에서 야후닷컴은 참고할 만 합니다.

한국
http://sports.yahoo.com/olympics/beijing/kor;_ylt=AtUzQlPy9CCkZ_ZiZEbKSfATv5V4
박태환
http://sports.yahoo.com/olympics/beijing/kor/Taehwan+Park/228816
수영
http://sports.yahoo.com/olympics/beijing/swimming;_ylt=Ak8VuvbB4U0xe6FwEz0kv1A1o5N4

이렇게 씨줄날줄로 연결해 놓으니 GNB 메뉴는 그냥 메뉴일 뿐입니다. 처음 사이트 들어가서 서핑하다 보면 계속 타고 타고 타고 들어가서 또다른 정보를 보게 되고 어느 순간 다른 메뉴로 와 있습니다. 이게 정말 웹다운 구성이죠.

그러나 국내 포털은?

뉴스로 시작해서 뉴스로 끝날 수 밖에 없습니다. 기껏 베스트 댓글을 읽거나 네티즌 글로 '외도'하는 것이 전부. 다시 뉴스 보다 보면 어느 순간 막히고 서핑 끝입니다.

이용대 선수가 윙크를 날리니 이용대 선수 기사로만 전체 사이트가 채워집니다. 배드민턴이란 종목이 올림픽에서의 룰은 어떻게 되는지, 이용대-이효정 선수 말고 누가 금메달 땄는지, 어느나라가 강세였는지는 기사 정보 외에는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정보를 모두 사들이고 구축할 수 없다면, 'Daum 배드민턴 카페'라도 걸어줄 수 있겠죠. 차라리 더 크게 보고 해당 종목에 대해 설명되어 있는 각종 웹페이지 외부 링크를 제공해 준다면 어땠을까요. 종목이 100개, 1천개가 되는 것도 아니니 조금만 투자하면 할 수 있는 일이고, 오픈 마인드로 접근하면 외부 사이트로의 수평 네비게이션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러면 진정한 '올림픽 특집 포털'이 구축되는 것이고, 사용자에게 좋은 사용성을 주며 외부로 일부 트래픽이 유출되겠지만 허브로서의 장점이 빛을 보고 사용자들이 알아줄테니 사이트 가치와 주목도는 더 높아질 것입니다.

요컨대 정보의 대분류로 GNB 메뉴를 구성해놓고 각각의 메뉴를 수직적 네비게이션으로만 기획했다면 그건 불완전한 웹사이트입니다. 바늘(핵심 키워드, 주제)을 쥐고 웹사이트를 수평적으로 꿰매는 기획이 중요합니다. 웹기획자라면 항상 염두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