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30일 토요일

야후닷컴 올림픽에서 배우는 수평적 기획

이미 올림픽은 끝났지만, 야후닷컴 올림픽 특집 사이트를 간략하게 분석할까 합니다.

Yahoo Sports - Beijing Olympics
http://sports.yahoo.com/olympics/beijing;_ylt=Ah5XL26ZytwHs7.kN2h0HY.VTZ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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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 어떠세요? 상단은 시원하면서 뭔가 다양한 정보가 있는 느낌입니다. 참고로 국내 포털 올림픽 특집 사이트와 비교해 보면 뭔가 차이가 느껴집니다.

네이버 2008 베이징
http://news.naver.com/sports/new/beijing/index.nhn?nt=20080826115710 

다음 베이징 2008
http://beijing2008.media.daum.net/

우리 포털들이 뉴스를 주 요리로 삼고 네티즌 여론을 양념으로 곁들이는 수준이었다면, 야후닷컴은 한가득 밥상을 차려놨습니다. 자세히 보면 고급 한정식입니다. GNB(Global Navigation Bar) 메뉴를 한번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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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Sports에는 각 종목들의 정보가 집대성되어 있습니다. 국내 포털이 각 종목 최신뉴스(종목 이름으로 뉴스 검색한 결과)만 제공한 것에 비해 선수, 스케줄, 결과, 메달, 블로그 등 엄청난 정보를 자랑하고 있네요. 그 다음으로 선수소개, 스케줄, 메달결과가 쭉 나열되어 있으며 심지어 우측의 Torch를 클릭하면 성화봉송 추적까지 가능합니다. 정말 방대하죠.

메인에는 심지어 TV 중계방송 스케줄도 들어있습니다. 정말 리소스과 공을 많이 들인 특집 사이트인데요, 야후닷컴의 올림픽 특집 사이트에서 배울 점은 사실 이게 아닙니다. 다양한 정보야 뭐 돈 많이 주고 사면 누구든 가능하겠지만, 올림픽의 핵심인 국가, 선수, 종목이란 바늘로 특집 사이트 전체를 꿰맸다는 점에서 야후닷컴은 참고할 만 합니다.

한국
http://sports.yahoo.com/olympics/beijing/kor;_ylt=AtUzQlPy9CCkZ_ZiZEbKSfATv5V4
박태환
http://sports.yahoo.com/olympics/beijing/kor/Taehwan+Park/228816
수영
http://sports.yahoo.com/olympics/beijing/swimming;_ylt=Ak8VuvbB4U0xe6FwEz0kv1A1o5N4

이렇게 씨줄날줄로 연결해 놓으니 GNB 메뉴는 그냥 메뉴일 뿐입니다. 처음 사이트 들어가서 서핑하다 보면 계속 타고 타고 타고 들어가서 또다른 정보를 보게 되고 어느 순간 다른 메뉴로 와 있습니다. 이게 정말 웹다운 구성이죠.

그러나 국내 포털은?

뉴스로 시작해서 뉴스로 끝날 수 밖에 없습니다. 기껏 베스트 댓글을 읽거나 네티즌 글로 '외도'하는 것이 전부. 다시 뉴스 보다 보면 어느 순간 막히고 서핑 끝입니다.

이용대 선수가 윙크를 날리니 이용대 선수 기사로만 전체 사이트가 채워집니다. 배드민턴이란 종목이 올림픽에서의 룰은 어떻게 되는지, 이용대-이효정 선수 말고 누가 금메달 땄는지, 어느나라가 강세였는지는 기사 정보 외에는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정보를 모두 사들이고 구축할 수 없다면, 'Daum 배드민턴 카페'라도 걸어줄 수 있겠죠. 차라리 더 크게 보고 해당 종목에 대해 설명되어 있는 각종 웹페이지 외부 링크를 제공해 준다면 어땠을까요. 종목이 100개, 1천개가 되는 것도 아니니 조금만 투자하면 할 수 있는 일이고, 오픈 마인드로 접근하면 외부 사이트로의 수평 네비게이션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러면 진정한 '올림픽 특집 포털'이 구축되는 것이고, 사용자에게 좋은 사용성을 주며 외부로 일부 트래픽이 유출되겠지만 허브로서의 장점이 빛을 보고 사용자들이 알아줄테니 사이트 가치와 주목도는 더 높아질 것입니다.

요컨대 정보의 대분류로 GNB 메뉴를 구성해놓고 각각의 메뉴를 수직적 네비게이션으로만 기획했다면 그건 불완전한 웹사이트입니다. 바늘(핵심 키워드, 주제)을 쥐고 웹사이트를 수평적으로 꿰매는 기획이 중요합니다. 웹기획자라면 항상 염두해야 할 것입니다.

 

댓글 7개:

  1. 안녕하세요^^ 브로와이즈(중고자동차/중고물품 통합검색) 개발자

    안기범이라고 합니다. 중고자동차/중고물품 통합검색 싸이트는

    아마 국내 처음이 아닌가 싶네요^^ 혼신의 힘을 다해 개발한 싸이트

    인만큼 한번 평가를 받아보구 싶어서 이렇게 글 남깁니다.

    저희 사이트 www.browise.com에 방문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솔직한 블로그 리뷰하나 써주시면 더욱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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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안기범 - 2008/08/31 01:50
    아 넵 알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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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러게 말이오. Yahoo 충실했지요. NYT는 위 포스팅 표현을 빌리자면, 버티컬적인 하지만 인터랙티브 미디어 서비스의 전형을 보여줬고요. 포털은..으음 왜 수평적 기획 하면되는데 안하게 되는지 모르겠어요.



    경험자로서 왜 그러는 거 같아요? 너무 닫힌 상황에서만 기획을 해서 그런가. 참 준비시간도 4주정도로 좀 짧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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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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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zoonous - 2008/09/03 14:41
    음.. 닫힌 상황이란게, 장소도 그렇지만 구성원도 비슷한 색깔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스펙트럼이 거의 똑같고, 하루종일 다같이 뉴스 위주로 보고 있어서 그런 것 아닐까요? 뉴스 외의 것을 생각하기 힘들어지는..^^;



    그리고 얼마전 메트로에선가 읽은 기사 하나 있는데, 게임 해설자 출신 게임학과 교수가 된 사람이 한 말이 있었어요. "우리나라 게임 업체들이 가장 크게 반성할 점 - 일단 회사 들어가면 죽어라 일하고 개발하고 2-3년 보내니, 그 개발자보다 게임 더 많이 하고 트렌드를 만드는 사용자들보다 오히려 감각이 더 떨어지게 된다" - 이거 정말 공감이었습니다 ㅡ.ㅠ 무엇보다 여유가 필요할 것 같아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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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Kong - 2008/09/03 23:13
    아 넵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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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trackback from: 섹쉬한 쇼핑몰, BrowseGoods~!
    쇼핑몰 전문 블로거로 이름난 mepay님의 블로그에서 아주 재미난 쇼핑몰을 하나 발견했다. MS의 DeepZoom과 비슷한데... (비슷한게 아니고 딥줌인가... ㅋㅋ) 이름하야 BrowseGoods~! <- 말이 필요없다. 가보면 안다. 꼭 눌러보시길~ 일단 첫 화면에 신발에 관련된 카테고리들이 2차원 평면상에 배치되어있다. 여기서 원하는 카테고리를 클릭하거나, 그 위에 마우스 포인터를 두고 휠을 돌리면 하위 카테고리로 내비게이션이 가능하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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