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27일 수요일

지난 40년 동안 서울이 잃은 것 - 섬과 여유

'사진은 권력이다' 블로그에서 재밌는 글을 보게 됐습니다.

지금의 잠실이 70년대 초에는 섬이었다?
http://photohistory.tistory.com/3668

이 글로 인해 한겨레 과거 기사 중에 '서울의 섬'이란 시리즈를 알게 됐는데 이거 참 재밌네요. 불과 40년 전만 해도 한강은 지금처럼 넓지 않았고 작은 강들이 섬 사이로 흘렀다고 합니다. 광활한 백사장이 가득하여 사람들이 쉽게 피서를 즐길 수 있었던 곳이 서울이라니..

그 많던 피서객들, 다 어디로 갔나
http://www.hani.co.kr/section-005000000/2005/02/00500000020050220200506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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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자연과 공존하기에 앞서 공존할 수 있는 자연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그 자리를 대신한 건 정말 무지막지한 인구죠. 건물은 쭉쭉 올라가고, 공기는 계속 나빠지고, 도로는 계속 지어대고, 대중 교통도 사람 미어 터지고, 주말에 서울에서 어디 놀러 간다 치면 사람에 치이고 밟히고..
 
서울시와 정부는 백화점에 오는 차량 20%를 줄이겠다는 꼼수를 부릴 때가 아닙니다. 서울시에서 대략 200만명+학교+기업이 경기도 밖의 지방으로 이전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서울은 모든 문제가 다 풀립니다. 지방도 모든 문제 다 해결되고요.

지난 40년 동안 서울의 개발로 얻은 것이 경제 성장과 국민 소득 증가라면 잃은 것은 한강의 멋과 섬, 그리고 여유겠죠. 다음 선거 때엔 제발 요런 것들이 쟁점이 되면 좋겠습니다.

"경제 (한번 죽이고) 살려줄께. 집값도 올려줄께. 뽑아줘~".. 모두가 돈, 집값, 경제에만 관심 있는 천박한 나라가 되지 말아야 할텐데 말이죠.

댓글 2개:

  1. 우리 삶에서 잃은 것도 여유 아닐까요?

    과거보다 확실히 잘 먹고 잘 살지만, 여유가 없어졌기에 삶의 만족도는 크게 높아지지 않은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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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도이모이 - 2008/08/28 18:19
    끝도 없는 탑에 아둥바둥 매달려 올라가는 사회.. 대체 그 위엔 뭐가 있을까요?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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