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29일 토요일

우유절도사건과 김형중 형사님, 그리고 올블로그

안타까운 기사가 하나 떴습니다. 남편은 실직하고 월세는 밀리고, 자신(아내)은 일하다 병을 얻어 쉬게 됐고.. 그러다 세살 딸에게 뭐 좀 먹일려고 마트에서 우유 등을 훔쳤다가 걸린 사연인데요,

“세살 딸 먹이려…” 우유 훔친 ‘슬픈 모정’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2&sid2=249&oid=028&aid=0001945445

이 기사를 접한 많은 네티즌이 관악경찰서 홈페이지로 몰려가 "애가 기다리고 있을텐데 애엄마 붙잡아 둔건 아니냐, 선처해달라", "마트 주인도 너무했다" 등의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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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런 경우,
 
1) 그냥 무시하거나(관공서들이 심하죠),
2) 정보를 제한적으로 풀어 더 오해를 사거나(기업들이 잘 그렇습니다),
3) 네티즌을 무시하는(
올블로그 사태) 케이스로 갈리는 것을 종종 보아 왔는데요,

관악경찰서에서 이 사건을 담당하셨던 김형중 형사님은 아주 솔직하게, 정확한 정보를 담아, 거기에 진솔한 인간미까지 느껴지는 글을 올리셔서 제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갔습니다. 글을 읽는 이들의 마음까지 따뜻해질 정도로..

아래는 관악경찰서 홈페이지의 참여마당>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원문인데 링크를 못 잡겠네요.

more 클릭하시고 보세요^^

more..


올블은 김형중 형사님의 글에서 크게 깨달았으면 합니다. 많이 반성하고 그만큼 크는 계기가 되면 좋겠네요.

10대들에게 싸이월드는 '메신저+미투데이'

국내 SNS 시장을 장악한 싸이월드. 비록 과거보단 활동성이 떨어지고 정체되는 느낌이지만, 서비스 시작 연령대가 계속 내려가면서 이제는 중학교에 진학할 때 즈음엔 개설하고 보는 국민 서비스가 된 상태입니다. (아이 부러워라)

최근 10대들을 대상으로 SNS 관련 FGI를 진행하면서 몇가지 코멘트를 얻을 수 있었는데요, 제 자신이 3-4년 전에 싸이월드를 이용했던 동기와 사용성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상 올리는 건 이제 지겨워요."

"그냥 다이어리에 하루 하루 소감 정도 올리고 친구들이 알아주면 좋아요"

"일촌은 학교 친구들이 대부분이에요"

"배경음악은 내 기분을 표현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

저 코멘트를 바탕으로 대체 요새 아이들은 싸이월드를 어떻게 이용하나 싶어.. 조카(여중 2학년)의 미니홈피를 시작으로 하여 파도타기 해봤습니다. 50명 가량의 중학생, 고등학생들의 미니홈피를 빠르게 보면서 대충의 공통점을 파악해보니 대략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네요.

1. 미니홈피 프로필에 자신 얼굴을 올리는 애들은 거의 없었음. 대부분 얼짱+스타들 사진.
2. 2/3 이상의 아이들은 방명록을 닫아놓고, 일촌평을 방명록처럼 쓰고 있었음. 일촌평 의미 퇴색.
3. 방명록을 쓰는 아이들은 거의 메신저 수준으로 엄청나게 이용. '비밀글만 허용'이 많음.
4. 스킨을 꾸미는 아이들은 1/10도 안 됨. 매우 저조.
5. 사진첩을 활용하는 아이도 저조. 그리고 거의 다 '친구만 공개'. 전체공개는 딱 한 명 발견.
6. 홈피 내 다이어리 메뉴는 거의 개설. 사진첩이나 게시판보다도 훨씬 헤비하게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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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타기 하다 발견한, 평균적이면서 상당히 활동적인 미니홈피



요컨대.. 최근의 10대들에게 싸이월드는, 웹에서 실명으로 기록하는 '메신저'의 느낌이 강했습니다. 한국의 10대들은 워낙 공부에 쪄들고 바쁘니 메신저로 서로 대화할 시간은 부족할테고.. 그래서 위의 스크린샷에서 보이듯 일촌평을 그냥 메신저 쪽지 남기듯이, 폰으로 문자 보내듯이 쓰는 이용 행태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근데 참 무슨 대화인지 쉽게 이해가지 않네요. 'ㅋㅋ'투성이에 너무 짧게 짧게 말하니 어렵습니다=_=)

여담으로, 제 미니홈피는 집사람이 운영하는 아기 앨범이 되었습니다^^; 메신저가 되기도 하고, 미투데이가 되기도 하고, 아기 앨범도 될 수 있고.. 쓰는 사람들이 각자 원하는 대로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 이 점에서 싸이월드는 아직 건재합니다. 비록 기능 하나 하나 따지면 이제는 많이 불편한 삐삐 수준이지만요.
(작은 창 크기를 떠나, 싸이월드의 방명록 기능과 페이스북의 wall to wall을 비교하면^^;)

싸이월드=삐삐는 요 글을 참고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8년 3월 28일 금요일

올블로그 사태로 본 기업들의 웹2.0시대 자세

올블로그 입사 채용 사태.. 터진 사건도 사건이지만,
대처하는 과정이 참 미숙해서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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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사태 개요입니다.

1. 희주님 블로그 - 발단이 된 글
올블로그 공채합격. 그리고 일방적인 입사취소 통보를 받다

2. 올블로그 관계자의 미숙한 대응
'골빈해커'님의 대응 글 원문

3. 올블로그 관계자의 또 미숙한 대응 (원문을 지우고 수정)
'골빈해커'님이 수정한 글

4. 그리고는 예정대로 번개하자는 글이..
블로거번개 장소입니다.

5. CEO의 사과 - 다소 미흡한..
입사 취소에 대한 사과문.

6. 희주님 블로그 - 이제 종결..? 
하늘님의 공개사과문을 읽었습니다

과거 서비스 운영자로서 이와 비슷한 케이스를 종종 겪은 터라, 그 경험을 바탕으로 모 회사 사보에 기고한 글이 있는데요, 옛날에 운영하던 블로그에만 올려두었는데 여기 첨부하고 끝맺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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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2.0 시대, 기업인으로서 꼭 알아야 할 것들

* 이 글은 2007년 6월, 웹과 관련없는 모 회사 사보에 기고한 글이며
웹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쉽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

- UCC와 블로그가 뜬 진짜 이유

10년 전인 1997년, 이때만해도 e메일을 주고 받는 것 자체가 신기했던 시절이었다. 인터넷 속도는 느렸기에 사진 한 장 올리기에도 버거웠으며,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나 홈페이지에 글과 사진을 올려도 조회수는 몇 십, 몇 백 단위에서 그치곤 했다. 요컨대 10년 전에도 UCC(User Created Contents, 사용자가 손수 제작한 글, 사진, 동영상 컨텐츠를 총칭)는 있었지만 소수의 사람들이 보고 그치는 정도에 불과했으며 동영상을 올린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2007년, 이젠 ‘초고속 인터넷’이란 말이 진부할 정도로 너무나 빨라졌고 웹은 발전을 거듭하여 여러 기술적 장치를 갖춘 훌륭한 서비스들이 등장했다. 인터넷 인구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 결과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현상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파급력을 미치는 것은 신문, 방송사 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인 줄 알았는데, 그 일을 일개 네티즌이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는 평범한 소시민이 자신의 블로그(미디어 기능이 강조된 일종의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UCC를 올리면 수천, 수만 명이 그 얘기를 들어줄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이 블로거의 UCC에 공감하는 수 천, 수 만 명의 사람은 촘촘히 연결된 인터넷 웹 망을 타고 수 십, 수백 만 명에게 메시지를 전파한다. 블로그를 개설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온라인 서명운동을 하거나 고발 사진, 동영상을 찍어 여러 사이트에 전파하고 다닐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요컨대 과거에는 극소수의 기자와 언론 만이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파할 수 있었지만 이젠 누구나 그 일이 가능해졌다. UCC는 미디어화 됐으며 일개 네티즌이 만든 가치있는 UCC는 참여와 공유의 정신을 갖춘 네티즌들에 의해 수십 만 명의 다른 네티즌에게 전파된다. 이것이 블로그와 UCC가 뜬 근본적인 이유이며, 참여와 공유의 정신이 살아나고 UCC가 미디어화된 현대의 인터넷을 과거와 구분하기 위해 웹2.0이란 용어까지 탄생하게 된 것이다.

- 웹2.0시대, 네티즌을 대하는 기업의 자세는?

과거에는 회사에 좋지 않은 일이 터지면, 해당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와 언론사만 막으면 어떻게든 넘어갈 수 있었다. 고객의 항의에 잘못 응대했어도 이 고객은 분을 삭힐 뿐 어디 호소할 때가 마땅히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일개 고객이 불매운동 펼쳐도 대중 매체가 외면하면 그냥 묻히고 마는, 그것이 과거 기업의 외적 환경이었다.

그러나 웹2.0 시대는 어떨까. 포털 사이트에 방문하는 주간 방문자는 2천 만 명이 넘는다.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네티즌이며 이 사람들 모두가 잠재적인 미디어라는 얘기다. 모든 정보는 공유되며 웹 망을 타고 순식간에 퍼진다. 기업은 이제 인터넷에서 다양하게 터져 나오는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됐다. 한 명의 고객은 자신의 불만을 수만, 수십 만 명에게 전파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업은 웹2.0시대의 네티즌들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불만을 빠르게 감지해서 원천 봉쇄? 기업 이미지 재고를 위해 홍보용 사이트를 구축한다? 둘 다 방법은 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고객 항의는 봉쇄되기 전에 순식간에 퍼져나가며 기업 홍보용 사이트는 재미 없으니 파리 날리기 쉽다.

웹2.0시대의 기업은 웹2.0스러운 방법으로 네티즌을 대해야 한다. 네티즌들을 진솔하게 대하고, 네티즌들의 참여와 공유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인간적인 메시지를 던져야 하며, 사건이 터지면 솔직한 사과를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네티즌들은 자존심이 강하다. 자신들이 항의하고 퍼뜨린 사안이 묵살되고 봉쇄당하면 더 분노하지만, 기업이 솔직하게 잘못을 시인하거나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개하여 오해를 풀면 모든 것을 용서한다. “나 때문에 저 기업이 사과하는구나, 용서해야지” 웹2.0 시대의 네티즌을 대하는 기업은 이렇게 네티즌 눈 높이에 맞춰야 한다.

- 웹2.0의 가치와 사내 문화

네티즌들이 웹에 참여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평등하기 때문이다. 서로 존대해 봤자 아무개 ‘님’ 정도이고, 툭하면 반말하며 악플을 달기도 하는 네티즌들. 이 네티즌들은 서로 평등하기에,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와 정보의 가치에 의해서 검증되고 인정받는다. 직책이 아닌, 정보를 통해서 교류한다. 가치 있는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는 네티즌은 존중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보통의 기업 문화는 이와 반대로 움직인다.

새내기 사원은 의욕이 넘친다. 실수도 많이 한다. 그러나 때묻지 않았기에 참신한 시각으로 풍부한 의견을 쏟아낼 수도 있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의견과 정보를 쏟아내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은 있을까. 설사 공간은 있다 치더라도 직책이 아닌 정보의 가치 만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회사를 오래 다닌 사람도 자기 자신의 업무 외에 쓴 소리를 하기란 쉽지 않다. 쓴 소리는 정보다. 그러나 이런 정보를 모을 곳은 거의 없으며 정보를 쏟아내는 것부터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웹2.0의 철학을 기업에 적용한다면? 기밀을 제외한 모든 정보는 공개되며 모든 사원은 자신의 의견과 정보를 쏟아낸다. 직급에 따라 정보의 중요도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며, 의견 자체의 가치에 의해 중요도가 평가된다. 상의하달식 기업 문화도 물론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지만, 사원 모두의 자발적인 힘(요새 유행하는 용어로 ‘집단 지성’)이 보태지는 기업은 훨씬 더 잘 되지 않을까.

회사를 가장 잘 알고 솔직한 쓴 소리를 내뱉는 사람은 컨설팅 업체 사람도 아니고 소액 주주도 아니고 고객도 아닌 것 같다. 애사심은 강한데 울분을 토로할 곳이 없어서 술자리에서 회사 흉보는 사원들, 이 사람들이 회사를 가장 잘 알고 잘 이끌어갈 수 있는 사람들 아닐까. 이러한 사원들도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정보는 공유되며 서로 존중하는 문화. 웹2.0과 UCC, 블로그가 어떻게 이러한 문화를 만들어 냈는지 연구하고 기업 안팎의 정보 유통 프로세스에 적용한다면, 기업의 가치는 더욱 더 높아지고 정말 일할 맛 나는 회사가 되지 않을까.

2008년 3월 25일 화요일

게이머를 위한 SNS - ugame.net 간단 리뷰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등 덩치 큰 메인 SNS 서비스들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는 SNS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제작년에 오픈하여 작년에 300%의 성장을 기록했다는 고교생 대상 SNS인 myyearbook.com도 그런 경우고, 이번엔 전세계의 게이머들을 엮어준다는 취지로 ugame.net이란 사이트가 베타 오픈했네요.

http://ugame.net/


현재 초대장을 뿌려주게 되어 있는데(전 한 장 남았네요^^; 필요하시면 비밀댓글로 이메일 주소 달아주세요), 그냥 사이트 홈에서 이메일 등록해도 며칠 뒤에 초대장 그냥 주는 듯 합니다. 암튼 로그인하면 아래와 같은 첫 페이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특이한 건, 대문을 home이라 안하고 frontpage라 칭하고 있네요. 아마 사이트 home과 개인의 프로필 home이 햇갈리는 서비스들이 많으니, ugame의 경우엔 초기부터 레이블링을 다르게 가져간 듯 합니다.

아래는 로그인후 첫 화면입니다. 깔끔하죠? bebo랑도 느낌이 비슷하네요.

로그인 후 확인 가능한 frontpage

로그인 후 확인 가능한 frontpage


그리고 아래 화면은 사용자 profile 입니다. 왼쪽에 my 메뉴를 넣어놨고, '게이머를 위한 SNS' 답게 좋아하는 게임, 그리고 PC 환경 등을 추가로 입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개인 프로필 페이지

개인 프로필 페이지


구성

상당히 깔끔한 UI를 자랑하고 있는데요, GNB(상단 대메뉴 바)에는 개인 메뉴가 없는 상태입니다. 첫 페이지인 frontpage, 친구찾기인 users, 같이 게임에 참여하는 팀을 확인하는 teams, 이 서비스 내에서 자발적으로 만든 클럽인 groups, 그리고 일종의 메타 블로그인 galleries와 blogs로 구성되어 있네요.

개인의 프로필 관련 메뉴들(my profile, my content..)은 GNB 바로 밑에 깔려 있으나, 2-depth 개념은 아니고 사이트 어디에서나 확인 가능한 고정 영역입니다. 이것도 GNB에 속하겠죠.

특징

아직 그닥 재미요소는 없고 "게이머들을 엮어준다"에 핵심 가치를 두고 딱 그거만 오픈한 상태로 보여집니다. 후딱 훑어본 결과 다음과 같은 특징들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정식 리뷰는 아니니 그냥 참고하세요^^; (추가로 발견하신 특징이 있다면 댓글 부탁드릴께요)

1. 좋아하는 게임(주로 FPS,RTS,MMORPG)을 등록하고 이를 통해 관계를 맺어주며 게임기록(achievements) 관리가 가능함

2. 같이 게임을 즐기는 팀(클랜)을 등록하고 기록 관리 (여기서 만나 대전도 가능할 듯?)

3. 동영상을 밀고 있는 myspace와 달리 gallery와 blog를 강조 - 메타 블로그, 메타 갤러리 존재

4. 기존 SNS에서 햇갈리는(불편한) 요소들을 개선하려 노력한 흔적이 보임.(frontpage와 profile 페이지 레이블링, GNB 구성 등) 컨텐츠 생산과 유통 측면에서는 딱히 특징적인 것은 없어 보임.

좋아하는 게임과 관심사를 등록하고 PC 환경도 등록하여 관계 맺기.. 아직 사이트 통합검색도 막혀 있습니다만, 어떻게 성장해 나갈 것인지 지켜볼만 할 것 같습니다.

개인의 PC 정보. 아직은 전부 수동입력;;

개인의 PC 정보. 아직은 전부 수동입력;;


그렇다고 '2GB 램 사용자 모임'이 생겨나거나 그걸로 친구를 찾는 일은 없겠죠? ㅡ.ㅡ; 최근 해외 SNS들은 어떻게든 엮어줄려고 '발악'하는 느낌인데, 전 이런 시도들이 좋아 보이네요^_^

2008년 3월 21일 금요일

060424-한국의 웹에서 희망을 발견했던 날

우연히 며칠 전의 포스팅을 읽게 됐는데요, Daum 아고라, 증권 토론방, 블로거뉴스에서 유명하셨던 '커서'님 블로그였네요.

http://geodaran.com/220


'커서'님은 절 모르시겠지만..ㅎㅎ 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2006년 4월 24일. 당시 Daum 아고라 운영자였던 제가 한국의 웹에서 희망을 발견한 날이었거든요.

아래 글은 한나라당 윤건영 의원과 커서님이 한판 붙었던 토론입니다. 벌써 거의 2년이 되었네요. 당시 아고라 네티즌들의 환호하던 댓글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이런 수준높은 토론은 처음이다", "인터넷에서 희망 발견", "한나라당에 그런 국회의원이 있는 줄 몰랐다")

대한민국의 인터넷.. 이렇게 소통의 공간으로, 열린 공간으로 계속 발전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나는 왜 감세를 주장하는가? - 윤건영 의원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43940


윤의원님 그 법안 올리시면 안됩니다 - 커서님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44149

안녕하세요. 윤건영 의원입니다. - 윤건영 의원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44228

윤의원님 잘못알고 계신거 같습니다 - 커서님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44249

또 윤건영입니다. 안녕하세요. - 윤건영 의원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44361

윤의원님 다시 재반론 드립니다 - 커서님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44388

윤의원님 토론 내용 정리합니다 - 커서님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44456

윤건영입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윤건영 의원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44598

커서입니다 마지막 반론입니다 - 커서님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44666

2008년 3월 20일 목요일

포털전략론(2) - 네이버와 패러다임 시프트

대한민국 최대 포털 네이버가 최근 3 년째 조용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2002년 말 지식iN을 오픈하며 전지현과 함께 쑥쑥 성장하기 시작했고, 연이어 카페(03년 12월) 및 블로그(04년 3월)를 오픈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던 2003~2004년의 모습에 비하면 지금은 매우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 당시 네이버가 다음을 눌렀을 때 얼마나 기뻐했는지는 아래 네이버 공지사항에서 잘 느껴집니다.

네이버가 순방문자수 1위를 차지했습니다! - 2004년 8월 3일
http://nboard.naver.com/nboard/read.php?board_id=nvnews&page=10&nid=154

“대한민국 대표포탈 네이버!  No.1 포털
은 역시 네이버입니다!”

 네이버가 다음을 누르고 코리안클릭 순방문자수 1위 차지! 랭키닷컴 전 순위 1위 석권!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네이버가 검색 No.1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No.1 포탈임'을 다시 한번 확고히 하였습니다.  나날이 발전하는 서비스로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략) 

(정말 기뻤겠죠?..팍팍 느껴지네요^^;)

- 네이버의 서비스를 분류한다면?

네이버는 2005년 이후로는 월드타운, 비디오(구 플레이) 등 비주력 서비스 오픈 및 서비스 개편에만 주력해 오고 있는 중입니다. 혹시 몰랐던 신규 서비스가 있나 싶어 공지사항을 훑어보니, 올 1월에 오픈한 무료 백신 서비스, 07년 1월에 오픈했던 북마크2.0 베타, 데스크톱1.0 베타(06년 1월), 툴바2.0 베타(05년12월), 네이버폰 오픈베타(05년 9월) 정도가 공지사항에 올라와 있는 신규 서비스네요.

반면 맛집, 취업, 미즈생각은 2006년에서 2007년 사이에 없어진 서비스로 기록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네이버의 서비스들을 크게 세 가지 군으로 분류하여 살펴 보겠습니다.

A군 : 지식iN, 블로그, 카페, 뉴스, 지식쇼핑
B군 : 영화, 만화, 증권, 포토 등
C군 : 붐, 지역, 월드타운, 비디오, 블링크, 메일, 모자이크 등

어떻게 이렇게 분류가 되는지 쉽게 짐작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제가 분류한 원칙은 단 하나입니다.

"OOO 서비스는 네이버 검색 DB에 얼마나 기여하나요?"

위 질문에 '절대적'이란 대답이 나오는 서비스가 A군에 있습니다. '어느정도 기여'란 대답이 나오는 서비스들이 B군이고요, '그닥..' 이란 대답이 나오면 C군으로 분류가 가능합니다.

- 각 군 서비스들의 특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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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캡처 화면에서 보면 알 수 있지만, A군으로 분류된 서비스들은 네이버 로고 왼쪽으로 예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뉴스는 광고 밑에 매우 잘 보이는 위치이니 로고 옆에 '뉴스'라 둘 필요는 없겠지요)

메일을 제외한 이들 서비스는 회사 측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성장했습니다. 한번에 하나씩, 서비스가 오픈할 때마다 막대한 마케팅비를 쏟아 부으며 자리잡도록 노력했고, 그 결과 A군의 서비스들은 코리안클릭 기준 주간 UV(순 방문자)가 대략 2천만명을 상회하는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지원을 받아 개편도 계속 이뤄지고 있는 중이죠)

B군의 서비스들은 '어느 정도 기여'하는 만큼 '어느 정도'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네이버 영화는 몇년전 일찌감치 다음을 누르고 1등 서비스로 올라섰고, 만화의 경우 다음의 만화서비스가 미디어다음의 만화속세상과 그냥 만화로 양분되어 있어서 명쾌한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만 아무튼 네이버 측은 2007년에 자랑스레 '대한민국 No.1 인터넷 만화' 문구를 내 걸을 정도로 크게 성장해 왔습니다.

C군은.. 글쎄요. B군인지 C군인지 구분하기 애매한 서비스들도 있습니다만, '상대방이 오픈하니 나도 오픈해서 구색은 갖춰 놓는다' 식의 서비스들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다음이 세계정보를 다루는 섹션 '세계엔n'을 오픈하자 네이버는 따라서 '월드타운'을 내놨고, 다음이 '파이'를 내놓자 '모자이크'로 맞불을, 마찬가지로 다음의 tv팟에는 '비디오(원래 명칭은 플레이)'로 맞불 놓습니다.

물론 이 C군의 서비스는 회사 측의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합니다. 제대로 마케팅을 벌인 적도 없고, 개편도 자주 이뤄지지 않습니다. 그냥 "우리도 있다" 차원이겠죠.

- 네이버의 핵심전략과 다음의 UCC 전략

위 서비스 분류에 따라 네이버는 스마트하게 움직입니다. A군의 서비스들은 네이버의 핵심 전략인 '검색'에 절대적으로 기여하는 서비스라 판단이 들테고, 어떻게든 상대방을 꺾기 위해 온 힘을 집중시켜 키워냅니다. 여담이지만 '카페iN'의 경우엔 오픈 후 반쯤 포기했는데 알음알음 큰 케이스라는 설이..;;
(아차.. 위에서 빠진 A군 급 서비스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쥬니버입니다. 최근 초등학생의 졸업앨범에 적힌 이메일을 조사해보면 80% 이상은 네이버 메일이라고 하던데, 그 일등공신은 쥬니버..)

B와 C군은 종합포털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하나 둘 오픈한 서비스들이며 크게 집중하진 않습니다. 아니, 집중할 필요가 없습니다. 핵심 전략을 달성하기 위한 필수 요소는 아니기 때문이죠.

따라서.. 작년에 다음이 그토록 UCC 마케팅을 밀어붙였지만, 네이버는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판도라TV나 엠군, 프리챌 등 중소 규모의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은 다음의 UCC 마케팅에 슬쩍 얹혀서 자기네들도 UCC 업체라고 홍보했고, 이 때문에 '사용자가 만든 컨텐츠'를 총칭하는 UCC가 동영상, 홈 비디오로 오인되기 시작했습니다만.. 아무튼 네이버는 UCC란 말을 절대로 쓰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네이버 입장에는 UCC를 내세우는 순간 핵심전략인 '검색'이 훼손된다고 판단했겠죠. 적이 주도하고 있는 전장에 섣불리 뛰어들지 않는 것. 최근의 네이버 다운, 스마트하고 조심스러운 행보겠죠.  

- 패러다임 시프트.. 포스트 네이버는?

네이버의 성공은 결코 운이 좋거나, 폐쇄적인 DB 관리 등으로 인한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이미 성공한 다음에 폐쇄적으로 DB를 운용하여 비판받는 측면도 크지만, 그리고 일부 기술주의자들 한테 '손 검색'이란 조롱도 받지만, 분명 네이버는 '검색'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해 계속 노력했고 주력 플랫폼 서비스를 갖춰 왔으며 이들 서비스를 집중하여 하나씩 키워내는데 성공했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절대 강자로 부상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렇다면.. 만약 차세대 네이버가 나온다면, 어디서, 어떻게 나올까요?

일반적으로 포털 서비스는 해당 국가의 문화적 배경을 등에 엎고 성장하게 됩니다. 네이버의 로컬적인 파워는 현재 절대적이기에, 앞으로 구글 할아버지가 등장하여 글로벌 시장을 점령하고 한국으로 쳐들어 온다고 해도 네이버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네이버를 제칠 대형 서비스가 등장한다면 바로 한국에서 등장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서비스는 검색 바탕은 아닐 것입니다.

패러다임 시프트.

네이버가 현재 점령하고 있는 검색 패러다임에서, 이를 대체할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할 때, 그 패러다임을 먹는 서비스가 앞으로의 한국 웹을 이끌어 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네이버는 이를 막기 위해, 패러다임을 바꿀 만한 아이디어를 가진 작은 서비스들을 계속 사들이겠지요.. 구글이 그러한 것 처럼)

외국에선 대한민국을 'No.1 디지털 사회'라 칭송하지만 정작 들여다보면 점점 신선도가 떨어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웹. 과연 어떤 서비스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갖고 '포털 독점'의 틈을 비집고 성장할 수 있을런지 지켜볼 만한 때인 것 같습니다.

(여러 서비스가 공생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웹에 계속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바다 건너 미국의 케이스가 얄미울 정도로 부럽기도 합니다.. ㅡ.ㅠ)

추가로.. 그냥 생각나서 archive.org에서 찾아 본 네이버의 1999년도 메인화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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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모토가 인상적이네요~

'What are you looking for?'


2008년 3월 18일 화요일

관리자가 실수하는 18가지

'권남'님의 블로그에서 보고 퍼왔습니다. 좋은 내용이지만 모두 지키기는 어렵겠죠.

중고딩때 배웠던 공자의 '종심소욕불유구'가 생각나는데요,
70살이 되면.. 마음 내키는 대로 해도 저걸 어기지 않을 수 있을까요?;;

http://kwon37xi.egloos.com/2667362


Manager "Mistakes"

낭만IT에 올라온 Manager "Mistakes"라는 사진 한 장이 있는데, 좀 작아서 잘 안 보인다. 나름대로 공감하는 내용도 많고, 스스로 반성할 부분도 많아서 여기에 옮겨 적는다.

* 추가 2006/10/21 : 잠도 안오고 뜬금없이 모두 번역을 해보고 싶어서.. 번역했다.

1. Negative attitude : When you speak ill of your company, work, bosses, colleagues or subordinates, others will wonder why you bother to stay on and may even be negatively influenced by you.
회사 및 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언동 : 회사나 일, 상사, 동료나 부하직원을 비난할 때, 다른 사람들은 당신이 왜 이런 회사에 계속 남아 있는지 의아해할 것이고, 심하면 당신에 의해 나쁜 영향을 받게 될 수도 있다.

2. Too individualistic : You might prefer to work alone and that's okay. But if that means you are having problems working as part of a team, you're setting a bad example for your subordinates.
개인주의적 행동 : 당신이 혼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할 수도 있고, 그건 뭐 상관 없다. 하지만 그것이 당신이 팀의 일원으로서 일하는데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면, 당신은 당신의 부하직원들에게 나쁜 본보기가 되는 것이다.

3. Engaging in office politics : You not only waste a lot of time scheming against others, but you're also neglecting your job.
회사조직 내 파당적 행동 : 당신이 다른 이들을 무너뜨릴 모의를 한다면, 그것은 많은 시간을 낭비함일 뿐만 아니라, 당신의 업무를 게을리 하는 것이다.

4. Failure to keep abreast of new developments : Do you refuse to attend upgrading and retraining courses? You might have climbed up the corporate ladder, but the skills you acquired years ago might be inadequate for today's challenges.
지속적인 Skill 습득을 게을리함 : 혹시 기량 향상과 재교육 수업에 참여하길 거부하는가? 당신은 회사에서 승진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몇년전에 배운 기술은 지금의 도전과제에는 불충분할 수 있다.

5. Fear of failure : Your fear of failure is so serious that you are unwilling to take any risks or accept new ideas.
실패에 대한 두려움 : 당신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심각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위험을 감수하기를 꺼려하지는 않는지?

6. Refusal to learn from others : You believe that there's nothing you can learn from others in your company and continue to repeat mistakes.
타인으로부터 배우려는 자세 부족 : 회사의 다른 사람들에게 배울것이 없다고 믿으면서 실패를 반복하고 있지는 않는지?

7. Procrastinating : It can be very frustrating working for you if you have the habit of delaying decisions until it's too late.
의사결정 시 꾸물거림 : 만약 당신이 의사결정을 꾸물거리는 버릇이 있다면, 사람들은 당신과 함께 일하는데 좌절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8. Lack of focus, goals and priorities : Do you work aimlessly without prioritizing? Better organization could be your key to higher productivity.
불분명한 업무 우선순위 : 우선순위를 정하지 않고 목적없이 일하는가? 좀더 조직적으로 일하면 더 높은 생산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9. Setting unrealistic goals for subordinates : Unrealistic goals can be very demoralizing to your employees.
비현실적인 업무목표하달 : 비현실적인 목표는 직원들의 사기를 꺾어버린다.

10. Lack of persistence : When faced with obstacles along the way, do you quit or look for compromising shortcuts.
추진력 부족으로 좌절 또는 타협 : 업무상 장애에 봉착했을 때, 포기하거나 타협적인 쉬운길을 택하는가?

11. No trust in subordinates : You feel insecure if your work plans are made known to your subordinates. Over time, you're just going to realize that it's tough going it alone.
부하직원 불신 : 업무 계획을 부하직원이 알게될까 불안한가? Over time(이거 뭔뜻이지?), 당신은 곧 혼자서 일을 해 나가는 것이 상당히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12. Failing to develop subordinates : The progress of a company can be impeded by the lack of new skills required of your employees.
부하직원 능력 계발 실패 : 회사의 발전은 당신 직원들에게 필요한 새로운 기술 습득 부족으로 인해 저해된다.

13. Not appraising objectively : Appraising subordinates based on how much you like them rather than on actual performance, might cause good performers to leave.
능력보다는 정실에 따른 인사고과 : 당신이 직원을 실제 능력이 아니라 얼마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지로 평가한다면 진짜 훌륭한 직원들은 회사를 떠나버릴 것이다.

14. Passing the buck : Blaming others for your own faults and falling to give credit for a job well done will cause a lot of resentment.
실패에 대한 책임회피 및 타인 공헌 인정 소홀 : 당신의 실패를 남의 탓으로 돌리거나, 업무에 대해 올바른 공로를 인정해주지 않으면 직원들의 분노를 사게 될 것이다.

15. Destructive criticism : You are very personal about criticism. This can be very upsetting to your subordinates.
파괴적인 비평 : 개인적인 감정으로 비난을 하는것은 부하직원들을 매우 힘들게 한다.

16. Poor delegating : Wasting too much time on details that others can take care of for you limits the actual business results you're capable of, simply because you won't have enough time!
위임가능 한 세부사항까지 챙기느라 정작 중요한 것을 소홀히 함 : 다른 사람이 알아서 할 수 있는 세세한 것까지 챙기려들면 당신이 실제로 낼수 있는 업무 결과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왜냐... 시간이 부족하니까!

17. Not following-up after delegating : Do you ensure that delegated tasks are carried out as specified and the objectives achieved as established?
위임했던 사항에 대한 확인 소홀 : 위임했던 업무가 얘기한 대로 수행되고 목표를 제대로 이루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18. Failure to set a good example : Are you a "Do what I tell you to do, but don't do what I do" manager?
스스로 모범이 되지 못함 : 혹시 당신 "내 행동을 따라하지말고, 내가 말하는 걸 해(말과 행동이 따로노는)!"타입의 관리자인가?

애둘아빠 웹기획자의 하루

8시 기상. 아들이 7시에 일어나면 대략 난감. ("아빠 놀자! 일어나!")

8시 50분. 허겁지겁 집에서 출발.

9시 30분. 회사 도착. 웹기획자는 넥슨의 희귀 종족.

오후 6시 30분. 회의 회의 회의 끝에 정리. 퇴근. 그래도 회사에선 야근 안하는 편.

오후 7시 30분. 귀가. 9개월 짜리 딸이 기어와서 헤~하고 맞이함.

~ 밤 10시. 저녁식사. 아들녀석과 씨름. 딸과는 스킨십. (빨고 물어뜯고.. 응?)
39개월 된 아들 녀석이 마우스 잡고 서핑질 시작. 놀램. ("음, 곧 악플 달겠는걸")

~새벽 2시. 회사에서 기획 실무를 못 했으니 집에서 때움. 블로그질 멀티 태스킹.


이제 모토는.. "서핑질 시작한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서비스를 만들자".. 흑.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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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안 만들면 아빠 서비스 이렇게 잘근잘근 씹어버릴테닷~!"



2008년 3월 17일 월요일

싸이월드와 한국의 SNS에 대한 대화록

한국을 점령한 싸이월드와 차세대 SNS.. 요즘 계속 고민하고 있는 주제입니다.
아래는 새벽 2시에 동갑내기 팀장(개발자)과 파트장(기획자)이 나눈 대화록인데요,
다른 분들께도 재밌을까 싶어 올려봅니다.

결론은.. 싸이월드는 한국을 점령한 '삐삐'로 귀결되네요.
삐삐 이상의 것을 만드는 건 쉽겠지만, 싸이처럼 많이 팔리게 만드는게 정말 힘든 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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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on**] Code wins.님의 말:
말난김에 간만에 내 싸이에 들어갔는데...
글이 재밌잖아 이거. =_=;;

[함] 심플한 핵심 gogo님의 말:
ㅎㅎㅎㅎ
잉... 나도 일해야 하는데 태람이가 지금 채이만했던 사진들 보면서 감상에 젖고 있다 ㅡ.ㅡ;;

[ hoon**] Code wins.님의 말:
=_=;
일하세.
갈길이 머네. ;;

[함] 심플한 핵심 gogo님의 말:
ㅡ.ㅡa
싸이월드 참 불편한거 많단 말이지..

[ hoon**] Code wins.님의 말:
잘도 이런곳에서 덩실덩실 놀았다는게 이제는 믿어지지가 않는다.

[함] 심플한 핵심 gogo님의 말:
오래된 친구가 최근에 아들 옛 사진에 댓글 단거 있는데 몰랐었네

[ hoon**] Code wins.님의 말:
뭐랄까..어떻게 삐삐로 연락하고 살았을까의 느낌. -_-

[함] 심플한 핵심 gogo님의 말:
-_-;;
아들 녀석 무릎에 앉히고 카트라이더 하는 사진도 있는데, 보내줄려구 찾아보니 방법이 없다
-_-;;

[ hoon**] Code wins.님의 말:
ㅋㅋ
그 시절에는 그럴필요가 없었다규. =ㅂ=

[함] 심플한 핵심 gogo님의 말:
음-_-

[ hoon**] Code wins.님의 말:
...아, 지금도 운영되는 서비스지 이거? -_-;;

[함] 심플한 핵심 gogo님의 말:
-______-;;

[ hoon**] Code wins.님의 말:
쏠. 맨. -_-)>

[함] 심플한 핵심 gogo님의 말:
1. 사진을 다운받아서 파일로 전송한다
2. 친구 1촌 초대해서 어느 카테고리의 몇페이지에 그 사진이 있는지 그 페이지를 알려준다
근데 이건 또 싸이에서 지원하는 플래시로 만든거라 일반적인 방식으론 다운도 안되고
진짜 삐삐구만

[ hoon**] Code wins.님의 말:
ㅋㅋㅋㅋㅋㅋ

[함] 심플한 핵심 gogo님의 말:
근데 왜 이걸 능가하는 SNS가 대중화가 안 되는건지 정말 신기하다 -_-;;
다들 네이버 블로그 따라해서 그래.. 에혀

[ hoon**] Code wins.님의 말:
대중심리 때문 아닐까?
늪에빠져 버린거지.

[함] 심플한 핵심 gogo님의 말:
독점하는 포털들이 고만고만한 서비스만 제공하고.. 고만고만한거에 익숙해서 고만고만하게 웹질하고..

[ hoon**] Code wins.님의 말:
1. IT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은 아예 더 나은 기능에 대한 필요를 못 느끼거나 안되는 걸로 인식하고, 제공하는 기능만 써가면서 적응한다. (또는 이미 제공된 기능도 100%못쓴다.)
2. SNS의 특성상 옮길려면 안무디기 같이 옮겨져야 한다. 헌데, 이미 서로 너무들 딜딜 말아놨다. 나만빠질수 없다.
3. (2의 연장선에서)거대 SNS사이트들이란게 너무나 폐쇄적이라, 어디 밖에걸 쓰면서 연결을 시도하려고 해도 할수가 없다. 고작해야 링크 제공. 꾸준히 관계 못만들면 혼자 왕따된다.
4. 1의 다른 경우로 IT에 익숙한 사람들은 싸이와 나머지 활동 영역에 이미 경계를 그어놨다.

[함] 심플한 핵심 gogo님의 말:
결국은 틈새 공략.. 조금씩 넓히는 수 밖에 없는거네. SNS를 멀 쓸까 고민하는 애들부터
흠..
그르게

[ hoon**] Code wins.님의 말:
...라고 생각나는데로 끄적여 봤다. ^^;;

2008년 3월 15일 토요일

게임과 SNS가 만난 서비스들 - 아지트로는 과연?

근래 들어 게임과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가 결합된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들이 속속 실험적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실험이 게임 업계와 웹 업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는 것인데요,

게임 업계에서는 게이머들의 유대감을 강화시켜 (초기 투자 비용이 큰) 게임이 계속 롱런해주길 바랄테고, 따라서 현존하는 최고의 커뮤니티 모델인 SNS를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반대로 웹 업계 측면에서 접근하면 이미 전세계에 SNS 광풍이 한차례 휩쓸고 간 뒤라, 기라성 같은 현존 SNS와 상대하기 위해 게임의 재미 요소를 끌어다 쓰고 3D 가상세계까지 연계시킨 SNS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과연 어떤 서비스들이 이런 시도를 하고 있을까요. 간단한 촌평과 함께 나열하겠습니다.
(순서는 무작위입니다)

1. 퍼피레드 - 웹only, 한국
http://www.puppyred.com/
(2004년에 3D 감성 커뮤니티를 표방하고 등장했으며, 웹에서 active-x로 3D 월드를 구현. 기술과 아이디어는 돋보이지만 사용자간 관계요소는 약한 편이며, 여 초등생들만 즐기는 서비스로 협소해진 상태)

2. 카네바 - 웹+게임, 글로벌
http://www.kaneva.com/
(3D 월드는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방문할 수 있으며 웹에서 SNS 구현. 무척 깔끔한 UI를 자랑하지만 3D 월드와 SNS가 따로 놀고 있는 느낌이 강하며, SNS는 너무 무난하여 특색이 없음. 3D 월드도 그닥 재미 없음. buckshot님의 분석글 참고 : http://read-lead.com/blog/514)

3. 스포어 - 게임(출시예정)
http://www.thisisgame.com/board/view.php?id=158155&category=8021
(Maxis의 차기작.. 게임 클라이언트 내에서 SNS가 구현될 예정. 위 링크는 프리뷰 영상)

4. 세컨드라이프 - 게임only, 글로벌
http://www.serakorea.com/
(너무나 유명하지만 개인적인 느낌은 많이 부풀려진게 아닌가 싶음. 현재의 서비스 방식으로는 절대로 대중화는 못 이룰 듯. 장발장님의 멋진 분석글 참고 : http://blog.naver.com/filmkorea/40045126333)

5. 아지트로 - 웹only, 한국
http://azitro.com/
(....뒤에서 얘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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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2.0을 표방하는, 진정 최첨단을 달리는 서비스들입니다만.. 글쎄요, 기술과 컨셉은 최첨단일지 몰라도 사용자를 얼마나 잘 배려하고 얼마나 잘 엮어주고 있을까요. 솔직히 의문이 드는 서비스들도 꽤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서 언급한 한국의 아지트로.. 몇번 뉴스로도 보도됐던 '한국의 세컨드라이프'라 하지만 현재 모습은 너무나 안습인 상황입니다. ㅡ.ㅠ

하이앤지 사장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 마니아를 끌어들이는 것이 목표고 SNS를 추구한다고 하지만.. 마니아를 위한 서비스와 SNS는 분명 괴리감이 있는 개념일테고요,
참고 인터뷰 기사 :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0708280211

결정적으로 중요한 건.. 음식점에 갔는데 기본적인 것들이 너무나 미비하다면(반찬에 바퀴벌레가 있거나, 젓가락이 없다던가, 메뉴와 실제 음식이 매치가 안된다면) 그 음식점을 과연 다시 방문하고 싶어질까요? 절대 아니겠지요. 올 2월 초에 개편 오픈한 아지트로는 딱 그런 상황입니다.
 
링크가 깨진 곳도 많고, 오늘이 3월 15일인데 3월 5일로 종료된 이벤트 배너가 돌아가고 있으며, 몇개월 전 컨텐츠가 메인 화면에 전진 배치되어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서핑 좀 해보고 3D 월드도 접근해봤습니다만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란 회의감이 계속 드네요.

요컨대 싸이월드 홈2 사태 이후로, 이런 식으로 한국의 자칭 '웹2.0 서비스'들이 보도자료만 뿌려대다가 끝나버려서 웹 생태계 자체가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솔직히 '인터넷 강국 대한민국'은 벌써 옛말이 되어 버렸지요.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서비스는 없고, 외국에서 우리 서비스를 벤치마킹한 사례는 최근 찾아 볼 수가 없는..

웹기획자인 저도 정신 바짝 차려야 겠습니다. 훗날 이런 얘기 듣지 않도록요.

more..


2008년 3월 10일 월요일

이호성 사건의 지역감정 댓글, 어떻게 막을까

주말부터 알음알음 나오던 기사였는데 오늘 결국 '이호성' 실명까지 공개됐네요. (덧붙임. 방금 기사로는 사망했다고 합니다..) 이 글은 요 사건에 대한 글은 아니고, 사건 이후로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네티즌들의 행태에 대한 글입니다.

'일가족 실종사건' 용의자 이호성씨 공개수배(종합)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2&sid2=249&oid=001&aid=0001993582


사실이라면 정말 참혹한 사건입니다만.. 각설하고, 위 기사에서 네티즌들 의견을 '공감' 순으로 소팅하여 한번 보겠습니다.

아래 캡처는 위 공감순 댓글 리스트의 3월 10일, 12:42분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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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든 악플이든, 왜 이리 많고 관리가 안될까

공감 순 소팅이었는데(비공감 값은 소팅 로직에 반영되지 않는 듯 합니다), 위의 빨간 줄 친 네 개의 댓글을 제외하고는 16개 모두 지역감정 조장 글입니다. 모두 상당한 공감 수를 얻었고요, 비공감 보다는 공감을 많이 얻었지요.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 이후로 '대구네', '고담대구' 등 젊은 네티즌들의 신지역주의가 기승을 부리다 전라도 출신의 이호성씨가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으니 이런 난리가 난 듯 싶은데요,
(저 댓글을 쓴 사람 중에 은근 나이 많은(40~50대) 네티즌도 분명 있을 듯..)

정상적인 사고를 갖고 계신 분들이라면 당연히 눈쌀이 찌푸려져야 마땅하겠죠. 네이버 측도 이런 뜨거운 기사에, 요런 비정상적인 댓글이 공감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있을텐데.. 왜 이리 대처가 느릴까요?

대략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위의 댓글이 잘 지워지지 않고 있으리라 생각 듭니다.

1. 뉴스 편집과 댓글 관리 담당자는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듯. (뉴스 편집자가 자기가 올린 뉴스의 댓글이 개판이 되어도 어떻게 손대기가 힘든.. 바빠서 그렇거나, 월권이라서)

2. 포털들은 네티즌 댓글을 자의적으로 지우면 크게 홍역을 치른다는 것을 체득한 터여서, 댓글 관리 담당자는 '신고 몇 건' 이상 획득한 댓글 리스트만 보면서 관리/삭제하고 있을 가능성이 큼

3. 그러나 네이버 댓글 시스템은, 위의 스샷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제목과 마우스 오버시 나오는 본문 일부에서 '이뭐병' 냄새가 나면 아예 찍지를 않게 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네티즌들이 저런 댓글을 일일히 클릭한 다음 신고 버튼을 누르기가 참 힘든 상황
(댓글을 찍고 들어가야 신고 버튼을 클릭할 수 있는데, 그런 수고를 과연 얼마나 할지..)

4. 결국 댓글은 개판 됨


그렇다면.. 어떻게?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의 뜨거운 기사에, 저런 이뭐병 댓글이 달리고 노출된다면.. 이건 아마도 19금 케이블TV 프로그램 보다도 어린 네티즌들에게 끼치는 해악은 더 클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에 끼치는 악영향도 심각하겠죠. 인터넷 여론의 장이 점점 더 개판이 되어 가는..

그렇다면 눈쌀 찌푸리게 만드는 저런 댓글들, 어떻게 막아야 할까요.

아무래도 열혈 운영자(편집자)도 댓글을 삭제하고 사용자 차단할 수 있도록 권한과 기능을 좀 줘야할 듯 싶고요(실 서비스 화면에서 운영자 로그인시 체크박스 나오고, 우루루 체크한 다음 한꺼번에 삭제&차단 작동),
댓글 시스템도 살짝 손봐서 댓글 리스트에서도 바로 신고 버튼 때릴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싶네요. 결국 사용자에 의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는 시스템을 만들어야겠죠.

이렇게 한다면.. 상황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이상, 매일같이 악플과 전쟁을 벌였던 전직 Daum 텔존,아고라 기획,운영자였습니다=_=;)

2008년 3월 8일 토요일

SKT의 11번가, 과연 '놀이터형 마켓' 맞나

SKT에서 오픈마켓 '11번가'를 오픈했습니다. 웹2.0 기반이며 이러저러한 장점이 있다는 보도자료가 쫙 뿌려졌는데요,

참고기사 :
http://www.ddaily.co.kr/news/news_view.php?uid=34655

(상략) SK텔레콤에 따르면 ‘11번가’는 ▲놀이 공간의 개념 도입 ▲유무선을 연계한 서비스 제공 ▲정보공유가 가능한 기술을 구현하여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자유롭게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놀이터(Playground)’형 오픈 마켓을 지향하고 있다.

웹2.0기반으로 구성된 ‘11번가’는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강화한 정보 공유(소셜 네트워킹 쇼핑, SNS)를 비롯해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검색 방식의 상품정보 서비스를 구현해 소비자가 다양하게 정보를 얻고 이를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하략)

보도자료 만들 때 엄청 고심하면서 순서 잡았을테고, 가장 첫번째에 내세운게 가장 자신 있는 요소일테니 요 부분만 간단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과연.. 놀이 공간의 개념 도입이라. 어떻게 사이트에서 구현되었을까요?
아무래도 이 페이지를 말하는 듯 싶습니다.

즐거운 쇼핑 - 서울 지도
http://www.11st.co.kr/browsing/specialcorner/AuthTmapFrontAction.tmall?method=tmapMain&xfrom=main^g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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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페이지의 특징..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전 이렇더군요.

1. 엄청 무겁다. 지역간 이동이 최소 5초는 걸리는 듯 =_=;

2. 이 서울 지도를 첨에 힐끔 보고 기획자로서 든 생각.. "얘네들, 지역별로 구매하는 정보를 ip 기반으로 데이터 마이닝해서 '강남스탈' '강북스탈'을 알려주는건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단순히 쇼핑 카테고리에 일반적으로 알려진 지역을 매치시킨.. (그냥 화려한 디렉토리일 뿐. 살짝의 추가 정보와 함께)

3. 약간의 의의성을 느낄 수 있는 재미

4. 실제로 이곳 외에도 놀이공간으로서는 너무 한적한 느낌. 화려하긴 하지만 그리 즐겁지는 않다.

요렇게 네 가지로 요약됩니다. 지금 플랫폼으론 사람이 많아져도 그리 놀이터(playgorund) 느낌을 주긴 힘들 듯 합니다. 뭐랄까.. digg.com의 labs에 있으면 충분한 구성이 사이트 전면에 내세워진 느낌..

화려한 기술과 디자인을 가진 사이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중요한 건 명쾌한 컨셉과 쉬운 사용성, 이를 통한 동기부여겠지요. 어쨌거나, 국내 사이트의 다양성이 증가하는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11st, 건승하세요.

2008년 3월 5일 수요일

포털전략론(1) - 다음의 카페검색은 타이밍을 놓쳤다

다음이 네이버와 검색전쟁을 벌이기 위해 카페검색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검색엔진도 함께요. 그러나 제 생각엔, 카페검색은 이미 타이밍을 한참 놓친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프로모션 페이지에서 내세우는 문구는 다음의 카페 DB가 4억개, 네이버의 지식iN이 0.8억개로 갯수의 차이를 부각시키고 있습니다만, 글쎄요, 갯수가 진정 문제는 아니었을 겁니다.

네이버 지식iN은 애초부터 검색에 붙어서, 검색DB를 의도하고 만든 서비스입니다. 지식iN에 올라오는 모든 질문은 다른 사용자에게도 해당되는 질문이고, 거기에 붙는 해답들은 질문자를 포함한 모든 일반인에게도 유용한 것들이 다수입니다. 까놓고 얘기하면 검색DB 보강용 서비스였던 거고, 서비스 자체를 워낙 잘 만들어놔서(자신에게 물질적으로 돌아오는 것도 없는데 사람들이 그리 대답을 많이 달 줄이야), 웹2.0이란 말이 없었던 2002년 말부터 사용자들의 (질문과 대답) 참여와 (지식) 공유를 이끌어낸.. 검색에 최적화된 well-made 서비스였던거죠.
(네이버 안에 DB를 가두는 것 때문에 비판도 많이 받습니다만, 서비스 자체의 얘기로 한정하겠습니다)

그러나 다음 카페. 애초부터 검색을 염두하고 탄생한 서비스가 아닙니다. 모여서 수다떨고, 얘기하고, 그러다 컨텐츠도 나오고.. 대한민국의 대표 커뮤니티 서비스로 출발했죠. 따라서 여기 올라오는 컨텐츠들은 애초부터 검색에 걸릴 것을 염두하고 올라오는 것들이 아닙니다. 다수의 네티즌이 볼 때는 잡담, 수다에 불과하여 정보적인 가치가 상당히 떨어지는 컨텐츠가 상당수입니다. (네이버의 검색순위에서 카페가 한참 밀리는 것을 보면 드러납니다)

더구나 네이버 카페가 2003년 말에 오픈하면서, 소리소문없이 크면서 현재 다음 카페와 비슷한 UV까지 자랑하고 있는 실정이고, 이 UV의 질 또한 두 서비스가 차이가 나게 됩니다. 결정적으로, 2004년부터 직장인, 대학생들이 네이버에 몰리기 시작하면서 이들은 각종 정보성 카페를 네이버에서 개설하기 시작했고 이들 카페는 현재 다음과 차별성을 두면서 쭉쭉 성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카페 문화를 일으킨 다음 카페의 강점은 무엇일까요. 카페 섹션의 종합순위 100을 보시면 알겠지만, 어린 학생들의 엔터테인먼트 활동(줄여서 '팬질'), 그리고 스포츠, 기타 재미와 흥미 위주의 대형 카페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 카페에서 대다수의 PV를 얻고 있겠죠.
참고 : http://cafe.daum.net/_ranking/rank_top100_1.html?_top_cafetop=ranking

물론 취업뽀개기나 임출(임신과 출산,육아) 등 정보적 가치가 뛰어난 컨텐츠를 양산하는 카페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네이버의 각종 소소한 정보성 카페들의 각개 약진은 정말 놀라울 정도입니다.

통계 대신 개인적인 사례를 드는 것을 꺼려하는 편입니다만, 맥북을 구입하니 네이버 맥북 카페에 가입하게 되고, 신차를 구입하니 네이버의 해당 자동차 카페에 가입하게 되고.. 근래 들어 이 패턴이 굳어지고 있는 양상이네요.

각설하고, 현재의 다음과 네이버 카페 자체를 비교해도 정보적 가치에 있어서는 다음이 꼭 우월하다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더구나 정보적 컨텐츠라는 것은 시일이 중요한데 아무리 옛날 글까지 전부 포함하여 4억개가 검색에 걸려도 이게 사용자가 딱히 유용하다 느낄 수 있는 계제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네이버가 지식iN을 앞세워 다음을 위협하면서 1위를 다투던 2004년에 다음이 이렇게 높은 수준의 카페검색을 앞세웠다면 어땠을까요. 더구나 그때 네이버 카페는 아무 것도 아니었을테니.. 결과론이겠지만 결국 현재의 전략은 타이밍을 놓친 것으로 귀결됩니다.

요컨대 현재 검색시장 자체만 놓고 비유하면,

네이버는 1800년대 초반의 나폴레옹 제국이고, 다음은 나폴레옹을 계속 견제하던 영국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폴레옹은 자신의 강점인 보병,포병을 활용한 육지 정규전에서는 계속 이겼지만, 이베리아 반도의 게릴라와 추운 러시아 동토에서의 기마병과 게릴라전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습니다. 영국까지 노리다 결국 패배하고 말았죠.

지금 형국은 영국(Daum)이 배를 이끌고 유럽 대륙(검색)에 상륙하여 직접 보병과 포병의 정규군을 뿌리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네이버는 나폴레옹 처럼 핵심(검색)을 버리고 다른 쪽으로 뛰어들진 않을 것입니다. 현재까지 그래왔죠.

하지만 인터넷이 꼭 검색만 가리키는 것은 아니니.. 다음은 사이드에서 부지런히 정비하여 네이버의 빈틈을 계속 노려도 되고,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대륙을 개척하여 더 큰 땅을 얻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카페검색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 글은 더 잘하시라는 의미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 바로 작년까지 몸 담았던, 정말 애정을 갖고 다닌 회사라서 이런 글 쓰기가 조심스럽습니다만, 전략가를 꿈꾸는 웹기획자 입장에서, 제3자의 관점에서 간략히 서술하였습니다.)

웹기획자란(1) - 네 가지 타입의 출신 분석

Hit Media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서연아빠님의 아래 글에 동감하면서.. 웹기획자 입장에서 덧붙여 웹기획자의 출신과 전공에 대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개발 경력없는 웹기획자. 약일까 독일까
http://hitmedia.tistory.com/entry/%EA%B0%9C%EB%B0%9C-%EA%B2%BD%EB%A0%A5%EC%97%86%EB%8A%94-%EC%9B%B9%EA%B8%B0%ED%9A%8D%EC%9E%90-%EC%95%BD%EC%9D%BC%EA%B9%8C-%EB%8F%85%EC%9D%BC%EA%B9%8C


첫번째 이야기 - 웹기획자의 '출신'

먼저 서연아빠님이 언급하신 것 처럼, 정통파(처음부터 웹기획으로 입문한 사람)와 개발자 출신의 웹기획자가 있겠지요. 여기에 더하면 디자이너 출신의 기획자도 있고 운영자 출신의 웹기획자도 있겠습니다.
 
물론 UI와 개발 업무를 거쳐 운영도 해보고 웹기획에 뛰어들어 절대무공을 펼치는 사파 기획자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위의 네 가지 케이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요컨대,

a형 : 순수 웹기획자
b형 : 개발자 출신의 웹기획자
c형 : 디자이너 출신의 웹기획자 (UI,UX에 도통한)
d형 : 운영자 출신의 웹기획자


요런 네 가지 타입으로 정리되고요, 제가 겪은 각각의 타입에 대한 특징을 적어보겠습니다.
(제 경험이기에 일반적으로 이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a형 - 순수 웹기획자

보통 문과 출신이며, 웹기획 직군으로 바로 뛰어들어 비슷한 순수 웹기획자 출신의 멘토로부터 사사받은 분들.

특징 : 제안서를 잘 만듬. 특히 a형 중에서는 PPT 한 페이지의 70% 이상을 영어로 구사하는 분들도 꽤 있는데, 알쏭달쏭하면서 뭔가 있어보이게 만드려고 노력함.
(예. "Open & Share를 위해 아이덴티티의 repository에 컨센트레이션하여 Web2.0 service로서 positioning을 꾀하고..")

기획과 대개편(그래드 리뉴얼)을 최우선시. 사이트를 조금씩 고치려는 의지는 약한 편. 특이한 사이트를 발견하면 매우 좋아함. 타직군을 이해하고 공부하려는 기획자와, 자신이 갑이라 착각하는 기획자로 테크트리를 탐.

b형 - 개발자 출신의 웹기획자

이과 출신이 대부분이며, 다양한 이유로(같이 일하던 웹기획자가 답답해서, 기획업무가 꼭 하고 싶어서, 나이 좀 더 먹어도 웹계에 남고 싶어서..) 기획 업무에 뛰어듬.

특징 : a형과 회의하면 평행선을 그을 때가 종종 발생. 서비스 철학과 비전, 전략이란 숲을 고민해야 할 단계인데 나무와 가지들이 같이 보이는, 매트릭스 네오 같은 분들이라서 괴로워하기도 함. 이런 분들이 기획PL을 맡으면 프로젝트 확확 돌아감.

기획할 때 밤새고, 개발자들 개발할 때 같이 밤새야 하는 마인드도 종종 관찰되며 이 때문에 a형과 종종 마찰을 빚기도 함. ("기획자는 기획할때 야근, UI잡을때 야근, 개발할때 야근, 오픈할 때 야근..")

c형 - UI 출신의 웹기획자

예체능 출신? =_=; 어디서 오는지 사실 잘 알지 못함. UI와 UX라는 쌍수무공을 펼치기에 상당히 대접받음.

특징 : 서비스가 크게 히트치진 못하더라도, 괜찮은 well-made 사이트는 쉽게 구축하는 기획자들. 하지만 개발 업무에 무지하다면 a형 보다도 개발자와 더 마찰을 일으킬 소지가 큼. UI와 UX에 대해 알고 있지만, 예쁘긴 하지만, "그래서 대체 뭐하라는 곳이지?".. 방향으로, 사이트가 삐뚤어지기도 함.

d형 - 운영자 출신의 웹기획자

문과 출신이 대부분. 뉴스 편집, 컨텐츠 운영 하다가 기획업무에 뛰어들은 극소수의 인간들.

특징 : 악플도 잡아보고 "시작부터 벗고 보여드립니다"에 진저리를 치고 서비스의 온갖 지저분한 일을 겪은 사람들이라 컨텐츠 로직이나 어드민툴(백오피스)에 목숨 걸고 흥분함.

컨텐츠를 좋아하기에 컨텐츠 중심적으로 기획하게 되지만, 자칫 우리나라 포털 초기화면과 유사하게 각종 컨텐츠 박스들로 덕지덕지 붙은 기획안을 내놓기도 함. 처음에 내놓는 기획안
은 많이 미흡하기 일색.
a형과 다른 점은, 일단 처음에 내놓는 서비스가 미흡할지라도 CS를 듣고 운영을 하면서 사이트 자체를 조금씩 업그레이드해 나가려는 의지가 더 강함. 최대 단점은 트렌드에 약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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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네 가지의 '출신'을 짚어봤는데요, 사실 a형부터 d형까지 각자의 배경이 너무 다르니 마찰과 반목은 분명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출신보다도 중요한 문제는, 사람과 일을 대하는 태도인 인성과 열정.. 서연아빠님이 말씀하신대로 이 두 가지를 자신의 밑바탕에 얼마나 깔아두었는지가 아닐까 합니다.

인성과 열정을 갖추고 웹2.0 마인드를 실제 자신의 생활 태도에 녹인 웹기획자라면, b형을 제외한 다른 웹기획자라 할 지라도 어설픈 갑 행세를 하진 않을 것이고("그거 간단하죠? 내일까지 해주세요~"), 기획&운영자도 알아둬야 할 개발 툴을 나몰라라 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두번째 이야기 - 웹기획자의 '전공'

웹기획자들이 사실 대학교때 웹기획 업무를 배운 것도 아니고, 인포메이션 아키텍처라 하던데 뭘 어떻게 공부해서 실제 기획 업무에 적용시켜야 할지 막막하고, STP, SWOT 분석은 들어는 봤고 흉내는 내는데 이게 진짜 맞는 방향인지 아리까리 하고.. 그러니 결국, 실제로 막 해보면서 감으로 기획 업무를 익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d형 출신인 저도 그랬고요^^; 요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이을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웹기획 업무를 학제화시켜서 강사나 교수로 평생 먹고 사는 소박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 정말 소박하지 않나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