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17일 월요일

싸이월드와 한국의 SNS에 대한 대화록

한국을 점령한 싸이월드와 차세대 SNS.. 요즘 계속 고민하고 있는 주제입니다.
아래는 새벽 2시에 동갑내기 팀장(개발자)과 파트장(기획자)이 나눈 대화록인데요,
다른 분들께도 재밌을까 싶어 올려봅니다.

결론은.. 싸이월드는 한국을 점령한 '삐삐'로 귀결되네요.
삐삐 이상의 것을 만드는 건 쉽겠지만, 싸이처럼 많이 팔리게 만드는게 정말 힘든 일이겠지요.

------------------------------------------------

[ hoon**] Code wins.님의 말:
말난김에 간만에 내 싸이에 들어갔는데...
글이 재밌잖아 이거. =_=;;

[함] 심플한 핵심 gogo님의 말:
ㅎㅎㅎㅎ
잉... 나도 일해야 하는데 태람이가 지금 채이만했던 사진들 보면서 감상에 젖고 있다 ㅡ.ㅡ;;

[ hoon**] Code wins.님의 말:
=_=;
일하세.
갈길이 머네. ;;

[함] 심플한 핵심 gogo님의 말:
ㅡ.ㅡa
싸이월드 참 불편한거 많단 말이지..

[ hoon**] Code wins.님의 말:
잘도 이런곳에서 덩실덩실 놀았다는게 이제는 믿어지지가 않는다.

[함] 심플한 핵심 gogo님의 말:
오래된 친구가 최근에 아들 옛 사진에 댓글 단거 있는데 몰랐었네

[ hoon**] Code wins.님의 말:
뭐랄까..어떻게 삐삐로 연락하고 살았을까의 느낌. -_-

[함] 심플한 핵심 gogo님의 말:
-_-;;
아들 녀석 무릎에 앉히고 카트라이더 하는 사진도 있는데, 보내줄려구 찾아보니 방법이 없다
-_-;;

[ hoon**] Code wins.님의 말:
ㅋㅋ
그 시절에는 그럴필요가 없었다규. =ㅂ=

[함] 심플한 핵심 gogo님의 말:
음-_-

[ hoon**] Code wins.님의 말:
...아, 지금도 운영되는 서비스지 이거? -_-;;

[함] 심플한 핵심 gogo님의 말:
-______-;;

[ hoon**] Code wins.님의 말:
쏠. 맨. -_-)>

[함] 심플한 핵심 gogo님의 말:
1. 사진을 다운받아서 파일로 전송한다
2. 친구 1촌 초대해서 어느 카테고리의 몇페이지에 그 사진이 있는지 그 페이지를 알려준다
근데 이건 또 싸이에서 지원하는 플래시로 만든거라 일반적인 방식으론 다운도 안되고
진짜 삐삐구만

[ hoon**] Code wins.님의 말:
ㅋㅋㅋㅋㅋㅋ

[함] 심플한 핵심 gogo님의 말:
근데 왜 이걸 능가하는 SNS가 대중화가 안 되는건지 정말 신기하다 -_-;;
다들 네이버 블로그 따라해서 그래.. 에혀

[ hoon**] Code wins.님의 말:
대중심리 때문 아닐까?
늪에빠져 버린거지.

[함] 심플한 핵심 gogo님의 말:
독점하는 포털들이 고만고만한 서비스만 제공하고.. 고만고만한거에 익숙해서 고만고만하게 웹질하고..

[ hoon**] Code wins.님의 말:
1. IT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은 아예 더 나은 기능에 대한 필요를 못 느끼거나 안되는 걸로 인식하고, 제공하는 기능만 써가면서 적응한다. (또는 이미 제공된 기능도 100%못쓴다.)
2. SNS의 특성상 옮길려면 안무디기 같이 옮겨져야 한다. 헌데, 이미 서로 너무들 딜딜 말아놨다. 나만빠질수 없다.
3. (2의 연장선에서)거대 SNS사이트들이란게 너무나 폐쇄적이라, 어디 밖에걸 쓰면서 연결을 시도하려고 해도 할수가 없다. 고작해야 링크 제공. 꾸준히 관계 못만들면 혼자 왕따된다.
4. 1의 다른 경우로 IT에 익숙한 사람들은 싸이와 나머지 활동 영역에 이미 경계를 그어놨다.

[함] 심플한 핵심 gogo님의 말:
결국은 틈새 공략.. 조금씩 넓히는 수 밖에 없는거네. SNS를 멀 쓸까 고민하는 애들부터
흠..
그르게

[ hoon**] Code wins.님의 말:
...라고 생각나는데로 끄적여 봤다. ^^;;

댓글 5개:

  1. 일종의 선점효과때문이 아닐까요? 예를 들어 S사의 핸드폰을 사용해오던 사용자가 더 뛰어난 L사의 핸드폰을 구입하고는 쉽지만 본인이 사용하던 자판배열과 다른 L사의 핸드폰을 구입하기에는 학습에 따른 비용이 많이 들고, 또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주소록을 가져올 수 없는 불편함때문에 그냥 다소 시대적조류에 뒤쳐진 본인의 S사 휴대폰을 1년정도 더 써보기로 마음먹은것과 같은...



    한번 서비스에 예속된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들 그 속에 발생하는 커뮤니케이션은 때론 편리함이나 진보된 기술을 능가하는 어떤 편익을 주고 있다라고 생각이 들긴 합니다. 어떤 서비스든 그런 편익을 미끼로 사용자들을 묶어두려고 하는것일테구요. 하지만 삐삐에서 휴대폰의 전환처럼 혁신적인 기술진보가 이를 뛰어넘을수도 있을것 같단 생각이 들긴합니다만....잘모르겠네요.ㅎ

    답글삭제
  2. @비트손 - 2008/03/17 13:16
    리니지1과 리니지2의 관계도 비트손님이 말씀하신 내용과 비슷한 것 같아요. 리니지2가 더 화려하고 편리한 기술로 무장했지만 리니지1의 커뮤니케이션을 끊기가 힘든.. 댓글 감사합니다^^

    답글삭제
  3. trackback from: 인터넷 업계의 계륵, SNS 수익모델에 대한 단상
    웹 2.0의 핵심키워드인 SNS.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베보, 싸이월드, 링크드인... 웹 2.0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면서 인터넷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초미의 관심사로 주목받는 SNS 서비스 들입니다. 하지만 재정적인 관점에서 돌아보면 그들이 받는 관심에 비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변변치 않죠. 대부분의 SNS 사이트들은 오픈한지 몇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손익분기점에도 다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오픈하자마자 손익분기점을 당장 돌파할 수 있는..

    답글삭제
  4. 사용자들이 싸이월드(C2는 제외)에 올리는 글은 소비성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의 글을 뒤적여 살펴보고 하는 일반적인 경우가 싸이월드에선 특수한 경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사용자들의 자신의 지인의 미니홈피에 올라온 소비성 글을 바로바로 소비하고 더 이상 음미하지 않습니다. 그 글 자체가 큰 의미를 담지않은 일회성 글이기 때문에 가능할 것 같습니다. 태그를 이용한 검색이 C2에서 제공되고 있는데 반해 미니홈피에선 아직 이러한 기술을 적용하지 않는 것을 보니, 아마 그러한 기술이 대다수 필요하지 않은 것을 아닐까요? 불편해도 인맥때문에 못 옮긴다는 것 보단 그러한 불편함을 인지조차 못 하는 사용자가 대다수이다가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답글삭제
  5. @with_TK - 2008/04/04 10:51
    말씀하신대로 휘발성 컨텐츠가 많은 것 동감합니다. 휘발성이 강하더라도 계속 미니홈피에서 진득하게 놀 수 있게 만들어야 할텐데, 싸이월드 측은 자꾸 미니홈피와 사이트 광장(뉴스,광장,동영상 등등)을 분리하여 생각하는 것 같아 아쉽네요.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