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10일 월요일

이호성 사건의 지역감정 댓글, 어떻게 막을까

주말부터 알음알음 나오던 기사였는데 오늘 결국 '이호성' 실명까지 공개됐네요. (덧붙임. 방금 기사로는 사망했다고 합니다..) 이 글은 요 사건에 대한 글은 아니고, 사건 이후로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네티즌들의 행태에 대한 글입니다.

'일가족 실종사건' 용의자 이호성씨 공개수배(종합)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2&sid2=249&oid=001&aid=0001993582


사실이라면 정말 참혹한 사건입니다만.. 각설하고, 위 기사에서 네티즌들 의견을 '공감' 순으로 소팅하여 한번 보겠습니다.

아래 캡처는 위 공감순 댓글 리스트의 3월 10일, 12:42분 상황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낚시든 악플이든, 왜 이리 많고 관리가 안될까

공감 순 소팅이었는데(비공감 값은 소팅 로직에 반영되지 않는 듯 합니다), 위의 빨간 줄 친 네 개의 댓글을 제외하고는 16개 모두 지역감정 조장 글입니다. 모두 상당한 공감 수를 얻었고요, 비공감 보다는 공감을 많이 얻었지요.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 이후로 '대구네', '고담대구' 등 젊은 네티즌들의 신지역주의가 기승을 부리다 전라도 출신의 이호성씨가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으니 이런 난리가 난 듯 싶은데요,
(저 댓글을 쓴 사람 중에 은근 나이 많은(40~50대) 네티즌도 분명 있을 듯..)

정상적인 사고를 갖고 계신 분들이라면 당연히 눈쌀이 찌푸려져야 마땅하겠죠. 네이버 측도 이런 뜨거운 기사에, 요런 비정상적인 댓글이 공감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있을텐데.. 왜 이리 대처가 느릴까요?

대략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위의 댓글이 잘 지워지지 않고 있으리라 생각 듭니다.

1. 뉴스 편집과 댓글 관리 담당자는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듯. (뉴스 편집자가 자기가 올린 뉴스의 댓글이 개판이 되어도 어떻게 손대기가 힘든.. 바빠서 그렇거나, 월권이라서)

2. 포털들은 네티즌 댓글을 자의적으로 지우면 크게 홍역을 치른다는 것을 체득한 터여서, 댓글 관리 담당자는 '신고 몇 건' 이상 획득한 댓글 리스트만 보면서 관리/삭제하고 있을 가능성이 큼

3. 그러나 네이버 댓글 시스템은, 위의 스샷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제목과 마우스 오버시 나오는 본문 일부에서 '이뭐병' 냄새가 나면 아예 찍지를 않게 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네티즌들이 저런 댓글을 일일히 클릭한 다음 신고 버튼을 누르기가 참 힘든 상황
(댓글을 찍고 들어가야 신고 버튼을 클릭할 수 있는데, 그런 수고를 과연 얼마나 할지..)

4. 결국 댓글은 개판 됨


그렇다면.. 어떻게?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의 뜨거운 기사에, 저런 이뭐병 댓글이 달리고 노출된다면.. 이건 아마도 19금 케이블TV 프로그램 보다도 어린 네티즌들에게 끼치는 해악은 더 클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에 끼치는 악영향도 심각하겠죠. 인터넷 여론의 장이 점점 더 개판이 되어 가는..

그렇다면 눈쌀 찌푸리게 만드는 저런 댓글들, 어떻게 막아야 할까요.

아무래도 열혈 운영자(편집자)도 댓글을 삭제하고 사용자 차단할 수 있도록 권한과 기능을 좀 줘야할 듯 싶고요(실 서비스 화면에서 운영자 로그인시 체크박스 나오고, 우루루 체크한 다음 한꺼번에 삭제&차단 작동),
댓글 시스템도 살짝 손봐서 댓글 리스트에서도 바로 신고 버튼 때릴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싶네요. 결국 사용자에 의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는 시스템을 만들어야겠죠.

이렇게 한다면.. 상황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이상, 매일같이 악플과 전쟁을 벌였던 전직 Daum 텔존,아고라 기획,운영자였습니다=_=;)

댓글 14개:

  1. trackback from: 마포 일가족실종 사건 6대 의문점
    마포 일가족 실종 사건 6대 의문점 요즘 항간에 전직 프로야구 스타, 해태타이거즈의 이호성 선수에 대한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호성 선수의 고향만 생각하였던 터라 전라도 지역에서 발생했거니 하고 있었는데, 서울시 마포구랍니다. 바로 제가 사는 동네근처군요. 몸에 전기반응이 옵니다. 실종 22일째를 맞은 10일 김모(46.여)씨와 세 딸 등 일가족 4명이 실종된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이호성씨에 대해 경찰이 공개수배를 내렸다고 연합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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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네이버의 댓글을 보고 있으면 웬지모르게 조직적으로 악성 댓글이 달리는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댓글 내용이 정말 치밀하고 이전 행적까지 낱낱하다 못해 마치 분석하는 사람들같단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큰 문제입니다. 버젓히 대형 포탈에서 저런 글들이 공감 1위를 하고 그러는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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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제리드 - 2008/03/10 15:38
    댓글 감사합니다. 동감합니다. 정말 말그대로 '막장'이 되어 가는 것 같아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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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저런 댓글때문에 페이지뷰가 더 늘어나는데, 직접적인 제재가 들어오는 정치글이나 극단적인글이 아니면 네이버에겐 고마운거죠.

    아이디는 없지만 어느놈이 또 찌질거는 리플썻나 보려고 가끔 접속하곤 합니다.

    담배한대 하면서 누구 험담하는 스트레스 발산의 쓰레기통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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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흐음 - 2008/03/10 19:39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의 페이지뷰 자체는 포털뉴스 전체 규모로 볼 때 무시할 만한 수준이긴 합니다만.. 후자는 저도 그렇더라구요. 황당한 댓글, 촌철살인 댓글에 키득키득 웃곤 하는.. 그러나 순기능은 분명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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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너 전라도놈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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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결국은 한강변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다네요.

    너무 가슴아픈 사건입니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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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진지하게 악플다는 넘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낚시할려고 저런글



    다는데 글쓴이는 정녕 모른단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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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1234 - 2008/03/10 22:43
    악플이든 낚시든 눈쌀 찌푸려지게 만드는 건 사실이겠죠? 낚시라고 해서 방치해선 안되겠고.. 이걸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에 대한 글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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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trackback from: 이호성 사건을 홍보에 이용하는 영화사 비단길
    관련 기사 이렇게 아프고도 슬픈 사건을 그저 영화 홍보용으로 사용하는 너희들을 저주한다. 너희들이 살인자 이호성과 다른점이 무엇일까? 그저 돈이라면 눈이 뒤집혀서 도덕이란 안중에도 없는 것들아... 이 기사를 쓴 홍보회사 놈들도, 기사 이름 빌려준 일간 스포츠 김범석기자 및 편집장, 이 기사 메인에 올린 다음 뉴스 관계자...너희들도 다 똑같은 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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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ㅋㅋㅋㅋㅋ - 2008/03/10 21:32
    아유 진짜..



    말을 그렇게 밖에 못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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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트랙백 잘받았습니다..



    저런 글들을 보고 인터넷실명제 가 문득 떠올랐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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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nob - 2008/03/12 23:28
    댓글 감사합니다. 지금도 사실 준 실명제긴 한데(가입할때 실명인증).. 완전 실명제는 또 그 나름대로의 부작용이 있고.. 참 고민되는 악플들입니다..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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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조회수를 없애고 추천지수만을 활용하여 추천지수가 높은 순으로 자동 sorting되게 하면 처음 한두페이지엔 조회수 높은 댓글만 나올테니 악플자들이 보람이 없어져서 좀 줄지 않을까 싶은데...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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