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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24일 목요일

2009년 9월 8일 화요일

한메일과 네이버 메일의 박빙승부, 그 원인은?

지난 8월 중순, 업계에서 화제였던 기사 먼저 소개합니다.


랭키닷컴 조사 결과 도달율 측면에서 네이버 메일이 한메일을 앞섰다는 내용입니다.


네이버 메일, 한메일 추월했다

http://www.zdnet.co.kr/ArticleView.asp?artice_id=20090818111024


참고로 도달율(reach, %)은 '우리나라 전체 인터넷 사용자 인구 중에 몇 퍼센트가 그 서비스를 쓰더라'를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인터넷 사용자가 3000만명인데 네이버 메일은 1500만명이 쓰고 있는 걸로 집계됐다면 네이버 메일의 도달율은 50%가 되는 셈이죠.


랭키닷컴에 따르면 2009년 7월의 네이버 메일 도달율은 45.79%이고, 한메일은 44.73%라고 합니다. 그러나 집계 방식이 다른 코리안클릭 지표를 보니 같은 달 네이버 메일 도달율은 55.76%인데 한메일은 58.98%로 나옵니다.


8월을 보면 네이버는 56.17%이고 한메일은 60.62%네요. 코리안클릭에서는 한메일이 3~4% 앞서는 걸로 나오고 있으니 아직 네이버 메일이 한메일을 추월했다고 말하기엔 이른 것 같습니다.


그러나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1) 회사/학교/기관의 메일 서비스 제공 및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메신저의 약진으로 포털 메일 서비스 자체가 지난 5년 간 계속 하향세를 그리던 서비스였고,

(주간 도달율로 따졌을 때 2003년 한메일의 도달율은 60%대, 지금은 그 절반 기록)


2) 네이버는 백화점 구축 전략(상대편이 구비한 품목은 일단 비슷한 거라도 갖다 놓기)으로 2000년에 네이버 메일을 오픈했으나 큰 개편없이 방목하던 상황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금슬금 올라서 결국 국민 메일이었던 한메일을 위협하게 됐다는 점입니다.




정확히 6년 전인 2003년 9월에 올라온 네이버 메일 개편 공지. 작년까지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2000년대 초반까지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던 메일 서비스의 점진적인 하락세는 어쩔 수 없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한메일과 네이버 메일이 '동급'이 된 점엔 몇 가지 의아한 점이 있습니다.


10여 년 동안 한메일은 서비스 운용상 크게 실수한 적은 없었고 2007년에는 가장 진보적인 기능을 가진 '한메일 익스프레스'도 선보였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거의 방치되어 있었던 네이버 메일과 박빙의 승부를 벌이게 됐으니까요.


원인은 메일 서비스 자체보다는 양 포털의 전략 차이에 있습니다.


네이버의 핵심 전략은 간단합니다. '국내 최고의 검색'이죠. 이에 따른 전술로는 '검색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 생산을 늘린다'가 되겠습니다. 검색DB 강화를 위해 지식iN, 블로그, 카페를 차례로 열었고, 콘텐츠 생산에 도움이 되는 스마트 에디터를 만들었으며, 전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물 "공중파 TV 광고에 에디터가 출연"하는 마케팅까지 펼칩니다.


이러한 핵심의 외연을 확대하는 2차 전략은 쥬니어 네이버, 쥬니버(jr.naver.com)입니다. 쥬니버를 통해 네이버를 사용하기 시작하는 아이들은 몇 년이 지나 네이버 검색의 충실한 고객이 될 것이니까요.


이 때문에 네이버는 검색에 도움이 안되는 서비스들은 오픈하고 추이를 보다가 방치하거나 고사시켜 왔는데 쥬니버만큼은 검색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면서도 처음부터 팍팍 지원했습니다. 5년 전만 해도 야후 꾸러기의 위상이 하늘을 찌를 듯 했는데 야금야금 먹어들어가더니 결국 1위의 아동 서비스가 됐습니다.


쥬니버 자체의 성과도 놀랍지만(방학 중에는 주간 페이지 뷰가 무려 10억이 나옵니다;;), 이렇게 쥬니버로 네이버를 시작한 아이들은 네이버에 계정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메일을 쓰게 되죠. 기능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여기서 시작했고 애들끼리 메일 주고 받고, 그러다 학생이 되고 어른이 됩니다.


반면 Daum은 어땠을까요.


Daum은 메일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메신저 시장 진입 실패, 결국 폐기된 온라인 우표제 시행 등으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 면이 있습니다. 온라인 우표제를 폐기했음에도 아직까지 한메일 주소는 받지 않는다는 웹사이트들이 꽤 있더라구요.


메신저 시장 진입 실패와 온라인 우표제 시행이 한메일의 아성이 한풀 꺾이는데 결정적인 원인이었다면, Daum의 전체 전략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입니다.


2004년, Daum은 미국 라이코스 본사를 인수하면서 여러 사정이 악화되자 아동 서비스였던 'Daum 꿈나무'를 접습니다. 성과가 그렇게 크진 않고, 당장의 돈은 많이 들어가고, 이미 야후 꾸러기와 네이버 쥬니버가 잘 되고 있으니 경쟁하긴 힘들 것 같고..


그러나 그 후폭풍은 태풍이 됐습니다. (뒤늦게 '키즈짱'이란 이름의 아동 서비스 재오픈)


확실한 통계자료를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만, 지금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 메일 주소를 물어보면 60~80% 가량이 네이버 메일 주소로 대답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네이버가 쥬니버에서 PWE로의 진입을 강화하면 네이버 메일은 앞으로도 큰 폭으로 성장할테고, 한메일은 그만큼의 땅을 빼앗기니 성장동력을 더 잃어갈 지도 모릅니다.


(PWE : Personal Web Environment. 네이버에서 메일, 웹하드, 캘린더 등의 개인화 서비스를 한데 묶어 웹과 모바일에서 제공하려고 하는 차세대 프로젝트의 이름)


요컨대 Daum이 라이코스 본사 인수(글로벌화), 플래닛(SNS), 미디어다음(포털 미디어), 티스토리(블로그), 동영상(UCC), 지도(LBS) 등으로 힘을 분산시켜 왔다면,


네이버는 핵심전략인 검색에 초점을 맞추고 '언젠가는 그 전략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쥬니버에 공을 들였습니다. 이 결과 방목해서 키우던 네이버 메일이 무럭무럭 자라 돌아와 한메일과 경쟁하게 됐고요.


곁가지 이야기로, 최근 메신저, 마이크로 블로그, News-Feed 등 실시간에 가까운 웹서비스들이 각광을 받고 서로 병합되면서(곧 오픈할 구글 Wave, 네이버 PWE) 메일은 개인화 서비스의 중심에 위치한 핵심 서비스로 다시 각광받고 있습니다. 


다음도 한메일과 캘린더를 기반으로 이쪽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아무쪼록 Well-made 서비스를 만들어 잘 되면 좋겠습니다. 전 한메일을 좋아하고(이걸로 지금의 아내를 다시 만나게 되어 결혼), Daum은 제 친정이니까요^^;



세줄 요약.


1. 쥐구멍(네이버 메일)에도 볕들 날이 온다.

2. 신선놀음에 도끼 자루(한메일) 썩을 지 모르니 조심해야.

3. 도끼 자루만 들여다봐선 안된다. 온도, 습도, 일광조건, 통풍, 대신 쓸 수 있는 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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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7일 화요일

티맥스 윈도 발표현장에서 발휘된 트위터의 힘

오늘(7월 7일)은 한국산 OS인 티맥스 윈도 발표 행사가 있던 날입니다.

 

'앙상블'처럼 반짝 등장했다가 자취를 감춘 비운의 OS도 있었고 리눅스나 OSX 같이 괜찮게 입지를 구축한 OS도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마이크로소프트 Windows의 아성을 위협하는 건 없었기에 국산 OS 발표는 놀라운 뉴스였죠.

 

거기에다 스크린샷 논란 및 많은 블로거들의 의구심까지.. 티맥스 윈도는 큰 화제를 불러왔고, 오늘 발표현장은 꽤 뜨거운 이슈였습니다.

 

많은 인터넷 매체들은 속보 경쟁을 했고, 기사 검색해보면 이런 식으로 나옵니다.

 

 

Daum 뉴스에서 '티맥스 윈도' 검색 결과 中

 

 

일단 기사 형식을 갖춰야 하니 지루한 5W 1H가 기사마다 꼬박 들어가고("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헉헉),

 

몇몇 전문 매체는 분석 기사를 써서 내보내긴 했습니다만 행사가 거의 끝날 무렵에야 송고되어 인터넷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많이 늦게 되죠.

 

결국 오늘, 포털 메인이나 메타 블로그에서는 티맥스 윈도 관련하여 스트레이트성 기사만 한참 걸려 있었고 분석기사는 나중에야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꽤 정성들여 찾아야 합니다. 제대로 된 기사나 블로그 글을 찾는 것도 고된 일이죠.

 

그런데 트위터는?

 

트위터에서는 정보가 충실하거나 소스가 확실한 사람들, 성향이 비슷한 지인들을 Follow 하기 마련입니다. 트위터 홈에 들어가면 Following한 사람들의 글이 쭉쭉 보이니 관리할 수 밖에 없죠. 저 같은 경우는 주로 IT/ 온라인 미디어 관련 분들이나 지인입니다.

 

그러니..

 

제가 만들어낸 트위터 홈에서는 아침부터 티맥스 윈도 발표 현장에 있는 전문가들이 쏟아내는 각종 메시지들이 휙휙 날라다니고 있었습니다.

 

해쉬태그를 활용하여 정보를 모으거나, 그냥 RT로 돌리거나.. 사람들이 알아서 전파하고 있었죠. 팔딱팔딱 숨쉬는 것처럼 느껴지는 정보들의 생생한 현장감, 그리고 기사에서는 볼 수 없는 리얼한 코멘트들..

 

 

닉네임을 감출 필요가 없어 보여서^_^;

 

 

요컨대 트위터는, 인터넷 매체나 포털 메인의 기사 업데이트/ 메타 블로그와는 정보 유통의 속도 측면에서 차원이 다른 서비스가 됐습니다.

 

FGI 등으로는 얻을 수 없는 창업자의 작은 아이디어로 탄생한 트위터.. 직원 수도 얼마 안되고 수익모델도 없어 보이는 이런 서비스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투자한 사람들..

 

한국에선 웹2.0에 대한 회의론이 오고 갈 무렵 미국의 트위터는 조용히 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트위터를 빼고는 웹에 대한 얘기를 못 할 정도가 되어버렸습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우리나라는 작금의 '웹산업 발달장애'를 어떤 식으로 극복해야 할 지 논의보다는, 미국에 본사를 둔 영문 서비스 트위터에 본인확인제 시행 여부를 검토하는 중이라는 기사만 뜨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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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2일 화요일

텍스트큐브로 이사 후 직면한 문제 해결

과거 Daum 블로그를 쓰다가 티스토리로 옮길 때에는 새로 시작하다시피 했습니다. Daum 블로그에 저장된 글을 옮기지도 않았어요. 이직하던 때라서 새로운 마음으로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했었죠. (사실 옮길 수 있는지도 확인하지 않았다는..)

 

그런데 이번에 텍스트큐브로 이사하면서 고민이 생기더라구요.

 

↓고민의 순서↓

 

1) 이사 후에도 블로그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고 싶다. 타이틀도 그대로.

 

2) 블로그를 이중으로 운영할 순 없다! 힘들어ㅠ

 

3) 완전 이사가 정답. 다행히 티스토리와 텍큐는 백업/복원이 잘 되네.. 글들을 다 옮겨 놓고 텍큐만 보면 되겠다. (실제로 거의 다 옮겼고 휘발성 강한 글만 걸렀음)

 

4) 그런데 완전 이사하면.. 포털에 등록되어 있던 내 블로그 주소와 검색에서 걸리는 글, 링크가 퍼진 내 티스토리 글들은 어떻게 하지? 검색과 퍼머링크 타고 옛날 블로그로 들어와 댓글 남기면 어떻게 확인하지?

 

그래서.. 4번까지 왔고, 4번을 해결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첫째, 포털에 등록된 블로그 주소 변경하기

 

Daum 블로그 때와 달리 티스토리 블로그는 포털에서 알아서 등록해줬더라구요(__)

그래서 각 포털들 고객센터로 메일을 보내니 친절하게도 금방 변경되었습니다. 네이버, 다음, 야후 다 바꿨어요. (다음은 고객센터가 아니라 다른 곳에 있었더군요)

 

네이버 고객센터 (1:1 메일문의 - '검색등록' 항목 선택)

http://help.naver.com/service/exMailQuestion_service_select.jsp

 

야후 검색의견 접수센터

http://kr.helpboard.yahoo.com/helpfeedback/s_center.html

 

다음 검색 > 홈페이지 변경 > URL 등록 확인

http://directory.daum.net/new/front/register/front-modi.html

 

약간의 문제는.. 야후 블로그 검색의 경우 랭킹까지 매겨주고 있는데 이게 초기화됩니다. "초기화될텐데 어쩌시겠냐"라고 회신왔길래 "알겠습니다, 그냥 변경해주세요"라고 답하긴 했는데.. 신경쓰진 않았지만 이번 글 쓸려고 다시 가서 확인해보니 500위 대에 있던 등수가 100만등을 넘어가네요ㅎㅎ;;

 

 

둘째, 검색에서 걸리는/펌질된 옛날 블로그 글의 링크를 리다이렉트 시켜주기

 

이사했지만 옛 블로그를 폐쇄할 순 없죠. 웹의 링크들은 계속 유지가 되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제가 아는 수준으로 해결하고자 노가다 좀 했습니다^^;;

 

일단 옛날 티스토리 블로그의 마지막 글을 수정하여, html 모드로 들어가 아래 태그를 심었습니다.

 

<meta http-equiv="refresh" content="0; url=http://itagora.textcube.com/">

 

이러면 제 블로그를 즐겨찾기로 등록했던 분도 손쉽게 텍스트큐브로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웹기획과 관련한 글, 검색에서 잘 걸리는 글들 몇십개 뽑아서 1:1로 리다이렉트되도록 위의 태그를 활용하여 글마다 심었습니다.

 

대략 10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SEO(검색 최적화)나 이런 것까지 고민하긴 귀찮고(전 광고도 안 붙였습니다^^;), 그렇다고 펌질된 링크타고 옛날 블로그로 들어오신 분이 댓글 남겼는데 제가 그걸 인지하지 못해서 피드백 못 드리면 그것도 안 될 일이고.. 그래서 meta 태그를 썼습니다.

 

 

셋째, RSS 주소 변경 문제

 

이건 다행히도 지난 3월 경에 Feedburner에 대해 궁금해져서 티스토리의 RSS 주소를 피드버너로 변경한 적 있었습니다. (관련된 레퍼런스는 검색하면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텍스트큐브로 이사한 다음, 피드버너에 등록된 블로그 주소만 변경하니 발행되는 RSS는 아무 문제 없더라구요. Hanrss의 경우 블로그 주소까지 알아서 변경되네요.

 

 

일단 이렇게 처리하고 나니 텍스트큐브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있어 문제가 없어졌습니다. 옛날 지인들도 텍큐의 제 블로그까지 잘 들어오시고 방명록도 남겨주시네요^^

 

텍스트큐브와 관련하여 글 한번 더 올릴 생각인데, 직접 블로그를 운영하니 느껴지는 개선점들 위주로 올릴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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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12일 화요일

다음 view 개편 분석 - 갈 길이 멀었다

다음 블로거뉴스가 다음 view로 개편했습니다. 공지 글 보신 분도 있겠지만 먼저 보시고 이 글 읽으시면 보다 더 도움될 것 같습니다.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할께요.

1. view, 포털 최초의 영문 서비스 이름

한국 웹서비스의 회사 이름과 로고는 보통 영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Daum, Naver, Slrclub, Dcinside 같은 식이죠.

그러나 하위 서비스는 한글명을 쓰거나 최소한 국어-영어를 혼용합니다. 접근성 문제도 있고, 무엇보다 여긴 대한민국이니까요^^ (포털들이 로고는 왜 영문으로 썼는지는 아래 글 보시면 됩니다)

참고 1 : 포털, 한글 로고를 계속 써도 되는 이유
http://itagora.tistory.com/131

Daum에는 미디어다음, 카페, 블로그, 아고라가 있고 네이버에는 뉴스, 비디오, 붐, 지식iN이 있습니다. 이번에 네이버에서 오픈한 과거기사 모음 서비스의 정식 명칭은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죠. 'Digital News Archive'라 하지 않아요.

그런데 view는? 서비스 상에서 'Daum 뷰' 또는 '다음 뷰'라 쓰인 곳이 없어요. 정식 명칭이 'view'입니다.

포털에서 규모있게 오픈한 하위 서비스 중에 영문으로 서비스 이름을 지은 건 최초일 듯 싶은데, 왜 그랬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뷰'란 단어가 너무 평범해서? SK건설의 아파트, SK뷰가 생각나서? 

Daum 내의 엇박자도 좀 거슬리군요.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Daum 검색에서 'view' 서비스를 들어가기 위해선 한글로 '뷰'를 쳐야 했었어요. 서비스 명칭인 영문 'view'를 치면 서비스가 안 나왔다는 -_-; (지금은 나옵니다)

영문으로 된 서비스 이름의 장점으론 해외 진출하기 용이하고 특이하다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단점으로는 접근성 떨어지며, 사용자들 사이에서 불리는 서비스 이름이 국문(뷰)과 영문(view)으로 갈려서 버즈 마케팅 측정이 분산되는 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서비스 명칭 때문에 추천이 'view on'이라는 이상한 이름이 되어 버렸어요. 아무튼 왜 그랬을까요 흠..

2. 링크 추천도 가능 - 그러나 아직 멀었다

view 공식 블로그 보면 이런 설명이 있습니다. "이제 어떤 글이든 추천할 수 있습니다. Daum view에 보내진 글 뿐이 아니라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모든 글을 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처음에 이거 보고 digg.com 규모로 키우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아직 view 안내 페이지를 보면 "(블로그든 아니든) 너가 글을 써서 보내라"는 식입니다.

참고 2 : view 안내 페이지 - 가입하기 설명
http://v.daum.net/user/join?tab=1

블로거뉴스에서 블로그 대신 링크라는 점만 바뀌었을 뿐입니다. "블로거가 글을 쓰고 다른 사용자들이 그 글을 보고 추천하거나 view에 들어와서 추천해야 한다"는 경험은 그대로죠. 이런 경험만 줘서는 서비스는 작을 수 밖에 없어요. 과거 블로거뉴스가 증명했죠. 일부 소수의 글만 포털의 힘으로 팔리는.

만약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모든 글을 추천하여 digg.com 처럼 모이는 방식을 생각했다면 최소한 Daum 내의 모든 UCC 서비스들에는 'view on' 버튼이 추가되고 시작했어야 맞습니다. 더 나간다면 몇몇 UCC 업체(UCC는 동영상만이 아닙니다)랑 제휴 맺어서 view on 버튼 두고 시작할 수도 있죠.

그러나 그러질 않았어요. 미디어다음 뉴스 보다가, 아고라 글 보다가, 텔레비존 사진 보다가, tv팟 동영상 보다가 괜찮으면 'view on' 버튼 눌러서 view에서 뜨도록 지원해야 이상향에 접근해 가면서 서비스 파워를 키울 수 있을텐데.. 이를 갖추지 않고 오픈했습니다.

참고 3 : AOL 뉴스- 하단에 Submit 버튼이 있어서 Propeller라는 자사 소셜 미디어로 보낼 수 있음
http://news.aol.com/main/politics/article/obama-college-speeches/474774

이러면 digg.com의 전략과는 달라집니다.
 
digg.com은 전세계 영문 서비스에 digg 버튼을 추가시킬 정도로 대중화 됐고, 사용자들은 서핑하다가 마음에 드는 글이나 사진 등 링크가 있으면 그냥 digg 버튼 누르면 됩니다. 다른 여러 사람들이 같이 digg를 누르면 알아서 digg.com 내에서 쫙쫙 올라가기 시작하죠.

요컨대 현재까지의 view는 블로거뉴스에서 이름만 바뀌었을 뿐 '사용자 경험'은 달라지지 않않습니다.
 
서비스 명칭을 바꿀 정도로 고민을 많이 했을테고, 올초부터 조금씩 바뀌는 모습이 보여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정작 서비스 명칭이 변경되는 순간 바뀐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레이어 bar를 없앴다가 다시 만든 정도? 아직 갈 길이 멀었군요.

PS 1.
웹에서 버튼 디자인은 '클릭이 가능해!'란 인식을 기본적으로 심어줘야 합니다. 한국 인터넷 사용자 인구는 3천만명이고 일주일에 한번 이상 Daum에 방문하는 사용자는 2천만명인데, 아마 최소한 1천 9백만명은 view on 버튼을 볼 경우 이게 눌러진다는 사실을 인식 못할 듯 싶습니다. 로고로 보일 듯.

PS 2.
U 프로젝트(블로거뉴스 개편)에 대한 희망사항을 적어놓은 게 있었는데 다시 한번 리마인드.

1. 추천이 있다면 비추도 넣어야. 웃긴대학부터 시작해서 digg.com, youtube(별4,5개는 추천의 의미, 별1,2개는 비추의 의미)로 이어지는 웹2.0 사이트의 주요 원칙.
2. 댓글이 정말 재밌으면 좋겠음. 댓글 추천/비추 및 정렬, 또는 점수로 소팅해서 보는 기능은 이미 선진(?) 웹사이트들은 다 도입하고 있는 추세.
3. 링크 퍼와서 떠드는 digg.com 방식으로 간다면 블로그 댓글 연동 기능은 글쎄.. 있으면 좋지만 꼭 필요한 것은 아닐 듯.
4. digg.com의 링크 제도가 최선은 아니겠지만.. 이거 그대로 유지한다면 인링크와 아웃링크 클릭할 때 확실히 구분해서 인지시켜줘야.
5. 인링크 유지하면 좌측 메뉴 날리는게 좋을 듯. 지금은 일반뉴스랑 UI가 너무 흡사해서 마치 '기사가 도중에 끊긴 뉴스'를 보는 느낌;;
6. 추천/비추를 활용한 베스트 로직에 심혈을 기울어야.. 결국 이게 핵심.
7. 소셜 미디어로 전환했는데 지나치게 운영이 들어가면 오히려 해가 될 듯^_^

PS 3.
LGT 인터넷 서비스 OZ에서 클릭하면 뷰페이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ㅠ.ㅠ

참고 4 : Daum 메인의 아고라 삭제 - 대안은?
http://itagora.tistory.com/183

참고 5 : 블로거뉴스의 방황, 드디어 종지부를 찍나
http://itagora.tistory.com/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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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20일 월요일

포털 댓글 명예훼손 판결 - 진실은?

지난 주에 뜬 기사입니다. 2005년도 사건이었는데 결국 대법원까지 가서 포털이 배상하게 됐군요.

참고 1 : 비방 댓글 방치 포털에 배상 판결, 2009.4.17
http://media.daum.net/digital/internet/view.html?cateid=1048&newsid=20090417064106464

이 사건은 포털이 배상한다고 해서 다 해결되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많은 이슈를 담고 있는데 2007년 도에 관련 글을 쓴 것이 있어서요, 지금 시점에 맞게 고쳐서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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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댓글 명예훼손 사건 판결이 화제가 되고 있으나 2005년 당시 사건의 진실은 묻히고 왜곡되어 '포털 댓글'만 달랑 남은 것 같아서 포스팅 하나 올립니다.

故서씨 사건에 대해서는 다들 잘 아시리라 믿고 시작합니다.
대체 이 사건은 인터넷에서 어떻게, 왜 퍼지게 됐을까요. 왜 포털 댓글만이 문제가 되어 판결났을까요.

먼저 사건의 진행 경과를 짚으며 설명드리겠습니다.

1.
시작은, 자살한 故서씨의 가족들이 싸이 홈피에 '안타까운 사연 글'을 올린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실명제 기반의 싸이월드에서, 이 사연 글에 등장하는 남자가 누구인지는 쉽게 추적이 가능했고 네티즌들은 사연이 담긴 글과 함께 싸이월드를 통해 드러난 남자의 신상정보를 인터넷 곳곳에 퍼뜨리기 시작합니다. 이때가 05년 5월 초. 인터넷은 폭풍전 고요, 그 자체였습니다.

2.
당시 '급등 검색어' 코너를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던 네이버에서 '서OO'를 비롯한 각종 키워드들이 노출되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사연 글과 남자의 신상정보는 세트로 묶여서 인터넷 구석구석에 퍼지기 시작했고, 흥분한 네티즌들은 인터넷 네트워크 효과로 순식간에 이 글을 퍼뜨리게 됩니다. 대체 어디까지 퍼졌는지는 구글 검색결과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정말 '구석구석'까지 퍼졌죠.

3.
2005년 5월 8일. 인터넷 매체들이 사건의 스트레이트 기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 기사들은 url이 순식간에 퍼지며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으며, 포털은 노출하지 않은 기사(편집하지 않은 기사)에도 댓글이 달리는 것을 확인하고 관련된 기사들을 찾아내어 댓글을 관리, 또는 댓글란 자체를 닫기 시작합니다.

4.
스트레이트 기사 이후 여러 다양한 기사들이 또다시 쏟아지게 됐습니다.
이때 매체들의 보도를 살펴보면 지금과 사뭇 달랐습니다.

인터넷 매체이자 포털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데일리안 마저도, 당시에는 포털 댓글을 통한 K씨 명예훼손 보다는 자살한 여자 분의 신원이 인터넷에 공개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기사를 썼었죠.

포털 댓글 소송을 이끌었던 변모씨(포털 피해자를 위한 모임 대표)가 2005년 당시 편집국장으로 있었던 브레이크뉴스의 기사도 인상적입니다.




브레이크뉴스에 올라온 2005년 5월 10일자의 위 기사에도 댓글이 무려 51개나 달려 있습니다. 소규모 인터넷 매체에 댓글이 이정도로 달렸다는 얘기는 정말 이 이슈가 인터넷 네트워크 효과로 엄청나게 퍼졌다는 반증이죠.

거기에다 이 기사에는 K씨의 실명이 드러난 댓글이 4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기사 url을 걸지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브레이크뉴스와 성격이 다른 매체 기사도 보실 수 있는데요,

 


이 중소 매체의 기사에도 무려 39개의 댓글이 달렸고, 이 기사에도 포털 댓글에 소송건 남자의 개인정보가 방치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요컨대, K씨의 신상정보는, 실명제 기반인 싸이월드를 시작으로 네트워크를 타고 순식간에 인터넷 곳곳에 폭발적으로 퍼지게 되었고, 흥분한 네티즌들은 자신이 하나의 '노드'가 되어 이 정보를 또다시 전파하게 됐습니다.

인터넷 중소 매체의 댓글에까지 영향을 미쳐서 K씨의 개인정보가 지금까지 노출되고 있을 정도로 인터넷 네트워크 효과가 정말 엄청난 것임을 보여준 사건이었던 거죠.

더구나 2005년도는 인터넷의 파급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인터넷 자체가 미디어화가 되기 시작한 시점이었으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경험이 없었던 네티즌들은 자신들이 하는 행위가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몰랐었던 때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그 뒤로도 부산 K중 살인사건, 박지윤 아나 사건까지..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계속 벌어지고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네티즌들의 각성, 포털의 관리능력 강화, 인기 검색어에 대한 주의 환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왔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그렇다면 K씨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명예훼손은 누가 처벌받아야 하는 것일까요.

K씨는 故서씨 가족들을 고발할 수도 있는거고,
K씨는 미니홈피를 까발려서 퍼뜨린 최초의 네티즌들을 잡아 고발할 수도 있는거고,
K씨는 서씨 관련 기사를 쓴 기자들을 고발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변모씨가 중재하여 포털을 소송걸게 만들었고, K씨는 변모씨가 운영했던 브레이크뉴스가 자신의 개인정보를 계속 노출하고 있는지도 모른체 '댓글 관리를 소홀한 포털'만 고소하기에 이릅니다.

참고 2 : “포털 사이트 피해 더 이상 못 참아”, 2005.7.7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20&aid=0000306799

사실 개인정보를 퍼뜨린 모든 네티즌과 개인정보를 조금이라도 방치했던 모든 서비스들이 처벌받는 것은 쉽지 않을 겁니다. 굉장히 복잡하면서도 인터넷의 위력에 대해 크게 각성하게 된 사건이었고, 따라서 '포털 댓글'로 일벌백계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끝으로 '인터넷에 내 사진을 올린다는 것의 의미'란 이름으로 돌았던 동영상을 첨부하고 글 마무리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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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19일 목요일

신규 SNS '나우프로필'이 채워야 하는 것

오랜만에 토종 신규 SNS가 등장했습니다. 서비스명은 '나우프로필'. 초대제 사이트인데 한시적으로 회원가입을 받고 있는 중이며 '사람과 사람이 장소로 연결되는 곳'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나우프로필
http://www.nowprofi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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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글에서 SNS+알파에 대해 언급한 적 있는데요, 사람과 사람이 그냥 엮이던 좋은 시절은 다 지났고 최신 SNS들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알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알파는 고등학생일 수도 있고(myyearbook.com), 무료게임도 있으며(mugeta.com), 플래시월드(clubpenguin.com)일 수도 있습니다. 나우프로필은 '장소'를 잡았군요.

참고 : SNS+알파, 알파는 지금 급진적 진화 중
http://itagora.tistory.com/164

그러나 아직은 채워야 할 것이 보입니다. 간단하게 언급할께요.

1.
우리나라 10대들은 동네 바깥을 나가기 힘들기 때문에 타겟 사용자는 최소 대학생 이상일 듯. 그런데 사이트에서 최우선으로 제시되고 있는 표어는 '나누는 라이프로그', '친구의 일상을 만나다'인데, 대학생 이상이면 인터넷 서비스 이용할 만큼 이용해 봤기 때문에 이 컨셉으로는 끌리기 힘들어 보임.

2.
그럼 '장소'를 잘 밀어야. 그런데 장소 관련된 페이지와 사용자 프로필 연결이 느슨함. 현재의 사이트 구조는 3-4년 전 포털에서 오픈했던 지역 서비스에 미니 프로필이 링크로 얹혀 있는 격. 장소등록하고 평가하는 것이 꽤 에너지가 드는 일인데, ROI가 썩 좋지 않음.

3.
장소를 어떻게든 프로필에 녹여내서 사용자에게 유용한 SNS로 만들어야. 예를 들어 30대 초반의 애둘아빠인 A의 경우 연애하던 시절과 지금 찾는 식당은 확 다름. 지금은 '그리 비싸지 않으면서, 애들 것 나눠줘도 부족하지 않고, 애들 편하게 먹일 수 있고, 놀이방 있으면 더 좋고, 애들 뛰어다녀도 눈치 안 받는 곳'이 최고.

요컨대 장소를 등록할 때, 등록하는 사용자의 메타 데이터(나이, 자식 있는지, 애인 있는지 등)와 방문목적이 체계적으로 함께 저장되면 좋겠음. 콘텐츠 업로더 입장에서는 내 프로필에 그냥 내가 좋아하는, 즐겨찾는 장소 주루룩 등록했을 뿐인데 비슷한 프로필의 유저들이 즐겨찾는 콘텐츠가 함께 보여져서 내 프로필 자체가 더 풍성해지면 좋겠고(=유용성), 소비자 입장에서는 잘 맞는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어야.

결국 핵심은 사용자가 올린 장소 사진의 Quantity와 Quality도 아니고(이건 네이버에서 검색 때리면 더 많이 나옴) 단순한 별점도 아님. 장소 기반 SNS로 간다면, '나'와 관련도가 높은 장소를 얼마나 빠르게 찾을 수 있는지 혹은 추천해줄 수 있는지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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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이슈로 짚어봤는데요, 나우프로필은 현재 베타 서비스고 '장소' 컨셉도 좋으니 앞으로 계속 발전할 것 같습니다. 포털들은 계속 좋은 콘텐츠(지도)를 제공하고 이를 활용하는 인디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여 한국 웹 생태계가 풍성해지면 좋겠네요.

SNS 관련 참고 글 : 페이스북 성공요인으로 보는 SNS 필수요소
http://itagora.tistory.com/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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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10일 화요일

Daum 메인의 아고라 삭제 - 대안은?

(글수정2 : 머니투데이 기사 및 조선일보 기사, ZDNET 기사를 종합하면 메인에서 삭제하진 않지만 뉴스박스에서의 제외는 실행할 듯 하네요. 이 글은 초기 연합뉴스 기사 가지고 쓴 건데 "위치를 이동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네이버가 1월 1일 부로 사이트 메인을 개편했었는데, Daum도 곧 바꾸는 듯 합니다. 3월 1일에 메인 개편하면서 뉴스박스에 탭으로 존재하던 아고라 박스를 뺀다고 발표했네요. (아고라 서비스가 문닫는다는 것은 아니니 오해 마시길)

참고 1. '아고라' 다음 초기화면서 삭제될듯
http://media.daum.net/digital/others/view.html?cateid=100031&newsid=20090210061706560

참고 2. 네이버 개편 홈에서 주목할 5가지 요소들
http://itagora.tistory.com/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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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정부를 가슴 철렁이게 하는 400x200의 작은 박스



다음 입장도 이해 갑니다. 네이버가 먼저 했으니 개편은 해야겠고, 아고라가 인구에 회자되고 있으나 그렇다고 돈을 많이 벌어다 주는 것도 아니고, 경영상 압박도 있으니 의제설정력을 조금 떨어뜨릴(최소한 Daum이 일부러 의제를 설정한다는 논란은 피해야 하는) 필요도 있겠고..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개편 초기화면에서 아고라 삭제!'한다고 선언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네이버의 경우, 로그인박스 위치 변경 등 UI적 개편도 있었지만 뉴스캐스트와 오픈캐스트 모델을 통해 자사 콘텐츠 뿐만이 아닌 외부 콘텐츠까지 메인에서 수용하는 발전적 형태를 도입했습니다. (뉴스캐스트의 선정성이나 오픈캐스트 편집의 어려움 등은 논외)

이미 블로거뉴스라는 열린 서비스를 갖고 있는 다음이 오픈캐스트 모델을 따라 도입할 것이라는 관측은 진작 제기되었는데요, 만일 다음이 메인을 개편하면서 'Daum 오픈캐스트'의 한 코너로서 아고라를 넣을 수도 있을텐데 '초기화면에서 삭제한다'고 발표한 건 성급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이미 몇몇 찌라시 꼴통보수 인터넷 매체는 "유언비어 아고라, 막내리나" 식으로 기사 쏟아내는;;)

네이버 오픈캐스트보다 더 웹2.0적이고 사용자 친화적인 AOL의 RSS Feed Browser 모델 같은 것을 도입하면서, 아고라 박스를 여기로 이동하여 '다음이 보유한, 다음이 제공하고 있는 수많은 콘텐츠 박스 중의 하나'로 슬쩍 넣을 수도 있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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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L.COM 하단에 있는 RSS Feed Browser



혹 그렇지 않고 지금의 다음 메인(초기화면)을 조금 수정하면서 아고라 박스를 삭제하는 것이라면 이건 '장고 끝에 둔 악수'가 될 것입니다. 현재 다음 메인에서 아고라 박스보다 훨씬 가치가 못한 박스는 수두룩합니다. 가치가 낮은 건 그냥 두고 Daum의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빼면 안되겠죠.

좀 더 언급하면.. '유익한 정보검색'은 어느 특정 서비스 콘텐츠가 아닌, 다음 검색을 통해 찾을 수 있는 콘텐츠를 수동으로 검색결과 맨 위로 끌어올려서 걸어주는 박스입니다. 다음 검색 쿼리를 약간 더 증가시켜주겠지만 이것 때문에 다음 검색을 더 폭발적으로 이용한다던가 하는 행태는 나올 수 없습니다.

또한 그 밑의 카페/블로그 콘텐츠 박스는, 사용자 입장에서 이게 카페 글이라서, 블로그 포스팅이라서 읽어보게 되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 코너 명은 사용자가 카페에 더 많이 가입했으면 하는, 블로그를 더 많이 이용하게 됐으면 하는 희망으로 보이는데 그럴 바엔 차라리 네이버의 '감성지수 36.5'나 '생활의 발견' 식으로 콘텐츠 속성대로 묶어 작명하는 것이 더 낫겠죠.

종합적으로 훑어보면, 아고라를 제외하면 어느 박스든 당장의 PV를 끌어올릴 수 있는 연예 콘텐츠가 다수 눈에 띌 뿐입니다. 판(톡톡)으로 밀고 있는 네이트, 백화점인 네이버.. 다음은 네이버 이상 가는 백화점을 지향할 수 있는 유일한 포털인데요, 아고라를 빼고 연예 콘텐츠로 도배한다던가 오픈캐스트 모델을 도입했는데 그래도 아고라가 빠진다던가 하는 판단 미스는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잘 판단해서, 좋은 개편 홈이 나오길 바라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야후닷컴의 상단 피처링 영역에다가 AOL 하단의 Feed Browser 모델을 결합하면서 서비스 링크는 좌측에 일렬로 쭉 배치되는 형태로 가면 Daum한테 잘 어울릴 것 같은데^_^; 베타 오픈하게 되면 그때 한번 더 리뷰 글 올릴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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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7일 수요일

조중동의 뉴스캐스트 기사 제목 왜곡율은 70%

조인스닷컴 뉴스 편집자가 자사 홈페이지와 네이버 뉴스캐스트를 통해 김주하 인터뷰 기사 제목을 왜곡하는 사건이 발생해서 논란입니다. 본 사건에 대한 자세한 정황은 아래 기사 참고하시면 됩니다.

<중앙> '김주하 인터뷰' 왜곡… 사과문도 왜곡, 2009.1.6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090106193508450


공교롭게도 네이버 뉴스캐스트가 정식 오픈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사건이 터졌습니다. 온라인 저널리즘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잘 알고 있겠지만 그동안 조중동은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한테 "우리 기사 제목 바꾸지 마라"며 으름장을 놨고,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관련 법안을 발의해 놓은 상황입니다.

'포털, 자의적으로 기사 못바꾼다' 법 발의, 2008.7.25
http://media.daum.net/economic/stock/others/view.html?cateid=100035&newsid=20080725082004457

그런 중앙일보가 기사 제목을 바꿔치기 해서, 그것도 진위를 왜곡하여 논란이 되고 있으니 참 우스운 꼴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게 김주하 인터뷰 기사만 그럴까요? 절대 아닙니다.

사실 언론사닷컴 편집자들이 원 기사 제목을 '자의적으로' 바꿔서 자사 언론사닷컴에 배치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 됐습니다. 김주하 인터뷰 왜곡 사건이 터진 오늘도 중앙일보 조인스닷컴은 평이한 제목의 기사를 어쩜 저렇게 북한스럽게 "우리 수령님 영도 하에.." 삘 나게 바꿨는지.. 한번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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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제목은 <해고 대신 휴직' 감동 준 회사 "일자리 나누기로 위기 탈출">이고, 부제는 <MB 신년사서 거론한 쿠퍼스탠다드 코리아>였습니다. 그런데 기사 제목이 <MB 칭찬 회사 찾았다! 직접 가보니 감동 두배>로 바뀌었고 부제는 <사장님과 직원들 어깨 껴안으며 함께 "파이팅">이 됐습니다. 만일 포털이 저렇게 바꿨다면 네티즌들과 각종 언론한테 정말 무진장 욕먹었겠죠.

좀 더 확인해볼까요?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등록된 조중동 편집판만 몇번 클릭해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2008.1.7, 0:00의 조선, 중앙 뉴스캐스트 편집판으로 간단하게 조사해 봤습니다.

(글이 길어져서 자세한 내용은 숨겨놨습니다. 아래 more 클릭하세요)

more..



요컨대 조선일보는 12개 중 7개, 중앙일보는 11개 중 9개의 기사 제목이 '자의적으로' 변경되었습니다. 합하면 총 23개의 기사 중에서 16개의 기사인 70%는 제목이 왜곡(또는 리라이팅)되어 뉴스캐스트로 발행된 것입니다.
(사실 이는 조중동 스스로 종이신문에 나가는 제목과 포털에서 팔리는 기사 제목은 어느 정도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실제로 그렇게 편집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이제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조중동은 포털에 발행되는 기사 제목을 원제목 그대로 사용할 것. 포털은 돈주고 산 기사 제목을 바꾸지 못하도록 재갈 물려놓고, 자신들은 뉴스캐스트 제목을 저렇게 질떨어지게 리라이팅해서야 되겠습니까. 스스로 지키는게 맞겠죠.

마침 심재철 의원이 발의한 신문법 개정안(2006)을 보면 '기사의 원래 취지와는 다르게 포털에서 선정적인 제목으로 바꿔 편집하거나 오보가 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 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법 조금 손봐서 중앙일보부터 적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둘째, 원제목을 그대로 사용하기 싫다면, 매체 특성상 종이신문과 포털의 제목을 다르게 편집할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한다면 모든 매체가 인터넷 매체의 특성을 이해하고 리라이팅하되 문제가 벌어질 경우 중재 내지 제재 조치를 감수해야 함.

이렇게 되면 모든 매체(방송사,신문,인터넷매체,포털)는 자신들이 획득한 컨텐츠의 링크 제목을, 본래 뜻이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리라이팅할 수 있겠지만 정말 신중하게 달아야 할 것입니다. 종이신문 보다는 포털로 발행된 기사 제목이 더 많이 읽히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입니다.
 
리라이팅된 기사 제목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언론중재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이 중재 내지 제재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김주하씨에 대한 사과만으로 넘어가선 안되겠죠.

그렇지 않으면 언론사닷컴들의 아슬아슬한, 질 떨어지는 뉴스캐스트 기사 제목은 고쳐지지 않을테고, 네이버 뉴스캐스트 오픈 1주일도 안되어 터진 중앙일보의 김주하 인터뷰 왜곡 사태가 재탕, 삼탕될 것임은 뻔한 일입니다. (저런 편집체계도 못 고치면서 글로벌 미디어 기업을 표방한다면 정말 개뿔..)

PS.

1. 조선일보는 사실 뉴스캐스트 제목이 '왜곡'됐다기 보다는 감각적으로 교체된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러나 중앙일보는 민망하군요. 중앙일보 제목 보고 실망해서 동아일보는 조사할 생각을 접었습니다.

2. 이 글에서 언급되어 있으나 설명되진 않은 명제가 '종이신문과 포털로 발행되는 기사 제목은 다를 수 밖에 없다'인데요, 이에 대한 설명은 <인터넷 콘텐츠 제목의 '75% 원칙'>서 이어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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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29일 수요일

이직을 꿈꾸는 에이전시 웹기획자들

이력서를 쭉 보면 에이전시에 몸담고 계신 분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신이 만든 사이트명, url, 참여율만 쭉 나열되어 있고 정작 중요한 정보는 빠져있다는 점이지요.

에이전시에서 에이전시로 이직한다면 그것도 중요한 정보일테지만.. 좀 더 큰 서비스 업계(포털 포함)로 이직하고 싶다면 자신이 만든 사이트를 나열하는 식의 이력서는 별로 도움되지 않습니다. 그걸 다 들어가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찍어내기에 바빴군"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사이트를 10개를 만들었던 100개를 만들었던 간에 그 중에 가장 성과가 좋았던 사이트가 뭐였고, 무슨 성과를 어떻게 이뤄냈으며, 뭐가 아쉬웠고, 그래서 서비스 업계(포털)로 가서 뭘 꼭 해보고 싶다.. 를 이력서에 잘 담아내는 것입니다.

사용자를 배려하는 웹기획자라면 이력서도 사용자(?)를 배려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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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9일 목요일

포털, 한글 로고를 계속 써도 되는 이유

오늘은 한글날. 거의 대부분의 포털이 로고 바꾸기에 동참하여 한글 로고를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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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모두가 한글 로고를 선보인 것은 올해가 처음인 것 같습니다(작년까지만 해도 메이저 포털만 그랬던 것 같은데 기억이 확실하진 않네요). 심지어 티스토리, 올블로그, 한알에스에스(=_=;) 마저 동참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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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건 좀 충격..;;


여기서 의문점이 생깁니다.

왜 한글날만 한글 로고를 써야 할까요? 적용해보니 괜찮던데 계속 써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웹사이트들이 영문 로고를 쓰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1. 웹 창세기, 글로벌 서비스의 한국 진출

한국 1세대 포털인 야후 코리아, 라이코스 같은 경우 글로벌 서비스로서의 통합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글로벌 로고를 써야 했겠죠. 일본도 마찬가지로 야후 재팬의 경우 영문 로고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웹 자체가 수입된 물건이고, 초창기엔 해외 서비스들 위주로 시작됐으니 그대로 영문 로고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2. 토종 사이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으나 예쁜 한글 글꼴은 없었음

타이포그래피라고 하죠. 알파벳은 수세기 노력을 거쳐 다양한 글꼴이 개발되었고 각종 운영체제에도 기본적으로 다양한 글꼴이 들어가 있는데요, 한글 글꼴은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습니다. 웹 초창기, 디자이너들 입장에서 굴림체로 된 로고를 만들긴 매우 싫었을테고, 당시 비쌌던 몇몇 글꼴을 구입하거나 직접 만들기는 또 어려웠을테고.. 영문 로고는 그런 부담감이 없었을 겁니다.

3. 사이트 주소를 사용자 머릿 속에 인지시켜야 했음

과거 웹 초창기 시절에 서핑하기 위해서는 브라우저 주소창에 url을 직접 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주소를 외웠다가 브라우저 열고 치고 들어가고, 그 후에 즐겨찾기로 등록해두고 써먹던 시절이었죠. 5~10년 전 당시 광고들 보면 "인터넷 창에 따따따 쩜 뭐뭐뭐 쩜 씨오 쩜 케이알을 치고 들어오세요~" 이런 류가 많았고, 사용자들은 주소를 외워서 치는게 당연했던 시절이었습니다.

따라서 사이트 영문 주소를 사용자 머릿 속에 강하게 인지시켜야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이트명과 도메인 주소를 똑같이 만들어 같이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naver, daum, google, youtube, aol, yahoo, facebook.. 많은 사이트들이 사이트명과 똑같은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고 이를 로고로 만들어 사이트 전면에서 뿌리고 있죠.

이렇게 세 가지 이유로 한국의 웹사이트들도 영문 로고가 활성화되었습니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었어요.

한국에서만 통하는 웹사이트들도 많이 등장해서 굳이 영문 명칭을 사용자에게 각인시킬 필요가 없게 됐고, 이제 다수의 사용자는 브라우저 주소창에 직접 주소를 입력하는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서핑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가장 많이 검색하는 키워드는 '싸이월드'와 '다음'이죠(네이버를 시작페이지로 해놓은 사람이 싸이월드와 다음으로 가기 위한 방법). 그리고 "네이버 검색창에 뭐뭐뭐를 치세요"로 식으로 광고 행태도 바뀌었구요.

그리고 웹 실무자들에게 중요한 예쁜 한글 글꼴이 드디어 본격적으로 개발되고 유통되기 시작했습니다. 포털들이 무료로 뿌릴 정도가 됐으니까요. 따라서 웹초창기 시절 영문 로고를 사용해야 했던 세 가지 이유가 지금은 많이 희석된 상황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관성'입니다.

웹 초창기부터 영문 로고 쓰는 습관과 관성이 웹 실무자들에게 배어 있어서 '한국에서만 통하는 신규 서비스들'도 기본적으로 영문 로고를 쓰는 것이 일반화 됐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지적햇듯이 영문 로고를 써야 하는 이유가 많이 희석됐기 때문에, 이젠 실무자들도 한글 로고를 과감하게 시도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사이트 로고들 한번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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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서 유명한 사이트들의 로고입니다. 어떠세요? 괜찮지 않나요?

개인적으론 일본의 유명한 동영상UCC 사이트인 니코니코동화 로고가 참 맘에 듭니다. 사이트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저 앙증맞은 로고는 깨물어주고 싶네요. 중국 사이트도 마찬가지이구요. 벌써 10년 된 웃긴대학 로고도 매우 좋습니다.(humoruniv 문구를 같이 썼던 것 같은데.. 한글날이라서 저 한글로고를 쓴건지, 바꾼건지는 확인하지 못했네요)

이제 슬슬 우리나라도 관성에서 벗어나, 전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한글을 더 개발하고 인터넷 곳곳에, 사회 곳곳에 적용하여 우리 문화 생활이 더 풍부해지면 좋겠습니다. 본격적으로 한글 글꼴이 개발되는 지금, 관성과 습관만 버리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PS. 내용 추가합니다.

1) 일본의 니코니코동화나 중국의 바이두처럼 해외까지 명성을 떨치는 사이트라면 자국어+영어로 된 복합적 로고를 고려하는 것이 더 좋겠네요. 순수 한글 로고만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2) 이번 글의 주제는 '한글 로고를 써도 되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고, CI 변경에 따른 제반비용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CI 변경은 엄청난 이슈인데, 여기에 투입되는 자금과 시간 대비 결과물(기업 이미지 개선 등)이 크지 않다면 아무리 한글 로고가 예뻐도 도입하기 힘들겠죠^^; 그러나 신규 서비스는 충분히 고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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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12일 화요일

한국에서 웹2.0 서비스가 뜨지 못한 이유

태우님이 웹2.0 코리아 컨퍼런스에서 제기했던 문제인데, 새로 만든 '쿱미디어'란 블로그에서도 같은 문제를 제기하셨네요. 한국에선 왜 웹2.0 서비스가 뜨지 못하고 혁신이 사라졌을까 하는..

인터넷 쇄국정책의 미래는?
http://qooop.kr/entry/인터넷-쇄국정책의-미래는

윗 글에서 태우님은 '중앙집중적이고 모이기 좋아하고 시장의 크기가 작고 다양성에 의존할 수 없는 시장. 그것이 바로 한국의 웹'이란 결론을 내렸는데, 동의하는 점 분명 있습니다. 포털이 웹 생태계의 다양성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고, 정부 정책과 법률은 후퇴하고, 사용자들은 독점적인 포털로만 쏠리고 있고.. 그러나 한국에서 웹2.0 서비스가 뜨지 못한 것이 꼭 그런 이유만은 아닐 겁니다.

미국도 AOL과 야후 등 포털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만,

Google은 야후와 AOL이 제공하지 못하는 검색 결과를 사용자에게 주었고,
Flickr는 미국 포털들이 제공하지 못한 사진 서비스와 경험을 사용자에게 주었고,
Youtube는 포털들이 주지 못한 동영상 업로드와 공유, 퍼가기 경험을 사용자에게 줬습니다.
Myspace와 Facebook도 마찬가지죠.

미국의 웹2.0 서비스들은 기존 포털들이 제공하지 못한 사용자 Needs를 파고 들었고, 사용자에게 포털이 주던 가치 그 이상을 제공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웹2.0 서비스는 어떤가요. 그러지 못하고 있죠.

한국에서 '독립적인 웹2.0 서비스'가 뜨지 못하는 이유를 생각나는 대로 적어봤습니다.

1. 미국에서 이미 뜬 웹2.0 서비스를 카피하여 한국화 하는 차원이면, 포털이 카피한 서비스가 좀 더 안정적이고 무난한 사용성을 주고 있음. 어짜피 글로벌 시장은 미국의 영어로 된 진품(플릭커,유튜브 등)이 자리를 잡았으니 한국화에 기반한 좁은 시장에서 다투는 것이라면 포털이 카피한 것이 좀 더 안정적이고 빠르게 나온다.

2. 한국 시장과 글로벌 시장에 먹힐 만한 좋은 아이디어를 가졌더라도 이를 우선 '기본이 되는 상품'으로 만들기가 무척 어려움. 몇몇 블로거들이 UX 운운 하지만, 정작 UX센터를 갖고 있는 포털을 제외하면 실무에서 사용성을 제대로 고려하여 서비스를 기획하는 사람들(웹기획자)은 무척 드문 편.

3.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기본이 되는 상품'으로 만드는데 성공하면 대기업 또는 포털이 사서 고만고만한 서비스로 만들거나 없앤다. 싸이월드를 산 SK컴스, 첫눈을 산 NHN이 그러했던.. (Tistory를 산 Daum은 Tistory 서비스 정신을 버리고 있지 않아서 다행..이 글을 보고 있을 샨새교 교주 신모 기획자님 화이팅!)

한 가지 (황당한) 이유를 덧붙이면..

한국을 점령한 신자유주의로 삶이 퍽퍽해지고, 2005년부터 불어닥친 부동산 열풍으로 너도 나도 집을 사야 하는 강박관념과 함께 원금과 대출이자를 갚기 위해 안정적인 수입을 노리고 웹의 고급인력들이 창업을 거부하고 대기업으로 직행해서 고만고만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으흠.. 제가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어느정도 서비스화되면 실무자들끼리 서로 피드백도 주고 받고 같이 발전하면 좋을 것 같은데.. 저도 기획하느라 바빠서(3D 가상세계와 결합된 SNS) 다른 서비스 분석하거나 웹기획 관련 글 쓸 시간도 참 없네요.

암튼 이 글을 보고 있을, 대한민국 곳곳에서 혁신적인 웹서비스를 만들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웹기획자들과 디자인, 개발자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2008년 7월 3일 목요일

다음 조중동 기사 중단, 위기는 없다

검색해보니 정확히 4년전 기사군요. 2004년, KTH의 파란(Paran)이 포털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고자 추진했던 '5개 스포츠지 독점 계약'은 결국 실행됐고, 이후에 스포츠지가 몰락하는 엉뚱한 파란을 일으키게 된 사건입니다.

파란, 5개 스포츠지에 뉴스 독점공급 추진, 2004.7.2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view.html?cateid=1041&newsid=20040702055919463&cp=Edaily

(상략) 2일 `파란`을 운영하는 KTH는 "5개 스포츠신문과 매월 1억원을 지급하고 기사 독점 계약을 맺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며 "네이버, 다음, 야후코리아 등 국내 상위 포털 5〜6개에 뉴스 공급을 중단하는 것을 계약 조건으로 내걸었다"고 말했다. (하략)

이 독점 계약이 어떻게 스포츠지 스스로 몰락하게 된 계기가 되었을까요.

지금과는 많이 달랐던, 4년 전 포털뉴스 상황은 이랬습니다.

2003년, 국내 포털 계에서 굳건한 1위였던 다음은 '미디어다음'을 만들면서 포털뉴스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합니다. 당시만 해도 사용자들의 포털 컨텐츠 이용행태는 단순하게, 목록에서 컨텐츠(기사) 찍어 보고 다시 목록 보다가 그냥 휙 나가는.. 트래픽이 많이 나올 수 없는 구조였는데요, 미디어다음은 업계 최초로 도입한 '오른쪽 컨텐츠 단락'(오늘의 주요뉴스, 깜짝뉴스 등)로 인해 트래픽이 폭증하기 시작합니다. 한번 미디어다음에 들어온 사용자는 오른쪽에 배치된 주요뉴스와 깜짝뉴스 등을 쭉 훑고 나가게 되면서 인당 PV(페이지뷰)가 폭증하게 되고 때마침 개발자 분의 실수(?)로 만들어진 '실시간 기사 조회수' 툴 때문에 트래픽은 그야말로 폭발하기에 이릅니다.

이를 경쟁사인 네이버가 놓칠 리가 없었죠. 네이버는 2004년 봄에 '네이버뉴스'를 전면 개편하여 댓글 도입, 오른쪽 컨텐츠 날개 도입(많이 본 기사), 스포츠 섹션화 등으로 미디어다음의 뒤를 쫓으며 쭉쭉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각 포털들이 인터넷 인재들을 모아 네티즌 취향에 맞는 포털뉴스를 만들며 쭉쭉 성장하는 동안 오프라인 마인드에 젖어 있는 종이신문들은 이를 따라가기가 참 버거운 실정이었죠.

그때만해도 종이신문들의 행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종이신문에 나간 뒤에 포털에 뉴스 공급하기 - 스트레이트성 기사의 경우 이미 연합뉴스 등의 통신사에서 이미 포털에 전송했기 때문에 전혀 소용없는 일이었습니다.

2. 종이신문에 나간 기사 제목을 그대로 붙여서 전송하기 - 종이신문에서의 기사 제목과 인터넷에서의 기사 제목은 달라야 합니다. 종이신문의 독자는 제목, 부제목, 리드 문장, 첨부된 사진이나 도표 등이 한눈에 보이는 상태에서 그 기사를 읽을지 말지 결정할 수 있는데 인터넷에서의 기사는 순전히 링크를 대표하는 제목 한 줄 만으로 결정하게 되거든요.

3. 자사 출고시간에 맞춰서 포털에 한꺼번에 전송하기 - 이 때문에 2004년에는 오후 2시 경 5대 스포츠지들이 우루루 한꺼번에 기사를 전송하곤 했습니다. 포털뉴스 편집자는 참 난감한 상황이었죠.

4. 밤에 벌어진 사건은 다음날 종이신문에 싣듯이 늦게 전송 - 예를 들어 밤 10시, 영화제가 진행되고 있는데 사진기자가 사진 아무리 많이 찍어도 다음날 오전에야 화보들을 전송한다면.. 인터넷 시대에는 전혀 맞지 않습니다.

생각난대로 적어본 건데요, 파란과 독점계약을 맺은 5대 스포츠지는 위의 네 가지 행태에 꼭 들어맞는, 인터넷 시대와는 맞지 않는 마인드로 온라인 서비스를 운영하고 포털에 기사를 제공하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포털에서 연예/스포츠 기사가 잘 팔리고 있다는 사실만 너무 굳건히 믿은 나머지 파란의 유혹에 넘어가게 됐고, 이를 비집고 등장한 마이데일리, 뉴스엔, OSEN 등의 인터넷 매체는 속보성, 인터넷 특성에 맞는 기사 제목, 풍부한 실시간 사진 컨텐츠 전송 등을 무기로 삼아 포털뉴스 시장에 새로운 강자(공급자)로 자리잡으면서 스포츠지는 결국 붕괴되고 말았죠.

그리고 4년. 이런 기사가 나왔습니다.

조·중·동, 7일0시부터 다음에 뉴스 공급 중단
http://media.daum.net/digital/it/view.html?cateid=1077&newsid=20080702183108670&cp=inews24

일부 네티즌들은 "다음에서 조중동을 안보게 됐다"며 환영을, 일부는 다음 주가 하락 등을 걱정하고 있는데요, 4년전 스포츠지 몰락과 비교하여 조중동도 결국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는 (네티즌들의 희망 섞인) 분석도 꽤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당시 '종이신문들의 마인드'와 상황을 현 시점에 놓고 보면 들어 맞지 않습니다. 그 동안 조중동, 특히 조선과 중앙의 경우 언론사닷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자사 닷컴 사이트 자체가 꽤 성장한 편입니다. 동아를 제외하면, 다음과 당장 끊는다고 해서 유통망을 원점부터 고민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죠.

또한 스포츠지에는 없던 무기가 조중동에는 있습니다. 스포츠와 연예 기사의 경우 어짜피 경기 결과와 스타 포토는 그 자체가 '팩트'인 것이고, 간혹 오보를 내보낼지라도 스포츠지가 원래 그래와서-_-;; 그런 기사를 내보낸 스포츠지나 인터넷 매체 포털이 피해를 입는 것은 그닥 많지 않았는데요,

조중동의 경우 기사가 편향적이라 욕먹지만, 시사 기사에서 '팩트' 자체가 틀린 경우는 다른 소규모 인터넷 매체보다는 덜한 편입니다. 조중동에서 내보내는 기사라면 그래도 '팩트' 차원에서는 믿을만 하다는 것이지요. 스포츠지 대신 손쉽게 소규모 인터넷 연예/스포츠 매체를 적극 활용했던 4년 전과 달리, 조중동이 끊긴다고 해서 이의 대안으로 인터넷 매체 기사만 활용할 수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서 4년 전의 스포츠지 몰락과 현 시점의 조중동 다음 기사 공급 중단은 차이가 납니다. 4년 전의 스포츠지는 100% 오프라인 마인드였고, 100% 대체 가능한 대안이 탄생했습니다. 조중동은 온라인 마인드를 꽤 흡수했고, 시사 기사에 있어서 만큼은 대한민국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안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포지션을 잡고 있다는 얘기)

그렇다면 여러 위기설 기사 대로, 오히려 조중동이 날개를 펴고 다음이 몰락하게 되는 그런 시나리오가 펼쳐질까요? 그렇진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 상황은 4년 전의 포털뉴스 시장과 다르기에 그때의 스포츠지 몰락 시나리오를 대입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현 인터넷 매체 상황이 조중동에 그리 유리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먼저 이명박 정권 친위대, 기관지를 자처한 동아일보.

속보성이 좋은 것도 아니고, 기사가 조선만큼 다양하지도 않습니다. 다양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고퀄리티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동아닷컴도 죽은 상황이지요. 모르긴 몰라도, 각 포털뉴스에서 동아일보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할 겁니다. (이명박 정권이 기관지 키울려고 핫 소스를 동아에만 제공한다면 모를까;;) 따라서 동아일보 기사 공급 중단은 별 영향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중앙일보는?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중앙일보가 한때 네이버에만 공급하고 다음엔 공급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죠. 그때 별 이슈도 되지 않았습니다. 돌려 말하면 다음은 별 영향 받지 않았다는 것이죠. 또한 인터넷 기사 컨텐츠 전체를 놓고 냉철하게 말하면, 중앙일보는 주말판 기사가 좋은 정도입니다. 대안은 있겠죠.

이제 남은 것은 조선일보. 조선은 좀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쌓아둔 돈으로 고급 인력을 많이 뽑아 취재력 좋은 기자들을 전방위에 배치시켜왔고, 이 때문에 젊은 층 사이에서도 "조선은 정치기사 빼면 볼만하다"란 인식도 꽤 있는 상황이죠. 조선닷컴도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고 네이버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다음에 공급 안한다고 해서 유통망이 전무한 실정도 아니고요.

이렇게 조선의 경우가 좀 걸립니다만, 전체적으로 놓고 봤을 때 그렇게 큰 일은 아니라는 결론입니다.

조중동을 편드는 일부 보수계열 신문들은 "다음 클났다, 어쩔래", "다음 주식 대폭락!" 이렇게 들 떠 있지만, 실제로 기사 공급이 중단된다고 해서 대안 매체가 없는 것도 아니고, 다음을 좌파로 몰아 붙여 찍어 누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저마다 미디어화되고 있는 민주주의2.0 시대의 네티즌들은 큰 힘이 되어줄 것이고..

조선의 고퀄리티 기사는 많이 아쉽겠지만, 거기에 일부 경제 매체가 조중동에 동조해서 빠진다 할지라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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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들어오는 언론사 뉴스들. 이 중 조중동과 계열사가 빠진다면?


요컨대 위기는 없습니다.

조중동이란 일부 매체가 빠지는 것이고, 동아와 중앙의 경우 존심 상하겠지만 그리 위협적이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네이버는 뉴스편집을 빼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것 같은데, 다음은 소셜 뉴스 도입, 아고라와 블로그의 결합 등 우리나라 네티즌을 믿고 더욱 다양한 매체 실험을 하면 좋겠습니다. IT 강국 대한민국, 전세계에 자랑할 만한 서비스 하나는 있어야겠죠. (그게.. 아고라? 또는 프로젝트 NB? ^^;)

오랜만에 올렸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8년 5월 22일 목요일

서비스 운영은 박지성처럼

위닝 땜시 관심갖게 된 유럽축구. 솔직히 말씀드리면 위닝에서 나오는 컴퓨터 그래픽의 선수들 얼굴을 먼저 익히고 오프라인 경기를 보면서 "앗, 쟤가 걔구나"..-_-;; 이렇게 보기 시작하게 됐는데요,
 
오늘 박지성 출전이 예상됐던 챔스리그 맨유vs첼시 빅경기를 보고 싶어서 어제 일찍 잠들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TV를 틀었는데.. 아뿔싸. 박지성은 없고 하그리브스 등장. 그래도 경기 자체는 재미있게 진행되고 있어서 전반전 모두 보고 하프타임때 컴을 키고 인터넷하게 됐습니다.

"대체 왜 박지성이 제외됐을까"

"지금 1-1인데 네티즌들은 승부를 어떻게 예상하고 있을까"

"나처럼 박지성 기대했다가 낚인(?) 네티즌들.. 뭔 생각하고 있을까"


등등..

그냥 궁금해서 인터넷 들어왔고 포털뉴스를 보게 됐는데요,
아무리 박지성이 제외됐지만.. 이정도 빅경기면, 네티즌들이 엄청 기대했던 경기라면, 서비스 운영에 있어서 박지성 처럼 최선을 다해서 뛰어줘야 할 텐데.. 의외의 결과를 보고 놀랬습니다.

아래 캡처는 전반전을 마치고 포털에 접속했을 때의 캡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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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뉴스엔 최신뉴스가 없었고, 토론방은 다운됐고..ㅡ.ㅠ



자신의 핵심역량을 잘 파악하여 경기에서 이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기획),
경기에 임하면 최선을 다해서 뛰는 모습(운영).

이게 박지성과 서비스의 매력인데 챔스리그 결승전에서 볼 수 없어서 매우 아쉽습니다-_ㅠ

(에잇, 첼시 화이팅!)

PS. 맨유가 이겼네요.. 후반전에 덜덜덜하고 승부차기에서 호날두는 실축까지 하더니 박지성 경쟁 상대인 긱스, 나니, 하그리브스는 전부 승부차기 성공.. 내심 못 넣길 바랬건만 아흐흐..

2008년 4월 22일 화요일

포털전략론(3) - 긴 잠에서 깨어난 싸이월드

싸이월드의 지난 2년 간 히스토리를 잠깐 보실까요.

차세대 싸이월드 'C2' 닻 올렸다, 2006.5.17
http://media.daum.net/culture/others/view.html?cateid=1026&newsid=20060517135019817&cp=segye

(상략) "지난해 8월 싸이월드 5.0 개편 이후 보다 더 근본적인 싸이월드의 변화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으며 그렇게 만들어진 씨앗이 C2"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상위전략기획이 완료되어 본격적인 기획단계로 돌입한 상태"라며 "C2는 구축기간 내내 누리꾼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며 함께 만들어 갈 것"임을 밝혔다. 그는 특히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미니홈피와 클럽 까페, 블로그, 개인홈페이지 등 이미 잘 짜맞추어 놓은 퍼즐을 모두 분해시켜 다른 시각으로 다시 한 번 그 퍼즐을 맞추어 보는 작업에 빗댈 수 있다"며 "관리는 쉽게, 활용은 높게, 표현은 자유롭게, 또 편리한 개인화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좀 더 제대로 된 '홈페이지'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략)

싸이월드, 홈2 오픈베타 실시, 2007.3.28
http://media.daum.net/breakingnews/view.html?cateid=100000&newsid=20070328143510838&cp=mk

(상략) '홈2'의 특징으로는 출사 사진 등 한장당 최대 2MB까지 대형 이미지를 업로드할 수 있으며, 화면 전체를 활용해 감상이 가능하다. 또한 홈2에서 글을 작성해 이글루스, 통 등 외부 블로그로 포스팅할 수 있으며, 올블로그, 이올린 등의 메타블로그에 자신의 홈을 등록해 컨텐츠를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할 수 있다. RSS 및 트랙백도 지원한다.

메인페이지 편집이 손쉬워졌다는 점도 특징이다. 웹위젯 배치만으로 개성있는 나만의 홈페이지를 구성할 수 있으며, 기능의 다양성 면에서 최고 수준의 게시판서비스도 선보인다. 게시판은 이미지, 동영상, 설문, 지도, 배경음악 등 다양한 기능을 한번에 업로드할 수 있는 멀티에디터를 장착하고 있다. (하략)

싸이월드 홈2가 왜 실패했냐고?, 2008.2.4
http://scamus.net/460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미리보는 2008 인터넷 시장’ 에서 첫번재 순서로 발표된 김현철 SK커뮤니케이션즈 e마케팅 사업팀 부장의 '싸이월드 홈2는 왜 실패했나? ' 영상입니다.

김현철님은 싸이월드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확장성을 개선하여서 각종 웹2.0 기술들을 모두 집합한 싸이월드 홈2를 만들었으나 보기좋게 실패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실패 원인을 그냥 기술들만 모아놨을 뿐 진짜 유저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하략)

미니홈피가 새로워졌어요, 2008.4.16
http://www.cyworld.com/main2/notice/view.asp?seq=2008&page=1

(히스토리 끝. 아래는 제 글입니다) ---------------------------------------------------

SK컴즈에서 제기한 홈2의 실패 원인은 '기술만 모아놨다, 진짜 유저들이 원하는 건 제공하지 못했다'였습니다. 그렇다면 진짜 유저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제가 웹사이트를 바라보는 두 가지 큰 축이 있습니다. 하나는 컨텐츠 유통, 또 하나는 관계구축인데요, 전자(컨텐츠 유통)에 초점을 맞추면 digg.com, 올블로그, Daum 아고라, 네이트 판, 네이버 블로그의 서비스가 나오는 것이고, 후자(관계구축)에 초점을 맞추면 SNS가 나오겠지요.

물론 SNS로 시작한 마이스페이스의 경우, 주목도가 매우 높은 자사 사이트 자체를 컨텐츠 유통의 장(마이스페이스TV)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했죠. 동영상이라는 새로운 컨텐츠 유통에 방점을 찍고 시작한 유튜브는 Vlog와 여러 관계구축 기능을 제공하여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중이고요. 그러나 싸이월드 홈2는? 이 관점으로 보면 실패 원인이 명쾌하게 드러납니다.

홈2는, 과거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성공요인이었던 관계구축 요소에서 전혀 발전된 모습이 없었고, 컨텐츠 유통 측면에서도 미니홈피보다 결코 나아진 것이 없습니다. 그 큰 자신의 플랫폼을 두고 메타 블로그에 얹힐 생각을 했다는 것 부터 판단미스였던 것이죠.

(잠깐 말을 돌리면, 꾸미기 중심의 홈2와 네이버 블로그를 비교하여 '그럼 네이버 블로그는 왜 성공했나' 반문이 있을 수도 있는데요, 네이버 블로그도 꾸미기에 방점을 찍고 시즌2를 시작하긴 했지만, 네이버의 경우 이미 검색이라는 강력한 컨텐츠 유통망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게 네이버 블로그의 약한 관계구축 요소를 커버해주고 있고, 또한 일반 대중들에게는 '네이버를 하면 왠지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마케팅의 효과도 꽤 컸던 것 같아요)

결국 싸이월드 홈2의 블로그화 선언은 어쩔수 없는 귀결이긴 한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싸이월드 '홈2' 블로그로 변신, 2008.4.10
http://media.daum.net/economic/stock/others/view.html?cateid=100035&newsid=20080410094010695&cp=Edaily

싸이월드 측엔 미안하지만, 전 요것도 사실 회의적입니다. 한국의 고만고만한 포털 블로그들과 똑같은 플랫폼으로, 그것도 후발로 붙어서 뭘 얻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다음 블로그, 엠파스 블로그, 파란 블로그, 싸이월드 블로그.. 길거리에서 파는 붕어빵도 아니고, 고만고만한 포털 블로그들 사이에서 싸이월드가 이 서비스를 안착시키기는 그리 쉽지 않겠죠.

그 노력을 싸이월드 자신의 핵심에 투자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관계구축과 컨텐츠 유통.. 특히 싸이월드가 지금의 싸이월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인 관계구축 측면에서 더욱 더 고민한다면, 최근의 미니홈피 개편 수준을 뛰어넘는 작지만 큰 변화를 불러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의 news feed나 어플리케이션 같은 '충격'.. 싸이월드도 할려면 할 수 있겠죠.

긴 잠에서 깨긴 했지만, 잠에서 깨어 뒷걸음질 치면 그게 더 위태로울 수도 있으니.. 이 관점에서 앞으로의 싸이월드 행보를 지켜보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