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사 관계로 이 글은 아래 주소로 옮겼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http://itagora.tistory.com/269
지난 8월 중순, 업계에서 화제였던 기사 먼저 소개합니다.
랭키닷컴 조사 결과 도달율 측면에서 네이버 메일이 한메일을 앞섰다는 내용입니다.
네이버 메일, 한메일 추월했다
http://www.zdnet.co.kr/ArticleView.asp?artice_id=20090818111024
참고로 도달율(reach, %)은 '우리나라 전체 인터넷 사용자 인구 중에 몇 퍼센트가 그 서비스를 쓰더라'를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인터넷 사용자가 3000만명인데 네이버 메일은 1500만명이 쓰고 있는 걸로 집계됐다면 네이버 메일의 도달율은 50%가 되는 셈이죠.
랭키닷컴에 따르면 2009년 7월의 네이버 메일 도달율은 45.79%이고, 한메일은 44.73%라고 합니다. 그러나 집계 방식이 다른 코리안클릭 지표를 보니 같은 달 네이버 메일 도달율은 55.76%인데 한메일은 58.98%로 나옵니다.
8월을 보면 네이버는 56.17%이고 한메일은 60.62%네요. 코리안클릭에서는 한메일이 3~4% 앞서는 걸로 나오고 있으니 아직 네이버 메일이 한메일을 추월했다고 말하기엔 이른 것 같습니다.
그러나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1) 회사/학교/기관의 메일 서비스 제공 및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메신저의 약진으로 포털 메일 서비스 자체가 지난 5년 간 계속 하향세를 그리던 서비스였고,
(주간 도달율로 따졌을 때 2003년 한메일의 도달율은 60%대, 지금은 그 절반 기록)
2) 네이버는 백화점 구축 전략(상대편이 구비한 품목은 일단 비슷한 거라도 갖다 놓기)으로 2000년에 네이버 메일을 오픈했으나 큰 개편없이 방목하던 상황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금슬금 올라서 결국 국민 메일이었던 한메일을 위협하게 됐다는 점입니다.
정확히 6년 전인 2003년 9월에 올라온 네이버 메일 개편 공지. 작년까지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2000년대 초반까지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던 메일 서비스의 점진적인 하락세는 어쩔 수 없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한메일과 네이버 메일이 '동급'이 된 점엔 몇 가지 의아한 점이 있습니다.
10여 년 동안 한메일은 서비스 운용상 크게 실수한 적은 없었고 2007년에는 가장 진보적인 기능을 가진 '한메일 익스프레스'도 선보였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거의 방치되어 있었던 네이버 메일과 박빙의 승부를 벌이게 됐으니까요.
원인은 메일 서비스 자체보다는 양 포털의 전략 차이에 있습니다.
네이버의 핵심 전략은 간단합니다. '국내 최고의 검색'이죠. 이에 따른 전술로는 '검색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 생산을 늘린다'가 되겠습니다. 검색DB 강화를 위해 지식iN, 블로그, 카페를 차례로 열었고, 콘텐츠 생산에 도움이 되는 스마트 에디터를 만들었으며, 전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물 "공중파 TV 광고에 에디터가 출연"하는 마케팅까지 펼칩니다.
이러한 핵심의 외연을 확대하는 2차 전략은 쥬니어 네이버, 쥬니버(jr.naver.com)입니다. 쥬니버를 통해 네이버를 사용하기 시작하는 아이들은 몇 년이 지나 네이버 검색의 충실한 고객이 될 것이니까요.
이 때문에 네이버는 검색에 도움이 안되는 서비스들은 오픈하고 추이를 보다가 방치하거나 고사시켜 왔는데 쥬니버만큼은 검색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면서도 처음부터 팍팍 지원했습니다. 5년 전만 해도 야후 꾸러기의 위상이 하늘을 찌를 듯 했는데 야금야금 먹어들어가더니 결국 1위의 아동 서비스가 됐습니다.
쥬니버 자체의 성과도 놀랍지만(방학 중에는 주간 페이지 뷰가 무려 10억이 나옵니다;;), 이렇게 쥬니버로 네이버를 시작한 아이들은 네이버에 계정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메일을 쓰게 되죠. 기능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여기서 시작했고 애들끼리 메일 주고 받고, 그러다 학생이 되고 어른이 됩니다.
반면 Daum은 어땠을까요.
Daum은 메일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메신저 시장 진입 실패, 결국 폐기된 온라인 우표제 시행 등으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 면이 있습니다. 온라인 우표제를 폐기했음에도 아직까지 한메일 주소는 받지 않는다는 웹사이트들이 꽤 있더라구요.
메신저 시장 진입 실패와 온라인 우표제 시행이 한메일의 아성이 한풀 꺾이는데 결정적인 원인이었다면, Daum의 전체 전략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입니다.
2004년, Daum은 미국 라이코스 본사를 인수하면서 여러 사정이 악화되자 아동 서비스였던 'Daum 꿈나무'를 접습니다. 성과가 그렇게 크진 않고, 당장의 돈은 많이 들어가고, 이미 야후 꾸러기와 네이버 쥬니버가 잘 되고 있으니 경쟁하긴 힘들 것 같고..
그러나 그 후폭풍은 태풍이 됐습니다. (뒤늦게 '키즈짱'이란 이름의 아동 서비스 재오픈)
확실한 통계자료를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만, 지금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 메일 주소를 물어보면 60~80% 가량이 네이버 메일 주소로 대답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네이버가 쥬니버에서 PWE로의 진입을 강화하면 네이버 메일은 앞으로도 큰 폭으로 성장할테고, 한메일은 그만큼의 땅을 빼앗기니 성장동력을 더 잃어갈 지도 모릅니다.
(PWE : Personal Web Environment. 네이버에서 메일, 웹하드, 캘린더 등의 개인화 서비스를 한데 묶어 웹과 모바일에서 제공하려고 하는 차세대 프로젝트의 이름)
요컨대 Daum이 라이코스 본사 인수(글로벌화), 플래닛(SNS), 미디어다음(포털 미디어), 티스토리(블로그), 동영상(UCC), 지도(LBS) 등으로 힘을 분산시켜 왔다면,
네이버는 핵심전략인 검색에 초점을 맞추고 '언젠가는 그 전략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쥬니버에 공을 들였습니다. 이 결과 방목해서 키우던 네이버 메일이 무럭무럭 자라 돌아와 한메일과 경쟁하게 됐고요.
곁가지 이야기로, 최근 메신저, 마이크로 블로그, News-Feed 등 실시간에 가까운 웹서비스들이 각광을 받고 서로 병합되면서(곧 오픈할 구글 Wave, 네이버 PWE) 메일은 개인화 서비스의 중심에 위치한 핵심 서비스로 다시 각광받고 있습니다.
다음도 한메일과 캘린더를 기반으로 이쪽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아무쪼록 Well-made 서비스를 만들어 잘 되면 좋겠습니다. 전 한메일을 좋아하고(이걸로 지금의 아내를 다시 만나게 되어 결혼), Daum은 제 친정이니까요^^;
세줄 요약.
1. 쥐구멍(네이버 메일)에도 볕들 날이 온다.
2. 신선놀음에 도끼 자루(한메일) 썩을 지 모르니 조심해야.
3. 도끼 자루만 들여다봐선 안된다. 온도, 습도, 일광조건, 통풍, 대신 쓸 수 있는 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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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7월 7일)은 한국산 OS인 티맥스 윈도 발표 행사가 있던 날입니다.
'앙상블'처럼 반짝 등장했다가 자취를 감춘 비운의 OS도 있었고 리눅스나 OSX 같이 괜찮게 입지를 구축한 OS도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마이크로소프트 Windows의 아성을 위협하는 건 없었기에 국산 OS 발표는 놀라운 뉴스였죠.
거기에다 스크린샷 논란 및 많은 블로거들의 의구심까지.. 티맥스 윈도는 큰 화제를 불러왔고, 오늘 발표현장은 꽤 뜨거운 이슈였습니다.
많은 인터넷 매체들은 속보 경쟁을 했고, 기사 검색해보면 이런 식으로 나옵니다.
Daum 뉴스에서 '티맥스 윈도' 검색 결과 中
일단 기사 형식을 갖춰야 하니 지루한 5W 1H가 기사마다 꼬박 들어가고("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헉헉),
몇몇 전문 매체는 분석 기사를 써서 내보내긴 했습니다만 행사가 거의 끝날 무렵에야 송고되어 인터넷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많이 늦게 되죠.
결국 오늘, 포털 메인이나 메타 블로그에서는 티맥스 윈도 관련하여 스트레이트성 기사만 한참 걸려 있었고 분석기사는 나중에야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꽤 정성들여 찾아야 합니다. 제대로 된 기사나 블로그 글을 찾는 것도 고된 일이죠.
그런데 트위터는?
트위터에서는 정보가 충실하거나 소스가 확실한 사람들, 성향이 비슷한 지인들을 Follow 하기 마련입니다. 트위터 홈에 들어가면 Following한 사람들의 글이 쭉쭉 보이니 관리할 수 밖에 없죠. 저 같은 경우는 주로 IT/ 온라인 미디어 관련 분들이나 지인입니다.
그러니..
제가 만들어낸 트위터 홈에서는 아침부터 티맥스 윈도 발표 현장에 있는 전문가들이 쏟아내는 각종 메시지들이 휙휙 날라다니고 있었습니다.
해쉬태그를 활용하여 정보를 모으거나, 그냥 RT로 돌리거나.. 사람들이 알아서 전파하고 있었죠. 팔딱팔딱 숨쉬는 것처럼 느껴지는 정보들의 생생한 현장감, 그리고 기사에서는 볼 수 없는 리얼한 코멘트들..
닉네임을 감출 필요가 없어 보여서^_^;
요컨대 트위터는, 인터넷 매체나 포털 메인의 기사 업데이트/ 메타 블로그와는 정보 유통의 속도 측면에서 차원이 다른 서비스가 됐습니다.
FGI 등으로는 얻을 수 없는 창업자의 작은 아이디어로 탄생한 트위터.. 직원 수도 얼마 안되고 수익모델도 없어 보이는 이런 서비스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투자한 사람들..
한국에선 웹2.0에 대한 회의론이 오고 갈 무렵 미국의 트위터는 조용히 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트위터를 빼고는 웹에 대한 얘기를 못 할 정도가 되어버렸습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우리나라는 작금의 '웹산업 발달장애'를 어떤 식으로 극복해야 할 지 논의보다는, 미국에 본사를 둔 영문 서비스 트위터에 본인확인제 시행 여부를 검토하는 중이라는 기사만 뜨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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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Daum 블로그를 쓰다가 티스토리로 옮길 때에는 새로 시작하다시피 했습니다. Daum 블로그에 저장된 글을 옮기지도 않았어요. 이직하던 때라서 새로운 마음으로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했었죠. (사실 옮길 수 있는지도 확인하지 않았다는..)
그런데 이번에 텍스트큐브로 이사하면서 고민이 생기더라구요.
↓고민의 순서↓
1) 이사 후에도 블로그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고 싶다. 타이틀도 그대로.
2) 블로그를 이중으로 운영할 순 없다! 힘들어ㅠ
3) 완전 이사가 정답. 다행히 티스토리와 텍큐는 백업/복원이 잘 되네.. 글들을 다 옮겨 놓고 텍큐만 보면 되겠다. (실제로 거의 다 옮겼고 휘발성 강한 글만 걸렀음)
4) 그런데 완전 이사하면.. 포털에 등록되어 있던 내 블로그 주소와 검색에서 걸리는 글, 링크가 퍼진 내 티스토리 글들은 어떻게 하지? 검색과 퍼머링크 타고 옛날 블로그로 들어와 댓글 남기면 어떻게 확인하지?
그래서.. 4번까지 왔고, 4번을 해결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첫째, 포털에 등록된 블로그 주소 변경하기
Daum 블로그 때와 달리 티스토리 블로그는 포털에서 알아서 등록해줬더라구요(__)
그래서 각 포털들 고객센터로 메일을 보내니 친절하게도 금방 변경되었습니다. 네이버, 다음, 야후 다 바꿨어요. (다음은 고객센터가 아니라 다른 곳에 있었더군요)
네이버 고객센터 (1:1 메일문의 - '검색등록' 항목 선택)
http://help.naver.com/service/exMailQuestion_service_select.jsp
야후 검색의견 접수센터
http://kr.helpboard.yahoo.com/helpfeedback/s_center.html
다음 검색 > 홈페이지 변경 > URL 등록 확인
http://directory.daum.net/new/front/register/front-modi.html
약간의 문제는.. 야후 블로그 검색의 경우 랭킹까지 매겨주고 있는데 이게 초기화됩니다. "초기화될텐데 어쩌시겠냐"라고 회신왔길래 "알겠습니다, 그냥 변경해주세요"라고 답하긴 했는데.. 신경쓰진 않았지만 이번 글 쓸려고 다시 가서 확인해보니 500위 대에 있던 등수가 100만등을 넘어가네요ㅎㅎ;;
둘째, 검색에서 걸리는/펌질된 옛날 블로그 글의 링크를 리다이렉트 시켜주기
이사했지만 옛 블로그를 폐쇄할 순 없죠. 웹의 링크들은 계속 유지가 되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제가 아는 수준으로 해결하고자 노가다 좀 했습니다^^;;
일단 옛날 티스토리 블로그의 마지막 글을 수정하여, html 모드로 들어가 아래 태그를 심었습니다.
<meta http-equiv="refresh" content="0; url=http://itagora.textcube.com/">
이러면 제 블로그를 즐겨찾기로 등록했던 분도 손쉽게 텍스트큐브로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웹기획과 관련한 글, 검색에서 잘 걸리는 글들 몇십개 뽑아서 1:1로 리다이렉트되도록 위의 태그를 활용하여 글마다 심었습니다.
대략 10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SEO(검색 최적화)나 이런 것까지 고민하긴 귀찮고(전 광고도 안 붙였습니다^^;), 그렇다고 펌질된 링크타고 옛날 블로그로 들어오신 분이 댓글 남겼는데 제가 그걸 인지하지 못해서 피드백 못 드리면 그것도 안 될 일이고.. 그래서 meta 태그를 썼습니다.
셋째, RSS 주소 변경 문제
이건 다행히도 지난 3월 경에 Feedburner에 대해 궁금해져서 티스토리의 RSS 주소를 피드버너로 변경한 적 있었습니다. (관련된 레퍼런스는 검색하면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텍스트큐브로 이사한 다음, 피드버너에 등록된 블로그 주소만 변경하니 발행되는 RSS는 아무 문제 없더라구요. Hanrss의 경우 블로그 주소까지 알아서 변경되네요.
일단 이렇게 처리하고 나니 텍스트큐브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있어 문제가 없어졌습니다. 옛날 지인들도 텍큐의 제 블로그까지 잘 들어오시고 방명록도 남겨주시네요^^
텍스트큐브와 관련하여 글 한번 더 올릴 생각인데, 직접 블로그를 운영하니 느껴지는 개선점들 위주로 올릴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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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뜬 기사입니다. 2005년도 사건이었는데 결국 대법원까지 가서 포털이 배상하게 됐군요.
참고 1 : 비방 댓글 방치 포털에 배상 판결, 2009.4.17
http://media.daum.net/digital/internet/view.html?cateid=1048&newsid=20090417064106464
이 사건은 포털이 배상한다고 해서 다 해결되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많은 이슈를 담고 있는데 2007년 도에 관련 글을 쓴 것이 있어서요, 지금 시점에 맞게 고쳐서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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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댓글 명예훼손 사건 판결이 화제가 되고 있으나 2005년 당시 사건의 진실은 묻히고 왜곡되어 '포털 댓글'만 달랑 남은 것 같아서 포스팅 하나 올립니다.
故서씨 사건에 대해서는 다들 잘 아시리라 믿고 시작합니다.
대체 이 사건은 인터넷에서 어떻게, 왜 퍼지게 됐을까요. 왜 포털 댓글만이 문제가 되어 판결났을까요.
먼저 사건의 진행 경과를 짚으며 설명드리겠습니다.
1.
시작은, 자살한 故서씨의 가족들이 싸이 홈피에 '안타까운 사연 글'을 올린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실명제 기반의 싸이월드에서, 이 사연 글에 등장하는 남자가 누구인지는 쉽게 추적이 가능했고 네티즌들은 사연이 담긴 글과 함께 싸이월드를 통해 드러난 남자의 신상정보를 인터넷 곳곳에 퍼뜨리기 시작합니다. 이때가 05년 5월 초. 인터넷은 폭풍전 고요, 그 자체였습니다.
2.
당시 '급등 검색어' 코너를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던 네이버에서 '서OO'를 비롯한 각종 키워드들이 노출되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사연 글과 남자의 신상정보는 세트로 묶여서 인터넷 구석구석에 퍼지기 시작했고, 흥분한 네티즌들은 인터넷 네트워크 효과로 순식간에 이 글을 퍼뜨리게 됩니다. 대체 어디까지 퍼졌는지는 구글 검색결과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정말 '구석구석'까지 퍼졌죠.
3.
2005년 5월 8일. 인터넷 매체들이 사건의 스트레이트 기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 기사들은 url이 순식간에 퍼지며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으며, 포털은 노출하지 않은 기사(편집하지 않은 기사)에도 댓글이 달리는 것을 확인하고 관련된 기사들을 찾아내어 댓글을 관리, 또는 댓글란 자체를 닫기 시작합니다.
4.
스트레이트 기사 이후 여러 다양한 기사들이 또다시 쏟아지게 됐습니다.
이때 매체들의 보도를 살펴보면 지금과 사뭇 달랐습니다.
인터넷 매체이자 포털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데일리안 마저도, 당시에는 포털 댓글을 통한 K씨 명예훼손 보다는 자살한 여자 분의 신원이 인터넷에 공개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기사를 썼었죠.
포털 댓글 소송을 이끌었던 변모씨(포털 피해자를 위한 모임 대표)가 2005년 당시 편집국장으로 있었던 브레이크뉴스의 기사도 인상적입니다.
브레이크뉴스에 올라온 2005년 5월 10일자의 위 기사에도 댓글이 무려 51개나 달려 있습니다. 소규모 인터넷 매체에 댓글이 이정도로 달렸다는 얘기는 정말 이 이슈가 인터넷 네트워크 효과로 엄청나게 퍼졌다는 반증이죠.
거기에다 이 기사에는 K씨의 실명이 드러난 댓글이 4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기사 url을 걸지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브레이크뉴스와 성격이 다른 매체 기사도 보실 수 있는데요,
이 중소 매체의 기사에도 무려 39개의 댓글이 달렸고, 이 기사에도 포털 댓글에 소송건 남자의 개인정보가 방치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요컨대, K씨의 신상정보는, 실명제 기반인 싸이월드를 시작으로 네트워크를 타고 순식간에 인터넷 곳곳에 폭발적으로 퍼지게 되었고, 흥분한 네티즌들은 자신이 하나의 '노드'가 되어 이 정보를 또다시 전파하게 됐습니다.
인터넷 중소 매체의 댓글에까지 영향을 미쳐서 K씨의 개인정보가 지금까지 노출되고 있을 정도로 인터넷 네트워크 효과가 정말 엄청난 것임을 보여준 사건이었던 거죠.
더구나 2005년도는 인터넷의 파급력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인터넷 자체가 미디어화가 되기 시작한 시점이었으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경험이 없었던 네티즌들은 자신들이 하는 행위가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몰랐었던 때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그 뒤로도 부산 K중 살인사건, 박지윤 아나 사건까지..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계속 벌어지고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네티즌들의 각성, 포털의 관리능력 강화, 인기 검색어에 대한 주의 환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왔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그렇다면 K씨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명예훼손은 누가 처벌받아야 하는 것일까요.
K씨는 故서씨 가족들을 고발할 수도 있는거고,
K씨는 미니홈피를 까발려서 퍼뜨린 최초의 네티즌들을 잡아 고발할 수도 있는거고,
K씨는 서씨 관련 기사를 쓴 기자들을 고발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변모씨가 중재하여 포털을 소송걸게 만들었고, K씨는 변모씨가 운영했던 브레이크뉴스가 자신의 개인정보를 계속 노출하고 있는지도 모른체 '댓글 관리를 소홀한 포털'만 고소하기에 이릅니다.
참고 2 : “포털 사이트 피해 더 이상 못 참아”, 2005.7.7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20&aid=0000306799
사실 개인정보를 퍼뜨린 모든 네티즌과 개인정보를 조금이라도 방치했던 모든 서비스들이 처벌받는 것은 쉽지 않을 겁니다. 굉장히 복잡하면서도 인터넷의 위력에 대해 크게 각성하게 된 사건이었고, 따라서 '포털 댓글'로 일벌백계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끝으로 '인터넷에 내 사진을 올린다는 것의 의미'란 이름으로 돌았던 동영상을 첨부하고 글 마무리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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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아 이건 좀 충격..;;
다음에 들어오는 언론사 뉴스들. 이 중 조중동과 계열사가 빠진다면?
위닝 땜시 관심갖게 된 유럽축구. 솔직히 말씀드리면 위닝에서 나오는 컴퓨터 그래픽의 선수들 얼굴을 먼저 익히고 오프라인 경기를 보면서 "앗, 쟤가 걔구나"..-_-;; 이렇게 보기 시작하게 됐는데요,
오늘 박지성 출전이 예상됐던 챔스리그 맨유vs첼시 빅경기를 보고 싶어서 어제 일찍 잠들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TV를 틀었는데.. 아뿔싸. 박지성은 없고 하그리브스 등장. 그래도 경기 자체는 재미있게 진행되고 있어서 전반전 모두 보고 하프타임때 컴을 키고 인터넷하게 됐습니다.
"대체 왜 박지성이 제외됐을까"
"지금 1-1인데 네티즌들은 승부를 어떻게 예상하고 있을까"
"나처럼 박지성 기대했다가 낚인(?) 네티즌들.. 뭔 생각하고 있을까"
등등..
그냥 궁금해서 인터넷 들어왔고 포털뉴스를 보게 됐는데요,
아무리 박지성이 제외됐지만.. 이정도 빅경기면, 네티즌들이 엄청 기대했던 경기라면, 서비스 운영에 있어서 박지성 처럼 최선을 다해서 뛰어줘야 할 텐데.. 의외의 결과를 보고 놀랬습니다.
아래 캡처는 전반전을 마치고 포털에 접속했을 때의 캡처입니다.
최신뉴스엔 최신뉴스가 없었고, 토론방은 다운됐고..ㅡ.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