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ucc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ucc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09년 3월 25일 수요일

다음 로드뷰 전국확장 - 앞으로 쓰임새는?

(먼저 Daum 로드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면 아래 기사 먼저 보세요)

다음이 내놓은 특별한 지도 서비스, 로드뷰
http://media.daum.net/digital/others/view.html?cateid=100031&newsid=20090323142511312

Daum 로드뷰는 원래 서울만 제공하고 있었는데 지난 3월 24일 부로 전국 광역시와 제주도 전역으로 확장되었습니다. 특히 제주도가 대단하네요. 다음 글로벌미디어센터(GMC)가 제주에 있어서 그런지^^; 제주도는 정말 디테일하게 잘 구축되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위 길은 제주의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제주시에서 516도로를 타고 올라가다가 한화리조트 방향으로 빠지면 나오는데 삼나무 숲길이 정말 인상적이죠. 사진이 좀 어둡게 나오긴 했는데 정말 최고!ㅎ



여기도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 애월 해안도로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우측 공터에는 항상 커피를 파는 차가 있는데, 축구선수 최진철 누님이셔서 깜짝 놀란 적 있습니다^_^; (요샌 영업 안하시나..)



혹시나 하고 둘러보다 발견한.. 백록담! 무거운 장비를 매고 한라산 등산까지 하셨네요-_-b 제주 4년 살면서 한라산 등산 한번도 안 했는데(=_=;) 이렇게라도 보게 되니 묘하네요.



금릉해수욕장입니다. 서쪽 한림공원 앞에 있는데 맑은날 썰물 때 가면 정말 예술이죠. 멀리 보이는 비양도, 끊없이 펼쳐지는 고운 모래밭.. 금릉-협재해수욕장은 국내 최고라 말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해오름식당에서 흑돼지 고기 사서 협재에서 논 다음 저녁 노을 바라보며 실컷 구워먹었던 맛은 정말 -_-b



마지막으로 다음 글로벌미디어센터.. 역시 촬영할 때 GMC 직원들 나와서 사진 찍었네요ㅎ 다음의 특권(?)으로 주차장까지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석종훈 전 대표님도 보이네요. 참고로 이렇게 보이는 로드뷰 사진은 퍼가기 기능을 통해 url을 퍼뜨릴 수도 있습니다. (근데 미본 사람들은 안 찍었나효;;)

고해상도 항공사진 기반의 스카이뷰, 그리고 로드뷰 서비스. 앞으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요?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겠습니다. (글 수정해서 조금 더 보강했습니다)

첫째, 블로그/로컬 사이트 콘텐츠가 풍성해지고 로드뷰로 모두 연결

관광, 맛집 등 로컬 정보를 기반으로 한 블로그나 로컬 사이트도 많은데요, 로드뷰의 퍼머링크 기능을 이용하면 해당 장소를 좀 더 가까이서 둘러보게 끔 링크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뽕다르님의 다음 로드뷰로 따라가본 1박2일 제주도편!!! 같은 콘텐츠가 더 많아질 수 있겠죠.

그러나 현재는 일방향 링크만 구축 가능한데(블로그를 타고 로드뷰 확인하고 끝), 로드뷰가 더 발전되면 어디서든 링크를 타고 로드뷰로 들어가서, 거기에 링크 걸린 다른 콘텐츠도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쌍방향 구조로 확대 개편될 수 있겠습니다. (지역정보의 성지.. 포털 지도 서비스들이 노리는 것이겠죠?)

둘째, 기발한 매시업 서비스 속속 등장

좋은 정보/콘텐츠가 잘 오픈되어 있으면, 그리고 Open API 정책을 잘 잡으면 이를 활용한 외부의 기발한 관련 서비스가 등장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Daum이 지도와 관련된 모든 사이트를 개발할 수도 없고 개발할 필요도 없는거죠. 최근에 열렸던 T옴니아 대회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마이크를 이용해서 피리를 부는 어플리케이션도 등장했죠;;

'T*옴니아 개발자 대회' 기상천외한 SW에 놀랐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29&aid=0001977292

야후도 지도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작년에 컨퍼런스(야후 맵 데이)를 연 적 있어서 참석했었는데, 하루에 트래픽 얼마  이하 서비스는 무료로 지도를 갖다 쓸 수 있는 등 세부 정책안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누가 얼마나 좋은 콘텐츠를, 잘 열여주고, 잘 지원해주는 지 관건이 되겠죠.

셋째, 모바일과 결합하면? 결국은 콘텐츠 싸움

모바일 기기는 이동하면서 활용되기에, 이미 보고 있는 장소를 작은 화면의 로드뷰로 볼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스카이뷰/로드뷰 정보에 기반한 외부 콘텐츠가 쌓이기 시작하면 모바일에서 그 위력을 더욱 더 떨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먼 미래를 가정해 본 건데.. 싸이월드에서 M이란 남성 사용자가 있고, F란 여성 사용자가 있다고 가정할께요. 둘은 일촌관계입니다. 얘네 둘이 강남역 6번 출구에서 만난 뒤 모바일 기기를 열어보면 둘의 위치를 확인하여 그에 적합한 콘텐츠를 바로 추천해 줄 수 있겠죠.

"M과 F가 같이 있군요. 혹시 연인이라면 근처의 OO 레스토랑, 둘이 그냥 절친 사이라면 OO 호프집.."  물론 추천해주는 콘텐츠는 다른 사용자들이 Daum 지도에 쌓아놓은 정보일테니.. 우선 많은 정보가 모이도록 해야 하고, Rating 시스템이 잘 구축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 입니다.

간략하게 세 가지로 Daum 지도와 로드뷰 활용 방안을 생각해 봤는데요,

기반을 갖췄으니 좋은 수익모델도 만들어 내면 좋겠습니다. 웹으로 돈 벌기가 점점 쉽지 않은 세상이 되고 있는데 Daum이 지역광고 모델을 잘 만들어 한국의 웹 전체가 풍성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PS. 웹으로 돈 벌기가 힘들어지고 있음을 알려주는 테크크런치 최근 글.

Why Advertising Is Failing On The Internet
http://www.techcrunch.com/2009/03/22/why-advertising-is-failing-on-the-internet/
.

2008년 3월 28일 금요일

올블로그 사태로 본 기업들의 웹2.0시대 자세

올블로그 입사 채용 사태.. 터진 사건도 사건이지만,
대처하는 과정이 참 미숙해서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래는 사태 개요입니다.

1. 희주님 블로그 - 발단이 된 글
올블로그 공채합격. 그리고 일방적인 입사취소 통보를 받다

2. 올블로그 관계자의 미숙한 대응
'골빈해커'님의 대응 글 원문

3. 올블로그 관계자의 또 미숙한 대응 (원문을 지우고 수정)
'골빈해커'님이 수정한 글

4. 그리고는 예정대로 번개하자는 글이..
블로거번개 장소입니다.

5. CEO의 사과 - 다소 미흡한..
입사 취소에 대한 사과문.

6. 희주님 블로그 - 이제 종결..? 
하늘님의 공개사과문을 읽었습니다

과거 서비스 운영자로서 이와 비슷한 케이스를 종종 겪은 터라, 그 경험을 바탕으로 모 회사 사보에 기고한 글이 있는데요, 옛날에 운영하던 블로그에만 올려두었는데 여기 첨부하고 끝맺겠습니다.

-----------------------------------

웹2.0 시대, 기업인으로서 꼭 알아야 할 것들

* 이 글은 2007년 6월, 웹과 관련없는 모 회사 사보에 기고한 글이며
웹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쉽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

- UCC와 블로그가 뜬 진짜 이유

10년 전인 1997년, 이때만해도 e메일을 주고 받는 것 자체가 신기했던 시절이었다. 인터넷 속도는 느렸기에 사진 한 장 올리기에도 버거웠으며,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나 홈페이지에 글과 사진을 올려도 조회수는 몇 십, 몇 백 단위에서 그치곤 했다. 요컨대 10년 전에도 UCC(User Created Contents, 사용자가 손수 제작한 글, 사진, 동영상 컨텐츠를 총칭)는 있었지만 소수의 사람들이 보고 그치는 정도에 불과했으며 동영상을 올린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2007년, 이젠 ‘초고속 인터넷’이란 말이 진부할 정도로 너무나 빨라졌고 웹은 발전을 거듭하여 여러 기술적 장치를 갖춘 훌륭한 서비스들이 등장했다. 인터넷 인구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 결과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현상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파급력을 미치는 것은 신문, 방송사 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인 줄 알았는데, 그 일을 일개 네티즌이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는 평범한 소시민이 자신의 블로그(미디어 기능이 강조된 일종의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UCC를 올리면 수천, 수만 명이 그 얘기를 들어줄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이 블로거의 UCC에 공감하는 수 천, 수 만 명의 사람은 촘촘히 연결된 인터넷 웹 망을 타고 수 십, 수백 만 명에게 메시지를 전파한다. 블로그를 개설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온라인 서명운동을 하거나 고발 사진, 동영상을 찍어 여러 사이트에 전파하고 다닐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요컨대 과거에는 극소수의 기자와 언론 만이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파할 수 있었지만 이젠 누구나 그 일이 가능해졌다. UCC는 미디어화 됐으며 일개 네티즌이 만든 가치있는 UCC는 참여와 공유의 정신을 갖춘 네티즌들에 의해 수십 만 명의 다른 네티즌에게 전파된다. 이것이 블로그와 UCC가 뜬 근본적인 이유이며, 참여와 공유의 정신이 살아나고 UCC가 미디어화된 현대의 인터넷을 과거와 구분하기 위해 웹2.0이란 용어까지 탄생하게 된 것이다.

- 웹2.0시대, 네티즌을 대하는 기업의 자세는?

과거에는 회사에 좋지 않은 일이 터지면, 해당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와 언론사만 막으면 어떻게든 넘어갈 수 있었다. 고객의 항의에 잘못 응대했어도 이 고객은 분을 삭힐 뿐 어디 호소할 때가 마땅히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일개 고객이 불매운동 펼쳐도 대중 매체가 외면하면 그냥 묻히고 마는, 그것이 과거 기업의 외적 환경이었다.

그러나 웹2.0 시대는 어떨까. 포털 사이트에 방문하는 주간 방문자는 2천 만 명이 넘는다.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네티즌이며 이 사람들 모두가 잠재적인 미디어라는 얘기다. 모든 정보는 공유되며 웹 망을 타고 순식간에 퍼진다. 기업은 이제 인터넷에서 다양하게 터져 나오는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됐다. 한 명의 고객은 자신의 불만을 수만, 수십 만 명에게 전파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업은 웹2.0시대의 네티즌들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불만을 빠르게 감지해서 원천 봉쇄? 기업 이미지 재고를 위해 홍보용 사이트를 구축한다? 둘 다 방법은 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고객 항의는 봉쇄되기 전에 순식간에 퍼져나가며 기업 홍보용 사이트는 재미 없으니 파리 날리기 쉽다.

웹2.0시대의 기업은 웹2.0스러운 방법으로 네티즌을 대해야 한다. 네티즌들을 진솔하게 대하고, 네티즌들의 참여와 공유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인간적인 메시지를 던져야 하며, 사건이 터지면 솔직한 사과를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네티즌들은 자존심이 강하다. 자신들이 항의하고 퍼뜨린 사안이 묵살되고 봉쇄당하면 더 분노하지만, 기업이 솔직하게 잘못을 시인하거나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개하여 오해를 풀면 모든 것을 용서한다. “나 때문에 저 기업이 사과하는구나, 용서해야지” 웹2.0 시대의 네티즌을 대하는 기업은 이렇게 네티즌 눈 높이에 맞춰야 한다.

- 웹2.0의 가치와 사내 문화

네티즌들이 웹에 참여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평등하기 때문이다. 서로 존대해 봤자 아무개 ‘님’ 정도이고, 툭하면 반말하며 악플을 달기도 하는 네티즌들. 이 네티즌들은 서로 평등하기에,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와 정보의 가치에 의해서 검증되고 인정받는다. 직책이 아닌, 정보를 통해서 교류한다. 가치 있는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는 네티즌은 존중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보통의 기업 문화는 이와 반대로 움직인다.

새내기 사원은 의욕이 넘친다. 실수도 많이 한다. 그러나 때묻지 않았기에 참신한 시각으로 풍부한 의견을 쏟아낼 수도 있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의견과 정보를 쏟아내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은 있을까. 설사 공간은 있다 치더라도 직책이 아닌 정보의 가치 만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회사를 오래 다닌 사람도 자기 자신의 업무 외에 쓴 소리를 하기란 쉽지 않다. 쓴 소리는 정보다. 그러나 이런 정보를 모을 곳은 거의 없으며 정보를 쏟아내는 것부터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웹2.0의 철학을 기업에 적용한다면? 기밀을 제외한 모든 정보는 공개되며 모든 사원은 자신의 의견과 정보를 쏟아낸다. 직급에 따라 정보의 중요도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며, 의견 자체의 가치에 의해 중요도가 평가된다. 상의하달식 기업 문화도 물론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지만, 사원 모두의 자발적인 힘(요새 유행하는 용어로 ‘집단 지성’)이 보태지는 기업은 훨씬 더 잘 되지 않을까.

회사를 가장 잘 알고 솔직한 쓴 소리를 내뱉는 사람은 컨설팅 업체 사람도 아니고 소액 주주도 아니고 고객도 아닌 것 같다. 애사심은 강한데 울분을 토로할 곳이 없어서 술자리에서 회사 흉보는 사원들, 이 사람들이 회사를 가장 잘 알고 잘 이끌어갈 수 있는 사람들 아닐까. 이러한 사원들도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정보는 공유되며 서로 존중하는 문화. 웹2.0과 UCC, 블로그가 어떻게 이러한 문화를 만들어 냈는지 연구하고 기업 안팎의 정보 유통 프로세스에 적용한다면, 기업의 가치는 더욱 더 높아지고 정말 일할 맛 나는 회사가 되지 않을까.

2008년 3월 20일 목요일

포털전략론(2) - 네이버와 패러다임 시프트

대한민국 최대 포털 네이버가 최근 3 년째 조용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2002년 말 지식iN을 오픈하며 전지현과 함께 쑥쑥 성장하기 시작했고, 연이어 카페(03년 12월) 및 블로그(04년 3월)를 오픈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던 2003~2004년의 모습에 비하면 지금은 매우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 당시 네이버가 다음을 눌렀을 때 얼마나 기뻐했는지는 아래 네이버 공지사항에서 잘 느껴집니다.

네이버가 순방문자수 1위를 차지했습니다! - 2004년 8월 3일
http://nboard.naver.com/nboard/read.php?board_id=nvnews&page=10&nid=154

“대한민국 대표포탈 네이버!  No.1 포털
은 역시 네이버입니다!”

 네이버가 다음을 누르고 코리안클릭 순방문자수 1위 차지! 랭키닷컴 전 순위 1위 석권!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네이버가 검색 No.1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No.1 포탈임'을 다시 한번 확고히 하였습니다.  나날이 발전하는 서비스로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략) 

(정말 기뻤겠죠?..팍팍 느껴지네요^^;)

- 네이버의 서비스를 분류한다면?

네이버는 2005년 이후로는 월드타운, 비디오(구 플레이) 등 비주력 서비스 오픈 및 서비스 개편에만 주력해 오고 있는 중입니다. 혹시 몰랐던 신규 서비스가 있나 싶어 공지사항을 훑어보니, 올 1월에 오픈한 무료 백신 서비스, 07년 1월에 오픈했던 북마크2.0 베타, 데스크톱1.0 베타(06년 1월), 툴바2.0 베타(05년12월), 네이버폰 오픈베타(05년 9월) 정도가 공지사항에 올라와 있는 신규 서비스네요.

반면 맛집, 취업, 미즈생각은 2006년에서 2007년 사이에 없어진 서비스로 기록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네이버의 서비스들을 크게 세 가지 군으로 분류하여 살펴 보겠습니다.

A군 : 지식iN, 블로그, 카페, 뉴스, 지식쇼핑
B군 : 영화, 만화, 증권, 포토 등
C군 : 붐, 지역, 월드타운, 비디오, 블링크, 메일, 모자이크 등

어떻게 이렇게 분류가 되는지 쉽게 짐작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제가 분류한 원칙은 단 하나입니다.

"OOO 서비스는 네이버 검색 DB에 얼마나 기여하나요?"

위 질문에 '절대적'이란 대답이 나오는 서비스가 A군에 있습니다. '어느정도 기여'란 대답이 나오는 서비스들이 B군이고요, '그닥..' 이란 대답이 나오면 C군으로 분류가 가능합니다.

- 각 군 서비스들의 특징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의 캡처 화면에서 보면 알 수 있지만, A군으로 분류된 서비스들은 네이버 로고 왼쪽으로 예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뉴스는 광고 밑에 매우 잘 보이는 위치이니 로고 옆에 '뉴스'라 둘 필요는 없겠지요)

메일을 제외한 이들 서비스는 회사 측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성장했습니다. 한번에 하나씩, 서비스가 오픈할 때마다 막대한 마케팅비를 쏟아 부으며 자리잡도록 노력했고, 그 결과 A군의 서비스들은 코리안클릭 기준 주간 UV(순 방문자)가 대략 2천만명을 상회하는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지원을 받아 개편도 계속 이뤄지고 있는 중이죠)

B군의 서비스들은 '어느 정도 기여'하는 만큼 '어느 정도'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네이버 영화는 몇년전 일찌감치 다음을 누르고 1등 서비스로 올라섰고, 만화의 경우 다음의 만화서비스가 미디어다음의 만화속세상과 그냥 만화로 양분되어 있어서 명쾌한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만 아무튼 네이버 측은 2007년에 자랑스레 '대한민국 No.1 인터넷 만화' 문구를 내 걸을 정도로 크게 성장해 왔습니다.

C군은.. 글쎄요. B군인지 C군인지 구분하기 애매한 서비스들도 있습니다만, '상대방이 오픈하니 나도 오픈해서 구색은 갖춰 놓는다' 식의 서비스들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다음이 세계정보를 다루는 섹션 '세계엔n'을 오픈하자 네이버는 따라서 '월드타운'을 내놨고, 다음이 '파이'를 내놓자 '모자이크'로 맞불을, 마찬가지로 다음의 tv팟에는 '비디오(원래 명칭은 플레이)'로 맞불 놓습니다.

물론 이 C군의 서비스는 회사 측의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합니다. 제대로 마케팅을 벌인 적도 없고, 개편도 자주 이뤄지지 않습니다. 그냥 "우리도 있다" 차원이겠죠.

- 네이버의 핵심전략과 다음의 UCC 전략

위 서비스 분류에 따라 네이버는 스마트하게 움직입니다. A군의 서비스들은 네이버의 핵심 전략인 '검색'에 절대적으로 기여하는 서비스라 판단이 들테고, 어떻게든 상대방을 꺾기 위해 온 힘을 집중시켜 키워냅니다. 여담이지만 '카페iN'의 경우엔 오픈 후 반쯤 포기했는데 알음알음 큰 케이스라는 설이..;;
(아차.. 위에서 빠진 A군 급 서비스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쥬니버입니다. 최근 초등학생의 졸업앨범에 적힌 이메일을 조사해보면 80% 이상은 네이버 메일이라고 하던데, 그 일등공신은 쥬니버..)

B와 C군은 종합포털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하나 둘 오픈한 서비스들이며 크게 집중하진 않습니다. 아니, 집중할 필요가 없습니다. 핵심 전략을 달성하기 위한 필수 요소는 아니기 때문이죠.

따라서.. 작년에 다음이 그토록 UCC 마케팅을 밀어붙였지만, 네이버는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판도라TV나 엠군, 프리챌 등 중소 규모의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은 다음의 UCC 마케팅에 슬쩍 얹혀서 자기네들도 UCC 업체라고 홍보했고, 이 때문에 '사용자가 만든 컨텐츠'를 총칭하는 UCC가 동영상, 홈 비디오로 오인되기 시작했습니다만.. 아무튼 네이버는 UCC란 말을 절대로 쓰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네이버 입장에는 UCC를 내세우는 순간 핵심전략인 '검색'이 훼손된다고 판단했겠죠. 적이 주도하고 있는 전장에 섣불리 뛰어들지 않는 것. 최근의 네이버 다운, 스마트하고 조심스러운 행보겠죠.  

- 패러다임 시프트.. 포스트 네이버는?

네이버의 성공은 결코 운이 좋거나, 폐쇄적인 DB 관리 등으로 인한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이미 성공한 다음에 폐쇄적으로 DB를 운용하여 비판받는 측면도 크지만, 그리고 일부 기술주의자들 한테 '손 검색'이란 조롱도 받지만, 분명 네이버는 '검색'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해 계속 노력했고 주력 플랫폼 서비스를 갖춰 왔으며 이들 서비스를 집중하여 하나씩 키워내는데 성공했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절대 강자로 부상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렇다면.. 만약 차세대 네이버가 나온다면, 어디서, 어떻게 나올까요?

일반적으로 포털 서비스는 해당 국가의 문화적 배경을 등에 엎고 성장하게 됩니다. 네이버의 로컬적인 파워는 현재 절대적이기에, 앞으로 구글 할아버지가 등장하여 글로벌 시장을 점령하고 한국으로 쳐들어 온다고 해도 네이버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네이버를 제칠 대형 서비스가 등장한다면 바로 한국에서 등장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서비스는 검색 바탕은 아닐 것입니다.

패러다임 시프트.

네이버가 현재 점령하고 있는 검색 패러다임에서, 이를 대체할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할 때, 그 패러다임을 먹는 서비스가 앞으로의 한국 웹을 이끌어 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네이버는 이를 막기 위해, 패러다임을 바꿀 만한 아이디어를 가진 작은 서비스들을 계속 사들이겠지요.. 구글이 그러한 것 처럼)

외국에선 대한민국을 'No.1 디지털 사회'라 칭송하지만 정작 들여다보면 점점 신선도가 떨어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웹. 과연 어떤 서비스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갖고 '포털 독점'의 틈을 비집고 성장할 수 있을런지 지켜볼 만한 때인 것 같습니다.

(여러 서비스가 공생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웹에 계속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바다 건너 미국의 케이스가 얄미울 정도로 부럽기도 합니다.. ㅡ.ㅠ)

추가로.. 그냥 생각나서 archive.org에서 찾아 본 네이버의 1999년도 메인화면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비스 모토가 인상적이네요~

'What are you looking f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