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14일 화요일

메인 운영박스로 비교한 네이버 vs 다음

5년 전만 해도 다음과 네이버는 굉장히 달라 보였고, 실제로도 서비스가 많이 달랐습니다. 그러나 서로가 서로의 장점을 벤치마킹하면서 많이 비슷해져 왔죠.

특히 메인 페이지가 그러한데요, 겉보기엔 비슷하지만 한커풀 벗겨보면 회사의 이념, 속사정, 추구하는 바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특히 뉴스박스 아래에 있는 네이버 오픈캐스트의 감성지수 36.5, 요즘 뜨는 이야기와 Daum의 '유익한 정보검색'을 비교하면 그 차이가 은근히 드러납니다.

이 글은 짧게, 요점만 정리하겠습니다. 이 글로 해소되지 않는 궁금증이 있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각 포털 메인의 세번째 박스인 네이버 캐스트, 다음의 블로거뉴스 박스는 제외했어요)


첫번째, 네이버 오픈캐스트 운영 박스의 특징


1. 열린편집을 표방하고 오픈캐스트를 도입했지만, 운영자에 의한 좋은 콘텐츠 편집 박스인 감성지수 36.5, 요즘 뜨는 이야기, 생활의 발견 등은 유지하고 있고 디폴트로 밀어주고 있음.

2. 선정 원칙을 미뤄 짐작하면.. 뉴스에서 다룸직한 이슈성 글이나 주장 보다는 가벼운 '읽을거리'들이 많고, 생활형 콘텐츠도 다수를 차지하고 있음.

3. 네이버가 애초 '지식검색'을 표방하면서 컸기에, "사용자가 읽고 도움받았다고 느낄 만한 정보"를 이 박스에 배치하는 행태를 오래 전 부터 보여왔고 큰 실수 없이 유지되고 있음.

4. 네이버에 서비스가 무척 많은데도 거의 네이버 블로그 글 위주로 운영.

5. 네이버 메인 운영박스에 올라오도록 글 쓰는 방법 :

-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해야 함.
- 스크롤이 어느 정도 되는 콘텐츠여야 함.
- 여성의 감성을 자극하는 주제(영화,여행,요리,육아,취미,연예비평,예술)로 쓰는 걸 권장.

- 주제는 좁혀 잡아야 함. '추천 국내여행', '저녁밥 만들기' 같이 너무 일반적이거나 '아내의 유혹 감상평' 처럼 누구나 뛰어드는 주제는 좋지 않다.
- 주제를 좁혀 잡지 못한 경우엔 계절을 고민해야. 초봄에는 꽃구경, 초여름엔 아이스크림 만들기, 초가을엔 단풍구경.. 계절이 시작되기 직전에 쓰는 것이 좋음.

- 혹 스포츠, IT, 자동차 류로 글을 써서 운영자의 간택을 받고 싶다면 김연아, 최고급 DSLR, 람보르기니나 부가티 정도는 되는 것이 좋겠음.  


두번째, 다음의 유익한 정보검색 박스의 특징


1. 다음은 네이버 보다 자금 압박이 심하고, 주력 수입원이었던 배너광고 가치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보니 검색광고를 잘 보이게 밀어주고 있음. 그러니 저런 변칙적인 운영 행태가 등장.

2. 왜 변칙적인 운영 행태냐 하면.. 운영자가 편집한 콘텐츠가 분명한데 그걸 검색결과에 심었고 '가장 신뢰도 높은 검색결과'라는 다소 낯뜨거운 타이틀을 달고 있으며, 그 검색결과로 가는 링크를 위의 박스에다가 걸어놓았기 때문.

3. 박스 타이틀 자체는 두루뭉실한 문구인 '정보검색'인데, 타이틀에 걸맞게 주제와 내용의 통일성이 없음. 때론 '정보검색'에 어울리지 않는 내용도 많음. 돌잔치에 간 조인성이 유익한 정보일리는..;;

4. 콘텐츠 질의 편차가 매우 심함. 저 박스에서 "2~3년 후 오게 될 집값 폭등시대 준비하라" 찍어보면 알게 됨. 네이버보다 재밌는 것도 많이 걸리는데, 이슈성 글에서 간혹 '낚였다'는 기분이 드는 것들이 종종 올라옴.

5. 다음 메인 운영박스에 올라오도록 글 쓰는 방법 :

- 일단 제목이 섹시해야 함. 강한 주장을 담은 제목도 좋음.
- 이슈성, 미디어성을 띄고 있으면 선택당할 확률이 높아짐.
- 그러나 사실 다음 전체 서비스에서 통일성 없이 고르는 거라 저기 올라올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함. 타이틀이 콘텐츠를 어떻게 규정하게 되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 (요는..'유익한 정보검색' 타이틀을 바꿔야!)
.

댓글 6개:

  1. 다음과 네이버..



    스탈이 다르군요 ㅎ



    역시 블로거의 컨텐츠를 공유하는 오픈캐스트형식의 서비스는 대세인건 확실하겠죠?ㅎㅎ



    블로거 입장에서는 좋은 서비스이긴하지만 뭔가 부족한듯한느낌이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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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바람 - 2009/04/14 17:04
    오픈캐스트.. 많이 부족하죠ㅎㅎ AOL 하단의 Feed Browser가 더 실험적이면서 더 괜찮은 듯.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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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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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Anonymous - 2009/04/15 19:23
    ㅎㅎ 미련보단 애착이 많으신 거겠지.. 언제 한번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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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순서가 좀 거꾸로 된것 같은데요. "열린편집을 표방하고 오픈캐스트를 도입했지만, 운영자에 의한 좋은 콘텐츠 편집 박스인 감성지수 36.5, 요즘 뜨는 이야기, 생활의 발견 등은 유지하고 있고 디폴트로 밀어주고 있음." 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처음 오픈캐스트 베타는 운영자에 의한 좋은 콘텐츠 편집 박스가 없었고, 랜덤 스크롤 중에 하나였죠.

    그리고, 그 밑에 "고객게시판"같은게 하나 있었는데, 거기에 한페이지 건너 한개씩, 기존의 감성지수36.5와 요즘 뜨는 이야기가 어디갔느냐. 오픈캐스트에 노출해달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네이버를 이용하는 많은 유저들이 오픈의 정당성보다는 "불편함"을 호소하고 나선 것이죠. 때문에 타협점을 찾아야 했을것이고, 그 이후에 [추천캐스트]같은게 생긴듯 합니다.



    또한 최근들어 느낀건데, 네이버는 1인으로 양질의 컨탠츠 생산에 한계가 있는 개인블로거에 기대는것 보다는 단체블로거들을 도입하는것 아닌가 싶습니다. 유명블로거 뿐만아니라 대부분의 유명한 버티컬포탈들이 참여를 시작했고, 5명의 네이버 아이디 또한 링크를 허가 받은 5명의 블로거란 뜻으로도 볼 수 있을것도 같네요. 이점은 굉장한 강점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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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숲속얘기 - 2009/04/17 10:49
    아, 네 자세한 내용 보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중간 사정은 제가 모르는 것이 있었네요. 그래도 현재의 상황은 결국 이렇게 됐고, 아마도 오픈캐스트 트래픽 분석 해보면 네이버에서 편집하는 것들이 90%는 먹을 듯 합니다. 운영베이스에서 벗어나 애초의 이상을 실현하기엔 지금 구조가 썩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양질의 개인 블로거들 외에 또다른 무기를 쥐려고 한 것 같은데 숲속얘기님 댓글 보고 저도 생각 좀 더 해보고 나중에 한번 더 올리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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