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8일 수요일

내가 좋아서 기획하기 vs 해야해서 하기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얘기,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와 토론(FGI, FGT)의 중요성, 사용성 테스트(Usability Test), 사용자 중심 디자인(User-Centered Design),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다 같은 맥락이고 필요한 것들이죠.

그러나 가장 좋은 케이스는, 내가 곧 사용자가 되는 그런 서비스인 것 같습니다.

내가 쓰고 싶은, 내가 좋아서 기획하는, 나를 그냥 사용자로 상정하면 되는 서비스. 그럼 초기에 FGI, FGT, UT 다 필요 없습니다. 내가 느끼고 싶은 가치에 집중하면 되니까요.

전세계 뮤지션들과 팬들을 엮어주기 위해 시작했던 마이스페이스(myspace.com)는 창업자인 톰 앤더슨 자신이 전직 인디 록밴드 출신이었습니다. 그냥 본인이 기꺼이 쓰고 싶은 서비스를 기획하면 됐죠.

페이스북(facebook.com)의 창업자인 마크 주크버그는 하버드대생이었습니다. 하버드대 학생들을 엮어주기 위해 만들었던 게 페이스북이니 본인과 친구만 생각하면 되는 거였습니다.

유튜브는? 창업자인 채드 헐리와 스티브 첸이 파티에서 찍은 영상을 친구한테 돌릴 방법이 마땅치 않아 스스로 만들어보겠다고 결심하여 2005년에 탄생했죠. 만들면서 보니 이거 되겠다 싶어서 투자 받았고, 그 뒤는 뭐 다들 잘 알다시피 =_=b

요컨대 저들 서비스 창업자들은 '사용자 입장'을 고민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냥 자신만 생각하면 되는 상황이었고, 자신이 중요시 하는 서비스 핵심 가치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본인이 좋아하는, 본인이 기꺼이 사용하고 싶은, 그러면서 왠지 잘 될 것 같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면 정말 일생 단 한번의 기회라 생각하고 최대의 퍼포먼스를 내야 하겠습니다. 그런 기회를 못 얻는 사람도 수두룩하니까요.

PS. 내가 좋아서 만들었지만 '나만 좋아하는' 서비스가 될 수도 있긴 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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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1. 이 부분이 참 쉬워보이지만 어려운 이야기 같네요.

    내가 만드는 서비스를 생각하면서, 항사 염두에 두는 것은..

    나라면 이 서비스가 정말 재미있을까?

    나는 이걸 잘 쓸까? 이기는 한데-

    100% 확신이 들어도, 트람님 말씀대로 나만 좋아하는 서비스가 될까 걱정이 되고,

    100% 확신이 안든다면 과연 이 기획을 추진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걱정이 들죠 ㅎㅎ

    저도 내가 좋아서 만든게 남들에게도 좋은 그런 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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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내가 사용자라면...

    가장 베이스가 되면서도 잘 지켜지지 않는 부분중의 하나이기도 한데요.

    트람님의 글을 보고 다시 한번 더 다짐하고 갑니다~ ㅋㅋ~

    기획자분들 모두 힘내세요~ 아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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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감사하고 일생일대의 기회를 함 시도해봐야겠네요.

    기획자분들 모두 힘내세요~ 아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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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Joa - 2009/04/08 18:18
    흔치 않은 기회를 잡고 나도 만족하면서 남들도 만족시키면서 대박까지 난다면.. 모든 이의 꿈일 것 같아요ㅎㅎ 그래도 꿈을 위해서 노력해야겠죠^^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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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앵~ - 2009/04/09 10:42
    저도 다짐하기 위해 쓴 글이기도 해요^^ 아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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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마음씨 - 2009/04/09 19:20
    그런 기회 흔치 않으니 꽉 잡으세요^^ 아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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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ㅎㅎ 가장 어려운 부분 아닐까요? 내가 좋아한다고 다 좋아한다?

    어찌 보면 가장 일반적인 기획이 될 수도 있지만, 자신만의 우물에 빠지기 쉬운 길이기도 하지요. but,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구요.. ^^



    좋은글 잘 읽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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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마음으로 찍는 사진 - 2009/04/15 16:08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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