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30일 목요일

아고라 논객 '미네르바'에서 배우는 SNS

아고라 경제방에서 활약 중인 미네르바님이 연일 화제입니다. 쏟아지는 관심과 딴지성 댓글에 지치셨는지 오늘 새벽에 절필한다고 선언하시긴 했는데.. (그래도 컴백하신 듯)

참고기사 : '경제위기 예측' 사이버논객 화제
http://media.daum.net/economic/stock/others/view.html?cateid=100035&newsid=20081027145204379

문제는, 위 기사를 보고 '미네르바님 글 좀 봐야겠다' 하고 아고라 들어가도 찾기가 힘듭니다.
설령 미네르바님 글을 읽었더라도 그 분이 새로 글 쓰면 이것도 직접 찾아야 하죠.

거기에다 사칭까지 벌어지고 있으니.. 이거 참 고생을 사서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블로그에 광고 깔고 미네르바 사칭해서 돈벌고자 하는 X들



그나마 초간단 프로필 페이지가 없었다면 IP 만으로 당사자인지 아닌지 직접 확인해서 읽어야 하고, 혹시나 유동 IP 혹은 컴퓨터 바꿔서 미네르바님이 글 작성할 경우에는 사칭이냐 아니냐 부터 시작해서 온갖 노이즈부터 쌓일테고.. 몇배는 더 골치 아팠을 것입니다.

참고 : 미네르바님 프로필 페이지 (모든 글 확인 가능합니다)
http://agora.media.daum.net/profile/list?key=yzcyxX5kuoE0&group_id=1

글 찾기 힘들고, 논객의 새 글 확인하기도 힘들고, 사칭도 벌어지고, 누가 논객인지 서비스에 오래 머물지 않은 이상에는 확인하기도 힘들고, 글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초보자는 잘 모르겠고..

이런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건 아고라에 소셜 네트워크를 녹이는 것입니다.

프로필 페이지에 간단한 소셜 네트워크 기능과 메타 데이터를 살짝 붙이는 것 만으로도 이 글에서 언급된 상당수의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의 글 목록을 블로그처럼 RSS화 해놓고 프로필 페이지에 구독하기 버튼을 둘 수 있겠죠. 아고라 홈에 개인화 영역을 대폭 넓혀서, 로그인하면 내가 구독한 논객들 리스트와 그 논객들의 새 글을 Hanrss처럼 알려줄 수도 있겠고요.

이정도만 추가되어도 미네르바님의 경우 구독자 수가 폭발할테고, 프로필 페이지에 구독자수 카운트를 노출한다면 이 간단한 데이터가 곧 그 논객의 명예가 되어 수치비교가 가능하며 논객 순위 서비스 제공도 가능해집니다.

더 복잡하게 기획한다면 어떤 토론방에서 글을 많이 썼는지, 어디서 추천을 많이 받았는지 분석하여 '미네르바님은 경제방 논객 1위' 또는 '경제 9단' 식으로 시스템화된 명예도 제공해줄 수 있겠고요.

명예는 곧 정신적인 보상이기 때문에, 구독자수가 100명, 1000명, 10000명으로 증가한다면 객관적인 파워도 생기고 해당 논객도 쉽게 절필하기가 힘들어질 것입니다. 지금 아고라는 너무 쉽게 떠날 수 있는 구조이지요. 훅훅 털고 떠나면 그만인..

사용자의 고착도(stickness)가 그리 좋지 않은 구성이라서 순전히 개인의 열정에 의해 서비스에 붙어 있는 것이 현재의 아고라인데, 기초적인 소셜 네트워크를 살짝만 도입해도 꽤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고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 유쾌한 멀티라이터님의 글 - "각종 서비스에서 SNS는 중요한 부가 서비스로 작용할 것.."
http://www.multiwriter.co.kr/337
.

댓글 7개:

  1. 싸이월드면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기는 해도 이런 일은 없지요 ㅎ

    이승기의 굴욕도 없을 것이고 ㅎ



    인지비용이 극단적으로 낮기 때문에..





    최근에 정치포스팅(?)이 좀 있으셔서 정보성이 감소하는게 아닌가 우려했는데.. ^^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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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스리마 - 2008/10/30 01:35
    오랜만이시네요^^ 인지비용 감소.. 적절한 표현이네요. 저도 최근에 넘 이슈성 글만 올리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딱 짚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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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공감합니다만 SNS를 통하게 된다면 미네르바님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을까요? 가뜩이나 미네르바님도 요즘 협박을 받고 있다고 힘들어 하는데 정보를 제공받는 우리입장에서는 SNS가 좋은 도구가 될수 있으나 정작 본인에게는 해가 되는 도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로 미네르바님이 전면에 나서길 원했다면 블로그라는 방법(SNS도 좋지만)으로 본인의 의견을 적극 펼쳤을거라고 생각도 해봅니다.



    아고라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을수 있기때문에 활발한 토론문화가 이루어질수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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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하우디 - 2008/10/30 09:37
    우리나라 가장 큰 SNS가 싸이월드이다 보니 SNS라 하면 '실명제 기반'을 생각하게 되는데, 여기까지 가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지금 상태에서 소셜 네트워크성 기능을 보강하여 RSS, 구독기능, 기초 메타데이터(구독자수 등)정도만 추가시켜도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니, 이정도면 미네르바님이 실명을 밝히거나 하는 차원은 아니기에 하우디님이 우려하신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네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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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trackback from: 우연이 수없이 겹치면 필연이 되고 현실이 된다.
    오늘은 주식 시장이 상당한 반등을 했습니다. 코스피 12.5 프로면 아마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아무튼 그만큼 끝모를 바닥을 매일 쳐댔으니 오른게 오른게 아니라지만 그래도 투자하시는 분들은 모두들 잠시동안의 평안이라지만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었을듯 합니다. 풋맨들은 제외하고 말이죠.... :) 아무튼 오늘 오랜만의 활황을 계기로 우스개소리나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뭐 워낙 유명한 얘기들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는 소재일거라 짐작은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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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rss 를 보다가 미네르바님에 관련된 글이 있어서 트랙백 날립니다.

    SNS와 관계된 글은 아니지만 재미로 보시라고 트랙백 쏩니다..



    피딩하여 늘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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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LieBe - 2008/10/30 22:42
    아이고 감사합니다. 글 보게 됐는데 재밌네요ㅎㅎ LieBe님도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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