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5일 수요일

웨팅어 맥주와 국가브랜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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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팅어(OeTTINGER). 독일 1위 맥주라고 합니다. 이마트에서도 파는데, 500mL의 큰 캔이 2천원 미만입니다. 호가든과 비슷한 맛인데 가격이 착해서 종종 사먹곤 하죠.

근데 얘네 자부심이 정말 대단합니다.

캔에 종이를 끼워서 회사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던데, 그 내용 한번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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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찍은 것은 없어서 검색해서 찾은 사진


"마케팅은 없다, 오직 맛과 품질. 그리고 합리적 가격으로 승부한다. 웨팅어 맥주는 이 철학으로 기존 강자들을 꺾고 독일 맥주시장 점유율 1위의 맥주회사로 부상하였다." 

어떠세요? 자부심이 느껴지지 않나요? 조사해보니 독일 맥주시장은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웨팅어가 10% 정도의 점유율로 독일 맥주시장 1위를 차지했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대단합니다. 맛과 품질로만 승부를 건다.. 결국 소비자들이 알아준 것이죠.

그런데 오늘 기사를 보니 국가 브랜드 위원회를 만든다고 합니다.

국가브랜드委 준비위원장에 어윤대
http://media.daum.net/politics/president/view.html?cateid=100012&newsid=20081015111709502

(상략) 위원회는 국내 주요 도시의 국제 경쟁력 제고, 기업 마케팅과 국가 마케팅의 선순환 관계 형성, 문화.예술국가 기반조성, 대상국가별 전략적 해외홍보,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 제고, 한국에 대한 인지도 제고, 한국인.한국문화에 대한 호감도 제고 등의 과제를 추진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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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정부를 추구한답시고 각종 위원회 다 없애더니(실제로 위원회는 필요할 때만 가동되는 조직이라 그거 줄여도 작은 정부가 구현되는 것은 아니었죠), 국가 브랜드 가치를 키우기 위해 위원회를 만든다?
웨팅어 맥주와 달리 마케팅을 필요로 하는 상품도 물론 있겠지만, 지금 이명박 정부가 대한민국이라는 상품의 브랜드를 억지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위원회 필요없습니다. 그냥 '政治'를 '正治'하면 됩니다.

국민 누구나 노력에 따라 의식주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공정한 룰을 가진 사회가 된다면.. 집 사기 위해 평생 돈만 모아야 하는 사회구조를 혁신한다면.. 국민들이 여유를 갖고 자기 계발도 하면서 의식수준도 높이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든다면..

그래서 국가의 문화적 파워가 강대해져서 일찍이 김구 선생이 말했던 '문화강국'이 되면, 대한민국 브랜드는 자연스럽게 올라갈 겁니다.

뻔한 말이죠.

이 뻔한 말을 외면하고 촛불 국민에게 복수하고, 부동산 거품 더 키우고, 네티즌 입에 재갈 물리고, 오로지 건설업만 신경쓰고, 강부자와 고소영 내각을 유지하면서 국정을 계속 이끌겠다면 대한민국 브랜드는 결코 올라갈 수 없을 것입니다.
.

댓글 9개:

  1. 환율은 5일만에 다시 오르더만요.

    이 마당에 우리 만수는 '금융 위기는 아직 제한적'이라고 헛소리나 지껄이고;;



    국가 기반 자체부터 엉망인데, 위원회 세운다고 브랜드 가치가 잘도 올라가겠습니다.



    한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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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옳소~~~ 트람님 멋쟁이~!



    음, 생각이 없는걸까요? 아님, 생각하기 싫은걸까요?

    아..가진걸 내놓는게 싫은거겠죠?

    나눠먹기 하자니 배가 아프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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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태현 - 2008/10/15 17:58
    한심하기 이를데 없죠 으휴.. 국민들은 무한경쟁시키고, 건설업계랑 금융권 등에는 무한 퍼주기 중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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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명이~♬ - 2008/10/16 11:47
    그 생각이.. 자기들만 위하는 생각이겠죠 으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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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MB가 어떤 정책을 통해서 국가를 운영하는지와 국가브랜드를 키워야 한다는 것은 조금 다른 이야기가 아닐까요? MB가 실정을 하고 있더라도 국가 브랜드를 빨리 잡아주는 것은 중요합니다. 어떤 일이든지 MB 너만 물어가면 돼, 너만 그렇지 하지 않으면 다 잘되거야 라는 식은 너무 무책임하지 않을까요. 그래도 정부에서 해야하는 일들은 해야하고 국민들은 옳바른 일이라면 지지해줘야 합니다.



    다시 국가브랜드로 돌아가면

    국가나 지자체가 가지고 있는 각종 브랜드들을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으로 묶어야 합니다. 그래야지 큰 힘을 낼 수가 있는 것이죠. 국제사회에서도 Samsung 이라는 브랜드보다는 Made in Korea 가 더 큰 힘을 낼 수 있도록 맨 밑단부터 잘 잡아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트람님의 블로그에는 처음으로 방문해서 인사도 없이 좀 긴 댓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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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누구게 - 2009/01/06 10:13
    댓글 감사합니다. 실정을 하면서 브랜드를 잡겠다는 건 어불성설로 생각되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람들한테 욕 먹는 어떤 회사가, 그 욕먹는 근원을 제거해야 함에도 그건 방치하고 CI 변경하고 브랜드 가치 높이는 일을 특별히 한다고 해서 그 가치가 높아질 것 같진 않은.. 아마 김영상 정부가 국가브랜드위원회를 만들었어도 이런 글을 쓰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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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네 트람님 맞는 말이네요. 진정 Reality 가 변하지 않고서 Identity 를 만들고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고객(소비자, 국민, 전세계사람들) 에게 보여주는 것은 분명히 옳지 않습니다. 이것들은 금방 거짓됨이 밝혀지기 마련이죠. 고객이 실제로 경험해보면 바로 탄로가 나니까요.



    그렇지만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지금 MB 정부의 것이 아니잖아요? 우리나라는 참 자랑할 것도 많고 자부심을 가져야할 것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MB가 좀 더 국민들이 마음에 들게 잘해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전 지금 이 정부가 우리나라의 선조들이 만들어놓은 오랜 과거들과 앞으로의 후손들이 만들 미래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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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웨팅어 맥주 갑자기 생각나서 쳐봤는데 ...



    정말 가격에서 거품없는 맥주인거 같습니다. 이렇게 블로그에도 있네요.



    저도 사진좀 올려서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는데 ㅠㅠ



    삿뽀로 같은거랑 비교도 안되죠.. 호가든?? ㅠ 호가든 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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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김민석 - 2009/04/02 07:40
    전 호가든도 맛있는데^^;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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