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1일 월요일

돌잡이 마우스와 IT업계 애아빠의 마음

IT 쪽에서 쭉 일하고 있으니 아들·딸 돌잔치할 때 돌잡이 용품에 마우스가 올라온 걸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보통 다니는 돌잔치도 IT쪽 사람이 많으니 돌잡이 용품에 마우스가 있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러다 지난주 토요일 조카 돌잔치를 다녀왔는데 마우스가 올라오더라구요. 사촌 형이 IT 업계에 몸담고 있지 않음에도 그쪽 식장에서 마우스를 준비한 것을 보면 확실히 전국적으로 돌잡이 용품에 마우스가 오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우스를 잡은 조카.. 빌게이츠가 되어라^^



그러나 IT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많은 애아빠, 애엄마들.. 갖 돌 된 예쁜 아들·딸이 마우스를 잡았다면, 혹은 잡는다고 가정하면 기분이 어떨 것 같으세요?

60세 정년 퇴직한 분이 아무도 없는 IT 업계 현실.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지도 모르면서, 목과 어깨를 부여잡고 마우스질하고 있는 IT 업계 분들.. 음.. 전 그래도 나름 자부심을 느끼면서 웹기획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아들이 IT쪽 일한다고 하면 좀 고민될 것 같긴 합니다=_=; (아들은 활동적인 일을 하면 좋겠는데 뭐 제 맘 대로 되진 않겠죠^^;)

나이 먹어서도 꾸준히 일할 수 있는 환경과 기업 문화가 만들어지고, 건강도 챙기면서 일할 수 있다면 자식이 마우스를 잡아도 고민될 것 없겠죠. IT 산업은 타 산업에 비하면 '신상'인데, 비관적으로 보고 일찍 탈출하지 말고 새로운 기업 문화와 환경을 조금씩 만들어 나가면 좋겠습니다. 조직의 윗 분들이 미리 신경 써주면 좋고, 그렇지 않다면 꾹 참고 조직의 '윗 분'이 된 다음 바꿔나갈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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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개:

  1. 저도 IT업계에 있습니다만, 요즘 돌잔치 다니다보면 마우스를 사라지는 추세인것 같아요. 작년즈음 이후부터는 보질 못했네요.

    그리고 마지막에 보았던 집도 아이가 마우스를 집으려 했더니 관중(아빠가 개발자)들이 어어~하면서 사색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그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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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다소 딴지걸기같은 이야기지만...



    60살로 IT업계에서 정년퇴직하려면, 1948년 이전 출생이고, 대략 1973년 이전에 대학 졸업을 했을 거라는 가정이 필요한데 이 당시에 한국에 IT 관련 업종이나 학과가 거의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대나 KAIST나 전산과 설립은 70년 대 후반입니다.)



    그러니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몇 년 더 기다려봐야 IT업계에서 정년퇴직한 분이 나타날 겁니다. 그런 분이 나타나긴 해도 개발자로 정년퇴직하는 경우는 아니겠지만요.



    저도 두 번의 돌잡이에서 매번 마우스를 치워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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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요즘 들어 자꾸 탈출하고 싶어집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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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우리 아들도 며칠전 돌에서 마우스를 잡았답니다. 저도 it 인지라 좀 맘이 찹찹하긴 하지만 아들이 it를 접할 때는 세상은 조금 달라져있겠지 하는 조그만 희망을 가지려 합니다. 또는 그렇게 만들어야 겠지요..아님 외국에서 하라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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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마음씨 - 2008/12/01 13:57
    사색이 될 정도라니..ㅠ.ㅠ 아이가 마우스를 집도록 유도하는 날은 언제 올까요 으흐흑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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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누구의 돌잔치 가니 그러더군요. "요즘 판,검사들도 다 마우스잡고 일한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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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Terzeron - 2008/12/01 18:22
    댓글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신상 산업이라, 정년 퇴직 한 분이 나타나긴 힘들겠지만 마음 속으로라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없는 것도 현실이니.. 마우스를 치웠으면 혹시 뭘 집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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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안뇽하세요 함님>ㅁ<

    본문 첫 문장을 읽자마자 등에 식은땀이 주르르르륵;

    요즘은 돌잡이에 마우스도 나오는군요;;;

    저 같으면 절대로!!!!!! 마우스는 절대로!!! 생각조차 안하고 싶은데요;;;;

    함님은 어떠셨어요? ㅇ_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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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Kong - 2008/12/02 08:37
    탈출해도 비슷할거에요..그냥 같이 쭉~(이건 협박?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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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totoma - 2008/12/02 09:05
    IT에 영어란 무기까지 쥐어주면 괜찮겠지요? 그렇다고 뼈빠지게 벌어 80만원짜리 영어학원 보내는 현실도 참 그렇구(전 안 보냅니다..아니, 못 보냅니다=_=).. 우리 자식 세대가 크면 세상이 좀 바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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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taekwonv - 2008/12/02 09:36
    ㅎㅎㅎ 말씀 맞는데 더 따지면 모든 사무직은 마우스를 쥘 수 밖에 없는?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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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yuiya - 2008/12/02 09:38
    태람인 청진기, 채이는 실.. 을 잡았다는=_=; 우리 팀 같은 분위기면 마우스 쥐어도 괜찮은 것 아닌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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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저희 집 조카도 돌잔치때 마우스 잡았는데,

    제가 IT 쪽 일을 해서 그런지.. 별로 달갑게 생각치 않더군요.

    뭐 어쩔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서운하긴 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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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제 아들이 마우스를 잡으면....

    이 잔치는 무효야!!!

    하고 판을 뒤집을거 같습니다....ㅡ.ㅡa



    그전에 어떤넘이 마우스 올려놨냐고 일단 따지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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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Nicehwan - 2008/12/02 15:30
    마우스 잡은 아기들 상당히 많이 있네요^^ 이 아기들이 서로 텔레파시가 통해서 훗날 대한민국을 바꿔놓을 세력이 되면 좋겠다는 공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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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LieBe - 2008/12/02 15:36
    다행히 마우스 대신 연필을 잡아서 안도했는데, 미래 인터페이스 기기가 연필 모양이 되어버리는..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요?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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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그래도 키보드가 아니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돌잔치에 마우스라... 조금 지나면 아이팟 같은 것도 올라오는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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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ㅎㅎ 저거보니깐..제 딸래미 돌잔치에서도 마우스는 아예 없었죠 ㅋㅋㅋ참고로 제 딸래미는 돈을 잡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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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불멸의 사학도 - 2008/12/03 03:10
    스티븐 잡스가 되어라는? 이왕이면 마우스 대신 최신 제품이 좋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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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yuki - 2008/12/03 09:46
    그 모든 걸 포괄하는 돈!을 집었으니 된거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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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적당한 크기의 세계지도를 둘둘 말아서 아기가 한 손에 쥘 수 있도록 만들어서 돌잔치때 집게 만들면 좋겠네요...

    목표는 세계정복!! 노려라 세계정복!!



    아직까지 세계정복을 이룩한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건 알렉산더도 칭기즈칸도 나폴레옹도 히틀러도 모두 아기때부터 세계정복의 야망에 불타오르진 않았기 때문 아닐까요?

    (하지만 퍼렁별 정복을 위해 이땅에 내려온 양서류형 인간 5인조 덕분에 적어도 한국과 일본 아이들은 세계정복 조기교육을 받고 있어서 돌잔치때라고 해서 그리 빠른 것 같진 않아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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