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12일 금요일

SNS+알파, 알파는 지금 급진적 진화 중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니 생각치도 못했던 아이템들이 쏙쏙 등장하고 있습니다.

선두주자인 페이스북은 2007년, F8이란 이름으로 플랫폼을 개방하여 개발자들이 재밌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붙일 수 있도록 했고, 올해에는 페이스북 프로필을 일종의 Open ID처럼 쓸 수 있게 해주는 Facebook Connect를 발표하여 확산시켜 나가고 있죠.
(Facebook Connect는 techcrunch.com 댓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Bebo란 SNS도 있는데 여기도 최근 개편하면서 멋진 기능들을 추가했습니다. 자신의 프로필 페이지에 각종 이메일 계정을 등록해놓고 한 자리에서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친구가 Bebo 외의 다른 사이트에서 활동한 흔적도 Feed로 받아볼 수 있게끔 지원하며, 관심있는 키워드의 뉴스나 컨텐츠를 쉽게 끌어다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재밌는 아이템들이 계속 추가되고 있는 중입니다.

웹의 소셜적 가치는 정말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웹 자체가 링크로 연결된 소셜 물건이고, SNS는 웹의 이러한 성질을 극대화시킨 서비스죠. 싸이월드가 SNS 모델을 만들었다면, 해외의 SNS들은 이를 바탕으로 급진적 진화하면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시조새로 진화한 공룡은 살아 남았으나 나머지 공룡은 멸종했죠.

점차적으로 SNS 자체는 표준화되어 가면서(프로필, 친구 리스트, Feed 등), 플러스 알파는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위의 페이스북과 Bebo에서 언급한 '알파'는 소셜 기능 강화, 놀거리, 플랫폼 자체의 유용성 증대 측면에서 도입되고 있는 기획적 아이템이고, 다른 시각으로 알파를 만들어낸 SNS들도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참고 :
SNS + 고교생 → myyearbook.com (올해 엄청난 성장)
SNS + 축구 → football-networks.com
SNS + HD영상 → vimeo.com

SNS의 이러한 진화는 PC 기반의 웹 뿐만이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본과 미국 모두 비슷한 시기에 게임+SNS를 표방한 모바일 서비스가 등장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중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셀루펀. 웹브라우저 창을 작게 하면 모바일 환경과 비슷^^;

일본의 '모바게타운'은 무료게임에 소셜네트워크 기능을 가미하여 등장했고 이후 쭉쭉 성장하면서 소설, 엔터테인먼트, 운세 등 각종 컨텐츠까지 끌어놓으면서 일본 최대 SNS인 믹시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지금은 거대한 모바일 SNS 플랫폼이죠.

미국의 셀루펀(Cellufun)은, 미국의 환경적 요인으로 모바게타운만큼 성공하진 못했습니다만 그래도 하루 50만명의 사용자가 이용하는 서비스로 발전했습니다.
 
셀루펀도 개인의 프로필 페이지 + 소셜 게임 + 무료 게임 기반의 서비스인데요, 특히 소셜 게임이 잘 되어 있어서 Call of the Pharaoh 같은 게임은 미국 Global Mobile Awards 2008에서 Best Mobile Game을 수상할 정도입니다.

어떻게 보면.. 소셜 네트워크와 가상세계의 결합을 일컫는 '메타버스'의 핵심적인 요소를 구축한게 바로 모바게타운과 셀루펀이 아닐까 싶습니다.



참고 : 모바게타운과 셀루펀 체험 (Wap 기반이라 웹에서도 접속 가능합니다)

모바게타운 (구글로 번역 돌린 페이지. 제가 일본어를 몰라서^^;)
http://translate.google.co.kr/translate?hl=ko&ie=UTF-8&u=http%3A%2F%2Fwww.mbga.jp%2F.pc%2F&sl=ja&tl=ko&history_state0=

Cellufun Wap - 회원 가입도 가능
http://wap.cellufun.com/

요컨대 전세계적으로 SNS + '알파'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급진적으로 진화를 거듭한 서비스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개방(F8, 오픈소셜), 오픈ID로 활용, 함께 놀 수 있는 소셜 게임 추가, 모든 이메일을 확인하는 Agent 기능, 친구들의 모든 활동을 한번에 파악할 수 있는 Super Feed 기능..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에서 우리나라는 뒤쳐지는 느낌입니다. 서비스도 그렇고, 솔직히 마인드도 그렇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셀루펀 WAP 사이트의 경우 이미 한글까지 지원되고 있는 걸 보고 놀랐었죠. 직원 12명 밖에 안되는 작은 회사이면서도 시작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삼는 이런 마인드와 환경.

지난 10월 초, 2008 Open Web Asia 컨퍼런스에서 일본, 중국 가릴 것 없이 모든 외국인들이 싸이월드를 언급한 기억이 납니다. "참고 많이 했다"고 하더라구요. 싸이월드와 관련없는 저도 뿌듯했던, 그 컨퍼런스에서 건진 유일한 수확이었는데 지금 한국의 웹을 참고할 만한 게 별로 없을 것 같죠? 우리 웹 종사자들이 다 같이 자체 혁신을 거듭하여 재밌는 '알파'가 많이 탄생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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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1. 덕분에 자기 전에 누워서 폰으로 셀루펀 열심히 하고 있어요 ^^ 좋은 정보 갑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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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박스타 - 2008/12/14 01:36
    ㅋㅋ 그거 바탕으로 새롭고 많은 기획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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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특히 소셜 서비스의 경우 글로벌 트렌드에서 우리나라는 뒤쳐지는 느낌인 것 맞는것 같습니다. 좀더 오픈된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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