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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22일 토요일

아고라 미네르바, 그는 과연 누굴까

아고라 경제방 readme님의 글이 화제입니다. 어디 베스트나 메인에 노출되지도 않았는데 조회수 10만 돌파하고, 지금은 조선닷컴에서 관련 기사를 메인에 걸고 있는 중이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선닷컴 기사 - 돌아온 '미네르바'…관심.논란 증폭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1/21/2008112101101.html

readme님 글 원본 - '내가 아는 미네르바... K...'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396246



readme님의 글을 아침에 봤는데, 살짝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그동안 미네르바님 글을 계속 읽고는 있었지만 정체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윗 글을 읽고 나니 고개가 끄덕여 지면서 미네르바님 정말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동안 미네르바님은 리먼 브라더스 부도, 환율 1500 돌파 등 숱한 글로벌 경제위기를 예견해 왔는데, 미국에서도 이정도의 통찰력을 보여준 사람은 루비니, 폴 크루그먼 교수 정도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장하준 교수님도 그런 자세한 자료 분석은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이니까요.

장하준 "즐거운 경제소식? 당분간 그런 일 없을 것"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view.html?cateid=1041&newsid=20081121093424967

김현정 / 진행
미네르바' 라는 논객이 있는데요. 이 사람이 얼마 전에 주가가 500까지 갈 거고, 부동산 시장이 반 토막 날 거다, 이런 분석 글을 써서 갑론을박이 시끄럽습니다. 이렇게 갈 수도 있을까요?

장하준
글쎄요, 저는 그러한 자세한 자료 분석은 해본 적 없기 때문에 어디까지 간다, 못 간다는 말은 못 하겠고요. 하지만 한 가지 얘기할 수 있는 건 지금이 전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할 때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던 일이 벌어질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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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경기 예측, 대책은 누가 가장 잘 세워야 할까요? 당연히 정부죠. 데이터를 모두 쥐고 있으면서도 부도 직전의 리먼브러더스를 인수할 뻔 했고, 환율에 잘못 개입하여 패를 다 보이고 말았으며, 경제위기 대책들은 계속 실기하거나 잘못된 처방으로 위기를 더하고 있는 중입니다.

더구나 "주가 3000 갈거다", "(많이 떨어지면) 지금이 바닥", "다시 반등할 것", "펀드 투자할거다(MB)", "스와프 체결했으니 위기 끝" 등 국민을 계속 호도해 왔죠. 이에 속은 사람들은 주식 시장에서, 부동산 시장에서, 펀드 시장에서 큰 손해를 보고 급등한 환율로 인해 더 큰 피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네르바님은 정부보다 더 적은 데이터로 훨씬 더 높은 예측을 하면서 서민들을 위하고 있습니다. 루비니 교수와 비교되는 이 정도의 능력이면 정말 많이 배우셨을테고, 금융 관련 기업에서 높은 지위까지 놀라갔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보도된 내용과 readme님 글을 종합해보면,

미네르바님은 575세대에 속하고(50년대생, 70년대학번, 현재 나이 50대),
경기중-경기고-서울대 급에 해당하는 코스를 자력으로 밟아 나간 것으로 보이며,
70년대 후반~90년대까지 영국에서 금융관련 기업에 오랫동안 종사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위의 정보는 미네르바님의 외적 정체성입니다.
저런 코스를 밟은 한국인이 어디 미네르바님 한 사람 뿐일까요?

매트릭스의 네오도 토마스 앤더슨이란 본명이 있고 회사원이자 해커란 외적 정체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매트릭스를 꿰뚫고 사람들에게 빨간약을 먹이는 네오는 그 통찰력과 의지, 사람을 위하는 마음 만으로도 그의 아이덴티티를 충분히 말해줍니다. 미네르바님도 똑같습니다. 통찰력과 사람을 위하는 마음, 이것이 미네르바님의 정체성이며 0.1%의 가치입니다.
 
건설족+부동산 부자들로 대변되는 MB 정부 고위층은 readme님 말씀대로 0.9%에 해당하는 졸부겠죠. 돈으로만 계층을 구분한다면 미네르바님은 그 이상일 수도 이하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정체성과 가치에서 미네르바님은 0.1%이고, 이러니 0.9%가 그를 탄압하려고 덤벼드는 중입니다.

('0.1%가 서민들을 위해준다는게 진정성이 있는거냐' 등 베베 꼬인 댓글도 달리긴 하던데.. 미네르바님 글을 제대로 읽은 사람이라면 저런 댓글 달지 못하겠죠)

이제 길은 세 가지인 것 같습니다.

1. 신동아 기고를 마지막으로 절필 선언을 유지한다
2. 다시 컴백하여 익명으로 계속 매트릭스의 네오처럼 활약한다
3. 추후 정치계 투신하여 정말 이 나라를 바꿔본다


내심 3번처럼 되면 좋겠지만 아직 선거도 4년이나 남았고(젠장), 그 막강하던 부시 정부도 결국 떨어져 나간 것을 보면 4년을 길게 보고 대안 세력을 천천히 만들어 나가도 될 것 같은 생각입니다. 1번은 암울하고.. 앞으로 당분간 미네르바님 신상정보가 더 공개되면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미네르바님 말씀대로 개인이 깨어나는 것이 먼저겠죠. 깨어난 개인이 주변인에게 전파하는 것도 중요하구요.

요즘 아고라 경제방, 부동산방에서 하염없이 글을 쭉쭉 읽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불투명한 미래, 미국은 자본주의 근본 패러다임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뤄지고 있는데 우리나라 다수의 언론은 눈가리고 아웅하고 있죠. 다들 언론을 신뢰하지 못하니 인터넷 이곳저곳에서 정보를 습득하고 미네르바님에게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각 개인들 정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이 난국을 헤쳐 나가야 할 것이며 미네르바님은 한달에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소중한 가르침을 계속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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