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이 고유명사이니(소설 모비딕의 항해사 이름이라고 하죠) 이것까지 번역해서 '별다방'식으로 명명할 순 없었을테고.. 아무튼 한글로 스타벅스라 적어 놓은 것이 어딥니까. 가장 한국적인 동네라고 하는 인사동에서 그 느낌을 같이 살리기 위해 한글로 적어넣은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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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서핑하다 발견한 오늘 네이버 메인화면 카피입니다.

네이버 카피 : 나의 베스트 플레이스, 정겨운 북촌 한옥마을
원제 : 북촌으로 가는 길 (1) - 발걸음도 구름만큼 가벼워라.
http://travel.naver.com/community/post_blog_view.nhn?doc_id=633045
외래어, 미처 번역되지 못한 외국어 등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성 잡지에서 흔히 보이는 말 중에 '석세스 스토리'란게 있죠. '성공담'하면 될 것을 영어로 쓰면 좀 더 강조가 되고 튀어보이나 봅니다. '나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란 말도 쓰이던데, 이젠 '필수품'이라 쓰면 안 되는건가요? -_-;
저 위의 네이버 메인화면 카피를 보면 '베스트 플레이스'란 말도 등장했습니다. 글쓴이도 본문에서 '베스트 플레이스'란 말을 언급했지만 제목에선 쓰지 않았네요. 네이버 운영자 입장에서, 십분 양보해서 네이버에는 젊은이들이 많이 오니 감각적으로 보이게 할려고 저 표현(베스트 플레이스)을 썼다고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쭉 이어지는 카피를 보세요. 정겨운 북촌 한옥마을.. 정겹고, 북촌에 있는, 한옥마을과 베스트 플레이스라..
마치 갓쓰고 양복입은 것 같습니다. 저 글 본문 중에도 비슷한 표현이 있네요.
'어색한 한옥과 양옥의 조화라니'..
정말 감각적인 카피는 전체적으로 통일된 느낌을 주고 입에 달라붙는, 그런 카피가 아닐까요. 베스트 플레이스를 직역하여 '내 최고의 장소, 정겨운 북촌 한옥마을' 이렇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좀 더 신경쓴다면 블로그 이름을 살려 '지구별 여행기 - 정겨운 북촌 한옥마을'도 가능할테고요. 근데 이건 좀 약해보이는군요. PV를 걱정하는 운영자의 본능까지 곁들인다면 글쓴이가 본문에 쓴 표현을 살려,
'골목마다 별다섯개 - 정겨운 북촌 한옥마을'
이렇게 할 수도 있겠죠. '최고', '베스트' 이런 식상한 문구보다도 글쓴이가 원글에서 재밌게 쓴 표현이 있다면 이를 차용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저정도면.. 클릭율도 꽤 보장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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