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2일 목요일

블로거뉴스의 방황, 드디어 종지부를 찍나

웹과 블로그에 관심있으신 분이라면 블로거뉴스 U 프로젝트에 대한 소식은 이미 들으셨겠지요. "유저의 아이디어-생각-기획으로 만들어나가는 블로거뉴스 개편을 위한 프로젝트"라는 모토로 1월 말부터 6월까지 진행한다고 합니다.

블로거뉴스 U프로젝트 공지 글
http://u-project.tistory.com/1


웹기획자로서 국내 주요 웹사이트, 해외 주요 웹사이트의 기획 배경, 히스토리, 성과에 대해 많이 공부하게 되는데, 사용자를 저렇게까지 참여시켜 좋은 성과를 이뤄냈다는 얘기는 들은 바 없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서비스를 바라보는 것과 Goal, 전략, 전술을 입체적으로 고민하면서 오픈 시나리오를 잘 만들어 웹사이트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기획자의 관점은 전혀 다를 테니까요. 결국 아이디어 수집 정도만 될 뿐이고 모든 판단은 다시 Daum 측에서 하게 될 겁니다. 그럼 U 프로젝트 취지와 어긋나니 사용자 항의가 쏟아질테고.. 여러모로 힘든 프로젝트가 될 듯 하네요.

그런데 한 가지 의아한 게.. U 프로젝트가 시작된 뒤인 지난 2월 9일, 블로거뉴스의 매우 중요한 정책이 전격적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리모콘 달린 아웃링크로만 제공되던 블로거뉴스 기사를 이제는 리모콘 없는 아웃링크및 본문 일부를 포함한 인링크(+댓글)로 양분하여 제공하는 것으로 바뀌었더라구요.

2006년 오픈 당시에는 블로거'뉴스'란 이름에 어울리게 송고를 통한 인링크만 제공했었는데, 2007년 개편으로 여러 메타 블로그 서비스와 흡사한 리모콘 달린 아웃링크로 전환됐고, 2009년 U 프로젝트 오픈을 4개월 앞두고는 소셜미디어 선구자인 digg.com과 완전히 똑같은 정책으로 또 바뀐 겁니다.

오픈 3년 여 동안 이렇게 중요한 정책이 계속 바뀐다는 사실이 뜻하는 바는 뭘까요. 서비스가 아직도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해서 계속 실험 중이거나, 또는 이렇게 휙휙 바뀌어도 무방할 정도로 서비스 규모가 작거나. 그러니 서비스 이름부터 새로 공모하는 것도 가능할테죠..

뉴스가 아닌 메타 블로그(소셜 미디어)에 방점을 찍는다면 이름도 새로 정하고 확대 개편하는 것은 좋은 결정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용자를 지나치게 참여시킨다던가, 프로젝트 마무리(6월)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2월에 주요 정책을 확 바꾼다던가 하는 일은 썩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네요.

아무쪼록 잘 개편되어 멋진 소셜 미디어 하나 탄생하면 좋겠습니다. digg.com처럼 '링크 퍼와서 여기서 떠드는' 컨셉으로 간다면.. 아고라는 모여서 콘텐츠 올리면서 떠드는 곳, 새로운 블로거뉴스는 링크 퍼와서/링크를 모아서 떠드는 곳.. 좋은 쌍포가 구축 되겠군요ㅎㅎ

PS. U 프로젝트에 대한 희망사항.

1. 추천이 있다면 비추도 넣어야. 웃긴대학부터 시작해서 digg.com, youtube(별4,5개는 추천의 의미, 별1,2개는 비추의 의미)로 이어지는 웹2.0 사이트의 주요 원칙.
2. 댓글이 정말 재밌으면 좋겠음. 댓글 추천/비추 및 정렬, 또는 점수로 소팅해서 보는 기능은 이미 선진(?) 웹사이트들은 다 도입하고 있는 추세.
3. 링크 퍼와서 떠드는 digg.com 방식으로 간다면 블로그 댓글 연동 기능은 글쎄.. 있으면 좋지만 꼭 필요한 것은 아닐 듯.
4. digg.com의 링크 제도가 최선은 아니겠지만.. 이거 그대로 유지한다면 인링크와 아웃링크 클릭할 때 확실히 구분해서 인지시켜줘야.
5. 인링크 유지하면 좌측 메뉴 날리는게 좋을 듯. 지금은 일반뉴스랑 UI가 너무 흡사해서 마치 '기사가 도중에 끊긴 뉴스'를 보는 느낌;;
6. 추천/비추를 활용한 베스트 로직에 심혈을 기울어야.. 결국 이게 핵심.
7. 소셜 미디어로 전환했는데 지나치게 운영이 들어가면 오히려 해가 될 듯^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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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1. @Bahn - 2009/02/12 09:53
    어째 마음에 안드는데 추천한다 이런 느낌인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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