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8일 화요일

29개월된 딸이 아이폰 다루는 영상 - 국내폰은 어떨까?

아이폰에 대한 기사와 블로그 글이 쏟아지고 있어서 서두는 건너 뛰겠습니다^^

 

본론부터 얘기하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아이폰의 가장 큰 의의는 '쉬운 사용성으로 인한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이를 통한 '모바일 웹/어플 경험의 확산'이 아닐까 합니다.

 

미국의 경우에도 과거부터 인기를 끌었던 Palm, 블랙베리 등의 스마트폰은 바쁜 직장인들의 점유물이었고 일반 대중이 쓰기에는 무리가 있었죠. 우리나라도 과거 스마트폰을 표방했던 제품들은 그냥 '터치가 되는 일반 폰'이었을 뿐 스마트폰이라 보긴 힘들었구요.

 

올해 들어 제대로 된 스마트폰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는데, 아이폰이 대중으로의 확산에 물꼬를 튼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구입해서 쓰기 시작한 지 오늘로 딱 일주일 됐는데 작고 편리한 손바닥한 만한 컴퓨터 하나 들고 다니는 기분이네요.

 

IT 기기 경험이 부족한 일반인에게 다른 스마트폰을 쥐어주면 적응하는데 한참 걸리겠지만 또는 적응하기 전에 포기하겠지만, 아이폰 인터페이스와 터치의 사용자 경험은 정말 훌륭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외계인이다!"하는 애플 마니아들의 농담이 농담같지 않은ㅎㅎ)

 

아래 동영상은 29개월 된 제 딸이 아이폰을 잠깐 써보더니 다루기 시작하는 영상입니다. 딸아이가 아이폰을 접한 지 두번 째 되는 날 찍었어요. 대기화면에서 Baby Flash Card 어플을 띄우는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영상에 나오는 남자 아이 목소리는 6살된 오빠^^)

 

 

 

 

지켜보니.. 아직 한글도 못 읽고 말도 제대로 못 하는 29개월 딸에게 아이폰은 그냥 동화책 넘겨보는 정도로 쉽게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딱 두 가지를 기억해서 쓰던데,

 

 

"어디서든 막히면, 유일하게 있는 버튼을 통해 다시 메인 페이지로 돌아간다."

 

"손가락을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돌리면 페이지를 넘긴다."

 

 

이 두 가지 인터페이스 원칙만 숙지하고도 다룰 수 있는 스마트폰, 그게 바로 아이폰입니다.

 

물론 29개월 딸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찾고 설치하진 못하겠죠^^ 

 

여기에 바로 국내 스마트폰의 가능성이 있겠구요.

 

지금은 초기 가격 문제, 스펙만 내세움, 사용성 부족(터치감, 반응, 불편한 UI/UX), 윈도우 모바일이라는 OS의 한계 등 여러 문제가 있지만, 일단 "29개월 된 딸도 쉽게 쓸 수 있도록" 사용성을 증진시키고 어플을 쉽게 찾고 설치할 수 있도록 이 두가지를 보강하면 아이폰의 좋은 경쟁 상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이 노력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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