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일 목요일

티스토리 처리로 본 Daum 운영의 문제점

제가 이런 일을 겪을 줄은 몰랐는데.. 티스토리 블로그 규제 받은 걸 처리하면서 느낀 점 기술합니다. 웹서비스 운영하시는 분들, 포털 관계자, Daum은 참고하길.

 

(Daum 지인들에게 메일로 보낼까 하다가 여기 올리는 이유는, 고객센터/티스토리/한메일이 연계된 문제로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전직 Daum 직원이라고 봐 준 것 없으니, 저도 비판하는데 있어 안 봐줍니다^^)

과거글 참고 : 접근금지 조치 당한 내 티스토리 블로그
http://itagora.textcube.com/245

 

 

1. 불필요한 CS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할 수 있어야.

 

애초에 약관에서 허락되지 않는 html 태그가 있다면 금칙어로 막아 버리던가, 아니면 그러한 태그를 집어넣을 때 "그건 약관에 위배되는.." 경고를 주던가. 사용자가 입력 가능하게 해놓고 뒤늦게 블로그를 폐쇄해버리는 건 좀..

 

 

2. 규제 대상자가 어떠한 사용자인지 고려해야.

 

'사이트 납치/피싱'으로 규제받았는데, CS 담당자가 클릭 한번 해봤다면 최소한 상업적으로, 불순한 목적으로 납치하려고 했던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었던 상황.

 

애드센스나 배너광고 잔뜩 걸고 펌 게시물로만 채우는 블로거가 그런 납치/피싱을 했다면 경고 수준이 강해도 되지만, 그렇지 않은 순수 이용자한테 바로 강한 규제가 들어갈 경우 상처는 더 크다. 작년 레진 사건도 그렇고.. 티스토리 CS가 유독 시끄러운 이유.

 

과거 텔레비존 운영할 때 경험담인데, 이미 기사로 나간 화보 사진 잔뜩 올려놓고 '더 보려면 클릭' 광고 링크 거는 경우는 가차없이 규제했으나, 희귀한 콘텐츠를 어떻게든 구해다가 올려놓고 '더 보려면 클릭' 링크를 살짝 걸은 경우엔 눈 감아주기도 했음. 홍보업자지만 그만큼 노력한 유저인데 무턱대고 제재했다가는 분노하니까.

 

 

3. 사용자 규제 수준과 단계를 차등화하여 둘 것.

 

개인 블로그 폐쇄는 정말 모든 것을 빼앗긴 기분. 딱 봐서, 얘기해서 잘 풀릴 것 같은 유저한테 사전 경고도 없이 블로그를 폐쇄하는 건 긁어 큰 부스럼 만든다.

 

 

4. Daum 사용자라고 해서 모두가 한메일을 쓸 것이라는 기대는 접을 것.

 

애초 로그인한 상태로 고객센터 페이지에 접근해서 작성하면, 다 작성한 뒤에 조그만 글씨로 "문의에 대한 답변은 OO.hanmail.net으로 보내드립니다"라고 나온다. 한메일 안 쓰는 사람은 어쩌나? Daum 유저지만 한메일 안 쓰고 스팸메일만 1천 통 쌓여있는 사람도 많은데..

 

유저가 직접 문의할 경우, 외부메일 기입을 물어보는 건 반드시 필요.

(가두리로 유명한 네이버도 CS 문의할 때엔 외부메일 기입하게 하더만)

 

 

5. CS 답변을 못 받았을 때, 이를 유저 탓으로 돌리는 건 무책임.

 

이것도 작년과 올해 티스토리 CS 관련 글에서 몇번 본 적 있는데 똑같이 겪었음. web-master@hanmail.net이 수신거부 되어 있을 것이다.. 한메일 환경설정의 수신거부 들어가서 목록에서 저 메일 주소를 삭제하라..

 

직접 고객센터 들어가서 수신거부 때문에 확인 못했다는 것을 알고 나서 한번 들여다 봤는데.. 한메일을 2002년부터 써온 사용자로서 이번에 수신거부 목록을 처음 보게 됐는데 목록이 하도 많아 깜짝 놀랐음. 스팸신고한 것들이 다 쌓인 듯.

 

그 중에 저 web-master@hanmail.net를 찾아 목록에서 삭제하는 것도 일인..

수신거부되지 않는 CS용 메일 주소를 만들어, 이걸로 발송하는게 낫지 않을까.

 

4번의 문제와 함께 풀어내면 수신거부 건으로 고객센터의 문의에 대한 답변이나 Daum의 통지를 못받았다는 얘기는 쑥 들어갈 듯. 이런 건이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상 반복되면 운영 시스템에 심각하게 문제가 있다는 얘기인데, 웹 상에서 최소 3~4번 본 듯.

 

 

6. CS 처리는 확실히, 한번에 끝내야.

 

한번에 깔끔하게 처리하는 맛이 부족함. "확인하겠다, 기다려 달라" → "약관상 어쩔 수 없다. 이렇게 하는 걸 권유한다" → "관리툴 푸는 걸 깜빡했다. 이제 풀었으니 들어가서 고쳐라".. -_-;;

 

CS는 한번에 처리해야 함. 반복될 수록 유저 짜증 게이지만 높아지고, CS 담당자도 피곤해지며, 그만큼 다른 CS처리에 또 소홀하게 됨. "확인하겠다, 기다려 달라"가 없어야 함. 문의 받으면 담당자들 연락해서 최소 24시간 내 바로 처리해줄 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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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5개:

  1. 사그러들줄 모르는 운영의 피. 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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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지난번 블로그 강연회 관련 기사가 나와서 예전블로그 들어갔다가 차단당한거 보고 깜짝 놀랐는데....이런 일이....

    한땐 한솥밥 먹었던 사이였는데...다음...독해~~^^



    그래두 textcube로 오신거 추카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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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다음이 아니면서 다음인 서비스.....음...... 애매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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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다음을 보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잘 하는 듯 어딘가 모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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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작년 레진블로그 때도 한참 난리였는데

    그 때 블로거들 글 보니 티스토리 CS가 문제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다음뷰 관련해 문의했을 때도, 꽤 좋은 답변을 받아서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는데 다른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영 아니더라는..

    예전에 다른 포털의 의뢰 비슷한 걸로 각 포털사들 CS 분석한 적 있는데 포털사 중 욕을 가장 많이 먹는 네이버가 확실히 처리는 가장 빠르고 괜찮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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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최썬 - 2009/07/02 16:04
    독하다니~ 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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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lacan - 2009/07/02 16:38
    아으 주변에서도 좀 물어보시고 해서 블로그에 올렸습니다ㅎㅎ 자동으로 걸러진 것일 수도 있긴 한데 좀 그렇더라구요ㅋ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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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Rukxer - 2009/07/02 16:43
    이젠 완전히 다음 것이긴 한데.. Daum 블로그랑 관계도 애매하고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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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김이장 - 2009/07/03 07:53
    응.. 네이버의 모든 부서와 1:1로 맞장뜨면 인력 적고 리소스 적은데 그런 식으로 운용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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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Joa - 2009/07/03 09:23
    네이버도 문의한 적 있는데, 바로 자동으로 "24시간내 답변드리겠습니다" 날라오더니 정말 24시간 내에 원하던 답이 오더라구요. 그게 괜찮은 듯.. CS는 한번에 끝내야지, 지리하게 오고가니까 짜증나게 되네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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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네이버나 싸이나 다음이나 cs 경험해보면 문제는 다 비슷비슷 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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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trackback from: 다음 메일을 수신거부한 이유
    얼마전 당첨된 이벤트들의 확인 메일이 전혀 오지 않는 일을 겼었다.왜 일을 이런식으로 하나 경품 담당자에게 전화도 걸어봤지만, 일주일 3번에 걸쳐 전화를 걸어보고서야 뭔가 잘못된걸 알았다. 아무리 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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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아이고.. 고생하셨겠네요..

    제 웹마스터메일 수신거부사례 트랙백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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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트랙백을 보내려고 하는 데 텍스트큐브의 트랙백 제한 때문인지 보내지지 않네요. 제 복잡다난한 사례를 링크합니다. http://cookbookofsound.net/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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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오호 그래서 저도 텍스트큐브가 끌리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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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trackback from: 사라져 가는 블로그들
    요즘에 블로그들을 보다 보면, 무슨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사라지는 경우들이 발생합니다.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주로 IT관련 블로그들을 즐겨보게 되는데, 이런 블로그들이 왜 접근금지 조치를 당해야 하는지 잘 납득이 가질 않습니다. 대부분 접근금지나 게시글이 블라인드 처리를 당한 블로거들은 기분탓에 해외 이주를 감행하거나 호스팅을 받아서 설치형 블로그로 갈아타는 경우들이 다반사입니다. 올해 초에 가까운 지인인 Breeze님이 티켓 무비 사건(htt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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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이게다 아웃소싱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아웃소싱이 아닐지도 모르지만요)



    다음 정직원이 티스토리 관리/개발 했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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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xarsrima - 2009/07/04 00:47
    아스리마님 오랜만이십니다ㅎ 그래도 네이버가 좀 더 낫다는 의견들이 많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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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miriya - 2009/07/04 13:59
    컥.. 트랙백 걸어준 글이 2007년 3월 이야기 -_-;; 아니 대체 이런 걸 안 고치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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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havaqquq - 2009/07/05 23:56
    아! 안녕하세요, havaqquq님 글 본 적 있습니다^^ 보면서 참 Daum CS 응대 잘 못한다 생각했는데 제가 그대로 겪을 줄은 몰랐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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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맑은하늘 - 2009/07/06 21:48
    티스토리때보다 조회수가 줄긴 했지만 댓글 수는 오히려 더 많아진 것 같고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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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nuzl - 2009/07/07 19:05
    자회사로 분리되어 있을 거에요. 서비스 담당자가 CS를 직접 처리하면 제일 좋겠지만 그렇게 하자니 또 넘 많긴 하고 업무에 지장을 줄테고.. 운영 시스템을 잘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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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trackback from: Daum의 변화와 사이버 망명
    최근 다음(Daum)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걸 느끼는 건 나뿐일까? 한동안 다음 검색을 써주기로 맘먹고 몰아서 써줬는데, 요즘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다음과의 개인적인 악연이 시작된 건 지난 1월부터였는데 그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블로그를 정지시켰다가 다른 블로그로 계속 Tistory에서 운영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고객응대도 마찬가지로 귀차니즘이 탁탁 티가 나고, 제대로 처리해주는 것도 아니다. Tistory의 도메인 문제[footnote]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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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cs처리라는 것은 본디 일단 배가 불러야 할 수 있는 것인데.. 뭐라 하기도 미안하네요. 월급이나 제대로 주고 있는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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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다음도 네이버도 정이 떨어져버린 1인입니다. 그래도 CS는 답변이라도 빠릿빠릿하게 오는 네이버가 조금 낫더군요. 그치만 뭐랄까요, 다음 (티스토리 관련)은 삭제처리가 빠르고 네이버는 등록처리가 빠른 것 같습니다. 한 번 삭제요청한 게시물이 멋대로 부활(?)해서 네이버의 재삭제처리를 기다리고 있는데 오늘이 딱 7일째네요. 최장 7일 걸린다고 했으니 두고 볼 생각입니다.

    전 얼마 안 써봤지만 텍큐닷컴이 좋아요. -ㅂ-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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