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9일 목요일

신규 SNS '나우프로필'이 채워야 하는 것

오랜만에 토종 신규 SNS가 등장했습니다. 서비스명은 '나우프로필'. 초대제 사이트인데 한시적으로 회원가입을 받고 있는 중이며 '사람과 사람이 장소로 연결되는 곳'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나우프로필
http://www.nowprofi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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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글에서 SNS+알파에 대해 언급한 적 있는데요, 사람과 사람이 그냥 엮이던 좋은 시절은 다 지났고 최신 SNS들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알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알파는 고등학생일 수도 있고(myyearbook.com), 무료게임도 있으며(mugeta.com), 플래시월드(clubpenguin.com)일 수도 있습니다. 나우프로필은 '장소'를 잡았군요.

참고 : SNS+알파, 알파는 지금 급진적 진화 중
http://itagora.tistory.com/164

그러나 아직은 채워야 할 것이 보입니다. 간단하게 언급할께요.

1.
우리나라 10대들은 동네 바깥을 나가기 힘들기 때문에 타겟 사용자는 최소 대학생 이상일 듯. 그런데 사이트에서 최우선으로 제시되고 있는 표어는 '나누는 라이프로그', '친구의 일상을 만나다'인데, 대학생 이상이면 인터넷 서비스 이용할 만큼 이용해 봤기 때문에 이 컨셉으로는 끌리기 힘들어 보임.

2.
그럼 '장소'를 잘 밀어야. 그런데 장소 관련된 페이지와 사용자 프로필 연결이 느슨함. 현재의 사이트 구조는 3-4년 전 포털에서 오픈했던 지역 서비스에 미니 프로필이 링크로 얹혀 있는 격. 장소등록하고 평가하는 것이 꽤 에너지가 드는 일인데, ROI가 썩 좋지 않음.

3.
장소를 어떻게든 프로필에 녹여내서 사용자에게 유용한 SNS로 만들어야. 예를 들어 30대 초반의 애둘아빠인 A의 경우 연애하던 시절과 지금 찾는 식당은 확 다름. 지금은 '그리 비싸지 않으면서, 애들 것 나눠줘도 부족하지 않고, 애들 편하게 먹일 수 있고, 놀이방 있으면 더 좋고, 애들 뛰어다녀도 눈치 안 받는 곳'이 최고.

요컨대 장소를 등록할 때, 등록하는 사용자의 메타 데이터(나이, 자식 있는지, 애인 있는지 등)와 방문목적이 체계적으로 함께 저장되면 좋겠음. 콘텐츠 업로더 입장에서는 내 프로필에 그냥 내가 좋아하는, 즐겨찾는 장소 주루룩 등록했을 뿐인데 비슷한 프로필의 유저들이 즐겨찾는 콘텐츠가 함께 보여져서 내 프로필 자체가 더 풍성해지면 좋겠고(=유용성), 소비자 입장에서는 잘 맞는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어야.

결국 핵심은 사용자가 올린 장소 사진의 Quantity와 Quality도 아니고(이건 네이버에서 검색 때리면 더 많이 나옴) 단순한 별점도 아님. 장소 기반 SNS로 간다면, '나'와 관련도가 높은 장소를 얼마나 빠르게 찾을 수 있는지 혹은 추천해줄 수 있는지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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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이슈로 짚어봤는데요, 나우프로필은 현재 베타 서비스고 '장소' 컨셉도 좋으니 앞으로 계속 발전할 것 같습니다. 포털들은 계속 좋은 콘텐츠(지도)를 제공하고 이를 활용하는 인디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여 한국 웹 생태계가 풍성해지면 좋겠네요.

SNS 관련 참고 글 : 페이스북 성공요인으로 보는 SNS 필수요소
http://itagora.tistory.com/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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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12일 목요일

CJ몰이 오픈한 가상세계 기반 3D샵,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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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 쇼핑몰이 이런 시도를 할 줄은 몰랐습니다. CJ Mall이 영국 3B사의 가상현실 솔루션을 도입하여 아바타와 가상세계 기반의 3D샵을 오픈했네요. 설치해보니 파이어폭스 기반 3D 브라우저라는데 다운로드 용량은 16메가 정도로 아주 작은 편이군요.

CJ Mall의 3D샵 바로가기
http://www.cjmall.com/shop/3Dshop/3dshop_main.jsp

참고 : 백화점처럼 꾸민 온라인서 '아바타' 통해 쇼핑 즐긴다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view.html?cateid=1041&newsid=20090210184510043

그런데..

한국 서비스라 하기엔 아바타가 너무 양키 스타일이고..
가상세계라 하기엔 많이 빈약하고..
정식오픈이라 보기엔 번역 안 된 영어 메뉴가 거슬리고..
3D샵이라 해서 3D 모델링된 상품 구경할 줄 알았는데 그냥 2D 광고판만 있고..

아직은 갈 길은 먼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런 시도를 해야 혁신을 꿈꿀 수 있겠죠. 아쉽지만 앞으로 나아지길 기대하겠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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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뉴스의 방황, 드디어 종지부를 찍나

웹과 블로그에 관심있으신 분이라면 블로거뉴스 U 프로젝트에 대한 소식은 이미 들으셨겠지요. "유저의 아이디어-생각-기획으로 만들어나가는 블로거뉴스 개편을 위한 프로젝트"라는 모토로 1월 말부터 6월까지 진행한다고 합니다.

블로거뉴스 U프로젝트 공지 글
http://u-project.tistory.com/1


웹기획자로서 국내 주요 웹사이트, 해외 주요 웹사이트의 기획 배경, 히스토리, 성과에 대해 많이 공부하게 되는데, 사용자를 저렇게까지 참여시켜 좋은 성과를 이뤄냈다는 얘기는 들은 바 없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서비스를 바라보는 것과 Goal, 전략, 전술을 입체적으로 고민하면서 오픈 시나리오를 잘 만들어 웹사이트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기획자의 관점은 전혀 다를 테니까요. 결국 아이디어 수집 정도만 될 뿐이고 모든 판단은 다시 Daum 측에서 하게 될 겁니다. 그럼 U 프로젝트 취지와 어긋나니 사용자 항의가 쏟아질테고.. 여러모로 힘든 프로젝트가 될 듯 하네요.

그런데 한 가지 의아한 게.. U 프로젝트가 시작된 뒤인 지난 2월 9일, 블로거뉴스의 매우 중요한 정책이 전격적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리모콘 달린 아웃링크로만 제공되던 블로거뉴스 기사를 이제는 리모콘 없는 아웃링크및 본문 일부를 포함한 인링크(+댓글)로 양분하여 제공하는 것으로 바뀌었더라구요.

2006년 오픈 당시에는 블로거'뉴스'란 이름에 어울리게 송고를 통한 인링크만 제공했었는데, 2007년 개편으로 여러 메타 블로그 서비스와 흡사한 리모콘 달린 아웃링크로 전환됐고, 2009년 U 프로젝트 오픈을 4개월 앞두고는 소셜미디어 선구자인 digg.com과 완전히 똑같은 정책으로 또 바뀐 겁니다.

오픈 3년 여 동안 이렇게 중요한 정책이 계속 바뀐다는 사실이 뜻하는 바는 뭘까요. 서비스가 아직도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해서 계속 실험 중이거나, 또는 이렇게 휙휙 바뀌어도 무방할 정도로 서비스 규모가 작거나. 그러니 서비스 이름부터 새로 공모하는 것도 가능할테죠..

뉴스가 아닌 메타 블로그(소셜 미디어)에 방점을 찍는다면 이름도 새로 정하고 확대 개편하는 것은 좋은 결정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용자를 지나치게 참여시킨다던가, 프로젝트 마무리(6월)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2월에 주요 정책을 확 바꾼다던가 하는 일은 썩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네요.

아무쪼록 잘 개편되어 멋진 소셜 미디어 하나 탄생하면 좋겠습니다. digg.com처럼 '링크 퍼와서 여기서 떠드는' 컨셉으로 간다면.. 아고라는 모여서 콘텐츠 올리면서 떠드는 곳, 새로운 블로거뉴스는 링크 퍼와서/링크를 모아서 떠드는 곳.. 좋은 쌍포가 구축 되겠군요ㅎㅎ

PS. U 프로젝트에 대한 희망사항.

1. 추천이 있다면 비추도 넣어야. 웃긴대학부터 시작해서 digg.com, youtube(별4,5개는 추천의 의미, 별1,2개는 비추의 의미)로 이어지는 웹2.0 사이트의 주요 원칙.
2. 댓글이 정말 재밌으면 좋겠음. 댓글 추천/비추 및 정렬, 또는 점수로 소팅해서 보는 기능은 이미 선진(?) 웹사이트들은 다 도입하고 있는 추세.
3. 링크 퍼와서 떠드는 digg.com 방식으로 간다면 블로그 댓글 연동 기능은 글쎄.. 있으면 좋지만 꼭 필요한 것은 아닐 듯.
4. digg.com의 링크 제도가 최선은 아니겠지만.. 이거 그대로 유지한다면 인링크와 아웃링크 클릭할 때 확실히 구분해서 인지시켜줘야.
5. 인링크 유지하면 좌측 메뉴 날리는게 좋을 듯. 지금은 일반뉴스랑 UI가 너무 흡사해서 마치 '기사가 도중에 끊긴 뉴스'를 보는 느낌;;
6. 추천/비추를 활용한 베스트 로직에 심혈을 기울어야.. 결국 이게 핵심.
7. 소셜 미디어로 전환했는데 지나치게 운영이 들어가면 오히려 해가 될 듯^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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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10일 화요일

Daum 메인의 아고라 삭제 - 대안은?

(글수정2 : 머니투데이 기사 및 조선일보 기사, ZDNET 기사를 종합하면 메인에서 삭제하진 않지만 뉴스박스에서의 제외는 실행할 듯 하네요. 이 글은 초기 연합뉴스 기사 가지고 쓴 건데 "위치를 이동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네이버가 1월 1일 부로 사이트 메인을 개편했었는데, Daum도 곧 바꾸는 듯 합니다. 3월 1일에 메인 개편하면서 뉴스박스에 탭으로 존재하던 아고라 박스를 뺀다고 발표했네요. (아고라 서비스가 문닫는다는 것은 아니니 오해 마시길)

참고 1. '아고라' 다음 초기화면서 삭제될듯
http://media.daum.net/digital/others/view.html?cateid=100031&newsid=20090210061706560

참고 2. 네이버 개편 홈에서 주목할 5가지 요소들
http://itagora.tistory.com/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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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정부를 가슴 철렁이게 하는 400x200의 작은 박스



다음 입장도 이해 갑니다. 네이버가 먼저 했으니 개편은 해야겠고, 아고라가 인구에 회자되고 있으나 그렇다고 돈을 많이 벌어다 주는 것도 아니고, 경영상 압박도 있으니 의제설정력을 조금 떨어뜨릴(최소한 Daum이 일부러 의제를 설정한다는 논란은 피해야 하는) 필요도 있겠고..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개편 초기화면에서 아고라 삭제!'한다고 선언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네이버의 경우, 로그인박스 위치 변경 등 UI적 개편도 있었지만 뉴스캐스트와 오픈캐스트 모델을 통해 자사 콘텐츠 뿐만이 아닌 외부 콘텐츠까지 메인에서 수용하는 발전적 형태를 도입했습니다. (뉴스캐스트의 선정성이나 오픈캐스트 편집의 어려움 등은 논외)

이미 블로거뉴스라는 열린 서비스를 갖고 있는 다음이 오픈캐스트 모델을 따라 도입할 것이라는 관측은 진작 제기되었는데요, 만일 다음이 메인을 개편하면서 'Daum 오픈캐스트'의 한 코너로서 아고라를 넣을 수도 있을텐데 '초기화면에서 삭제한다'고 발표한 건 성급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이미 몇몇 찌라시 꼴통보수 인터넷 매체는 "유언비어 아고라, 막내리나" 식으로 기사 쏟아내는;;)

네이버 오픈캐스트보다 더 웹2.0적이고 사용자 친화적인 AOL의 RSS Feed Browser 모델 같은 것을 도입하면서, 아고라 박스를 여기로 이동하여 '다음이 보유한, 다음이 제공하고 있는 수많은 콘텐츠 박스 중의 하나'로 슬쩍 넣을 수도 있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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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L.COM 하단에 있는 RSS Feed Browser



혹 그렇지 않고 지금의 다음 메인(초기화면)을 조금 수정하면서 아고라 박스를 삭제하는 것이라면 이건 '장고 끝에 둔 악수'가 될 것입니다. 현재 다음 메인에서 아고라 박스보다 훨씬 가치가 못한 박스는 수두룩합니다. 가치가 낮은 건 그냥 두고 Daum의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빼면 안되겠죠.

좀 더 언급하면.. '유익한 정보검색'은 어느 특정 서비스 콘텐츠가 아닌, 다음 검색을 통해 찾을 수 있는 콘텐츠를 수동으로 검색결과 맨 위로 끌어올려서 걸어주는 박스입니다. 다음 검색 쿼리를 약간 더 증가시켜주겠지만 이것 때문에 다음 검색을 더 폭발적으로 이용한다던가 하는 행태는 나올 수 없습니다.

또한 그 밑의 카페/블로그 콘텐츠 박스는, 사용자 입장에서 이게 카페 글이라서, 블로그 포스팅이라서 읽어보게 되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 코너 명은 사용자가 카페에 더 많이 가입했으면 하는, 블로그를 더 많이 이용하게 됐으면 하는 희망으로 보이는데 그럴 바엔 차라리 네이버의 '감성지수 36.5'나 '생활의 발견' 식으로 콘텐츠 속성대로 묶어 작명하는 것이 더 낫겠죠.

종합적으로 훑어보면, 아고라를 제외하면 어느 박스든 당장의 PV를 끌어올릴 수 있는 연예 콘텐츠가 다수 눈에 띌 뿐입니다. 판(톡톡)으로 밀고 있는 네이트, 백화점인 네이버.. 다음은 네이버 이상 가는 백화점을 지향할 수 있는 유일한 포털인데요, 아고라를 빼고 연예 콘텐츠로 도배한다던가 오픈캐스트 모델을 도입했는데 그래도 아고라가 빠진다던가 하는 판단 미스는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잘 판단해서, 좋은 개편 홈이 나오길 바라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야후닷컴의 상단 피처링 영역에다가 AOL 하단의 Feed Browser 모델을 결합하면서 서비스 링크는 좌측에 일렬로 쭉 배치되는 형태로 가면 Daum한테 잘 어울릴 것 같은데^_^; 베타 오픈하게 되면 그때 한번 더 리뷰 글 올릴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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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5일 목요일

앰엔캐스트 사태로 보는 국내 동영상 서비스 현황

고화질 영상과 다양한 콘텐츠를 자랑했던 앰엔캐스트가 거의 한 달 가량 서비스가 중단되고 있어 많은 네티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DB까지 날라갔다는 루머도 있던데 그건 정말 아니길 바랍니다)

참고 - 제보 내용 종합 :: 엠엔캐스트, 실제 내부상황은 이렇다 - 떡이님 취재 결과
http://itviewpoint.com/10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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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이님 취재에 의하면 국내 3대 동영상 서비스 중 하나였던 앰엔캐스트가 이런 위기에 빠진 것은 내부 문제가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회사 사정이 괜찮은 다른 동영상 서비스들은 잘 나가고 있을까요.

판도라TV, 엠군, 앰엔캐스트, 다음 tv팟, 네이버 비디오, 싸이월드 동영상.

유튜브나 페이스북 처럼 글로벌 시장을 누비는 서비스? 없습니다. Bebo나 Hi5처럼 특정 대륙에서(우린 아시아가 되겠죠) 성공한 사이트도 없어요. 그렇다면 과거 Daum 한메일과 카페, 네이버 지식검색 처럼 국내에서 시장 자체를 키우면서 그 시장을 먹은 STAR급 서비스가 있느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유튜브는 오픈 4년 만에 전세계에 걸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초대형 웹사이트가 됐는데 국내 동영상 서비스들은 해외는 커녕 국내 웹 시장을 제패한 서비스마저 등장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국내 동영상 서비스들은 유튜브의 성공요인과 달리 과거 웹1.0 방식의 전략과 기획을 답습했고 그 결과 '퍼가기가 가능한 디시인사이드의 동영상 버전'을 벗어나지 못하여 사용자에게 동영상 UCC만의 가치를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판도라TV, Daum tv팟, 네이버 비디오 위주로 간단하게 짚어보겠습니다.
(Daum과 네이버의 경우 포털 전체에서의 스트리밍 분석이 아니라 동영상 사이트 분석입니다)

1.
판도라TV는 유튜브 보다도 먼저 등장했습니다. 유튜브가 정확히 2005년 2월 15일에 오픈했는데, 판도라TV는 지금과는 다른 모양새였지만 아무튼 2004년 10월 25일에 '동영상 커뮤니티 포털'을 표방하고 오픈했습니다. 4개월이나 빨랐죠.

일찍 시작했다는 강점도 있고, 콘텐츠 저작권 이슈가 불거지기 전에 방송/연예 콘텐츠로 쏠쏠하게 재미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사용자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하기 위해 미니홈피 스타일의 팝업 창을 활용한 커뮤니티 모델을 도입했는데, 이게 동영상 콘텐츠에는 적합한 UI가 아니었습니다.

결국 2008년 4월, 전체 리뉴얼 하면서 팝업을 없앴고 '판도라TV 글로벌'이란 이름으로 지금 사이트로 변신하게 됩니다. 전보다 매우 좋아졌습니다. 4개 국어로 변환 가능한 글로벌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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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많이 늦은 감이 있고(2006년이나 2007년 초 정도에라도 이런 그랜드 리뉴얼을 했다면..아쉽), 아직도 동영상 뷰 페이지 우측에는 카테고리에 속한 화제 영상/관련 영상/공모전 동영상/인기 영상 등 다양하게 배치된 항목들이 오히려 지속적인 서핑을 방해하고 영상 댓글 쪽에도 광고와 VOD가 섞여서 나오는 점 등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과거보다 좋아졌는데 다듬을 부분이 아직은 많아 보입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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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tv팟.

왼쪽에 첨부된 이미지는 tv팟의 모든 동영상 뷰페이지 우측에 나오는 베스트 코너입니다. 운영자가, 네티즌들에게 이슈가 될 만 한 영상들을 제목을 잘 잡아 쭉 배치한 영역이죠.
 
사실 아고라와 별 다를 바 없는 사이트 구조입니다. 메인이 있고, 카테고리가 있고, 찍고 들어가면 리스트와 뷰페이지를 볼 수 있고 우측에는 운영자가 골라놓은 베스트가 있고..

Daum의 여러 UCC 서비스들이 '주제별로 게시판을 모아놓고 UCC가 쌓이면 운영자가 선정해서 피처링하기 + 추천/조회 베스트 양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가장 나중에 등장한 tv팟 마저 이 공식을 탈피하지는 못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 콘텐츠 네트워크 성이 약한 운영위주의 UCC 서비스는 한계가 있습니다. 오픈 1년 정도 지나면 UV/PV가 정점을 찍고 서서히 떨어지는 그래프를 보여주죠. (아고라는 MB라는 환경 변수가 컸던ㅎㅎ;)

유튜브의 관련 동영상 기능, 개인 맞춤형 영상 제공, SNS화 등이 멀어 보여도, 1-2년 길게 잡고 하나하나 준비했으면 지금쯤이면 훨씬 좋은 사이트가 되었을텐데 tv팟은 횡적으로만 콘텐츠를 늘려 나갔습니다.

현재 tv팟 GNB를 보면 베스트/테마/채널/스타동/게임/노하우/오디션/UCC이벤트/비디오팟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콘텐츠를 카테고라이징 했을 뿐 동영상 콘텐츠 성격을 이용한 사이트 자체적 강점은 그리 두드러지지 않는 상태입니다.

3.
네이버 비디오. 그래도 Daum tv팟은 전사적으로 밀면서 마케팅도 벌였고 메인에서 좋은 자리도 차지했었지만, 네이버 비디오는 메인에서 링크조차 없습니다. (담당자 분이 이 글 보면 가슴 찢어질라나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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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개편한 네이버 홈의 상단에 보면 노란색의 주요 서비스, 그리고 오른쪽 흰색 글씨로는 미는 서비스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여기에 '비디오'는 껴있지 못하죠.

또한 안습인게.. 네이버 '비디오 사이트'와 '동영상 검색'의 UV는 비슷한데 PV는 동영상 검색이 두 배는 더 높은 기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뉴스검색 보다는 뉴스가, 블로그검색보다는 블로그 자체가 PV가 높은 것이 당연한데 네이버 비디오는 반대입니다. 들어가도 별로 찍어보지 않는다는거죠.

동영상 플레이 될 때 댓글을 달 수 있는 '장면 덧글액션' 기능은 좋았는데, 사이트 구조는 네이버 붐과 별 다를 바 없습니다. 카테고리 있고, 카테고리별 베스트 기능은 있는데 메인 피처링은 운영에 의존하는.. 참고로 네이버 붐은 5년 만에 사이트 PV가 1/10로 감소했습니다. 이런 구조는 확실히 한계가 있죠.

(이렇게 놓고 보면 Daum의 UCC 서비스들과도 다른 건 없군요. Daum이 좀 더 운영에 의존해서 PV를 쥐어짜내는 점이 차이랄까;;)

요컨대 유튜브와 판도라TV, 다음 tv팟과 네이버 비디오는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퍼간다(공유한다)'란 모토는 동일하지만 사이트 발전 전략과 세부적인 구현에서 달랐고 이때문에 결국 엄청난 차이로 벌어지게 됐습니다. (유튜브의 세부적인 강점들은 아래 글 참고하세요)

참고 : 빠삐놈 사태의 결론 - 승리의 유튜브
http://itagora.tistory.com/90

결국, 사용자에게 어떤 가치를 줘서 해당 사이트를 어떻게 이용하게 만들었나의 차이입니다.

유튜브와 관련된 여담으로, 제 아들이 만 3세가 넘은 시점부터 인터넷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제가 띄워주는 페이지 내에서 클릭하는 것이 전부였는데, 어느날 토마스와 친구들 영상 보여주고 싶어서 유튜브로 찾아 보여준 적 있습니다. 그랬더니 1시간을 서핑하더라구요. 물론 유튜브 '관련 동영상'의 힘이었죠.
 
옆자리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스타님의 경우, 미용실을 하시는 환갑에 가까운 어머니께 유튜브의 비달사순 관련 영상을 하나 보여드린 적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잠깐 자리 비웠다가 가보니, 영어를 잘 모르시는 어머니가 비달사순&미용 관련 영상을 30분 넘게 감상하고 계시더란 얘기를 전하더라구요.

동영상은 3살에게도, 환갑의 나이에도 먹히는 훌륭한 콘텐츠이면서, 유튜브는 어떻게든 한번 들어가면 푹 빠지게 만드는.. 계속 찾아다니게 만든 사이트란 결론입니다.

이러한 유튜브의 발전 모델을 정리하면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1. 동영상 업로드 및 퍼가기 기능으로 시작
2. 태그, 플레이수에 기반한 관련 동영상 기능 지속적 강화 → Contents Networking
3. 사용자 프로필 페이지 강화 → Social Networking
4. 구글에 인수되고 나서 검색 기능도 강화
5. 사용자 로그에 맞춰 로그인 사용자한테 추천해주는 기능 강화
6. 대략 3번 때부터 이와 병행하여 수익모델 지속적 개발

(유튜브 수익모델 궁금하신 분은 이 글 참고)

그러나 국내 서비스들의 경우, 위의 1번에서 머물다 바로 6번의 수익모델을 고민하거나 다른 방향으로 뻗어 나갔습니다. 퍼가기 기능으로 자선사업을 하거나(유튜브는 유튜브 원문으로 쉽게 돌아오도록 전체 화면에 링크를 걸고 퍼가기 기능 도입), 미니홈피 스타일 팝업창 제공, 화질 강화, 어플리케이션 제공, 횡적으로의 카테고리 강화, 카페/블로그에서 업로드 허용.. 이런 것들은 있으면 뭐 좋은 거지만 웹2.0 동영상 서비스에 있어 Must have는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 시행착오가 많았다면.. 그래도 희망은 있는 것 같아요.

판도라TV의 글로벌 버전은 많이 좋아졌고, 일본에서도 중국에서도 영상을 올리는 것이 꽤 목격되고 있습니다. 약진하는 싸이월드 동영상의 경우 운영의 힘에 조금은 의존하면서도 관련 동영상, 카테고리 급상승 등 사이트 자체의 강화에도 소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베낄려면 제대로, 대체 쟤네는 왜 저런 기능을 밀고 있는건지 이유와 히스토리를 제대로 파악하고 사이트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앰엔캐스트 정상화를 바라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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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4일 토요일

인터넷 콘텐츠 제목의 '75% 원칙'

(이 글은 <조중동의 뉴스캐스트 기사 제목 왜곡율은 70%>의 후속편이며 조금 다듬었습니다.)

이미지, 사진, 플래시, 동영상, 슬라이드쇼, 움짤(gif)..

인터넷 콘텐츠 타입(그릇)은 계속 진화하고 있지만 변하지 않는 명제가 있습니다. 이 모든 콘텐츠는 그릇에 상관없이 '텍스트로 된 제목을 필요로 한다' 입니다.

화려한 콘텐츠를 자랑하는 웹2.0 시대임에도 텍스트 제목의 가치는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많은 콘텐츠를 오밀조밀 메인 화면에 뿌려야 하는 네이버, 다음, 야후, 언론사닷컴의 경우는 특히 더 심하죠. 인터넷 매체 특성상 링크를 대표하는 제목의 가치가 올드 미디어와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종이신문에 "어떤 사법조치도 원치않아"란 제목이 있다고 할께요. 제목 옆에는 전지현 사진이 큼지막하게 박혀 있습니다. 종이신문 독자들은 당연히 이를 묶어서 생각하니 아무 문제 없습니다.

종이신문은 이렇게 하나의 콘텐츠를 다각도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장치가 많습니다. 제목 옆에는 사진이 있고, 사진이 없다면 부제목이 커버해주고, 부제목이 없다고 해도 리드문이 바로 보이니 신문을 펼치기만 하면 어떤 기사인지, 어떠한 콘텐츠인지 파악이 쉽습니다. '낚시'당할 일이 거의 없죠.

그러나 인터넷 매체는 특성상 '클릭이냐 아니냐'로 콘텐츠 전체가 읽히느냐 마느냐가 결정됩니다.
 
그래서 클릭을 유발하면서도 콘텐츠를 잘 설명해줘야 합니다. 잘못 달면 "ㅆㅂ 낚였구나" 소리 나오게 되죠. 인터넷 매체에서 <전지현 "어떤 사법조치도 원치않아">란 제목 대신에 <"어떤 사법조치도 원치않아">란 제목을 그대로 쓰는 건 정말 바보같은 일이 되니까요.

따라서 인터넷 콘텐츠 제목은 종이신문과는 다른 특수한 원칙이 생깁니다. 나름 만들어 본 용어인데, 인터넷 콘텐츠 제목에는 "75% 원칙"이 작용하게 됩니다.

뜻은 이렇습니다. 콘텐츠가 담고 있는 내용 그대로 다 까발려서 100% 보여주면, 제목으로 모든 상황이 설명되면 클릭율이 확 떨어집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스트레이트성 기사가 인터넷에서 팔리기 힘든 이유이기도 하죠. "군포 여대생 실종 수사본부, 가발 구매자 명단 확보" - 누가 클릭하겠어요.

좀 더 넓게 보면 많은 블로거들, 전문적이지 않은 사용자들이 콘텐츠 제목 달 때 흔히 하는 실수이기도 합니다. 너무 솔직하게 제목을 달거나 '지식공백'이 전혀 없는 호기심 0의 제목을 우린 많이 봅니다.
(지식공백 : 사람이 지식을 받아들이다가 특정 지식이 불완전하면 그걸 채우려고 애쓰게 되는 현상)

반대로 콘텐츠가 품고있는 내용의 50%조차 설명이 안되는 텍스트 제목을 작성한다면? 제목에서 무언가를 기대하고 찍었는데, 이와 다른 콘텐츠를 읽는 기분이 됩니다. 일부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다수는 낚였다고 여길 소지가 크죠. 이건 100%의 제목보다 더 큰 문제입니다.

따라서 인터넷 콘텐츠 제목에는 '내용을 다 보여주지 않되 낚였다고 여겨지지도 않는' 75% 원칙이 중요합니다. 어쨌든 클릭율은 높여야 하는 것이고, 클릭율을 높이되 사용자 반응도 좋으면 모두가 좋은 일이 되니까요.

이러한 '75% 원칙'을 매우 간단하게 실현할 수 있는 몇 가지 공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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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캡처는 오늘자 네이버 뉴스캐스트입니다. 한국일보 에디터가 작정하고 제목 단 건 아닐텐데, 공교롭게도 빨간줄 친 세 개의 기사 제목이 '~잡고보니', '~했더니', '~가보니'로 끝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형적이면서 지루하면서 그래도 꾸준히 먹히는 공식은 몇 가지 더 있어요.

"~하는 N가지 이유" : 정확한 갯수까지 제시하면 더 좋음

"~해보니" : 위 한국일보처럼 여운을 남겨서 클릭 유도.

"~는 무엇?", "어디?", "누구?" : Object 자체를 감춰버려서 매우 궁금하게 만듬.

"~화제", "~논란" : 왜 화제일까, 왜 논란일까.. 에디터가 매너리즘에 졌을 때 다는 제목.

"~하라는 OO", "~인 OO" : OO는 명사. 단정지어서 뒷 이야기 궁금하게. 네이트 판에서 흔히 쓰임.
..

물론 저런 공식으로 카피를 만들어도 낚였다고 여겨지면 도루묵입니다. 사실 한국일보 기사 클릭해보면 실제로 용의자 잡고보니 뭐 어떻더라는 내용이 자세하지 않습니다. 텍스트 두 번째 기사는 한국일보 기자가 미국 최고 직장 가본 것도 아니고 연합뉴스 그냥 그대로 받아써서 제목만 세게 달았을 뿐입니다.

콘텐츠가 받쳐주지 못하는 강한 '75% 제목'은 결국 낚시죠.
 
요컨대 콘텐츠 내용도 알차면서, 저런 매너리즘 공식을 남용하지 않고 창의적으로 75%의 제목을 달면 가장 좋은 케이스라 할 수 있겠습니다. 쉬운 용어 사용, 입에 달라붙는 어순, 지식공백 유발, 그러면서 감각적인.. 제목 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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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2일 목요일

페이스북 성공요인으로 보는 SNS 필수요소

페이스북(facebook.com)은 비교적 늦게 태어났으면서 가장 빠르게, 거대하게 성장하고 있는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입니다. 기업가치 150억 달러 추산(2007년), 전세계 회원수 1억 5천만명 돌파에 그 중 절반은 매일 접속.. 엄청난 성과죠.

이번 미국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때는 CNN 생중계 페이지와 손잡고 친구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빠르게 뿌릴 수 있도록 status기능을 연동시켜서 대박났습니다. 분당 8천개가 넘었다고 하네요.

참고 1. A Great Start to 2009 - 창업자인 마크 주크버그의 새해 인삿말
http://blog.facebook.com/blog.php?post=46881667130

참고 2. 오바마 취임식으로 대박난 페이스북
http://mushman.co.kr/2690929?srchid=BR1http%3A%2F%2Fmushman.co.kr%2F2690929

이런 페이스북의 성공요인으로는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 탄탄한 '네트워크 씨드'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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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주크버그 자신이 하버드대 출신으로서 하버드대생 → 아이비리그 대학생 → 미국 대학생과 고등학생 식으로 천천히, 탄탄하게 사용자 층을 넓혀 갔습니다. SNS 초창기, 사용자가 아무도 모른 채 서비스에 가입하는 것과 한 명이라도 아는 상태로 시작하는 것은 네트워크 품질에서 확 차이나게 되죠.

SNS에서 '네트워크 씨드'는 중요합니다. 마이스페이스는 인디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끼리 뭉쳐서 시작했고, Myyearbook은 친구 사귀고 싶은 미국 고교생들이 모였고, Gaia Online은 일본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미국인들이 포럼을 만들었다가 점차 가상세계 기반 SNS로 진화한 케이스입니다.

일본 Mixi의 경우 초대제를 통해 '아는 사람 1명은 있는' 소셜 네트워크를 만들기 시작하여 일본 제1의 SNS가 된 점도 참고할 만 합니다. (하지만 회원 1천 만명이 넘어가면서 정체되기 시작, 결국 작년 가을께에는 초대제를 푼다고 발표했죠. 모바게타운 등장도 한몫했을 듯)

요컨대 '네트워크 씨드'는 혁신파급 이론에서 등장하는 Innovator, Early Adopter의 의미를 좀 더 좁혀서 '같은 목적·동기를 갖고 있는 초창기 사용자 그룹' 혹은 '매개체로 연결된 탄탄한 초기 사용자 층'으로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페이스북은 이들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둘째, SNS 본연의 핵심 기능인 '사용자 엮어주기'에 집중

페이스북을 체험하면 금방 알 수 있는데 얘네는 꾸미기나 테마가 없습니다. 제대로 된 메일 시스템도 갖고 있지 않죠. 마이스페이스의 Music이나 Video 같은 광장형 콘텐츠 서비스도 없습니다. 처음 써보면 당혹스러울 정도로 '비어 있는' 사이트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나 친구 한 두 명 추가하다 보면 어느새 사이트가 채워지게 됩니다. 뭘로 채워지냐구요? 바로 페이스북이 오늘의 페이스북으로 올라서는데 핵심 역할을 한 News-feed와 Mini-feed 덕분에 온갖 사용자 로그와 링크로 내 Profile이 풍성하게 바뀌는 것이지요.

이 기능은 페이스북 오픈 2년 뒤인 2006년에 첫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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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feed와 News feed의 2006년도 첫 모습


News-feed와 Mini-feed를 우리 말로 하면 '친구 소식', '내 활동 기록' 정도로 풀이됩니다. News-feed는 친구들의 활동을 모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고, Mini-feed는 페이스북에서 내가 조금만 활동하면 Profile에 채워지는 '은근한 자랑'이 되는 기능이죠.

사실 생각해 보면.. 싸이월드 미니홈피 하면서 가장 필요했던 게 이런 기능이었어요.

콘텐츠가 없어서 올리지 못하면 "최근 4주간 게시물이 없습니다"라고 뜨니 이건 미니홈피 주인에게 부담 요소로 작용합니다. 또한 내가 올린 과거 게시물에, 친한 친구나 혹은 옛날 애인이, 조카가 댓글을 달아놔도 내가 직접 뒤지지 않는 이상엔 알 수 없었습니다.
(결국 싸이월드도 '마이 싸이월드'를 통해 News-feed를 도입했지만 불편하고 효용성이 떨어집니다)

페이스북은 이를 사용자 로그 기반의 Feed로 해결했습니다.

억지로 콘텐츠를 올리지 않아도, 새 친구가 생기거나 Status만 바꿔도 Profile이 채워집니다. 친구가 새로운 사진을 올리거나 댓글을 달아도 일일히 파도타기 할 필요없이 손쉽게 확인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요컨대 페이스북은 서비스 오픈 2년 만에 Mini-feed와 News feed를 도입하면서 티핑 포인트를 훌쩍 넘어 급성장하게 됐고, 이는 페이스북이 SNS 핵심인 '사용자 엮어주기'에 집중한 결과 이뤄낸 성과입니다.

사실 페이스북이 작년 9월에 전체 리뉴얼하면서 도입한 Wall이 꽤 흥미로워서 이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어요. 근데 이게 News-feed, Mini-feed를 언급하지 않으면 이야기가 안되고, 또 어떤 가치가 있는 건지 쓰다 보니 서문이 길어져서 이 글을 먼저 쓰고 Wall에 대한 얘기는 다음에 다시 올리겠습니다.

PS. 페이스북 한국판을 보면 Wall은 '담벼락'으로 직역되어 제공되고 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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