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11일 금요일

파란닷컴과 깨진 유리창의 법칙

깨진 유리창의 법칙은 웹에서도 통용되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파란닷컴 방문했다가 어이없는 뉴스 제목을 보고 글 하나 올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 스크린샷은 오늘(08.4.10) 밤 11시 30분에 찍은 것입니다. 빨간줄 친 기사 제목 보이시나요?

30대 경찰관, 성폭행 실패하자 살해 암매장 '영장'

처음에 저 제목 보고 '헉' 했습니다. 이런 무시무시한 기사를 몰랐다니..
자책(?)하면서 기사 링크를 찍었는데요, 기사 원문 제목을 보고 너무나 황당해서 순간 멍해지더라구요.

기사 원 제목▽

more..


진짜 경찰이 그랬다면 이건 엄청난 기사인데.. 파란닷컴 메인에 노출하기 위해 제목 좀 줄일려다가 저렇게 된 듯 합니다만, 이건 기사 읽어보지도 않고, 제목도 대충 보고 줄였다는 얘기 밖에 안됩니다.

대체 파란닷컴,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요?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1. 포털의 메인화면은 신문 1면 만큼 중요한 곳. 더구나 뉴스박스는 각 포털들이 전략적으로 메인화면에서 가장 잘 보이는 위쪽에 배치하고 있는 상황인데, 저런 제목이 달려있다는 건 밤에는 뉴스팀 정규 직원이 편집하지 않고 어디 외주업체(대학생 알바?)에 맡긴 걸로 밖에 해석이 안됨.
 
(실제로 네이버, 다음을 제외하면 근무시간 외에는 포털 메인화면의 뉴스편집을 외주업체에 맡기고 있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네이버, 다음은 20시간 이상씩 정규 편집인력이 근무하며 편집하고 있죠)

2. 파란닷컴 내부 분위기도 문제. 저 기사가 밤 8시 03분 기사인데 이 글을 쓰고 있는 밤 11시 48분까지 거의 4시간 동안이나 저 제목으로 걸려있다는 것은 내부 직원의 제보도 없었다는 결론. (저 편집된 제목을 보고 '욱'한 열혈 내부 직원이 제보하여 고쳐질 수도 있는 건데 그러질 않고 있다는..)


과연 파란닷컴을 방문하여 저 기사 제목을 본 사용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요? "낚시질 장난 아니네", "마이너 포털이 다 그렇지 뭐", "다른데도 어디 이상한데 없나?".. 그러다 또 틀린 링크나 이상한 제목의 뉴스를 보게 되면 "파란닷컴 ㅉㅉㅉ" 이러고 나가게 되지 않을까요?

깨진 유리창의 법칙. 1980년대까지 범죄가 들끓었던 뉴욕시는, 장장 5년 동안이나 시간을 들여 지하철 낙서를 깨끗이 지우고 청소를 실시하니 지하철 내 범죄가 대폭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얼마전 SBS 스페셜에서는 '청소력'의 중요성이 나온 적 있는데요, 웹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부지런히 청소(?)하면서 기사 제목, 컨텐츠 제목이 이상한 곳은 없는지 체크하고, 잘못된 링크가 발견되면 즉각 바로 잡으며, 스팸이나 광고글, 악플은 빠르게 대처하여 깨끗하게 유지하는 일. 웹에서, 포털에서 매우 중요한 기초적인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웹이니 '틀린 링크의 법칙'이라 명명할 수 있겠네요^^;)

파란닷컴.. 청소 잘 부탁드립니다(__)

댓글 4개:

  1. 본사에서 돈이 안나와 진상부렸나보죠.. 요즘 KT 돈줄 잠그는 듯한 느낌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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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cider - 2008/04/11 00:29
    저런 식으로 시위를? 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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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hoonja - 2008/04/11 00:55
    블로그 업뎃해서 나한텐 둘 좀 가르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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