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11일 목요일

집 정리하다 발견한 IT 골동품들

20년 된 본가 집을 리모델링하다 보니 묵혀뒀던 물건들이 꽤 많이 발견되더라구요. 그중 반가운 IT 골동품(?)들이 보여 사진 찍고 한번 올려봅니다.

 

 

1. 처음 얻었던 5.25인치 플로피 디스켓(Floppy Diskette)

 

1989년, 정확히 20년 전에 얻었던 것이군요. 그때 막 생긴 동네 컴퓨터학원을 다닐 때 원장 선생님이 디스켓 한 장 주셨는데 완전 소중하게 갖고 다녔습니다. 원래 MS-DOS 였는데 포맷하고 GW-BASIC로 썼죠. 이거 도저히 못 버리겠더라구요^^;

 

IT에 입문하게 된 최초의 저장매체

 

 

오.. Samsung Semiconductor라..

 

 

다른 디스켓인데, 스펠링 틀린 것도 있다는-_-;

 

 

 

2. 디스켓 인생의 마지막, 3.5인치 디스켓

 

5.25인치 디스켓이 팔랑팔랑거려서 좀 안정성이 떨어졌는데, 3.5인치 디스켓은 크기도 줄이고 안전성도 보완됐죠. 위 사진의 디스켓이 제 '디스켓 인생'(?)의 시작이었다면 아래 사진의 3.5인치 디스켓은 마지막이었습니다. 대략 4-5년 전부터 골동품화 된 듯.

 

대학생 시절 마지막 과제를 담았던..

 

 

 

3. 플래시도 없었던 최초의 디카와 두번째 디카

 

아래 사진 왼쪽은 10년 전인 1999년에 과외비를 몽땅 털어 질렀던 최초의 디카였어요. 삼성 제품이고 모델명은 SDC-33. 해상도는 640x480이었죠^^; LCD도 없었고 배터리는 AA가 무려 4개나 들어갑니다. 플래시도 없어서 밤에는 못 찍었다는..-_-;;

 

그래도 갖고 다니면서 사진 찍어달라 하면 사람들이 엄청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나네요.

("네, 찍어드릴께요.. 어이쿠 이거 뭔가요?" - 필름 감기는 소리가 안 나서..;;)

 

오른쪽 아래는 두번째 디카인 리코 G4 Wide

 

 

삼성 최초 디카는 LCD도, 플래시도 없었음

 

 

 

4. 제가 사용한 최초의 MP3 플레이어, 40메가짜리 Yepp

 

아직도 될 듯 한데, 40메가짜리 Yepp 입니다. 이것저것 스티커 붙인 건 아마 여동생이 했었을꺼에요;;

 

40메가.. 그래도 10곡은 들었던~

 

 

 

5. CD로 발매된 최초의 PC게임, Command & Conquer

 

C&C.. 추억의 웨스트우드 게임이죠. 스타보다 먼저 나와서 전세계를 휘어잡았던 실시간 전략 게임! 1995년에 나왔는데, 최초로 CD로 발매된 PC 게임이라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어요. C&C와 레드앨럿의 원본과 확장팩.. 지금은 무료로 게임 공개됐다죠.

 

그리운 Westwood 로고

 

 

타이베리안 선.. 이것만 성공했어도ㅠ.ㅠ

 

 

 

6. 이걸 IT 골동품이라 부르기가 그렇지만.. 주판

 

초등 1학년때부터 3학년때까지 주산학원 다녔었어요. 그때 썼던 주판입니다. 1급까지 땄었는데 지금은 주산하는 법 다 까먹었습니다. 1원이요, 2원이요, 3원이요.. 이 운율만 기억나네요ㅎㅎ

 

친구 머리통에 드르륵 하고 놀았던 기억도..

 

 

다 쓰고보니 휴대폰이 빠졌네요. 최초로 사용했던 모토롤라 껀 잃어버렸던 것 같은..

 

앞으로 10년, 20년 지나면 또 어떻게 바뀔까요?

엄청난 물건들이 나오면서 옛 물건들은 서서히 사라져가고 잊혀져 가겠죠?

 

하지만 골동품은 단순히 오래된 것이 아니라, 소중한 옛 기억을 되살려주는 정든 물건이기에 가치있는 것 같아요. 도저히 못 버릴 것 같은 IT 골동품들.. 이 글 보시는 분들도 한번 집 구석구석을 뒤져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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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9개:

  1. 제 책상 서랍에도 32MB MP3P가 들어있네요. 지금 4GB IPod의 용량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32MB를 어찌 들고 다녔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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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gw-basic 제가 처음 입문한 프로그래밍 언어인데 감회가 새롭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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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오.. 저도 아직 플로피 디스켓과 디스크 드라이브, 어떤 기능을 하는지도 기억 안나는 ISA 카드 같은 잡동사니가 쌓여 있답니다. 이걸 다 어떻게 처리하나 걱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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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집 안에 쌓여있는 저런 물건들 처리하는 데가 좀 있었으면.. 그 뿐아니라 안 쓰는 전화기들, 예전에 돈 좀 주고 산 것들.. 싸구려 카메라들..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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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디스켓에 지직~~지지직~~거리며 게임 저장하던때가 생각나네요 ㅎㅎㅎ

    어찌나 뻑이 많이 나던지..



    그당시 gw basic로 명령어 쳐서 게임만들고 했었는데..

    지금은 기억이 하나도 안나는군요 ㅎㅎ



    새롭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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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까모 - 2009/06/11 11:14
    당시엔 워크맨, CDP로도 대략 10~20곡 정도 소화했으니 3메가 짜리 노래 32메가면 느낌은 비슷했었을 듯? ㅎㅎ 근데 32메가가 4기가가 됐으니 100배가 된거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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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영민C - 2009/06/11 11:26
    그 뒤에 Q-Basic도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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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칫솔 - 2009/06/11 13:24
    만져봐서 뭔가 추억이 떠오르는 물품 빼곤 전부 그냥 버리셔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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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thfql - 2009/06/11 15:30
    한 30년 지나면 희귀해져서 비싸지지 않을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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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ㅇㅇ - 2009/06/11 16:23
    그래서 좋아하는 게임은 백업 항상 떠 두고 그랬었죠ㅎㅎ



    10 screen off

    20 cls

    30 .. 이런 라인 명령어는 기억 나는데 그 이상은 희미하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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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beach9 - 2009/06/11 16:32
    와, 그런 기억까지.. 많이 쓰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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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저 삼성 엠피쓰리 도크에 잘못 끼우면 충전도 안되고 전송도 안되서 맨날 전원케이블로 칭칭 동여매며 개고생했던 기억이.. 그래도 학교 들고가면 인기는 좋았었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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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sdc-33 으로 옷을 찍어 피씨통신에서 팔았던 1인..



    1메가 짜리 화일 땜에 원하는 사람은 첨부화일을 다운받아서 봐야 햇던 상황.. 근데.. 그게 옷이 팔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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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저도 저런 플로피디스켓 아직도 있는데... 예전에 선생님이 보여주신 8인치 플로피 디스켓 생각납니다. 진짜 컸는데..... 주판도 집에 있어요 ㅎㅎ 안써서 다 까먹었음. 아 초반에 나온 벽돌형 애니콜 pcs 도 있답니다. 삐삐도 못버렸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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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ㅋㅋㅋ 옛날 생각나는 블로그네요.

    저도 32m짜리 mp3있었는데 aaa밧데리 하나로 5시간이나 들었었나.

    하루걸러 하나씩 매점에서 건전지 사던 기억나네요.

    그리고 c&c즐기다가 티베리안썬 cd 삿는데 집 컴퓨터 사양이 안되서 피씨방 가서 했던 기억도 있고...

    제2의 디아블로라고 녹스cd도 샀었고....

    블로거님은 저랑 비슷한 취향에 비슷한 연배이신듯....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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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전 디카나 mp3p는 후딱 후딱 팔아서 있는게 없군요. 사진을 보니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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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GW-Basic 오랫만에 보는군요 ^^

    주판도...

    어릴땐 암기 3급 이상까지 햇었는데 지금은 2자리 계산도 머리속에서 계산이 안되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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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추억의 물건들이군요 ㅎ 나름 얼리어답터셨네요.. 디카도 그렇고..



    근데 5.25" 플로피에 틀린 스펠링이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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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재밌네요

    올만에 보는 것들이 반갑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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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저에게는 50메가 짜리 엄청큰 하드 디스크도 있답니다.

    4RAM 짜리 메모리도 있지요..

    예전에 저거 끼고서 왕따 당했는데 갑부라고.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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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지제이 - 2009/06/11 16:42
    당시 나우누리 같은 피씨통신이 마지막 꽃을 피웠을 때 같은데.. sdc-33으로 돈 버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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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오호라 - 2009/06/11 17:46
    8인치 디스켓.. 저는 디스켓 실물은 보진 못하고 드라이브만 본 적 있습니다ㅎ 벽돌형 애니콜 생각날 것 같아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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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고약먹은토끼 - 2009/06/11 18:03
    C&C에 타이베이란 썬에 녹스까지ㅋㅋ 비슷한 취향에 비슷한 연배 맞으신 듯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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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123 - 2009/06/11 18:46
    팔고 싶은데 팔 타이밍을 놓쳐서 그냥 썩혀버리곤 했어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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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상오기 - 2009/06/11 19:04
    2자리 계산.. 그런 어려운 계산을 시도하시다니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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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해피아 - 2009/06/11 19:36
    아, 사진이 작아서 잘 안 보이는데, 어린 마음에 MS-DOS 그거 풀어 쓸 줄 안다고 Micro Soft Disk Operating System을 Opereting으로 썼더라구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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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토토 - 2009/06/11 20:00
    ㅎㅎ 네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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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착한고옴 - 2009/06/11 20:19
    오.. 그런 엄청난 하드 디스크가~ 저도 사고 싶었는데 그땐 20메가 하드가 20만원이라서 못 샀어요 ㅠ.ㅠ 부자셨군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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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와~~ 신기하네요.. 첨 보는것도 있어요..

    mp3 신기하네요... 40메가라...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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