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31일 금요일

한국 웹2.0 서비스에는 날개가 없었다

윙버스, 한RSS, 위자드닷컴, 미투데이, 레뷰 등을 보통 '한국의 웹2.0 서비스' 군으로 묶어서 부르곤 합니다. 우공이산님의 표현대로 이들 서비스는 왜 '추락'하고 있을까요.

먼저 랭키닷컴 분석 결과를 보면, UV(순방문자) 측면에서 윙버스는 큰폭으로 상승했고 나머지 웹2.0 서비스들도 점진적으로 상승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같이 증가되어야 할 PV(페이지뷰)는 작년(07년 9월) 비해 정체되었거나 소폭 하락했으며, 올초인 08년 1월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고 : "추락하는 웹2.0 기업에는 날개가 없다" 우공이산님 글 그래프 참조
http://asadal.bloter.net/4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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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랭키닷컴의 해석은 이렇습니다. "방문자수가 증가하더라도 이들이 이용하는 총 페이지뷰는 감소한 것으로 방문자들의 충성도는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해석은 과연 맞는 것일까요? 다음 두 가지 이유 때문에 랭키닷컴 해석엔 오류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첫번째, 페이지뷰의 의미 변화

위에서 언급된 한국의 웹2.0 서비스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정도 Rich UI가 구현되어 있고, 따라서 페이지뷰로 방문자 충성도를 측정하는 것은 무리가 따릅니다. 페이지 전환없이 그 자리에서 휙휙 처리하는 것들이 많아졌기에 페이지 뷰 1이 의미하는 것이 과거와 달라졌기 때문이죠.

따라서 이들 웹2.0 서비스들이 작년 이후에 Rich UI를 강화하는 쪽으로 개편했다면, 체류시간은 증가하면서 페이지 뷰는 하락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코리안클릭으로 몇 개 사이트 찍어서 조사해보니 체류시간도 정체이긴 하더군요)

두번째, 비교 기간의 오류

작년 9월과 올해 9월의 PV 변화를 비교한 지표를 보면 윙버스와 미투데이는 상승했고, 위자드닷컴은 거의 그대로이며, 한RSS와 레뷰는 다소 하락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것만 놓고 보면 '추락'이라 하기엔 좀 그렇고 '정체'가 어울리는 표현이겠죠. 그러나 올해 초 그래프와 비교해 보면 명백한 '추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1월달은 겨울방학 기간이고, 웹2.0 사이트를 포함한 모든 서비스들이 약진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다수의 사이트들이 10~20% 이상 PV가 증가하며 네이버 쥬니버의 경우 2배, 3배까지도 뜁니다. 반면 9월은 2학기 개강(개학)한 직후이지요. 당연히 감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계절적인 요인을 무시하고 1월과 9월을 비교하여 해석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요컨대 한국의 웹2.0 서비스는 랭키닷컴 해석대로 '추락했다'고 볼 순 없습니다. 원래부터 정체였던 것이죠. UV가 상승하긴 했으나 체류시간(DT), 페이지뷰는 정체 상태이고, 이들 규모는 포털의 서브 서비스에 비하면 (죄송한 표현입니다만) '꼬꼬마' 수준이라서..

따라서 냉철하게 말하면, '한국의 웹2.0 서비스에는 애초부터 날개가 없거나 작더라'가 맞습니다. 모든 사이트가 그러한 것은 아닙니다만, 다수의 한국 웹2.0 서비스들은 웹2.0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서비스 목표 설정과 전략 수립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웹2.0과 그에 맞는 비지니스 모델을 세우기 이전에 사용자를 끌어모으는 단계에서 티핑 포인트를 넘지 못했다는 얘기입니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한RSS는 RSS 용어와 기능의 어려움으로 캐파(Capacity) 자체가 작은 사이트라서 처음부터 작은 서비스를 노렸을 것입니다. 정체, 추락을 논할 서비스는 아닌 것 같아요.

미투데이의 경우, 서비스 장르인 '마이크로 블로그'는 우리나라에선 그닥 참신한 개념이 아니었죠. 미국은 포럼과 헤비 블로그가 먼저 안착되고 그 뒤에 소소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마이크로 블로그(트위터)가 나와 히트쳤으나, 우리나라는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웃대, 루리웹, DVD프라임 등 각종 소규모 커뮤니티가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어 여기서 소소한 이야기를 떠들고 공유하는 것이 한참 전에 발달해 있었습니다. 미투데이는 이들 충성도 높은 소규모 커뮤니티 이상의 즐거움과 가치를 주어야 티핑 포인트를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술이 중요한게 아닌..

윙버스레뷰의 경우에는 버티컬 사이트로 시작했어야 하는데 너무 '넓게' 잡았습니다. 페이스북도 하버드대생만 모으는 것으로 시작했고, 마이스페이스도 처음엔 인디 음악을 주제로 시작했으며, Daum도 한메일이란 버티컬 주제로 시작하여 카페 등으로 넓혀갔습니다. 네이버는 오로지 검색으로만 시작했고요.
 
반면 윙버스와 레뷰의 경우 '세계 여행자들의 모든 경험을 모은다', '세상 모든 것에 대한 리뷰'를 서비스 목표로 삼고 그에 맞는 전략으로 오픈했는데, 이건 너무 거대하죠. 세상 모든 것에 대한 리뷰를 보기 이전에 사용자들은 각각 주제에 맞는 버티컬 사이트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위자드닷컴도 주제가 너무 넓은 점에서 윙버스/레뷰의 문제와 동일합니다. 좀 한정지어서 '뉴스를 많이 보는 사람이 쉽게 만드는 맞춤 포털' 식으로, '우선 하나부터 잡는다'를 목표로 시작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한때 한국 웹계 전체가 웹2.0에 경도됐다가 지금은 '거봐 실패하네', '그냥 마케팅 용어였네' 이런 말들이 오가는 것 같아 살짝 안타까운데요, 웹1.0, 2.0을 떠나 서비스 목표와 전략이 중요함을 깨닫고 비지니스 모델을 세우기 이전에 사용자를 끌어모을 수 있도록 사이트를 탄탄하게 잘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PS. 비 IT업계 분들을 위한 용어 설명

UV(Unique Visitor) : 사이트 순방문자. 한 명이 하루에 10번을 방문해도 1로 계산한다. 우리나라 전체 인터넷 사용자는 대략 3천만명을 넘어서며, 네이버, 다음의 주간 UV(일주일에 한번 이상 방문한 사용자)는 2천만을 넘어선다.

PV(Page View) : 사용자가 링크를 클릭하여 새로운 페이지가 열리거나 그쪽으로 페이지 전환되었을 경우 1PV로 침. 시스템에 의한 강제 리프레싱, 레이어 팝업, Ajax로 인한 해당 페이지에서의 부분 고침은 PV에서 제외된다. 지금도 웹1.0 서비스에서는 중요한 척도.

DT(Duration Time) : 체류시간. 보통 서비스 로그를 가지고 구하기도 하고, 코리안클릭의 경우 패널들 뽑아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이 데이터를 뽑아내기도 한다. 웹2.0이 강조되면서 중요해진 정보. DT는 사이트 고착도(stickness).. 중독성을 알아 볼 수 있는 중요한 척도다.

버티컬 사이트 : 보통 단일 주제로, 깊은 정보를 담은 전문 사이트를 의미. '단일 주제'라 해도 주제의 폭이 좁고 넓을 순 있다. 아마존도 책이란 단일 주제로 시작했던 버티컬 사이트였으나 지금은 엄청나게 수평 확대되었다. 보통 처음 탄생해서 확 커지는 서비스들 보면 버티컬로 시작하여(핵심), 외연을 확대해 나가는 과정을 밟는다.

호라이즌 사이트 : 이미 넓어진 국내 포털 같은 사이트를 지칭. 자본이 빠방한 회사들은 바로 호라이즌 사이트를 오픈하고 마케팅 엄청 때릴 수도 있다. SKT의 11번가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예. 이 글에서는 이 용어가 따로 언급되어 있지 않음.

Rich UI : 과거 정적인 유저 인터페이스를 탈피하여 뭔가 누르면 그 자리에서 휙휙 바뀌거나 멋지구리한 반응을 보이는 유저 인터페이스를 의미한다.

관련 글 :
한국에서 웹2.0 서비스가 뜨지 못한 이유
http://itagora.tistory.com/92

서비스 애칭과 소속감 부여로 티핑 포인트 넘기
http://itagora.tistory.co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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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30일 목요일

근래 최고의 웹툰 - 와탕카 지구인 편

정말 최고입니다. 점심먹고 팀원들과 같이 보면서 어찌나 웃었는지ㅎㅎ
한국이 참 많은 기여를 했을 것 같아요. 출처는 네이버 만화, 아래 링크입니다.

와탕카 시즌2 100화 - 지구인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26101&no=101&weekday=

(아래 more를 클릭하면 펼쳐집니다)

more..

아고라 논객 '미네르바'에서 배우는 SNS

아고라 경제방에서 활약 중인 미네르바님이 연일 화제입니다. 쏟아지는 관심과 딴지성 댓글에 지치셨는지 오늘 새벽에 절필한다고 선언하시긴 했는데.. (그래도 컴백하신 듯)

참고기사 : '경제위기 예측' 사이버논객 화제
http://media.daum.net/economic/stock/others/view.html?cateid=100035&newsid=20081027145204379

문제는, 위 기사를 보고 '미네르바님 글 좀 봐야겠다' 하고 아고라 들어가도 찾기가 힘듭니다.
설령 미네르바님 글을 읽었더라도 그 분이 새로 글 쓰면 이것도 직접 찾아야 하죠.

거기에다 사칭까지 벌어지고 있으니.. 이거 참 고생을 사서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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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광고 깔고 미네르바 사칭해서 돈벌고자 하는 X들



그나마 초간단 프로필 페이지가 없었다면 IP 만으로 당사자인지 아닌지 직접 확인해서 읽어야 하고, 혹시나 유동 IP 혹은 컴퓨터 바꿔서 미네르바님이 글 작성할 경우에는 사칭이냐 아니냐 부터 시작해서 온갖 노이즈부터 쌓일테고.. 몇배는 더 골치 아팠을 것입니다.

참고 : 미네르바님 프로필 페이지 (모든 글 확인 가능합니다)
http://agora.media.daum.net/profile/list?key=yzcyxX5kuoE0&group_id=1

글 찾기 힘들고, 논객의 새 글 확인하기도 힘들고, 사칭도 벌어지고, 누가 논객인지 서비스에 오래 머물지 않은 이상에는 확인하기도 힘들고, 글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초보자는 잘 모르겠고..

이런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건 아고라에 소셜 네트워크를 녹이는 것입니다.

프로필 페이지에 간단한 소셜 네트워크 기능과 메타 데이터를 살짝 붙이는 것 만으로도 이 글에서 언급된 상당수의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의 글 목록을 블로그처럼 RSS화 해놓고 프로필 페이지에 구독하기 버튼을 둘 수 있겠죠. 아고라 홈에 개인화 영역을 대폭 넓혀서, 로그인하면 내가 구독한 논객들 리스트와 그 논객들의 새 글을 Hanrss처럼 알려줄 수도 있겠고요.

이정도만 추가되어도 미네르바님의 경우 구독자 수가 폭발할테고, 프로필 페이지에 구독자수 카운트를 노출한다면 이 간단한 데이터가 곧 그 논객의 명예가 되어 수치비교가 가능하며 논객 순위 서비스 제공도 가능해집니다.

더 복잡하게 기획한다면 어떤 토론방에서 글을 많이 썼는지, 어디서 추천을 많이 받았는지 분석하여 '미네르바님은 경제방 논객 1위' 또는 '경제 9단' 식으로 시스템화된 명예도 제공해줄 수 있겠고요.

명예는 곧 정신적인 보상이기 때문에, 구독자수가 100명, 1000명, 10000명으로 증가한다면 객관적인 파워도 생기고 해당 논객도 쉽게 절필하기가 힘들어질 것입니다. 지금 아고라는 너무 쉽게 떠날 수 있는 구조이지요. 훅훅 털고 떠나면 그만인..

사용자의 고착도(stickness)가 그리 좋지 않은 구성이라서 순전히 개인의 열정에 의해 서비스에 붙어 있는 것이 현재의 아고라인데, 기초적인 소셜 네트워크를 살짝만 도입해도 꽤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고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 유쾌한 멀티라이터님의 글 - "각종 서비스에서 SNS는 중요한 부가 서비스로 작용할 것.."
http://www.multiwriter.co.kr/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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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29일 수요일

이직을 꿈꾸는 에이전시 웹기획자들

이력서를 쭉 보면 에이전시에 몸담고 계신 분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신이 만든 사이트명, url, 참여율만 쭉 나열되어 있고 정작 중요한 정보는 빠져있다는 점이지요.

에이전시에서 에이전시로 이직한다면 그것도 중요한 정보일테지만.. 좀 더 큰 서비스 업계(포털 포함)로 이직하고 싶다면 자신이 만든 사이트를 나열하는 식의 이력서는 별로 도움되지 않습니다. 그걸 다 들어가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찍어내기에 바빴군"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사이트를 10개를 만들었던 100개를 만들었던 간에 그 중에 가장 성과가 좋았던 사이트가 뭐였고, 무슨 성과를 어떻게 이뤄냈으며, 뭐가 아쉬웠고, 그래서 서비스 업계(포털)로 가서 뭘 꼭 해보고 싶다.. 를 이력서에 잘 담아내는 것입니다.

사용자를 배려하는 웹기획자라면 이력서도 사용자(?)를 배려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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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28일 화요일

금융위기의 좋은 비유 '코코넛 섬의 비밀'

(금융위기, 부동산 거품이 화두다 보니 연속으로 관련 글을 포스팅하게 되네요. 이해 부탁드립니다)

'코코넛 섬의 비밀'은 작년 말에 출판된 뉴 머니터리즘(신 화폐주의)이란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얼마전 대우증권에서 소개하고 저는 미디어오늘에서 보게 됐는데, 좋은 비유네요. 현재 금융위기에 관심있는 분들 꼭 보세요. (글이 좀 길어서 숨겨놨습니다. 아래 more 클릭~)

more..


생각해보면 참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자본주의 자체가 몰락할 순 없고, 몰락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번 기회로 '재테크'란 용어만큼은 몰락하면 좋겠습니다. 주식, 펀드, 부동산 투자 같은 재테크는 심심할 때 치는 점 100원 고스톱 같이 되면 좋겠어요.

개인은 열심히 노력하고 일해서 '실질적인 이익'을 추구해야 하고, 이것이 모여 국가의 실질 자산이 되어야 합니다. 주객이 전도되서 누구나 다 손쉽게 돈 벌려고 뛰어들다 벌어진 것이 이번 금융위기죠. 전세계가 나서서 이를 예방토록 시스템화하는 것이 이번 사태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일 것입니다.

2008년 10월 23일 목요일

IT종사자를 위한 몸 사용설명서 1/2

웹밥을 먹고 사는 사람들. 하루종일 컴퓨터와, 사용자와 씨름하다 보면 몸의 여러 곳이 이상신호를 보내오는데요, IT종사자들이라면 누구나 겪을 법한 문제들을 간단하게 정리해 볼까 합니다. 제 경험 위주라서 의견 보충해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1. 목 - 거북목, 일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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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사람의 목은 위 사진의 우측처럼 S자 형태로 구부러져 있어야 함. 그러나 IT 종사자들, 특히 노트북 사용자들의 경우 목을 앞으로 쭉 빼고 컴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심해지면 일자목(거북목)이 되며 위 엑스레이 사진의 좌측과 같은 형태가 됨.

증상 :
목과 어깨가 수시로 뻐근하며, 잠자고 일어나도 똑같고 만성피로로 발전하기도 함. 목과 어깨 사이 근육이 돌덩어리처럼 굳음. 한의원에서 부항뜨면 의사가 놀랄 정도로 검은 피가 많이 나옴. 일자목 증상을 오래 방치할 경우 이 목을 지탱하기 위해 목 앞 근육이 쓸데없이 발달해서 목 앞도 통증이 오기 시작함. 목이 굵어져서 와이셔츠 입을 때 난감해지기도 함.

대책 :

1) 베개 변경
우선 베개를 바꿔서, 긴 수면시간을 이용하여 목을 풀어줘야 한다. '경추베개'로 검색하면 많은 제품을 찾을 수 있으나 너무 물렁한 메모리폼 베개는 오히려 좋지 않다. 경추베개의 가장 좋은 형태는, 베개 자체가 좀 넓고 머리 뒷통수가 닫는 부분만 옴폭 들어간 것이 좋다. 그래야 베개 아랫쪽이 목을 지탱해주며, 옆으로 몸을 틀고 잘 경우에는 높고 넓은 양 사이드가 머리를 지탱해서 목이 편안해진다.

단점은 경추베개에 적응되면 어디 놀러가서 잠자리가 바뀔 경우에 난감해지는데(잠이 오지 않는;;), 그럴 때엔 큰 수건을 돌돌 말아 목 뒤에 받치고 남은 일부를 뒷통수 쪽에 받치고 자면 경추베개와 흡사한 효과를 느낄 수 있다.

2) 스트레칭
목 스트레칭의 기본은 자신이 보통 취하는 자세와 반대 방향으로 목을 세게 밀고 30초에서 1분 이상 버텨야 효과가 있다. 목을 마구 흔들거나 좌우로 빠르게 돌리는 행위는 금물. 어릴 때 국민체조에서 배운 목 운동은 잊어야 한다. 손을 깍지 끼고 이마에 댄 다음 힘을 주어 목을 뒤로 힘껏 젖힌 뒤 30초에서 1분 이상 버텨보자. 기타 자세한 방법은 '목 스트레칭' 등으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3) 노트북 스탠드 사용
노트북 사용자의 경우 노트북 화면 높이가 눈높이보다 아주 조금 아래가 되도록 노트북을 세워 써야 한다. 시중에 스탠드 + 쿨러 기능까지 되는 제품도 있으니 참고.


2. 어깨 - 오십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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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
어깨만 아픈 경우는 별로 없고, 목과 어깨가 같이 아플 때가 많음. 날갯죽지와 그 윗부분에 통증이 심하며 이 또한 만성피로의 원인이 됨. 보통 50대에 찾아온다고 해서 오십견으로 불리는데, 20,30대에 오십견이 찾아온 IT종사자들이 50대가 되면 어찌될지 궁금.

대책 :
목과 동일하다. 베개 바꾸고, 스트레칭 많이 해주고, 자세 교정하는 것이 최고. 너무 아플 경우에는 통증의학도 일시적인 처방은 될 수 있음. 통증의학 가면 어깨 근육에 약물을 주사하여 통증을 차단하지만, 자세가 계속 안좋거나 베개가 안 맞거나 하면 2-3주도 못 가서 통증이 재발하게 됨.


3. 배 - 임신한 남자들

마른 남자들 조차 20대 후반, 30대 초반부터 배가 급격하게 나오기 시작하는 이유는 일종의 노화 증상이라고 한다. 몸 전체적으로 근육이 약해지면서 배 근육도 약해지고, 이 약해진 배 근육이 밖으로 팽창하려는 내장기관들을 잘 감싸지 못해서 배가 나오는 것이라고 전해짐.

증상 :
옷 벗고 배에 힘주지 말고 똑바로 서서 아래쪽을 내려다 볼 것. 발이나 곧휴가 보이지 않으면 이미 심각한 상황.

대책 :

1) 운동
배만 운동해서 정확히 뱃살만 빼는 것은 불가능. 운동하면 전체적으로 살이 빠지는데, 배 근육에 도움이 되는 운동 내지 요가 같은 것을 병행하여 전체적으로 살을 빼면서 배근육을 강화시켜야 한다. 요가에서 '고양이 자세'라는 것이 있으니 검색해서 참고하길. (포털에서 '고양이 자세' 치면 나옴)

2) 2세 보기
커진 배로 임신하라는 얘기가 아니고..;; 2세가 태어나면 아빠의 나온 배는 훌륭한 놀이터이자 아이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쿠션 장치가 된다. 팔과 다리를 이용해 아기를 비행기 태워주다가 착지시킬 때에도 매우 좋으며, 배 위에서 뛰어놀아도 그닥 문제 없다. 이렇게 2세를 낳아 배 위에서 놀리면서 위안 삼는 것도 괜찮은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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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나와도 린지 로한을 사귈 수 있으니 희망을 가져도 된다.



4. 허리
 
증상 :
대부분의 경우 요통은 자세 때문에 발생한다.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학생 때부터 의자에 많이 앉아 있기에, 잘못된 자세를 오래 유지할 경우 허리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이 점차 옆으로 삐져나오면서 근처의 신경을 눌러서 요통이 발생함.

대책 :

1) 자세 교정 및 카이로프랙틱 치료
우선 본인 스스로가 올바른 자세로 앉는 버릇을 길들여야 한다. 이미 요통이 발생한 경우라면 근처 카이로프랙틱 치료사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동네에서 용하다는 '허리 뼈 맞춰주는 할아버지'들도 일종의 카이로프랙틱 치료술임. 보통 서양의학은 병이 생겼다 하면 약을 투여하거나 칼을 들이대서 해당 부위를 끝장 봐야 하는 학문인데, 카이로프랙틱은 동양의학과 비슷하게 손을 이용하여 뼈를 교정하고 자세를 만들어주고 신경을 아물게 하는 방식임.

2) 허리 베개 사용
좋은 매트릭스의 비싼 침대에서 잔다면 별 문제 없겠으나 침대에서 아내, 아기 둘이 자고 그 옆 방바닥에서 자는 OO같은 경우라면 허리 베개 사용을 권한다. 포털에서 '허리 베개' 검색하면 쭉 나옴. 원리는, 목과 마찬가지로 잠자는 긴 시간을 이용해서 허리 밑에 허리 베개를 받쳐놓고 S자 곡선을 유지해주는 것.

3) 디스크 수술
과거 디스크 수술 방식은 튀어나온 추간판(디스크)를 잘라내거나 약물을 넣어 삭히는 방식인데 요새도 이런 방식인지는 잘 모름. 젊을 때 허리 수술하면 나이 들어서 더 안 좋아질 경우도 있다고 하고, 몸에 칼 대는 것은 흑.. 될 수 있으면 1,2번 방식으로 미리 예방하거나 장기적으로 보는 것이 더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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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번씩 겪은 것들이라 경험을 바탕으로 쭉 썼는데요, 2탄에서 눈, 터널 증후군 등 몇몇 자잘한 것 위주로 보강하고 끝맺겠습니다. 다 아는 내용이셨다면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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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20일 월요일

새로운 국내 SNS '위드미인'의 여러 시도들

아래 글을 보고 우리나라에 등장한 새로운 SNS를 알게 됐습니다. 이름하야 '위드미인'.

[웹2.0] 신개념 SNS 위드미인 - 미인질을 아시나요?
http://nemoday.tistory.com/6

(위드미인 직원 분이 운영하는 홍보성 블로그인 듯. 이 글은 떡이떡이님 블로그로 알게 됐습니다^^;)

위드미인 사이트 홈
http://www.withm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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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둘러보니.. 국내 서비스의 일반적인 형태와 많이 다르네요.

국내 포털이나 SNS의 일반적 모습은 3단형 컨텐츠 배치 구조의 사이트 홈에,
개인 페이지는 미니홈피 팝업 또는 메뉴1:컨텐츠3 비율의 티스토리/네이버 블로그형을 지향하는데..

이거 위드미인은 상당히 서구적인 구성에다 국내에선 드문 몇몇 사용성이 보입니다.

위드미인의 개인 홈
http://www.withme.in/talk/blog.php?t_i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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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둘러보니 요런 특징들이 있습니다.

1. 별도의 프로필 페이지 없음 - 간단하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SNS 핵심 기능 생략. 활동하면서 일기장, 콜라주, 사진글 등으로 나를 표현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프로필 자체가 빠진 것은 상당히 의외.

2. UI는 컨텐츠 레이아웃 고정되어 있고 배경 스킨만 바꿀 수 있음 - 전형적인 SNS 스타일이며 무난함. (소통과 관계맺기를 주제로 한 SNS에서 티스토리 같은 자유도를 바란다면 그게 잘못된..)

3. 메타 블로그 붙음 - 이야기터가 붙어 있어서 그쪽에 올리고 댓글 달리는 걸 내 홈에서 확인.

4. 방명록은 facebook의 wall to wall을 지향 - 단, facebook은 내 홈에서 바로 상대방의 wall(일종의 방명록)에 글을 쓸 수 있는데 위드미인은 상대방 페이지에 가서 달고 오라고 함.그리고 두 사람의 방명록만 별도로 검색하는 기능은 없음.

5. 사진대결 오픈 - 사진 올리고 댓글 받는 싸이월드 행태를 조금이라도 개선하고자 한 듯.

싸이월드와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국내외 이런저런 서비스들을 많이 참고한 듯 합니다.

참고로 '사진 대결'은 2005년 즈음에 bix.com에서 선보여서 얘네들도 웹2.0 서비스로 인정받고(?) 야후에 인수됐었죠.
예 - You Decide! Who is the Sexiest Woman Alive? ? (하다보면 시간 잘 흘러갑니다 -_-;)
http://bix.yahoo.com/contest/25785

요컨대 위드미인은 싸이월드의 몇몇 한계점(미니홈피와 광장의 약한 연결고리, 미니홈피 내에서 컨텐츠로 노는 재미 부족)를 이야기터와 사진대결로 극복하려고 노력했는데요, 솔직히 아직은 약한 것 같습니다.

첫번째 이유로는 한국의 웹스피어는 컨텐츠로 재밌게 놀 수 있는 게시판형 서비스가 워낙 많다는 점이고, 두번째는 bix.com처럼 컨텐츠로 노는 재미를 서비스화/시스템화하여 제공하는 것이 SNS의 킬러 서비스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SNS는 '컨텐츠'가 아닌 '관계'에 방점을 찍어야 하니까요.

애초부터 컨텐츠로 밀고 나간 서비스에 SNS성을 녹인 것이라면 좀 다르게 봐야겠지만.. 아무튼 위드미인, 아이디테일(http://www.idtail.com/), 풀빵의 팬피(http://www.fanpy.net/main/) 등 다양한 중소규모 SNS가 시도되고 있는 것은 매우 좋은 현상입니다.

PS. 이 글 쓰려고 오랜만에 풀빵 팬피 들어갔더니 최근 리뉴얼했네요. 훨씬 깔끔해진 것 같습니다.
풀빵 팬피 관련은 나중에 글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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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15일 수요일

웨팅어 맥주와 국가브랜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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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팅어(OeTTINGER). 독일 1위 맥주라고 합니다. 이마트에서도 파는데, 500mL의 큰 캔이 2천원 미만입니다. 호가든과 비슷한 맛인데 가격이 착해서 종종 사먹곤 하죠.

근데 얘네 자부심이 정말 대단합니다.

캔에 종이를 끼워서 회사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던데, 그 내용 한번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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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찍은 것은 없어서 검색해서 찾은 사진


"마케팅은 없다, 오직 맛과 품질. 그리고 합리적 가격으로 승부한다. 웨팅어 맥주는 이 철학으로 기존 강자들을 꺾고 독일 맥주시장 점유율 1위의 맥주회사로 부상하였다." 

어떠세요? 자부심이 느껴지지 않나요? 조사해보니 독일 맥주시장은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웨팅어가 10% 정도의 점유율로 독일 맥주시장 1위를 차지했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대단합니다. 맛과 품질로만 승부를 건다.. 결국 소비자들이 알아준 것이죠.

그런데 오늘 기사를 보니 국가 브랜드 위원회를 만든다고 합니다.

국가브랜드委 준비위원장에 어윤대
http://media.daum.net/politics/president/view.html?cateid=100012&newsid=20081015111709502

(상략) 위원회는 국내 주요 도시의 국제 경쟁력 제고, 기업 마케팅과 국가 마케팅의 선순환 관계 형성, 문화.예술국가 기반조성, 대상국가별 전략적 해외홍보,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 제고, 한국에 대한 인지도 제고, 한국인.한국문화에 대한 호감도 제고 등의 과제를 추진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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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정부를 추구한답시고 각종 위원회 다 없애더니(실제로 위원회는 필요할 때만 가동되는 조직이라 그거 줄여도 작은 정부가 구현되는 것은 아니었죠), 국가 브랜드 가치를 키우기 위해 위원회를 만든다?
웨팅어 맥주와 달리 마케팅을 필요로 하는 상품도 물론 있겠지만, 지금 이명박 정부가 대한민국이라는 상품의 브랜드를 억지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위원회 필요없습니다. 그냥 '政治'를 '正治'하면 됩니다.

국민 누구나 노력에 따라 의식주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공정한 룰을 가진 사회가 된다면.. 집 사기 위해 평생 돈만 모아야 하는 사회구조를 혁신한다면.. 국민들이 여유를 갖고 자기 계발도 하면서 의식수준도 높이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든다면..

그래서 국가의 문화적 파워가 강대해져서 일찍이 김구 선생이 말했던 '문화강국'이 되면, 대한민국 브랜드는 자연스럽게 올라갈 겁니다.

뻔한 말이죠.

이 뻔한 말을 외면하고 촛불 국민에게 복수하고, 부동산 거품 더 키우고, 네티즌 입에 재갈 물리고, 오로지 건설업만 신경쓰고, 강부자와 고소영 내각을 유지하면서 국정을 계속 이끌겠다면 대한민국 브랜드는 결코 올라갈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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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9일 목요일

포털, 한글 로고를 계속 써도 되는 이유

오늘은 한글날. 거의 대부분의 포털이 로고 바꾸기에 동참하여 한글 로고를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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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모두가 한글 로고를 선보인 것은 올해가 처음인 것 같습니다(작년까지만 해도 메이저 포털만 그랬던 것 같은데 기억이 확실하진 않네요). 심지어 티스토리, 올블로그, 한알에스에스(=_=;) 마저 동참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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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건 좀 충격..;;


여기서 의문점이 생깁니다.

왜 한글날만 한글 로고를 써야 할까요? 적용해보니 괜찮던데 계속 써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웹사이트들이 영문 로고를 쓰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1. 웹 창세기, 글로벌 서비스의 한국 진출

한국 1세대 포털인 야후 코리아, 라이코스 같은 경우 글로벌 서비스로서의 통합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글로벌 로고를 써야 했겠죠. 일본도 마찬가지로 야후 재팬의 경우 영문 로고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웹 자체가 수입된 물건이고, 초창기엔 해외 서비스들 위주로 시작됐으니 그대로 영문 로고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2. 토종 사이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으나 예쁜 한글 글꼴은 없었음

타이포그래피라고 하죠. 알파벳은 수세기 노력을 거쳐 다양한 글꼴이 개발되었고 각종 운영체제에도 기본적으로 다양한 글꼴이 들어가 있는데요, 한글 글꼴은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습니다. 웹 초창기, 디자이너들 입장에서 굴림체로 된 로고를 만들긴 매우 싫었을테고, 당시 비쌌던 몇몇 글꼴을 구입하거나 직접 만들기는 또 어려웠을테고.. 영문 로고는 그런 부담감이 없었을 겁니다.

3. 사이트 주소를 사용자 머릿 속에 인지시켜야 했음

과거 웹 초창기 시절에 서핑하기 위해서는 브라우저 주소창에 url을 직접 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주소를 외웠다가 브라우저 열고 치고 들어가고, 그 후에 즐겨찾기로 등록해두고 써먹던 시절이었죠. 5~10년 전 당시 광고들 보면 "인터넷 창에 따따따 쩜 뭐뭐뭐 쩜 씨오 쩜 케이알을 치고 들어오세요~" 이런 류가 많았고, 사용자들은 주소를 외워서 치는게 당연했던 시절이었습니다.

따라서 사이트 영문 주소를 사용자 머릿 속에 강하게 인지시켜야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이트명과 도메인 주소를 똑같이 만들어 같이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naver, daum, google, youtube, aol, yahoo, facebook.. 많은 사이트들이 사이트명과 똑같은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고 이를 로고로 만들어 사이트 전면에서 뿌리고 있죠.

이렇게 세 가지 이유로 한국의 웹사이트들도 영문 로고가 활성화되었습니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었어요.

한국에서만 통하는 웹사이트들도 많이 등장해서 굳이 영문 명칭을 사용자에게 각인시킬 필요가 없게 됐고, 이제 다수의 사용자는 브라우저 주소창에 직접 주소를 입력하는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서핑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가장 많이 검색하는 키워드는 '싸이월드'와 '다음'이죠(네이버를 시작페이지로 해놓은 사람이 싸이월드와 다음으로 가기 위한 방법). 그리고 "네이버 검색창에 뭐뭐뭐를 치세요"로 식으로 광고 행태도 바뀌었구요.

그리고 웹 실무자들에게 중요한 예쁜 한글 글꼴이 드디어 본격적으로 개발되고 유통되기 시작했습니다. 포털들이 무료로 뿌릴 정도가 됐으니까요. 따라서 웹초창기 시절 영문 로고를 사용해야 했던 세 가지 이유가 지금은 많이 희석된 상황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관성'입니다.

웹 초창기부터 영문 로고 쓰는 습관과 관성이 웹 실무자들에게 배어 있어서 '한국에서만 통하는 신규 서비스들'도 기본적으로 영문 로고를 쓰는 것이 일반화 됐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지적햇듯이 영문 로고를 써야 하는 이유가 많이 희석됐기 때문에, 이젠 실무자들도 한글 로고를 과감하게 시도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사이트 로고들 한번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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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서 유명한 사이트들의 로고입니다. 어떠세요? 괜찮지 않나요?

개인적으론 일본의 유명한 동영상UCC 사이트인 니코니코동화 로고가 참 맘에 듭니다. 사이트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저 앙증맞은 로고는 깨물어주고 싶네요. 중국 사이트도 마찬가지이구요. 벌써 10년 된 웃긴대학 로고도 매우 좋습니다.(humoruniv 문구를 같이 썼던 것 같은데.. 한글날이라서 저 한글로고를 쓴건지, 바꾼건지는 확인하지 못했네요)

이제 슬슬 우리나라도 관성에서 벗어나, 전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한글을 더 개발하고 인터넷 곳곳에, 사회 곳곳에 적용하여 우리 문화 생활이 더 풍부해지면 좋겠습니다. 본격적으로 한글 글꼴이 개발되는 지금, 관성과 습관만 버리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PS. 내용 추가합니다.

1) 일본의 니코니코동화나 중국의 바이두처럼 해외까지 명성을 떨치는 사이트라면 자국어+영어로 된 복합적 로고를 고려하는 것이 더 좋겠네요. 순수 한글 로고만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2) 이번 글의 주제는 '한글 로고를 써도 되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고, CI 변경에 따른 제반비용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CI 변경은 엄청난 이슈인데, 여기에 투입되는 자금과 시간 대비 결과물(기업 이미지 개선 등)이 크지 않다면 아무리 한글 로고가 예뻐도 도입하기 힘들겠죠^^; 그러나 신규 서비스는 충분히 고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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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8일 수요일

악플에 대한 착각과 정의, 악플 퇴치법 (1)

2007년 1월, 가수 유니가 자살했을 때에도 '악플'이 문제가 됐었는데 2008년 10월 비슷한 사건이 터지면서 또다시 악플이 문제가 되고 있네요.

과거 다른 블로그에 썼던 관련 글 하나 소개합니다.

1년 9개월 전 글인데 끄집어 읽어보니 별로 나아진 것이 없네요. 살짝 좌절스럽습니다만 인터넷 종사자들이 다같이 노력해야겠죠. 故 최진실씨의 명복을 빌면서, 글을 살짝 개작하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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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한 악플과 악플러들이 연일 인터넷을 달구고 있습니다.

가수 유니가 자살했는데, 그 이유가 악플 때문이라는 기자들의 추측성 보도가 쏟아지면서 "악플 그만 달자"는 자성의 목소리도 인터넷 이곳 저곳에서 올라오고 있는 중입니다.

(저는 '악플 때문에 자살했다'는 추측성 보도에 동의하지 않지만 이 글은 다른 의도로 쓴 글이기에 넘어가겠습니다)

인터넷과 관련 기술이 발달하고 있는데, 악플은 왜 오히려 더 늘어만 갈까요.

프리즌 브레이크의 똑똑한 석호필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도 탈옥하면서 계속 장애물에 부딪히는 것 처럼, 인터넷도 발전하면서 인터넷의 미래를 위협하는 장애물에 계속 부딪히고 장애물들은 계속 커져만 가고 있는.. 이상한 비유이긴 합니다만 참 골치아픈 현실입니다.

이런 악플과 악플러들은 어떻게 퇴치할 수 있을런지, 우선 악플과 관련한 세간의 착각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악플과 관련된 잘못된 상식 =====

1. 악플은 실명제를 도입하면 모두 없어질 것이다?

싸이월드는 미니홈피, 클럽 등 자체의 모든 서비스가 처음부터 실명제 기반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악플 캡처는 싸이월드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완벽한 실명제를 구현하더라도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기에, 지금의 악플 현실은 실명제가 인터넷 이용 패턴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결국 인터넷 실명제의 전면 도입으로 악플을 퇴치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이미 싸이월드란 큰 반증이 있으니까요.

2. 악플은 모두 나쁜 것이다?

요즘 논의를 보면 악플의 범위가 점차 넓혀져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보통 악플로 통칭되는 욕설, 통념과 배치되는 반사회적 의사 표시("조센징 죽어라" 등) 뿐만 아니라, '비판 여론'을 좀 강한 톤으로 제기하면 그것도 악플로 치부되는.. 그러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데요.

이렇게까지 악플의 범위가 확장된다면 전 감히 말씀드립니다. "악플 모두가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요. 우리 사회가 특히 취약한 부분은 바로 비판인데요, 손아랫사람이 윗사람 비판하기 힘들고 '국민 정서'를 중시하는 집단주의 풍토가 강하기에 토론 다운 토론, 비판 다운 비판을 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TV 토론을 보면 여전히 가관).
 
이런 현실에서 악플의 범위를 넓게 간주하고 "거봐, 악플은 나쁜거야. 실명제 해서라도 모조리 잡아야 돼" 식으로 논의가 흘러가고 있는건, 그나마 우리 사회에 토론과 비판의 문화를 조금이라도 안겨준 인터넷의 순기능을 후퇴시킬 우려가 큽니다.

이렇게 두가지 착각을 깨고 나면 악플은 무엇이며 어떻게 퇴치해야 하느냐는 의문이 생기는데요,
악플은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악플의 정의 =====

"인터넷의 댓글(=reply,리플,꼬리말,덧글과 동의어) 란을 통해, 사회 구성원의 90% 이상이 동의할 수 없는 인신공격과 욕설, 반사회적 의사을 표시하는 행위와 그 내용"

그렇다면 이 악플을 퇴치하기 위해선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생각나는대로 4가지 방법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악플 퇴치법 =====

1. 인터넷 전 서비스를 모조리 실명제화하고 토론방과 댓글란을 모두 없앤다.
- 빈대잡다가 초가삼간 태우는 격. 간신히 꽃피운 우리나라의 토론,비판 문화가 사라지며 독재 군사정권 시절로 돌아가는 자살행위임.

2. 대한민국 인터넷 인구가 모두 도덕적인 인간이 되도록 기도한다.
- 대한민국 국민은 4천 5백만이고 한달에 한번 인터넷을 접하는 인구는 3천만명. 이 3천만명 모두가 도덕적으로 행동하리라 기대하는 것은 프리즌 브레이크의 티백이 개과천선하여 돈 돌려주고 자수하는 것과 같다.

3. 악플을 즉각 삭제할 수 있도록 인터넷 감시 인력을 충분히 확보한다.
- 하루에 포털로 쏟아지는 기사만 해도 대략 5천~1만개이고 뉴스의 댓글과 토론글을 전부 합하면 수십만 건 이상의 UCC가 쏟아지고 있는데 이를 일일히 수작업으로 관리하는 것은 편파성 및 여론통제의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인력 확보도 어려우며 자칫하면 인터넷이 손쉽게 '전자 감옥'화 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

4. 악플이 네티즌의 힘으로 걸러지는 인터넷 여론 시스템을 기획,개발한다
- 위의 악플의 정의중 '사회 구성원 90% 이상이 동의하지 못하는 글' 부분을 감안하여, 90%의 선한 마음을 믿고 추천,비추천,신고제 로직을 제대로 짜서 악플이 네티즌의 힘으로 걸러지는 시스템을 만든다.
 
악플을 사전에 막을 순 없으나 빠른 시간내 제거되는 시스템. 현재의 추천제는 민주주의에 입각한 1인 1표제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이를 포기하고 헤비유저(=우수회원,오피니언 리더,논객과 유사어)에게 더 권한을 주는 로직을 함께 도입하여 시스템이 잘 움직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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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씀드리지만 위 글은 2007년 1월 글이었습니다.

벌써 1년 9개월이 지났는데요, 그 사이 유튜브나 digg.com, AOL의 소셜뉴스인 프로펠러 등 미국의 여러 UCC 사이트에서는 윗 글의 4번에 해당하는 시스템 - 댓글에 추천/비추 및 신고 시스템을 두고 '+5 이상 추천받은 댓글만 보기'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여 사용자들이 악플을 걸러내고 서핑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 중입니다. 웹에서 발생한 문제를 웹답게 풀어내는 좋은 시도를 하고 있죠.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웹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지나치게 오프라인적으로 해석하여 해결법을 찾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웹의 진보도 없는 마당에 문제해결도 오프라인식.. (이젠 'IT강국'이 무색하죠)

이와 관련하여 해외 사이트 사례를 조만간 분석하여 2탄으로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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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6일 월요일

리니지 만렙보다 더 힘들 육아 블로그 콘테스트

주말에 블로그 잠깐 쉬고, 긴 글을 쓰다가 미쳐 다 쓰지 못하고 저장하면서 발견한 새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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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보고 호기심에 링크 클릭해서 들어가보니 실제로 보건복지가족부에서 주최하는 콘테스트였네요.

프렌디 육아 블로그 콘테스트
http://friendy.mw.go.kr/About/View.aspx

'프렌디'는 친구같은 아빠라는 뜻이라고 합니다=_= 2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에 혹해서 찬찬히 읽어보니.. 이거 미션이 장난 아니네요. 리니지 만렙 이상 힘들 것 같은 예감인데.. 한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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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뽀송하게 엉덩이 관리도 하고, 우는 아기는 어떻게 잘 재울 것이며, 음식 만들고 간식 만들고 추억여행가고 커플룩 사서 사진 찍고, 재밌는 놀이기구도 만들어야 합니다. 9월 26일부터 11월 6일까지 6주 동안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데 많이 할 수록 뽑힐 확률이 높아진다고 하네요. 벌써 10월 6일이니 남은 4주 반 기간 동안.. 아아..
 
이런 어려운 퀘스트를 기획하다니-_-; 도전할까 말까 3초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못할 성 싶습니다.

애아빠 분들은 한번 찬찬히 퀘스트 목록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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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정말 안할꺼야?" "오빠, 아빠가 원래 그래. 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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