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9일 금요일

이 나라의 어른, DJ의 분노와 오열

어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울역 앞에서 작정하고 말씀하셨습니다.

 

DJ “나라도 그런 결단 했을 것, 지금 민주주의 엄청나게 후퇴”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view.html?cateid=1002&newsid=20090528184528289

 

기사에서 멘트만 뽑아 봤습니다.

 

---------------------------------------------

"중요한 것은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는 날까지, 전직 대통령이 소환되고 나서 20여일 동안 뚜렷한 증거를 대지 못하고 있다는 것."

 

"국민 각자의 마음에 있는 슬픔을 노무현의 슬픔과 같이 합쳐 서러워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은 지금 민주주의가 엄청나게 후퇴하고 전례없이 빈부격차가 강화돼 어려움 속에 살고 있다. 남북관계가 초긴장 상태에 있어 속수무책으로 슬픈 것. 국민은 누구를 의지해야 할지 모른다."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 시청 앞에서 분향하는 것조차 막고, 제가 내일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하기로 했는데 정부가 반대해 못하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은)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니고 이미 많은 업적을 남겼다. 한마디로 '그런 시원한 남자는 처음 봤다. 아주 사랑한다'는 것이 국민의 심정이라고 생각한다.

 

노 전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우리가 반드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세워 나가고 고통받는 서민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남북간 화해 협력을 되살려 국민들이 발 뻗고 잘 잘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재임 시절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고 퇴임 후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소원한 때도 있었으나 소중한 민주주의를 위해 오래 투쟁하셨고 지금도 그러하신.. 위의 연설을 보면 정말 '이 나라의 어른'입니다.

 

그리고 오늘 영결식. 이 한 장의 사진이.. 찡하더군요..

 

 

DJ의 분노와 오열.. 이 정부가 또 엉뚱하게 칼을 휘두르진 않을까 염려됩니다. 건전한 대안세력이 뭉치고 다음 선거에는 많은 국민이 적극 투표에 임해서 '좋은 날'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웃을 수 있는 그 날을 기다리며..

.

2009년 5월 28일 목요일

김연아가 2시간 전에 잠들었네 - 트위터

트위터(twitter.com).. 작년에 가입한 후 거의 활동하지 않았었는데 며칠 전 김연아 선수가 트위터를 시작했다는 글을 보고 오랜만에 들어가서 낼름 Follow 눌러 버렸습니다.

 

김연아 트위터

http://twitter.com/Yunaaaa

 

종종 보고 있었는데.. 오늘 이렇게 뜨는군요.

 


"음.. 김연아가 2시간 전에 잠들었네" =_=;

 

트위터는 확실히 유명인들, 지인들, 또는 관심이 같은 사람들을 더 친밀하게 느낄 수 있게 되는 서비스입니다. 비록 일방향이지만 거리가 훨씬 가까워지는 느낌이랄까..

 

좋게 말하면 Follow 버튼 한 번에 소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거고,

나쁘게 말하면 '스피디한 관음증'이 가능해졌습니다.

 

여기서 궁금해지는 점.

 

서로가 디카 사진 올리며 '재잘댔던' 싸이월드 미니홈피도 열기가 확 식었는데..

 

영문 서비스인데다가,
한국인의 웹서비스 사용 경험에 비춰볼 때 다소 이질적인 구조에,
최대 강점인 모바일 연동도 아직 지원되지 않고 있는 트위터가..

한국에서 과연 얼마나 뜰까요? 궁금해지는군요.

좀 더 사용자 입장에서 체험하고 기획자 관점에서 글 한번 더 올리겠습니다.

PS 1. 트위터 때문에 별일이 다 벌어지네요.

 

독일 '트위터 게이트'..대통령 선거결과 사전유출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9052869021

PS 2. 제 트위터 주소입니다. 이제 막 시작했어요^^;
http://twitter.com/zerofe
.

2009년 5월 27일 수요일

노 대통령이 꿈꾼 '민주주의2.0'은 뭘까

웹2.0이란 말이 있습니다. 약 5년 전, 기존과는 다른 특징을 가진 웹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했고 이런 새로운 웹서비스들을 들여다 보니 뭔가 공통점이 있더라.. 그래서 과거의 서비스와 구분짓기 위해 등장한 용어가 바로 웹2.0이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민주주의도 웹이 발전하면서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오프라인의 간접 민주주의를 민주주의1.0이라 부른다면 과거와는 다른 특징을 가진, 인터넷의 수평적 소통에 의한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는 민주주의2.0이라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 대통령은 그 누구보다 민주주의2.0에 앞장섰죠.

 

그가 퇴임 후 만들었던 토론 사이트의 이름도 민주주의2.0이었구요.

 

노 대통령은 민주주의2.0 개설 인사말에서 "자유롭게 대화하되, 깊이있는 대화가 이루어지는 시민공간을 만들어보자. 개방, 공유, 참여의 웹2.0의 정신에 책임이라는 가치를 더해 민주주의 2.0의 운영원칙으로 삼았으면 한다"고 밝혔었습니다. (by 위키피디아)

 

그의 죽음을 결코 헛되이 해서는 안됩니다.

 

노 대통령이 추구했던 민주주의2.0이 무엇인지 짚어보고자 합니다. 작년에 썼던 글을 토대로 다시 한번 정리해서 노 대통령의 작은 비석 위에 이 글을 올리겠습니다.

 

(본문 시작) ----------------------------------------------------

 

민주주의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습니다.

"민주주의(民主主義) : 국민이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스스로 행사하는 제도. 또는 그런 정치를 지향하는 사상. 기본적 인권, 자유권, 평등권, 다수결의 원리, 법치주의 따위를 그 기본 원리로 한다."
http://krdic.daum.net/dickr/contents.do?offset=A015194000&query1=A015194000#A015194000

위의 민주주의 정의를 육하원칙으로 구분하면 빠진게 있어요.

누가 : 국민이
언제 : ?
어디서 : ?
무엇을 : 권력을
어떻게 : 스스로 행사한다.
왜 : (민주주의를 왜 하냐는 건 여기서 논외)

여기서 빠진 '언제'와 '어디서'.. 그리고 '어떻게'에 대한 정책적 정의가 각국의 민주주의 형태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이 권력을 스스로 행사할 수 있는 가장 큰 이벤트는 대선이고, 이는 5년마다(언제), 투표장에서(어디서), 강력한 권한과 막중한 책임을 가진 대통령을 1인 1투표로 직접 선출(어떻게)하는 방식의 룰로 요약됩니다.

그러나 현대 민주주의에서 이러한 룰은 강제화되었고, 이 룰을 깨고 국민이 스스로 권력을 행사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지경이 되었습니다. 부시 시절의 미국을 보면, 작년과 올해의 우리나라를 보면 민주주의 자체에 회의가 들 정도죠.

 

부시 시절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이라크전에 염증을 느끼고 반대했지만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스스로 행사하여 이라크전을 저지하거나 부시를 도중에 끌어내리는데 까지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그저 다음 대선만 바라보고 오바마를 선출했죠.

힐러리와 오바마가 붙어서 승자가 맥케인과 붙어 대통령을 결정하는.. 이런 과정은 마치 '슈퍼 영웅'의 탄생 과정과 비슷할 지 몰라도 그 결과는 엄청난 다운그레이드 및 버그의 집합체일 수도 있다는 것이 두 번의 미 대선 결과였습니다.

 

누구나 인정하는 '최악의' 부시 대통령이 저런 과정을 거쳐 두 번 다 당선됐고 8년 동안 권좌를 유지했으니 말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간접 민주주의 버그의 집합체? =_=;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21세기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어떨까요?

사실 독재정권을 제외하고 나면 제대로 된 민주주의 체제에서 우리가 살게 된 건 기껏 20년 정도 밖에 안 되고, 최근의 대선과 총선 결과 및 그 후의 일들을 지켜보면 민주주의 결과물에 대해 회의감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 국민은 이게 아니다 싶으면 발달한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권력을 스스로 행사 함에 있어 주저함이 없는 '직접 참여하는 빠른 민주주의'에도 이미 익숙해졌습니다.


2004년. 일부 정치꾼들이 권력을 남용하여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탄핵시키려던 민주주의의 위기 상황. 대체 그때 탄핵 명분이 뭐였는지 생각도 안나네요. 국민이 나서서 인터넷을 활용하여 빠르게 '룰'을 만들었고, 스스로의 권력을 행사하여 이를 막았습니다.

그리고 2008년. 이명박 정권의 연이은 실책들을 참다 참다 못해 미국 쇠고기 수입 건에서 폭발한 국민들. 우리 국민들은 민주주의의 '언제, 어디서, 어떻게' 룰을 빠르게 설정하고 권력을 스스로 행사했습니다. 결국 대국민 사과와 재협상을 이끌어 냈죠.

 

직접 민주주의 시대였던 고대 그리스 시절, 아고라(agora)에 시민들이 모여 국가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높은 위험인물의 이름을 조개(도편)에 적어 추방하던 '도편추방제'의 21세기 버전이랄까요.

웹과 만난 21세기형 도편추방제. 웹처럼, 웹2.0의 기치처럼, 과거의 느린 민주주의와는 다르게 그 주체인 국민들이 직접 룰을 만들고, 웹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현실의 정치에 빠르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비폭력적인 촛불 시위에서 하나됨을 즐기고, 다음 아고라 1천만 서명을 새로고침하며 숫자가 올라가는 것을 즐기는 참여. 이는 정말 민주주의 2.0이라 부를 만 하지 않을까요?

지금 우리가 보고 겪고 있는 것은,
 
'우리가 뽑은 권력의 대리인에 결함이 있다면 인터넷을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빠르게 리콜 조치 들어가는 민주주의 2.0'인 것이고, 두 번의 소중한 경험을 통해 민주주의 2.0의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부작용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인터넷 사용자는 주간 3천만 명. 어마어마한 수입니다.

 

건전한 상식을 갖고 활동하는 네티즌도 많지만, 일부가 '찌질하게' 뉴스 댓글에서 장난쳐도, 그 일부가 3천만명의 0.1%라 쳐도 3만명이나 됩니다. 이들이 과도하게 찌질하게 장난치면 네티즌들 수준 전체가 떨어져 보일 수 밖에 없어요.

 

결국 이는 인터넷에 부정적인 보수 언론의 좋은 공격 소재가 되고, 인터넷 여론 자체의 값어치를 떨어뜨리게 됩니다. 그렇다고 정부나 기관, 사이트 자체가 나서서 이를 단속해서도 안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민주주의적으로 푸는 것이죠.

 

일단 네티즌 스스로가 뉴스 댓글, 블로그 등 '공공의 장소'에서 만큼이라도 자신이 쏟아내는 콘텐츠에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인터넷에서도 개인적인 공간과 공공의 장소를 좀 더 구분해서 접근하자는 얘기입니다. (실명제 하자는 얘기는 절대 아님)

 

그리고 웹서비스들이 네티즌들의 여론(=콘텐츠)을 평가할 수 있는 도구를 잘 만들고, 이를 네티즌들 손에 쥐어줘야 합니다. 악플 등 좋지 않은 콘텐츠가 눈에 띄면 이를 집단지성으로 빠르게 걸러낼 수 있도록요.

 

또한 미래의 국민들인 어린이들부터 인터넷 활용법을 제대로 교육시켜야 합니다. 국/영/수/과를 배우기에 앞서 인터넷을 먼저 하는 것이 요즘 세태죠. 그렇다면 네티켓과 민주주의적으로 소통하는 법을 먼저 가르쳐야 합니다. 지금 당장 대한민국 전체를 못 바꾸더라도 미래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니까요.

 

이렇게 네티즌 개개인의 양식이 더 높아지고, 인터넷의 수평적 소통에 의한 자발적 참여가 더욱 더 활성화된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좋은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노 대통령이 씨를 뿌린 민주주의2.0. 이젠 우리 손에 달린 것 같아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9년 5월 25일 월요일

"아니, 노통은 로그아웃하지 않았어"

 

"미안해 하지 마라. 원망하지 마라. 삶과 죽음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지난 이틀 동안 머릿 속에서 맴돈 말이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를 찍었고, 탄핵 반대 촛불시위에 지금의 아내와 함께 참가했던 저였지만 그에게 비판적이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검찰 개혁, 수도 이전, 양극화 해소, 언론 개혁.. 그가 하고자 했던 많은 것들이 좌초하면서 그의 추진력과 정치력을 탓하게 되었고, 이라크 파병과 한미 FTA 체결은 썩 개운치 않았습니다. 정책적으로는 그를 열성적으로 지지하지 않게 되었어요. 원망하였죠.

 

그러나 '인간 노무현'과 그의 '이상'은 존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가 퇴임한 후 보여준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그게 불과 몇 달 전 일이었어요.

 

그런데.. 그 노통이 이제 없습니다.

 

슬픈 로그아웃(Log Out)이라는 슬픈 표현까지..

 

그는 자신이 비주류였고, 이 사회의 주류가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고 있었고 바로 잡길 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법은 인터넷이었습니다. 인터넷이야말로 주류, 비주류 할 것 없이 만인이 평등하게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이니까요.

 

그랬던 그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얼마 후 세상과의 소통을 끊었습니다. 퇴임 후 정말 좋은 모습 보여주셨는데 촛불에 덴 정권의 압박은 너무나도 거셌나 봅니다. 책도 읽을 수 없고 더이상 글도 쓸 수 없었다는 노통. 그는 홀연히 떠났습니다.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진 민주주의 2.0.

 

이번 일을 정말 '슬픈 로그아웃'으로 만들지, 아니면 그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사회를 '항상 로그인 중인 민주주의2.0'으로 만들어 갈 지는 우리 손에 달린 것 같습니다.

 

결코 슬퍼만 해서는 안됩니다.

 

누구 욕만 해서도 안됩니다.

 

이번 일이 왜 벌어졌는지 잘 새기고 민주주의 국가 답게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해서 바꿔 나가야 합니다. 대선 뿐만 아니라 각종 작은 선거까지도요.

 

훗날 이 슬픈 일을 역사책으로 알게 될 아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아니, 노통은 로그아웃하지 않았어.

 노통 덕분에 우리나라에 민주주의2.0이 뿌리 내리게 되었거든."

 

 

 

 

PS. '노통'이란 표현은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을 친근하게 부르는 말이라서 그냥 썼습니다. 혹시 발끈하신 분 있으시다면 양해를..

 

참고 1 : 대한민국, 민주주의 2.0 시대를 활짝 열다, 2008/05/04

http://itagora.textcube.com/50

 

작년에 썼던 민주주의2.0에 관한 담론입니다. 오프라인의 간접 민주주의를 민주주의1.0이라 부른다면, 인터넷의 수평적 소통에 의한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는 민주주의2.0이라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통은 그 누구보다 민주주의2.0에 앞장섰죠.

.

트람의 ITAgorA 운영자 소개

블로그 이사 관계로 이 글은 아래 주소로 옮겼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http://itagora.tistory.com/226

 

 

 

2009년 5월 24일 일요일

노 대통령 추모페이지로 보는 네이버와 다음

깊은 슬픔을 잠시 뒤로 하고.. 본업으로 돌아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각 포털사이트의 추모 페이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참고 : 포털도 노무현 前 대통령 서거 '추모 물결' (디시뉴스)

http://www.dcnews.in/news_list.php?code=ahh&id=416856

 

자세한 내용은 위 디시뉴스를 참고하시면 되겠고, 이 글은 네이버와 다음의 대응을 시간대 별로 구성해서 짚겠습니다. (포털의 운영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참고 용입니다)

 

 

1. 5월 23일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속보가 쏟아지면서 Daum 아고라에 최초의 추모 서명 글이 올라옴. 

 

지난 4월 이후 아고라 코너가 Daum 메인 페이지에서 빠졌으나 이 추모서명은 아고라 대문에 걸리면서 네티즌들이 전파하기 시작, 현재 14만명의 추모객들이 다녀감. (제가 어제 링크를 걸은 것도 이 추모서명이었어요)

 

2. 5월 23일 정오 이후, Daum 상단이 회색 톤으로 바뀜. 포털 중 최초. 그러나 로고에 별다른 추모 관련 링크가 걸리진 않음.

 

 

3. 5월 23일 오후, 네이버도 Daum을 쫓아서 추모 특집 메인 페이지로 전환. 처음에 로고는 초록색을 유지했으나 몇 시간 지나 검정색으로 변경함

 

4. 5월 23일 오후 6시 40분, 네이버 추모 특집 페이지 오픈. 곧이어 네이버 메인 로고에 링크를 검.

 

네이버 추모서명 페이지 : 우리는 당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http://pr.naver.com/president_Roh

 

(팁 : 페이지 생성시간 확인하는 법 : 최초 댓글 단 시각을 확인하면 되는데, 네이버의 경우 벌써 20만 개가 넘어가고 이전 버튼 눌러서 찾아가려면 끝도 없기에 네이버 추모서명 페이지 댓글 란에서 우클릭 → 소스보기 → 게시판 링크 찾음 → 한 페이지에 20개씩인데 현재까지 20만개가 올라왔다면 페이지 list를 10000으로 고쳐서 url 새로고침.

http://campaign.naver.com/comment/list.html?qna=1&code=promotion_nomuhyeun&listcount=16&page=13427 

위 주소에서 마지막 page=13427 에 원하는 숫자 입력하고 갱신)

 

5. 5월 23일 더 늦게, Daum 추모 특집 페이지 오픈. Daum 메인 로고에 링크를 검.

http://condolence.media.daum.net/gaia/do/service/read?bbsId=Notice

 

정확한 시간은 확인을 못했으나 네이버보다 더 늦게 오픈한 것으로 추측됨. (혹시 잘못된 정보 있으면 제보 부탁드려요)

--------------------------------------------------------

 

이 결과 5월 24일 오후 2시 30분 현재, 네이버 추모페이지에는 21만 8천명이, 다음 추모페이지에는 5만명이 다녀 갔습니다. 최초로 올라왔던 Daum 아고라의 추모서명은 14만명이나 돌파했으나 메인의 어디 잘 보이는 자리에 제대로 걸리지 못했었죠.

 

Daum 측에서 만든 추모 특집 페이지보다 네티즌이 만든 일개 추모서명이 훨씬 더 많은 추모객들을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네티즌이 만든 UCC를 활용하는 것이 DB 축적 및 히스토리 파악에도 좋고 훨씬 더 의미도 있지 않겠습니까.

 

"역시 네티즌이 움직이는 다음" - 이미지 좋잖아요. 포털에서 만든 딱딱한 멘트보다 아고라 추모서명의 멘트가 훨씬 더 가슴에 와닿기도 하고요. 이러한 아고라 추모서명을 활용하지 않고 별도로 만든 건 참 아쉽군요.

 

(물론 '갑빠'는 포털 자체 제작이 더 있어 보이고 매체에 인용될 때에도 좋겠지만 최소한 아고라 추모서명과 댓글이 호환된다던가, 아니면 아고라 서명을 끌어앉는 구조로 좀 더 버라이어티하게 오픈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결국 4배 차이만 기억되게 생겼습니다. 아고라 추모서명+특집 추모페이지 추모 댓글 수를 합하면 네이버와 비슷할텐데, 네티즌들은 그런 것 계산하지 않을 겁니다. "네이버가 역시 다음의 4배 이상이구나.." 이거 계속 네티즌들 머리 속에 남죠. (네이버와 다음의 주간 UV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에 깜짝 놀란 블로거도 본 적 있어요)

 

요컨대 선제 대응에는 다음이 발 빨랐고 네티즌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소재가 있었으나 이를 묶어서 활용하진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는 그냥 무난한 수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이 마당에 이런 글 꼭 써야 하나 자괴감이 들면서도 이 글 올린 이유는 큰 사건에 대한 포털의 대응과 운영 능력을 한번 짚어보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렇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009년 5월 23일 토요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추모서명하는 곳

2009년 5월 23일 아침,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습니다.

욕할 사람은 많이 있지만 삼가 명복을 비는 것이 우선일 듯 합니다.

 

지금 이 시점에도 몇몇 언론은 "사망" 운운하고, 퇴임직전의 대가성없는 500만 달러 투자금까지 전부 묶어서 "600만 달러 수수 혐의는 어떻게 되냐"는 기사를 내보내는 마당입니다만, 먼저 아래 링크에서 추모서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아고라 링크입니다.

 

 

[추모서명하는 곳]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72013

 

 

이렇게 행복한 여생을 오래오래 보내셨어야 했는데.. 가슴이 먹먹하네요..

 

PS.

 

속보로 쏟아지는 수사종결 소식과 노건평씨 석방.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 잡으려고, 어떻게든 흠집내려고 벌인 일이라는거 자인하는 것 아닙니까. 측근비리 제대로 밝히려고 했던게 아니었다는.

 

결국 그대로 됐습니다. 사람을 잡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온 몸에 흠집난 채 행복한 임종을 맞이하지 못했어요. 삼가 애도하며.. 우리가 할 일은 똑바로 직시하고 제대로 투표하는 겁니다. 불행한 일을 맞이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도리인 것 같습니다.

 

(일일히 답글 달지 못해 죄송합니다)

.

2009년 5월 22일 금요일

트위터와 미투데이의 랭키닷컴 지표 논란에 대해

미국의 트위터(twitter.com) 열풍은 2005~06년도 유튜브와 맞먹는 것 같습니다. 오바마도 한다, 우주에서도 한다, 비행기 추락 소식을 1등으로 전했다.. 심지어 "마이크로 블로그 & 소셜 뉴스가 대세이기 때문에 블로그는 몰락할 것"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죠.

 

이 트위터 열풍이 우리나라에도 상륙했다는 기사가 떴습니다. 절대적 수치로 보면 미미하지만 국내 마이크로 블로그와 비교했을 땐 꽤 의미있는 수치로 성장했다는 겁니다.

 

참고 1 : “트위터 인기, 한국서도 가파른 상승곡선”

http://bloter.net/archives/13717

 

 

그런데 조사기관이 랭키닷컴이라서인지 논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신뢰성이 좀 떨어지긴 하죠. 2004년도에는 네이버가 자사 메인페이지에서 랭키닷컴 툴바를 설치하도록 유도해놓고, "랭키닷컴에서 네이버가 Daum을 제치고 1등했다"고 보도자료 배포하던 시절도 있었기에ㅎㅎ (그 보도자료가 나가고 반년 뒤에는 코클에서도 1등하긴 했죠;;)

 

아무튼 랭키닷컴이 설치형(사용자 컴퓨터에 깔린 툴바를 토대로 지표 산출)으로 지표를 구한 거라 논란이 된다면, 그럼 패널형(전체 인터넷 사용자 3천만명을 대표하는 5천명의 패널을 산출하여 이들의 로그를 기반으로 지표 산출)으로 신뢰받고 있는 코리안클릭에서는 어떤 데이터를 보여주고 있을까요.

 

참고 2 : 코리안클릭에서의 트위터와 미투데이 지표

http://hky.springnote.com/pages/3421723

 

절대적 수치는 더 작지만 흐름으로 봐선 비슷하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사실 코리안클릭의 맹점이 절대적 값이 작을 경우 곡선이 심하게 요동치는데 이정도면 랭키닷컴에서의 추이와 비슷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컨대 랭키닷컴을 100% 신뢰할 순 없지만 국내에서 마케팅 한번 안한(매체들이 대신 해주긴 했죠), 국내 지부도 없는, 거기에다 영문 서비스인 트위터의 지표는 분명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트위터가 폭발력있게 확산됐던 가장 큰 요인인 '모바일과의 연동'도 되지 않은 상황에, 영문으로 되어 있음에도 국내에서 그 정도 컸다는 것은 꽤 괜찮은 성과니까요.

 

물론 반대로 말하면 저 조건들이 해소되지 않은 한 트위터가 국내 대중에게 확산되긴 어려울 겁니다. 얼리어댑터 층에서 끝나겠죠. 어쨌든 매체들이 밥상을 차려주고 있는 이 상황에서 국내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들의 멋진 약진 기대하겠습니다.

 

 

PS. 2009년 12월 25일 수정 (반론 첨부) : 아래 글도 같이 읽으세요~

 

트람님 안녕하세요.

랭키닷컴 전략기획팀의 ***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우연히 웹 서핑 중 트람님의 블로그에서 [트위터와 미투데이의 랭키닷컴 지표 논란에 대해 (http://itagora.textcube.com/223)]라는 글을 보게 되어 연락드립니다. 올 한해 큰 이슈가 되었던 트위터와 미투데이 등 마이크로 블로그에 대한 포스트였는데요. 저희 데이터를 이용해 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포스트이지만 내용 중 랭키닷컴에 대해 몇 가지 설명 드리는게 좋을 것 같아 연락드립니다.

 

우선, “2004년도에는 네이버가 자사 메인페이지에서 랭키닷컴 툴바를 설치하도록 유도해놓고”라는 부분에 대해서입니다. 랭키닷컴에서는 2004년 네이버와 랭키툴바 배포 프로모션을 진행한 사실이 없습니다.

 

또한 랭키닷컴은 아시다시피 자발적으로 랭키툴바를 설치한 30만 이용자 중 6만 여명의 패널을 선정하여 데이터를 산출하고 있습니다. 이들 패널의 로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표가 산출되는 것입니다.

이 점에서 트람님께서 지적하신 “랭키닷컴이 설치형…패널형..코리안클릭”이라는 부분과는 달리 랭키닷컴도 패널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코리안클릭 역시 데이터 수집툴(아이트랙)을 설치한 패널에게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기 때문에 설치형, 패널형이라는 구분은 의미가 없습니다.

 

또한 랭키닷컴과 메트릭스는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발표하는 인터넷 인구 구성비에 따라 패널의 Profile쿼터를 적용하고 있고, 코리안클릭은 자체조사 결과에 따라 적용하고 있습니다.

 

즉, 인터넷 이용자를 대표할 수 있는 표본을 별도 선발하여 분석하는 패널 조사방식은 랭키닷컴과 코리안클릭, 그리고 메트릭스가 모두 해당되는 방식이며, 이 중 3사가 차이 나는 부분은 패널의 모집과 데이터 수집을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부분입니다.

 

최근 블로그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고, 트람님과 같은 IT분야의 전문 블로거 분들께서 작성하시는 포스트의 파워 역시 점차 커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블로거 분들께 랭키닷컴에 대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드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연락드렸습니다.

 

앞으로도 웹 산업에 대한 양질의 포스팅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5월 14일 목요일

KISS 원칙에는 원래 Speedy가 없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매일 키스하세요"란 메일을 임직원들에게 돌렸다고 합니다. 국내 얼마 안되는 여성 CEO가 매일 키스하라고 하니 더 화제가 된 듯. 물론 뽀뽀는 아니고, 불황 극복을 위해 'Keep It Simple & Speedy'를 마음에 새기자란 내용이었다고 하네요.

현정은 현대 회장 "매일 키스(KISS) 하세요"
http://media.daum.net/economic/stock/market/view.html?cateid=100014&newsid=20090513120105703

사실 KISS의 원래 뜻은 좀 다릅니다. 'Keep It Simple, Stupid!'죠. "단순하게 하라구, 이 바보야!" 정도로 해석됩니다. 미국은 친근한 구호에 "Stupid!"를 종종 넣는데 "It's economy, stupid!"로 아버지 부시를 물리쳤던 빌 클린턴을 생각하면 이해가 갑니다.

그래도 공식적인 자리에서 KISS 원칙을 강조할 경우엔 Stupid!가 좀 민망하겠죠. 직원들한테 "바보야!" 하기란;; 그래서 KISS는 'Keep It Short and Simple'로 쓰이기도 합니다.

또는 'Keep It Short and Sweet'로 쓰일 때도 있는데 이때의 KISS는 제목달기의 원칙이 됩니다. 짧고 달콤하게~ 멋진 문구죠? ("섹시한 제목을 뽑아라"는 표현보다 Sweet가 더 좋은 것 같군요^_^)

요컨대 KISS 원칙은, 단순함을 강조하는 의미로 Keep It Simple, Stupid! 또는 Keep It Short and Simple로 쓰이거나 제목 달기의 원칙을 설명하면서 Keep It Short and Sweet 정도로 쓰입니다.

Speedy까지 강조한 예는 거의 찾아볼 수 없어요.

'빨리빨리'의 대한민국이라서 Speedy가 쓰였을 수도 있지만, 정말 Simple과 Speedy는 양립 가능한 구호일까요? 단순하게, 간단하게 처리하면서 거기에다가 빨리빨리까지?

경험이 적은 직원 A.

이런 급에서 단순하고 빨리빨리 일처리한 결과는 십중팔구 보잘 것 없습니다. 앉으나 서나 맡은 일 생각하고 고민에 고민을 더하여 결과물을 내놓아도 인정받을까 말까죠. 많은 고민과 Trial and Error가 따라야 합니다. 타고난 천재가 아니고선 SImple and Speedy는 불가능.

경험이 좀 되는 직원인 B. 

빨리빨리 일처리는 가능하지만 그렇다면 그 결과물은 '혁신적인 단순함'이 아니라 '해왔던 대로의 단순함'에 머물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이런 사람들이 '혁신적이면서 단순한 일처리 방식 또는 결과물'을 내놓으려면 Speedy가 안됩니다. 많이 고민해야.

마지막으로 경험이 많고 내공이 쌓인 C는? 

이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를 알고 있고 남들보다 더 두드러진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 애씁니다. 그런데 너무 고심한 나머지 결과물이 아스트랄해지는 경우가 꽤 있어요. 현 회장이 강조한 Keep It Simple & Speedy는 B와 C사이, 또는 C급 정도 되는 사람들에게 먹히는 구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사에 언급된 '정주영 공법'은 건설업에서 아웃라이어가 된 정주영 회장이니까 내놓을 수 있던 것이었지 A와 B 급에서 그정도로 Simple 하면서 Speedy한 혁신적인 결과물은 기대하기 힘들 것입니다. 특히 A한테는 기대해서도 안 됩니다. 속도위반의 키스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

2009년 5월 12일 화요일

다음 view 개편 분석 - 갈 길이 멀었다

다음 블로거뉴스가 다음 view로 개편했습니다. 공지 글 보신 분도 있겠지만 먼저 보시고 이 글 읽으시면 보다 더 도움될 것 같습니다.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할께요.

1. view, 포털 최초의 영문 서비스 이름

한국 웹서비스의 회사 이름과 로고는 보통 영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Daum, Naver, Slrclub, Dcinside 같은 식이죠.

그러나 하위 서비스는 한글명을 쓰거나 최소한 국어-영어를 혼용합니다. 접근성 문제도 있고, 무엇보다 여긴 대한민국이니까요^^ (포털들이 로고는 왜 영문으로 썼는지는 아래 글 보시면 됩니다)

참고 1 : 포털, 한글 로고를 계속 써도 되는 이유
http://itagora.tistory.com/131

Daum에는 미디어다음, 카페, 블로그, 아고라가 있고 네이버에는 뉴스, 비디오, 붐, 지식iN이 있습니다. 이번에 네이버에서 오픈한 과거기사 모음 서비스의 정식 명칭은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죠. 'Digital News Archive'라 하지 않아요.

그런데 view는? 서비스 상에서 'Daum 뷰' 또는 '다음 뷰'라 쓰인 곳이 없어요. 정식 명칭이 'view'입니다.

포털에서 규모있게 오픈한 하위 서비스 중에 영문으로 서비스 이름을 지은 건 최초일 듯 싶은데, 왜 그랬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뷰'란 단어가 너무 평범해서? SK건설의 아파트, SK뷰가 생각나서? 

Daum 내의 엇박자도 좀 거슬리군요.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Daum 검색에서 'view' 서비스를 들어가기 위해선 한글로 '뷰'를 쳐야 했었어요. 서비스 명칭인 영문 'view'를 치면 서비스가 안 나왔다는 -_-; (지금은 나옵니다)

영문으로 된 서비스 이름의 장점으론 해외 진출하기 용이하고 특이하다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단점으로는 접근성 떨어지며, 사용자들 사이에서 불리는 서비스 이름이 국문(뷰)과 영문(view)으로 갈려서 버즈 마케팅 측정이 분산되는 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서비스 명칭 때문에 추천이 'view on'이라는 이상한 이름이 되어 버렸어요. 아무튼 왜 그랬을까요 흠..

2. 링크 추천도 가능 - 그러나 아직 멀었다

view 공식 블로그 보면 이런 설명이 있습니다. "이제 어떤 글이든 추천할 수 있습니다. Daum view에 보내진 글 뿐이 아니라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모든 글을 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처음에 이거 보고 digg.com 규모로 키우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아직 view 안내 페이지를 보면 "(블로그든 아니든) 너가 글을 써서 보내라"는 식입니다.

참고 2 : view 안내 페이지 - 가입하기 설명
http://v.daum.net/user/join?tab=1

블로거뉴스에서 블로그 대신 링크라는 점만 바뀌었을 뿐입니다. "블로거가 글을 쓰고 다른 사용자들이 그 글을 보고 추천하거나 view에 들어와서 추천해야 한다"는 경험은 그대로죠. 이런 경험만 줘서는 서비스는 작을 수 밖에 없어요. 과거 블로거뉴스가 증명했죠. 일부 소수의 글만 포털의 힘으로 팔리는.

만약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모든 글을 추천하여 digg.com 처럼 모이는 방식을 생각했다면 최소한 Daum 내의 모든 UCC 서비스들에는 'view on' 버튼이 추가되고 시작했어야 맞습니다. 더 나간다면 몇몇 UCC 업체(UCC는 동영상만이 아닙니다)랑 제휴 맺어서 view on 버튼 두고 시작할 수도 있죠.

그러나 그러질 않았어요. 미디어다음 뉴스 보다가, 아고라 글 보다가, 텔레비존 사진 보다가, tv팟 동영상 보다가 괜찮으면 'view on' 버튼 눌러서 view에서 뜨도록 지원해야 이상향에 접근해 가면서 서비스 파워를 키울 수 있을텐데.. 이를 갖추지 않고 오픈했습니다.

참고 3 : AOL 뉴스- 하단에 Submit 버튼이 있어서 Propeller라는 자사 소셜 미디어로 보낼 수 있음
http://news.aol.com/main/politics/article/obama-college-speeches/474774

이러면 digg.com의 전략과는 달라집니다.
 
digg.com은 전세계 영문 서비스에 digg 버튼을 추가시킬 정도로 대중화 됐고, 사용자들은 서핑하다가 마음에 드는 글이나 사진 등 링크가 있으면 그냥 digg 버튼 누르면 됩니다. 다른 여러 사람들이 같이 digg를 누르면 알아서 digg.com 내에서 쫙쫙 올라가기 시작하죠.

요컨대 현재까지의 view는 블로거뉴스에서 이름만 바뀌었을 뿐 '사용자 경험'은 달라지지 않않습니다.
 
서비스 명칭을 바꿀 정도로 고민을 많이 했을테고, 올초부터 조금씩 바뀌는 모습이 보여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정작 서비스 명칭이 변경되는 순간 바뀐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레이어 bar를 없앴다가 다시 만든 정도? 아직 갈 길이 멀었군요.

PS 1.
웹에서 버튼 디자인은 '클릭이 가능해!'란 인식을 기본적으로 심어줘야 합니다. 한국 인터넷 사용자 인구는 3천만명이고 일주일에 한번 이상 Daum에 방문하는 사용자는 2천만명인데, 아마 최소한 1천 9백만명은 view on 버튼을 볼 경우 이게 눌러진다는 사실을 인식 못할 듯 싶습니다. 로고로 보일 듯.

PS 2.
U 프로젝트(블로거뉴스 개편)에 대한 희망사항을 적어놓은 게 있었는데 다시 한번 리마인드.

1. 추천이 있다면 비추도 넣어야. 웃긴대학부터 시작해서 digg.com, youtube(별4,5개는 추천의 의미, 별1,2개는 비추의 의미)로 이어지는 웹2.0 사이트의 주요 원칙.
2. 댓글이 정말 재밌으면 좋겠음. 댓글 추천/비추 및 정렬, 또는 점수로 소팅해서 보는 기능은 이미 선진(?) 웹사이트들은 다 도입하고 있는 추세.
3. 링크 퍼와서 떠드는 digg.com 방식으로 간다면 블로그 댓글 연동 기능은 글쎄.. 있으면 좋지만 꼭 필요한 것은 아닐 듯.
4. digg.com의 링크 제도가 최선은 아니겠지만.. 이거 그대로 유지한다면 인링크와 아웃링크 클릭할 때 확실히 구분해서 인지시켜줘야.
5. 인링크 유지하면 좌측 메뉴 날리는게 좋을 듯. 지금은 일반뉴스랑 UI가 너무 흡사해서 마치 '기사가 도중에 끊긴 뉴스'를 보는 느낌;;
6. 추천/비추를 활용한 베스트 로직에 심혈을 기울어야.. 결국 이게 핵심.
7. 소셜 미디어로 전환했는데 지나치게 운영이 들어가면 오히려 해가 될 듯^_^

PS 3.
LGT 인터넷 서비스 OZ에서 클릭하면 뷰페이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ㅠ.ㅠ

참고 4 : Daum 메인의 아고라 삭제 - 대안은?
http://itagora.tistory.com/183

참고 5 : 블로거뉴스의 방황, 드디어 종지부를 찍나
http://itagora.tistory.com/184
.

2009년 5월 10일 일요일

텍스트큐브로 이사, 충분히 갈만한 듯

Daum 블로그를 쓰다 티스토리로 이사온 지 1년 반이 되었습니다. 뭔가 신선한 자극이 필요했던 요즘, Hanrss 메인에 뜬 텍스트큐브닷컴 이벤트 글을 보고 한번 써보게 됐는데 이거 충분히 이사할 동기를 주네요. 티스토리에서 2% 부족했던 것들이 텍스트큐브닷컴에서 꽤 많이 해소되고 있었습니다.

다섯 가지 이유로 살펴볼께요. (블로거로서 취향 문제라 지극히 개인적일 수 있습니다)

1. '쉬운편집' 꾸미기의 편리함과 사이드바 가로폭 조절 기능

티스토리도 스킨위자드라는 꾸미기 기능이 있고 포스트 영역의 가로폭은 조절 가능합니다. 그런데 사이드바 가로폭 조절 기능이 없어서 좀 불편했었어요.

티스토리의 사이드바

왼쪽은 제 블로그 우측 사이드바를 캡처한 스샷입니다.

개인적으로 2단 구성을 선호하는데(티스토리의 3단 구성 기본 스킨들은 사이드바 가독성이 떨어짐), 사이드바는 아무리 넓은 것을 골라도 230px 정도입니다.

티스토리에서는 스킨의 HTML을 건드리지 않는 이상 글자수 정도만 직접 세팅이 가능한데요, 이 때문에 대부분의 글 제목이 "네이버 뉴스캐스트 제목 - 이...' 정도 밖에 출력되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텍스트큐브에서는 '쉬운편집' 꾸미기로 사이드바 가로폭과 여백 조절까지 가능하고, 이 때문에 가로폭 250px에 안쪽여백 10px 정도만 잡아줘도 티스토리보다 3-4글자는 더 많이 출력되고 있습니다. 텍스트큐브 가입하자 마자 제일 먼저 확인한 사항이었는데 지원해줘서 만족스러웠습니다.

텍스트큐브의 사이드바


2. 와이드 모니터에서 괜찮은 심플한 글쓰기 모드

티스토리의 최신 관리툴과 글쓰기 모드는 막강한 기능을 자랑하지만 와이드형 모니터에서 보면 은근히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본문 입력 창의 세로가 굉장히 좁아서 한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글 다 쓴 후 태그와 공개설정 등은 탭을 눌러가면서 세팅해줘야 하는 점이 안 좋죠. 이 점에선 오히려 옛날 티스토리 글쓰기가 좋았는데 텍스트큐브닷컴은 옛날 티스토리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3. 지역로그, 태그, 미디어로그 대신 프로필 도입

절대 눌러보지 않는 지역로그, 태그, 미디어로그는 감춰놨고 대신 블로그/프로필/방명록으로 집중되어 있습니다. 마음에 드네요. 약식의 프로필 페이지와 관심 블로그 기능을 통해 약하게나마 소셜 네트워킹이 가능해졌고요.

4. 관심블로그 등록 기능

티스토리는 장점도 많으면서 신규 사용자한테는 많은 좌절을 안겨주는 서비스이기도 하죠.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넓혀나가지 않는 이상엔 '섬'처럼 되어 버리는.. 따라서 댓글/트랙백에 초연한 사람들이나 블로그를 스토리지로만 활용하는 사람들만 남고 나머지 사용자는 개설했다가 방치하기 일쑤입니다.

그런데 텍스트큐브닷컴에서는 특화된 '관심블로그 등록 기능'이 있습니다. 서로 관심블로그로 등록하면 이건 싸이월드의 '일촌' 격이 되는 거겠죠? 앞으로 이 기능의 발전이 기대됩니다.

5. 1~4번 만큼이나 중요한.. 블로그 이사 이벤트

1등에서 5등까지는 맥북 에어, 6등에서 20등까지는 소니 넷북을 준다고 하는데, 이거 탈려면 꽤 많은 노력을 해야 겠지만 아무튼 마음에 듭니다^_^; (가능성은 없겠지만 꿈 꾸는 건 자유!!;;)

티스토리, 텍스트큐브, 네이버 블로그 등등.. 좋은 서비스들이 경쟁하니 뭘 써야 할지 고민하게 된 이 상황이 즐겁네요.

 

(글수정) 텍스트큐브로 이사했습니다. 스킨도 새로 꾸며봤고 일단 만족스럽네요. 보완할 점도 보이는데 그건 따로 올리겠습니다.

참고 : 트람의 ITAgorA Season 3
http://itagora.textcub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