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8일 화요일

29개월된 딸이 아이폰 다루는 영상 - 국내폰은 어떨까?

아이폰에 대한 기사와 블로그 글이 쏟아지고 있어서 서두는 건너 뛰겠습니다^^

 

본론부터 얘기하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아이폰의 가장 큰 의의는 '쉬운 사용성으로 인한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이를 통한 '모바일 웹/어플 경험의 확산'이 아닐까 합니다.

 

미국의 경우에도 과거부터 인기를 끌었던 Palm, 블랙베리 등의 스마트폰은 바쁜 직장인들의 점유물이었고 일반 대중이 쓰기에는 무리가 있었죠. 우리나라도 과거 스마트폰을 표방했던 제품들은 그냥 '터치가 되는 일반 폰'이었을 뿐 스마트폰이라 보긴 힘들었구요.

 

올해 들어 제대로 된 스마트폰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는데, 아이폰이 대중으로의 확산에 물꼬를 튼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구입해서 쓰기 시작한 지 오늘로 딱 일주일 됐는데 작고 편리한 손바닥한 만한 컴퓨터 하나 들고 다니는 기분이네요.

 

IT 기기 경험이 부족한 일반인에게 다른 스마트폰을 쥐어주면 적응하는데 한참 걸리겠지만 또는 적응하기 전에 포기하겠지만, 아이폰 인터페이스와 터치의 사용자 경험은 정말 훌륭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외계인이다!"하는 애플 마니아들의 농담이 농담같지 않은ㅎㅎ)

 

아래 동영상은 29개월 된 제 딸이 아이폰을 잠깐 써보더니 다루기 시작하는 영상입니다. 딸아이가 아이폰을 접한 지 두번 째 되는 날 찍었어요. 대기화면에서 Baby Flash Card 어플을 띄우는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영상에 나오는 남자 아이 목소리는 6살된 오빠^^)

 

 

 

 

지켜보니.. 아직 한글도 못 읽고 말도 제대로 못 하는 29개월 딸에게 아이폰은 그냥 동화책 넘겨보는 정도로 쉽게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딱 두 가지를 기억해서 쓰던데,

 

 

"어디서든 막히면, 유일하게 있는 버튼을 통해 다시 메인 페이지로 돌아간다."

 

"손가락을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돌리면 페이지를 넘긴다."

 

 

이 두 가지 인터페이스 원칙만 숙지하고도 다룰 수 있는 스마트폰, 그게 바로 아이폰입니다.

 

물론 29개월 딸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찾고 설치하진 못하겠죠^^ 

 

여기에 바로 국내 스마트폰의 가능성이 있겠구요.

 

지금은 초기 가격 문제, 스펙만 내세움, 사용성 부족(터치감, 반응, 불편한 UI/UX), 윈도우 모바일이라는 OS의 한계 등 여러 문제가 있지만, 일단 "29개월 된 딸도 쉽게 쓸 수 있도록" 사용성을 증진시키고 어플을 쉽게 찾고 설치할 수 있도록 이 두가지를 보강하면 아이폰의 좋은 경쟁 상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이 노력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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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5일 수요일

KT 아이폰 출시로 보는 사이트 디테일의 중요성

KT에서 애플 아이폰을 출시했습니다. 22일 정오부터 예약판매가 실시되었는데 어제(24일) 오전에 2만 7천대를 넘겼다고 하니 엄청난 흥행 돌풍입니다. 더불어 KT의 폰스토어 사이트 자체도 '아이폰 부대효과'를 누리면서 사이트 방문자가 폭주하고 있다고 하네요.

 

참고 1 : 관련기사 - KT, 벌써 아이폰 부대효과

http://media.daum.net/digital/view.html?cateid=1077&newsid=20091125061009659

 

참고 2 : iPhone 아이폰 예약판매 사이트 - KT 폰스토어

http://phonestore.show.co.kr/handler/N2

 

저도 일개 구매자로서 구매 동선(=User Flow)을 따라가다 보니 KT 폰스토어의 허점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덕분에 불필요한 CS가 엄청 몰리고 있어서 KT의 고객 응대도 많이 늦어지고 있는 것 같고요.

 

세 가지 짚어보겠습니다.

 

 

1. 유저들에게 가장 중요한 '색상 선택' 문제

 

 

 

일단 화이트 모델이 어떻게 생겼는지 폰스토어만 봐서는 제대로 파악하기 힘듭니다. 이 때문에 화이트로 신청한 고객들이 뒤늦게 전면 배젤은 블랙인 걸 알고 블랙으로 바꿔 신청하는 경우도 많이 있죠.

 

또한 색상 선택 자체가 눈에 띄지 않고, 클릭하지 않고 '주문하기' 누르면 대체 어디서 막혔는지, 무엇 때문에 넘어가지 않는지를 제대로 안내해주지 않고 '상품을 선택하셔야 합니다'라는 일반적인 문구만 뜨고 있어요. 색상 선택 라디오 버튼과 그 표기가 너무 작아서 꼼꼼하게 보지 않고서는 잘못 선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선택 후 주문하기 누르고 이것저것 엄청나게 작성한 뒤에 뒤늦게 색상 변경하려고 하면.. 아뿔싸. 방법이 없습니다. Q&A에 문의했더니 한참 뒤에 날라오는 대답은 "주문 취소하고 다시 하세요".. 정말 좌절이죠ㅎㅎ

 

 

2. 온라인 서식지? 가입신청서? 이건 뭐야?!

 

아래는 폰스토어 아이폰 Q&A에 올라온 게시물입니다.

 

 

 

예약신청 사이트 대문에서는 빨간색 글씨로 "온라인 서식지와 인증까지 하라"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주문하고 보면 전혀 다른 문구가 나오는데, "가입신청서 작성"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많은 유저는 그게 그거인가보다 작성하겠지만, 꼼꼼한 유저들에게는 큰 혼란을 안겨주는거죠.

 

온라인 서식지, 가입 신청서, 구비서류 완료..

 

개별 담당자들이 자기들 아는 용어로 얘기하면 고객들은 혼란에 빠집니다. 이것 또한 '불필요한 CS'를 가중시켜서 KT에 부담을 주고, 결국 정상적인 CS의 응대 속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는데, 용어 통일은 필수적인 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3. Q&A 게시판에 내가 올린 질문과 대답은 어떻게 확인하는거지?

 

한국인들은 타 국가에 비해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FAQ)을 잘 안 보고, 바로 고객센터에 전화하거나 Q&A 게시판에 올린다고 합니다. 이 중요한 Q&A 게시판이 상당히 허술했어요.

 

참고 3 : 고객센터 Q&A

http://phonestore.show.co.kr/handler/Customer-Qna?reasonBcd=15

 

그냥 '글쓰기' 또는 'Q&A게시판에 글쓰기'면 충분한데, '문의하기'라는 네이밍의 버튼을 배치하는 바람에 저도 글쓰기를 찾았습니다-_-; 결국 이건가보다 하고 누르게 됐지만, (고객센터에) '문의하기'는 Q&A 게시판에 글쓰는 것과는 다른 뉘앙스를 주죠.

 

그리고 Q&A가 몰리다 보니, 제가 23일 오전에 쓴 글을 게시판에서 찾기가 불가능해졌습니다. 제목 검색 밖에 안되고, 내가 한 문의와 답변을 별도로 보는 '내 문의내역 보기'가 이 곳에서 제공되지 않았으니까요.

 

결국 문자 또는 메일로 답변 내역을 알려준다고 하길래 그거만 믿고 있었는데,

 

실제로 23일 저녁에 휴대폰 문자로 날라온 건 '***님이 등록하신 Q&A 게시판 질문에 대한 답변이 등록되었습니다." 였습니다. 거의 10시간이 지나서 날라온 문자가, 제가 그 게시판에 가서 직접 제목 검색을 해 가며 찾아보라는 얘기? 당황했죠.

 

그리고 오늘(25일 아침),거의 48시간이 지나서 메일로 답변이 왔습니다. 메일에는 제가 기다린 답변 내용이 있었고, 추가로 "해당 내용을 확인하려면 마이페이지 > 마이 컨텐츠 > 나의 문의내역에서 확인 가능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어요.

 

실제로 마이 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구석에 조그맣게 '나의 문의내역'이 있더군요. 그걸 왜 Q&A 게시판에 심지 않았는지 의아하더군요. -_-;;

 

저는 다행히(?) 기다리지 않고 그냥 구매취소 후 그 어려운 과정을 거쳐 화이트로 다시 신청하긴 했습니다만.. 참 많은 유저들이 답답하겠다, 고객센터 전화도 빗발치겠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들여다 보면 아주 디테일한, 소소한 일이고 조금만 신경쓰면 되는 건데, 이러한 디테일을 챙기지 않으니 고객센터 Q&A 게시판 폭주하고 대답 늦어지고 전화량 폭주하고..

 

그 대가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폰스토어가 좀 바뀌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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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5일 목요일

2009년 10월 30일 금요일

좁고 좁은 IT 바닥과 대한민국

카카오(http://www.kakao.com)라는 신규 웹서비스 블로거 간담회에 다녀왔습니다.

(카카오는 트위터의 단문식 UI 구성 + 한국의 전통적인 폐쇄형 카페 컨셉 + 실시간 웹..

이런 구성으로 '마이크로 카페'를 표방하고 있는 서비스인데, 이 얘기는 다음에 할께요)

 

허겁지겁 시간 맞춰서 도착하니 NHN 김범수 전 대표가 세웠다는 회사, 아이위랩의 직원 분 중에 반가운 얼굴이 있었습니다.

 

Daum 제주 초창기에 같은 본부에 계셨던 디자이너 분이었는데 이렇게 5년 만에 다시 뵈니 세월 참 빠르다는 것과 이 바닥 정말 좁다는 걸 새삼 실감하게 되네요ㅎㅎ

 

제가 최근 2년 동안 직접 겪었거나 들었던 '우연적인 소셜 네트워크'는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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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릴 때 친하게 지냈던 6촌 여동생이 플래셔가 됐다는 소식을 들음.

회사를 물어보니 이모션을 다녔었고, 알고보니 우리 팀 플래셔 형이 여동생과 친했던 이모션 선배.

 

2. 블로그 계에서 유명한 Daum의 xxxxoooo님은 우리 팀 UI개발파트장의 고등학교 친구.

 

3. 새로운 웹서비스가 오픈하여 간담회 신청한 적 있는데, 회사 대표가 고등학교 후배.

 

4. 지인(A)이 옆팀 사람(B)과 B의 애인(C)과 함께 술을 먹었는데,

알고보니 B와 결혼할 여자 C는 A가 20대 초반에 소개팅으로 만났던 아가씨.

 

5. 삼수학원 다닐 때 알게 된 후배를 오랜만에 만났는데, 알고보니 모 포털 뉴스 에디터와 결혼했더란..

그 팀은 Daum 뉴스 선배님들이 많이 가 계신 곳.

 

6. Daum 제주에 계셨던 UI개발자 분의 아내(기획자)를 넥슨 와서 만났음.

 

7. 넥슨으로 이직하고 노트북을 지급 받았는데, 노트북을 지급해 준 총무팀 실무자는

군대 내무반 후임병 -_-; (백골 18연대 본부중대ㅎㅎ)

 

8. 07년 12월에 Daum 제주를 떠났는데, 그로부터 3개월 후에 그쪽으로 내려간 대학 동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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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까지 합하면 모두 9가지의 '우연적인 소셜 네트워크'인데, 이런 일을 겪을 때면 정말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걸 느낍니다. 대한민국도 좁은 사회인데 IT와 웹은 정말 좁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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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24일 목요일

2009년 9월 10일 목요일

6살 아들의 글씨 "엄마 아빠 사망.."에 큰웃음

2년 전, 제주도 떠나기 직전의 사진입니다. 둘째(채이) 태어난 지 얼마 안됐을 때인데, 사진으로는 정말 해맑기만 한 아들 태람이가 이때는 말썽도 많이 피우고 저랑 아내도 고민이 많던 시기였어요.


둘째가 태어날 때가 되어 아들 녀석을 어린이집에 보내게 됐는데, 어린이집에서는 얘가 발달이 늦는다고 하도 뭐라고 해서 아내와 저는 크게 걱정하기 시작했죠. 


심지어 보내지 말라는 투로 얘기하기까지..


(나중에 알고보니 그 어린이집 선생님한테 문제가 있었어요.

늦는 애를 무조건 혼내키기만 했던..)


대략 저 사진을 찍을 때쯤, 이미 가슴은 크게 철렁 내려앉은 상태에서 장애복지센터에 가서 발달장애 검사를 받아보게 됐습니다.


테스트 결과 "또래와 6개월 이내로 차이나면 괜찮은데 얘는 8개월 가량 늦는 것 같다.. 그래도 부모와의 관계가 좋아 보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지켜봐도 괜찮겠다" 라는 답변을 듣게 되었어요.


큰 문제가 없다는 말에 눈물까지 나오더군요.


그로부터 2개월 후에 서울 상경. 2008년.


태람이는 5살이 되긴 했으나 2004년 12월 생이니 만 3살 갓 넘은 상태였는데.. 어린이집 옮기고, 서울 와서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도 많아지고 하니 폭발적인 속도로 따라잡기 시작.


이사온 지 불과 6개월 만에 말도 술술 하고("그때 선생님 많이 혼내켰어"), 작년 가을부터는 한글을 읽더라구요. 올 여름부터는 한글 쓰기에 재미를 붙였습니다.


부모가 글씨 읽어보라고 닥달하거나 따로 교육시킨 것도 아닌데 어린이집에서 좀 배우고, 집에서 인터넷 아동서비스(Daum 키즈짱) 한글 플래시 프로그램에 자기 스스로 흥미를 느끼더니 깨우친..

얘가 정말 발달장애 검사를 받았던 애가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애들보다 특출나게 잘한다~ 이런 수준은 아니지만^^; 매우 뿌듯하네요.



아들 녀석이 스케치북에 이리저리 글씨 써놓은 것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 알파벳은 EBS 유아 프로그램(슈퍼Why 등)으로 익혀둔 걸 그냥 써보는 수준. (영어유치원 보내기도 벅차고 그럴 의향도 없어요ㅎㅎ) 중간에 '함태람이 썼음'도 보이고, 가장 밑에 보면 1,2,3,4,5~10의 영어 발음을 그냥 한글로 쓴 것이 보입니다. 


원, 투, 뚜리, 뽀, 빠이, 쓰익, 쌔븐, 나인, 탠.. 진짜 발음 그대로 쓰지 않았나요? ㅎㅎ

(근데 에잇은 어디갔지? =_=;)




△ 이때쯤 아이들의 로망인 파워레인저!


옆의 노란 그림은 허수아비가 주인공인 동화책 보고 그린 허수아비랍니다. 한참 빠졌을 땐 "태람아, 커서 뭐 되고 싶어?" 물어보니 "허수아비!"라 답해서 놀래켰다는..;; 




△ 자주는 아니고 함께 카트라이더를 종종 즐기는데, 태람이는 전진키(↑)와 아이템 쏘는 키만 옆에서 눌러줍니다^^; 




△ 집에 닌텐도DS나 Wii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닌텐도 슈퍼마리오 월드라니;;

아마도 EBS 광고 보고 쓴 듯.




△ 스파이더맨~ 호빵맨~ 이 녀석 아빠 이름은 왜 쓰는 거얏..ㅎㅎ



그러다 어제(09.09.09) 아침이었어요.


출근 준비하는데 이 녀석이 글씨 쓰더니 봐달라고 띡 보여줬습니다.


후딱 보니..




자세히 보면..



△ 엄마 아빠 사망...??????!!


오타(?)내고 다시 '랑해요'를 썼는데.. 이미 저는 뒤집어지기 시작.


아무 것도 모르는 아들 녀석은 글씨를 보여주며 사랑을 고백(?)해서 뿌듯한지 "아빠 사랑해요" 하면서 안기는데.. 저는 토닥여주지도 못하고 계속 웃을 수 밖에 없었죠ㅎㅎ



▽ 정말 이랬던 아기였는데..


2004년 12월 24일. 태어난지 2시간만에 찍은 사진.



▽ 이렇게 커버려서.. '엄마 아빠 사랑해요'란 말로 글씨까지 쓰다니..


2009년 8월, 담양 세콰이어 길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 해맑고 사람 사랑하는.. 그런 아이로 쭉쭉 자라면 좋겠습니다. 자기 좋아하는 것 실컷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공부는 그냥 아빠만큼만..)


아들만 출연했으니, 맨 위 사진에서 아가였던 딸의 최근 사진으로 끝맺을께요^^



8월 말,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PS 1. 이런 글도 부담없이 종종 쓰고 싶은데 제 블로그 성격이 그렇질 않아서.. 다른 블로그("가제 : 트람의 아빠로그") 살짝 만들어놓고 고민 중입니다. 따로 다 운영할 수 있을까, 그냥 하나에서 할까.. 흑. 고민되네요~


PS 2. Daum 메인에 올랐네요. 편집장님 감사^^ 이렇게 블로그로 행복감을 나눌 수 있으니 인터넷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셨는데 일일히 답글 못 달아드리는 점 죄송합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__)


PS 3. 태람-채이 남매의 속초,설악산 여행기를 올린 적 있어요. 마음에 드는 사진들이 많아서.. 혹시 더 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링크 첨부할께요^^


속초여행 다녀왔어요 (아이들 사진)

http://itagora.textcube.com/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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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8일 화요일

한메일과 네이버 메일의 박빙승부, 그 원인은?

지난 8월 중순, 업계에서 화제였던 기사 먼저 소개합니다.


랭키닷컴 조사 결과 도달율 측면에서 네이버 메일이 한메일을 앞섰다는 내용입니다.


네이버 메일, 한메일 추월했다

http://www.zdnet.co.kr/ArticleView.asp?artice_id=20090818111024


참고로 도달율(reach, %)은 '우리나라 전체 인터넷 사용자 인구 중에 몇 퍼센트가 그 서비스를 쓰더라'를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인터넷 사용자가 3000만명인데 네이버 메일은 1500만명이 쓰고 있는 걸로 집계됐다면 네이버 메일의 도달율은 50%가 되는 셈이죠.


랭키닷컴에 따르면 2009년 7월의 네이버 메일 도달율은 45.79%이고, 한메일은 44.73%라고 합니다. 그러나 집계 방식이 다른 코리안클릭 지표를 보니 같은 달 네이버 메일 도달율은 55.76%인데 한메일은 58.98%로 나옵니다.


8월을 보면 네이버는 56.17%이고 한메일은 60.62%네요. 코리안클릭에서는 한메일이 3~4% 앞서는 걸로 나오고 있으니 아직 네이버 메일이 한메일을 추월했다고 말하기엔 이른 것 같습니다.


그러나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1) 회사/학교/기관의 메일 서비스 제공 및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메신저의 약진으로 포털 메일 서비스 자체가 지난 5년 간 계속 하향세를 그리던 서비스였고,

(주간 도달율로 따졌을 때 2003년 한메일의 도달율은 60%대, 지금은 그 절반 기록)


2) 네이버는 백화점 구축 전략(상대편이 구비한 품목은 일단 비슷한 거라도 갖다 놓기)으로 2000년에 네이버 메일을 오픈했으나 큰 개편없이 방목하던 상황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금슬금 올라서 결국 국민 메일이었던 한메일을 위협하게 됐다는 점입니다.




정확히 6년 전인 2003년 9월에 올라온 네이버 메일 개편 공지. 작년까지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2000년대 초반까지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던 메일 서비스의 점진적인 하락세는 어쩔 수 없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한메일과 네이버 메일이 '동급'이 된 점엔 몇 가지 의아한 점이 있습니다.


10여 년 동안 한메일은 서비스 운용상 크게 실수한 적은 없었고 2007년에는 가장 진보적인 기능을 가진 '한메일 익스프레스'도 선보였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거의 방치되어 있었던 네이버 메일과 박빙의 승부를 벌이게 됐으니까요.


원인은 메일 서비스 자체보다는 양 포털의 전략 차이에 있습니다.


네이버의 핵심 전략은 간단합니다. '국내 최고의 검색'이죠. 이에 따른 전술로는 '검색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 생산을 늘린다'가 되겠습니다. 검색DB 강화를 위해 지식iN, 블로그, 카페를 차례로 열었고, 콘텐츠 생산에 도움이 되는 스마트 에디터를 만들었으며, 전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물 "공중파 TV 광고에 에디터가 출연"하는 마케팅까지 펼칩니다.


이러한 핵심의 외연을 확대하는 2차 전략은 쥬니어 네이버, 쥬니버(jr.naver.com)입니다. 쥬니버를 통해 네이버를 사용하기 시작하는 아이들은 몇 년이 지나 네이버 검색의 충실한 고객이 될 것이니까요.


이 때문에 네이버는 검색에 도움이 안되는 서비스들은 오픈하고 추이를 보다가 방치하거나 고사시켜 왔는데 쥬니버만큼은 검색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면서도 처음부터 팍팍 지원했습니다. 5년 전만 해도 야후 꾸러기의 위상이 하늘을 찌를 듯 했는데 야금야금 먹어들어가더니 결국 1위의 아동 서비스가 됐습니다.


쥬니버 자체의 성과도 놀랍지만(방학 중에는 주간 페이지 뷰가 무려 10억이 나옵니다;;), 이렇게 쥬니버로 네이버를 시작한 아이들은 네이버에 계정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메일을 쓰게 되죠. 기능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여기서 시작했고 애들끼리 메일 주고 받고, 그러다 학생이 되고 어른이 됩니다.


반면 Daum은 어땠을까요.


Daum은 메일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메신저 시장 진입 실패, 결국 폐기된 온라인 우표제 시행 등으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 면이 있습니다. 온라인 우표제를 폐기했음에도 아직까지 한메일 주소는 받지 않는다는 웹사이트들이 꽤 있더라구요.


메신저 시장 진입 실패와 온라인 우표제 시행이 한메일의 아성이 한풀 꺾이는데 결정적인 원인이었다면, Daum의 전체 전략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입니다.


2004년, Daum은 미국 라이코스 본사를 인수하면서 여러 사정이 악화되자 아동 서비스였던 'Daum 꿈나무'를 접습니다. 성과가 그렇게 크진 않고, 당장의 돈은 많이 들어가고, 이미 야후 꾸러기와 네이버 쥬니버가 잘 되고 있으니 경쟁하긴 힘들 것 같고..


그러나 그 후폭풍은 태풍이 됐습니다. (뒤늦게 '키즈짱'이란 이름의 아동 서비스 재오픈)


확실한 통계자료를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만, 지금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 메일 주소를 물어보면 60~80% 가량이 네이버 메일 주소로 대답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네이버가 쥬니버에서 PWE로의 진입을 강화하면 네이버 메일은 앞으로도 큰 폭으로 성장할테고, 한메일은 그만큼의 땅을 빼앗기니 성장동력을 더 잃어갈 지도 모릅니다.


(PWE : Personal Web Environment. 네이버에서 메일, 웹하드, 캘린더 등의 개인화 서비스를 한데 묶어 웹과 모바일에서 제공하려고 하는 차세대 프로젝트의 이름)


요컨대 Daum이 라이코스 본사 인수(글로벌화), 플래닛(SNS), 미디어다음(포털 미디어), 티스토리(블로그), 동영상(UCC), 지도(LBS) 등으로 힘을 분산시켜 왔다면,


네이버는 핵심전략인 검색에 초점을 맞추고 '언젠가는 그 전략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쥬니버에 공을 들였습니다. 이 결과 방목해서 키우던 네이버 메일이 무럭무럭 자라 돌아와 한메일과 경쟁하게 됐고요.


곁가지 이야기로, 최근 메신저, 마이크로 블로그, News-Feed 등 실시간에 가까운 웹서비스들이 각광을 받고 서로 병합되면서(곧 오픈할 구글 Wave, 네이버 PWE) 메일은 개인화 서비스의 중심에 위치한 핵심 서비스로 다시 각광받고 있습니다. 


다음도 한메일과 캘린더를 기반으로 이쪽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아무쪼록 Well-made 서비스를 만들어 잘 되면 좋겠습니다. 전 한메일을 좋아하고(이걸로 지금의 아내를 다시 만나게 되어 결혼), Daum은 제 친정이니까요^^;



세줄 요약.


1. 쥐구멍(네이버 메일)에도 볕들 날이 온다.

2. 신선놀음에 도끼 자루(한메일) 썩을 지 모르니 조심해야.

3. 도끼 자루만 들여다봐선 안된다. 온도, 습도, 일광조건, 통풍, 대신 쓸 수 있는 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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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1일 화요일

생활형 커뮤니티 게임, 넥슨별 티저영상 공개

생활형 커뮤니티 게임, 넥슨별 티저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영상 먼저 보세요^^ (고생하신 김태명+DK+이택진+정지숙님 화이팅~!)

 

 

 

 

구독자 분들 취향과는 다소 안 맞을 수도 있지만 무한 펌질 부탁드립니다ㅎㅎ(__)

 

 

 

PS 1.

사이트 주소

 

My Star Story, 넥슨별 이야기

http://star.nexon.com/

넥슨닷컴에서는 캐주얼 게임 영역에 있습니다^^

 

 

PS 2.

게임이 궁금하신 분들께~ 작년 우리 대표님이 인터뷰한 기사 소개해드려요.

 

"게임 중심의 차세대 커뮤니티, 넥슨별" - 디스이즈게임닷컴
http://is.gd/2KivI

 

2009년 8월 28일 금요일

트위터 빅뱅, 한국의 웹서비스들이 배울 점

K모바일에서 주최하는 '트위터 & SNS 빅뱅 세미나 2009'에 6번째 강연자로 참여합니다. 오늘(!)인데 블로그로 미리 알려드리지 못했었네요.

 

K모바일 - 트위터 & SNS 빅뱅 세미나 2009 안내 페이지

http://www.kmobile.co.kr/k_conedu/Conference/Con_gProgram.asp?id=643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딱 30분이라서.. 이거 준비하면서 약간 난감했습니다. 30분 동안 뭘 말해야 오신 분들이 "그래도 유용한 강연이었어"라고 느낄 수 있을까^^;;

 

자료 미리 올려놓겠습니다. 후기, 평 써주시면 힘이 날꺼에요^^ 감사합니다.

 

 


 

 

2009년 8월 18일 화요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영욕의 삶'이라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겨루며 이 땅에 민주주의를 뿌리 내리기 위해 평생을 다 바쳤고, 결국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뤄내 한국인들의 자존감을 높여준 분이었습니다. IMF 위기 탈출과 IT 강국으로의 진입도 그의 혜안이 아니었으면 힘들었을 일이었죠.

 

그러나 오늘 기사들.. 특히 다른 신문의 소스가 되는 연합뉴스의 제목.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김前대통령서거> 파란만장했던 영욕의 삶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view.html?cateid=1002&newsid=20090818135007604

 

'영욕'은 '영예와 치욕'의 준말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비록 정권 말기에 친인척 비리를 겪었지만, 보수세력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노벨상 수상, 남북관계 개선 등에 흠집을 내려고 노력했지만..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으로 사형 선고도 받으며 죽을 고비도 숱하게 넘겼지만..

 

그렇다고 대한민국 위인전에 남을 그의 삶을,

 

'영예와 치욕스러운 삶'으로 표현할 수 있단 말인가요?

 

조선의 영웅이자 전세계 해전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이순신 장군도 백의종군이라는 고난을 겪으셨는데, 연합뉴스는 이것도 치욕으로 보고 "이순신 장군, 그의 영욕의 삶" 이렇게 표현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더도 안 바라고 덜도 바라지 않고, 딱 해외에서 바라보는 정도만 우리 언론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평가해주면 좋겠습니다. 그는 이 나라를 진정으로 걱정한 큰 어르신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너무나 슬픈 2009년이군요..)

 

 

 

 

 

 

2009년 8월 17일 월요일

타이거 우즈 꺾고 PGA 우승한 양용은은 누구?

한국인으로서, 동양인 선수로서 세계 최초로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용은 선수.

먼저 축하드립니다~

 

경기 결과 : 양용은, 아시아인 최초 PGA 메이저 대회 우승 차지

http://sports.media.daum.net/nms/general/news/common/view.do?cate=23793&newsid=1488495

 

 

이번 우승으로 nytimes.com 1면 장식!

 

 

타이거 우즈가 1~3 라운드에서 달리면서 싱겁게 끝날 줄 알았는데 한국인 선수가 꺾어버렸으니 정말 대단한 뉴스죠. 골프에 별로 관심없는 저도 '대체 누군가' 싶어 검색을 좀 해 봤는데 이미 HSBC 챔피언스(2006), PGA 투어 혼다클래식(2009.3)에서 우승한 저력이 있는 선수더군요.

 

더 놀라운 것은 성장 배경과 과정이었습니다.

 

제주도 어느 농부의 아들로, 우연한 기회에 골프에 입문하여 엄청난 노력으로 결국 아웃라이어가 된 골프 선수.. 많은 분들에게 귀감이 될 것 같아 검색한 결과를 정리하여 올립니다.

 

양용은 선수 (Daum 검색 이미지 인용)

 

 

- 1972년 제주 출생, 농부의 아들.

- 제주관광산업고등학교 졸업. 이때까지만 해도 골프와 전혀 인연이 없었음.

 

- 골프연습장에서 일할 사람 찾는다는 친구의 권유로 20세에 골프와 첫 인연 맺음.

- 흥미를 느끼고 배우기 시작. 연습장 월급으로는 모잘라 나이트클럽 웨이터 일도 함.

- 군 제대후 제주 오라골프장에서 일과 연습 병행.

 

- 1996년(24세) 프로 테스트 - 1,2차에서 떨어지고 추가 선발로 간신히 합격.

- 1997년 투어에서 60등 기록. 프로 출전권 잃을 뻔.

 

- 1999년, 상금랭킹 9위 및 신인왕 차지 - 이때 결혼하여 아들도 낳았는데 경기도 용인 지하 단칸방 월세로 살았다고 함. 그러나 상금이 1800만원 남짓이라 세금과 경비를 빼고 나니 가정 꾸리기가 힘들어 유럽 투어와 PGA에 눈돌리기 시작. 그만둘까도 심각하게 고민. 아내한테 5년만 더 해보겠다 약속.

 

- 2002년, SBS 최강전에서 생애 첫 우승. 이후 일본골프투어(JGTO)에 도전.

- 2003년, JGTO 퀄리파잉 스쿨 수석 합격.

- 2004년, 일본 선크로렐라클래식에서 우승하며 드디어 안정적 기반을 마련하는데 성공. (아내한테 말한 '5년'이 실현됐음)

 

- 2006년, HSBC 챔피언스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 처음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음. 이후 유러피언 투어에서 계속 예선탈락 좌절(코스세팅이 안맞았다고 함).

 

- 2007년, 미국으로 진출(Q스쿨 통과)

- 2008년, 루키시즌에서 저조한 성적으로 풀시드를 획득하지 못해 Q스쿨로 돌아감

 

- 2009년 3월, PGA 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우승

- 2009년 8월,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

 

- 정확히 몇 년도인지는 모르겠는데, 최경주 선수와 라운딩을 가진 적 있는데 이때 최 선수의 조언으로 PGA에 도전하게 됐다고 함.

 

인상깊었던, 2006년 HSBC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직후 인터뷰 코멘트 -

 

"지금 붕 뜬 기분이어서 아무생각도 안 나요. 집에 있는 와이프만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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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3일 월요일

2009년 7월 27일 월요일

신규 웹서비스 제작의 18가지 단계 & 추천 책들

6월 강의자료 마지막에 넣었던 내용인데 그땐 시간상 후루룩 읽고 넘어갔었습니다.

블로그에서 소개하면 좋을 것 같아 좀 더 보강하여 올릴께요.

 

큰 회사는 보다 더 세부적인 웹서비스 제작 프로세스가 존재할 것이고, 프로젝트 방법론에 따라 순서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작은 회사는 몇 단계 건너 뛰어야 할 수도 있고요. 경험상 꼭 필요한 것들로 압축했고, 약간의 설명과 추천 책&링크들 나열합니다.

 

 

신규 웹서비스 제작 18가지 단계 (웹서비스 기획자 관점)

 

 

<전략기획 Phase>

- 목표설정을 위한 작업. 단일의 문서로 나오면 좋고, 구성원 모두 계속 열람 가능하게.

 

1. 시장 및 상황분석 :

나, 경쟁자, 고객분석은 필수, 경계시장 분석은 선택. 나(우리 조직)의 현실적인 역량을 알고, 경쟁 서비스와 고객을 파악해야 한다. 웹은 매우 역동적인 시장이기에 지금 내가 뛰어드는 시장과 경계에 맞닿아 있는 '경계시장'까지 파악해야 불확실한 미래에 대처할 수 있다.

 

2. SWOT 분석 :

SWOT 도표 및 전략 도출. SWOT 분석은 4분면 도표만 작성하고 끝내면 안된다. ST 전략(강점을 강화하면서 위협을 회피하는), WO 전략(약점을 최소화하고 기회를 활용하는) 등을 도출하여 그 중 전략안을 선택하고, 이에 맞춰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3. STP 전략 :

세그먼트, 타겟팅, 포지셔닝. 다른 제품과 달리 웹서비스의 세그먼트에 따른 타겟팅이 조금 넓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20~30대를 노린다" 식은 힘든..

 

4. 목표 설정 :

서비스 Goal 및 예상되는 UV, PV. Goal은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하며 너무 넓어서 황당무계하지도 않게, 너무 좁혀서 옴싹달싹 못해선 안된다. 입에 달라 붙는 한 문장의 메시지로 뽑아내 구성원 누구라도 이 Goal를 가슴에 새길 수 있도록 하면 최고.

 

추천 책과 링크 :

손자병법 원본, 핵심에 집중하라, 스틱!, 하루만에 끝내는 마케팅 전략수립

 

 

<컨셉기획 Phase>

- 문서는 복수로 나올 수 있음. 이 단계에서 실무자 레벨의 확실한 공감대를 이끌어내야.

 

5. 퍼소나 :

Ethnographies를 통해 Persona 뽑아내기. 쉽게 말하면 내가 준비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것 같은 가상의 사용자 프로필을 만들어서, 이후 프로세스의 모든 전제로 활용하는 것. "이런 컬러 구성은 아닌 것 같은데".. "팀장님은 싫어하더라도 서울 OO초등학교의 한가람양은 좋아할꺼에요!"

 

6. UX 스토리 :

사용자의 예상되는 서비스 사용 시나리오 작성. 이야기 식. 한가람양은 사이트 홈에 들어온다, 상단의 XX를 클릭하고 YY를 실행한다. 그리고 외친다. "이게 뭥미?"..

 

7. Concept Map :

전체적인 얼개도. 사이트맵을 간단하게 미리 한번 그려보는 걸로 생각하면 됨. 상세하게 할 필요는 전혀 없으나, 이때 쓰인 서비스명과 주요 레이블링이 끝까지 가는 경우가 많으니 네이밍 만큼은 주의해서 붙이면 좋을 듯.

 

8. 주요 Data 정의 :

사이트의 주축이 되는 가장 큰 데이터들 뽑아보기. 미리 감 잡기 용인데 생략 가능.

 

추천 책과 링크 :

사용자 경험에 미쳐라!, 간단한 페르소나 만들기

 

 

<세부기획 Phase>

- 복수 문서 가능. 불필요한 페이퍼워크를 막기 위해 긴밀한 사전 협의 필요.

 

9. 정보설계 :

사이트맵, 레이블링 등 화면 스토리보드 작업 전 '기획 가이드' 역할. 달리 말하면 '이 범주 내에서 화면 스토리보드를 치자'는 약속 만들기. 원래 인포메이션 아키텍처의 넓은 의미는 이 글에서 컨셉기획까지 포괄하는 개념이지만 여기서는 좁은 뜻으로 썼음.


10. 화면 스토리보드 :

실제로 디자인, 개발 들어갈 수 있는 기획 산출물. 보통 PPT로 작성하여 왼쪽엔 화면을 그리고, 오른쪽에는 화면에 등장하는 기능들을 정의한다. Axure Pro 등 좋은 UI 목업 툴도 많이 등장했으나 아직까지는 PPT가 대세.

기획자의 꼼꼼력이 여기서 판가름. 디자인, 개발과 협의 없이 아스트랄하게 완성하면 나중에 문서 수정하기도 힘드니, 완성본의 60%를 넘겼다 생각이 들면 바로 실무협의를 통해 수렴해 나가는 것이 좋음.


11. 세부 기능정의 :

개발자 용. 작은 서비스는 PPT 문서의 화면 스토리보드에 다 넣을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 따로 기술하는 것이 좋음. 기능 이름 및 유저가 이 기능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세부 기술, 기능의 중요도 등을 함께 표시. 용어정리도 같이 해주면 좋음.

 

추천 책과 링크 :

상식이 통하는 웹사이트가 성공한다 (이 한권으로도 실무 웹기획 시작 가능^^)

 

 

<이후 진행 프로세스>

- 디자인/개발 진행되는 동안 마케팅 계획과 운영 계획 세워야. 백오피스 준비.

 

12. 디자인 following
13. 개발 following
14. 디버깅, 사용성 테스트(UT)
15. 베타오픈

16. 정식오픈
17. 밀착운영 : 베타오픈때부터 시작. 이벤트, CS처리, 로그분석, 사용성 개선..
18.  제2의 성장전략 준비

 

 

2009년 7월 24일 금요일

네이트뉴스 (2) - 과연 네이버뉴스를 앞질렀을까

('네이트뉴스 성장요인은? - (1) 포털뉴스 분석법' 글의 후속입니다.)

 

윗 글의 결론으로 시작하겠습니다.

 

"포털뉴스 UV는 포털 전체 파워에 큰 영향을 받기에 네이트뉴스 UV 상승이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의미하진 않는다. 그러나 인당 트래픽이 의미있게 증가했다면 이는 고무적인 성과이며 네이트뉴스를 더 분석할 가치가 있다."

 

그렇다면 네이트뉴스의 인당 트래픽은 의미있게 증가했을까요? 이번 글은 요걸 짚어보겠습니다.

(부제 : 코리안클릭 지표와 조금은 더 친해지기^^;)

 

아래는 코리안클릭의 Section-Site Traffic(포털의 서비스들을 장르(섹션) 별로 묶음)에서 News 섹션의 최근 주간 지표 중 일부입니다.

 

코리안클릭(koreanclick.com) 인용, 2009.7.13~19 지표임.

 

(용어설명이 필요하면 아래 펼치기 클릭해주세요)

 

 

펼쳐두기..

 

 

위 표를 보면 네이트뉴스의 거의 모든 지표가 네이버뉴스와 비슷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UV에서는 60만 뒤쳐지지만 전체 사용자를 놓고 봤을 때엔 2% 차이도 안되고, 재방문 일수나 PV에서는 오히려 네이버뉴스를 앞서고 있어요.

 

인당 PV(트래픽의 전통적인 척도)를 계산해보면 미디어다음이 62.6, 네이버뉴스가 33.4인데 네이트뉴스는 35.9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자체가 비슷한 네이버뉴스와 네이트뉴스의 인당 PV에서 네이트가 더 높다는 사실은 이것만 놓고 봤을 때 꽤 큰 '사건'인거죠.

 

(주 : 미디어다음은 트래픽이 많이 유발되는 아고라와 텔레비존까지 포함된 수치라 같은 선 상에서의 비교가 힘들긴 함. 야후뉴스가 인상적인데, 인당 PV를 66.6을 기록하여 활동성 측면에서 1위를 기록)

 

그러나 이 지표가 거품은 아닌지, 허수는 아닌지 조금 더 까 보는 일이 필요합니다.

네이트뉴스의 Sub Domain을 한번 볼까요.

 

(코클에서는 각 주요 도메인(nate.com)의 앞에 news가 붙는지, newson이 붙는지를 구별하여 개별 지표를 볼 수 있습니다. 도메인 뒤를 구분해서 볼려면 따로 요청해야)

 

 

코리안클릭(koreanclick.com) 인용, 2009.7.13~19 지표임.

 

 

위 표를 보면 1위는 news.nate.com인데 이건 기본 도메인으로서 네이트뉴스의 홈, 정치/연예 등 각 섹션의 리스트 페이지 및 기사 최종 뷰 페이지를 모두 포함하는 지표 값이 나옵니다.

 

이거 말고 다른 도메인이 어떤 서비스를 가리키는지는 사이트를 좀 뒤져야 알 수 있어요.

 

3위의 newscomm.nate.com은 네이트뉴스의 댓글과 스타 POLL, TV홀릭의 시청자 게시판처럼 사용자들이 직접 의견을 게재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아마 거의 대부분 댓글이지 않을까 싶네요.

 

4위의 newson.nate.com는 국내 1위 메신저인 네이트온에서 강제로 띄워주는 뉴스 팝업 서비스의 도메인이었습니다. (제가 이걸 꺼놓고 있었는데, 저 주소를 그냥 그대로 입력하면 네이트뉴스 홈으로 리다이렉트되서 대체 뭔 주소인가 한참 헤맸네요;;)

 

1위 메신저이고, 그거 끄는거 발견하기도 어려워서 굉장히 높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UV와 PV가 그렇게 높진 않습니다. 이걸 타고 들어와 서핑하는 값을 무시할 수 없지만.. (핫클립(네이트온 기본 팝업)을 통한 유입은 news.nate.com에 통합)

 

그럼 PV 1억 1천만을 자랑하는 무시무시한 2위의 도메인, ps.news.nate.com는 뭘까요.

바로 포토 슬라이드 서비스입니다.

 

 

 

 

네이트뉴스의 포토슬라이드(ps.news.nate.com)는 PV가 1억 1천만이나 나오고 있는 효자 PV 서비스입니다. 반면 인당 DT는 3.4분이네요. 일반 기사 도메인의 PV가 1억 7천만인데 인당 DT는 20분이 넘는 것과 비교하면 가치가 떨어지죠.

 

물론 그렇다고 가치가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분명 유저들을 유혹하는 사진들을 네이트 메인이나 네이트온에 걸어 끌어들인 후, 이 유저들이 포토슬라이드를 휙휙 넘겨보다가 우측에 걸린 다른 기사로 넘어갈 소지가 충분히 있습니다. (코리안클릭으로 그 비율까지 알 순 없는.. 조사의 한계)

 

결국 네이버뉴스의 지표와 다시 비교하면, 네이트뉴스가 포토슬라이드로 벌어들이는 (의미가 약한) 트래픽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네이버뉴스도 인당 DT에서 불리한 서비스가 됐죠.

 

메인에서의 통로도 매우 협소하고(의지를 갖고 뉴스를 볼 사람들(=인당DT를 높여줄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새 나가기 때문에), 다수의 사용자는 검색을 통해 들어가 원하는 기사만 보고 빠져나올 확률이 높아서 그렇습니다.

 

네이트뉴스는 이러한 네이버뉴스보다도 인당 DT에서 더 낮고, UV는 최초 글에서도 밝혔듯이 포털 파워에 종속적이라 이걸로 서비스 성과를 판단할 순 없고(사실 UV로 따져도 3위), 다소 거품이 끼는 포토슬라이드의 PV 힘이 큰 관계로 아직까지는 인당 트래픽이라는 질적인 측면에서도 2위 서비스로 올라섰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요컨대 네이트뉴스는 아직까진 네이버뉴스를 앞지르지 못했다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1위인 미디어다음의 UV나 활동성엔 아직 멀었고요.

 

그러나 newscomm.nate.com의 수치는 인상적입니다.

 

비록 댓글만 가리키는 건 아니고 스타 POLL과 시청자 게시판 등을 통합한 수치이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325만의 UV와 2천만의 PV는 꽤 괜찮은 성과거든요. (기사를 보고 밑에 댓글을 그냥 본다고 해서 저 수치가 올라가진 않습니다. 최소한 댓글 더보기(페이징)를 누르거나 댓글을 남겼을 때 증가)

 

끝으로 첨언하면.. 사실 제대로 분석하려면 몇 편에 걸쳐 연재해야 할 것 같아요^^;

(대체 어디서 끊어야 하나 싶어 심적 부담이 컸던;;)

 

타 포털뉴스의 3단 구성과 네이트 2단 구성 뷰페이지의 차이(아이트래킹 쓰면 좋을),

댓글의 질 분석(동시에 발행된 기사에 댓글 몇 개씩 달리고 성격은 어떤지),

어떤 포털뉴스의 기사 링크가 다른 사이트에서 많이 인용되는지 등등..

..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시간될 때 천천히 쓰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1.

코리안클릭을 통해 더 뽑아낼 수 있는 데이터들이 참 많습니다.

 

지난 몇 년 간의 히스토리 뿐만 아니라, 네이버뉴스와 디시인사이드의 상관관계(중복 UV 비율), TTS를 Visits로 나눠서 비교해보기 등 다양하게 가공하여 분석할 수 있어요. 물론 자사 사이트에 남겨진 Log를 통한 직접 분석 만큼은 안되겠죠.

 

PS 2.

영화, 음악 등의 비평기사와 심지어 게임 비평기사도 꽤 전문적으로 나오고 있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웹 산업은 한꺼풀이라도 벗긴 분석 기사가 정말 드문 것 같아요. 그저 보도자료로 배포되는 1차적인 최근 UV, PV 인용 기사로만 끝나서 아쉬운.. (이런 것 보충하라고 블로그가 있는 거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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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15일 수요일

SK그룹과 Daum의 7가지 묘한 인연

어제 TV에서 SK텔레콤 기업 이미지 광고를 보다 생각나서 포스팅합니다.

 

SK그룹과 Daum의 7가지 묘한 인연.

 

 

1.

2009년, SK텔레콤 기업광고 중 하나인 'No More Land? Go Ahead'의 배경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이며 이는 1492년에 일어난 사건. (아이폰도, 무선 랜도, Z폰 같은 것도 계속 막으면서 어딜 진출하겠다는건지 이해가 좀 안 가는;;)

 

10년 전인 1999년, Daum의 기업광고였던 "이순신 장군님, 야후는 다음이 물리치겠습니다"의 주제인 임진왜란은 신대륙 발견으로부터 정확히 100년 후인 1592년에 발발했던 사건.

(억지스러운 느낌이 매우 강하지만 썰 풀기용ㅎㅎ;;)

 

 

2.

SK텔레콤은 2002년, 446억을 들여 라이코스 코리아를 인수했고 같은 해 SK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한다. 이로서 웹 산업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다.

 

Daum은 이로부터 2년 후, 9500만 불을 들여 미국 라이코스 본사를 인수. 이때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실책 때문에 국내 포털 1위 자리를 네이버에 내준다.

 

 

3.

SK커뮤니케이션즈는 2003년, 70억을 들여 싸이월드를 인수하여 성장가도를 달리기 시작한다. (네이버가 미투데이를 인수한 금액이 22억임을 감안할 때 엄청 저렴했던--;)

 

사실 싸이월드는 누가 인수해주길 바랬고, 미니홈피가 붙어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최초로 지목했던 곳은 Daum이었음. SK컴즈 인수 전에 Daum에 타진했었으나 여러 이유로 싸이월드 인수는 결국 킬 됨.

 

 

4.

10년 전, 국내 1위 메신저는 Daum 메신저였음. 이후 Windows에 MSN 메신저가 기본 설치되면서 Daum 메신저 메리트는 떨어졌고, 때마침 메신저 서비스 개편도 실패하면서(엄청 무거웠다는 얘기가..) MSN 메신저에 뒤집힘.

 

2003년 말, SK커뮤니케이션즈는 메신저 서비스인 Nate On 발표. 2004년에 엄청난 투자와 효율적인 개편(무료 SMS, 미니홈피 연동)을 발판으로 결국 MSN 메신저를 누르는데 성공.

 

 

5.

SK커뮤니케이션즈는 2006년, 블로그 서비스인 이글루스 인수.

15억원 들였으나 시너지 효과가 난 것 같지는 않음.

 

Daum은 2007년, 또다른 독립형 블로그 서비스인 티스토리를 인수함. 이 역시 시너지 효과가 난 것 같지는 않음. (스마트플레이스에서 본 촌철살인 - "다음은 트래픽이 올라가도 수익이 창출되지 않는 사업을 잘하는데 비범한 재주가 있습니다.")

 

 

6.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는 1등 SNS에 자만했는지 문어발식으로 포털화를 추구했으나, 결국 올해 들어 많은 서비스를 네이트(Nate.com)로 넘기고 싸이월드 쇼핑 등은 서비스를 접는 방향으로 정신 차렸음.

 

Daum도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다 SK컴즈보다는 일찍 깨닫고 다음 다이렉트 보험 등 많은 사업장을 분사하거나 떼어냈으며 디앤샵(쇼핑 서비스)도 여기 포함됨.

 

 

7.

1번에서 6번까지 보면 Daum이 참 안습인 상황들이 많았지만.. 아직까지 국내 포털 부동의 2위(UV 기준)는 Daum임.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나 싸이월드가 Daum을 UV에서 누른 적이 없으나 최근 상승세를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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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13일 월요일

위지아와 Hunch.com의 결정적 차이는?

블로그도 쓰고 싶고, 카메라도 샀으니 사진찍고 Slrclub.com도 기웃거리고, 육아 블로그도 하나 만들고 싶고, 트위터도 쓰고, WOW는 흑마법사로 한창 재밌는 렙 46이 됐고, 웹기획자인데 요새 대본 쓰고 게임기획 일부 참여하고 있는 정신없는(=정체성을 잃고 있는?) 상황..

다시 시간 배분 잘 해봐야겠습니다, 흑.
(블로그 업데이트가 늦음에 대한 변명이었습니다^^;)

각설하고, 지난 6월에 미리야님이 올린 '다음의 최신유행 디자인, 그리고 이미지 열거 기술' 글 덕분에 Hunch.com을 알게 되어 좀 들여다 본 적이 있습니다.




미리야님이 지적한 사이트 구조 자체도 놀랍지만, '투표/설문조사'라는 진부한 주제를 버무려낸 방식에서 상당히 충격을 받게 되었어요. (참고로 Hunch.com은 사진 사이트에 충격을 안겨준 Flickr의 창업자인 Caterina Fake가 만들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투표를 색다르게 버무려낸 웹2.0 사이트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위지아(http://www.wisia.com)인데요, '특정 주제를 가지고 투표하고 결과를 본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사이트 목적과 유용성 그리고 세부적인 사용성에서 두 사이트는 차별화되고 있습니다.

왜 우리나라 웹2.0 사이트들이 잘 안 된 것인지, 무엇을 놓쳤던 것인지 또 하나의 사례가 되는군요. 물론 Hunch.com이 반드시 성공한다고 확신할 순 없지만 최소한 '성공의 가능성'만큼은 더 높을 것 같습니다.

직접 느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일단 이번 글은 여기서 생략합니다.

위지아Hunch, 특히 웹종사자라면 Hunch.com 가입하고 한번 둘러보세요.

PS. 아래 5가지 항목은 SNS 전략 가이드 강의때 발표했던 내용 중 일부입니다.
SNS 관련 사이트를 평가할 때 참고가 될까 싶어 여기 붙입니다.

1. Social은 웹서비스의 성장 그래프가 꺾이지 않도록 하는 예방책.
2. 벤치마킹은 히스토리와 의도 파악이 먼저. 서비스 이면을 봐야 한다.
3. SNS의 매개체인 α의 중요성. 단, 너무 크게 잡아도 너무 작게 잡아도 안 된다.
4. 고객에게 주는 ‘당장의 유용성’은 마련되어 있나.
5. 고객을 진정으로 이해한 사용자 경험을 서비스에 녹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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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7일 화요일

티맥스 윈도 발표현장에서 발휘된 트위터의 힘

오늘(7월 7일)은 한국산 OS인 티맥스 윈도 발표 행사가 있던 날입니다.

 

'앙상블'처럼 반짝 등장했다가 자취를 감춘 비운의 OS도 있었고 리눅스나 OSX 같이 괜찮게 입지를 구축한 OS도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마이크로소프트 Windows의 아성을 위협하는 건 없었기에 국산 OS 발표는 놀라운 뉴스였죠.

 

거기에다 스크린샷 논란 및 많은 블로거들의 의구심까지.. 티맥스 윈도는 큰 화제를 불러왔고, 오늘 발표현장은 꽤 뜨거운 이슈였습니다.

 

많은 인터넷 매체들은 속보 경쟁을 했고, 기사 검색해보면 이런 식으로 나옵니다.

 

 

Daum 뉴스에서 '티맥스 윈도' 검색 결과 中

 

 

일단 기사 형식을 갖춰야 하니 지루한 5W 1H가 기사마다 꼬박 들어가고("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헉헉),

 

몇몇 전문 매체는 분석 기사를 써서 내보내긴 했습니다만 행사가 거의 끝날 무렵에야 송고되어 인터넷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많이 늦게 되죠.

 

결국 오늘, 포털 메인이나 메타 블로그에서는 티맥스 윈도 관련하여 스트레이트성 기사만 한참 걸려 있었고 분석기사는 나중에야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꽤 정성들여 찾아야 합니다. 제대로 된 기사나 블로그 글을 찾는 것도 고된 일이죠.

 

그런데 트위터는?

 

트위터에서는 정보가 충실하거나 소스가 확실한 사람들, 성향이 비슷한 지인들을 Follow 하기 마련입니다. 트위터 홈에 들어가면 Following한 사람들의 글이 쭉쭉 보이니 관리할 수 밖에 없죠. 저 같은 경우는 주로 IT/ 온라인 미디어 관련 분들이나 지인입니다.

 

그러니..

 

제가 만들어낸 트위터 홈에서는 아침부터 티맥스 윈도 발표 현장에 있는 전문가들이 쏟아내는 각종 메시지들이 휙휙 날라다니고 있었습니다.

 

해쉬태그를 활용하여 정보를 모으거나, 그냥 RT로 돌리거나.. 사람들이 알아서 전파하고 있었죠. 팔딱팔딱 숨쉬는 것처럼 느껴지는 정보들의 생생한 현장감, 그리고 기사에서는 볼 수 없는 리얼한 코멘트들..

 

 

닉네임을 감출 필요가 없어 보여서^_^;

 

 

요컨대 트위터는, 인터넷 매체나 포털 메인의 기사 업데이트/ 메타 블로그와는 정보 유통의 속도 측면에서 차원이 다른 서비스가 됐습니다.

 

FGI 등으로는 얻을 수 없는 창업자의 작은 아이디어로 탄생한 트위터.. 직원 수도 얼마 안되고 수익모델도 없어 보이는 이런 서비스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투자한 사람들..

 

한국에선 웹2.0에 대한 회의론이 오고 갈 무렵 미국의 트위터는 조용히 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트위터를 빼고는 웹에 대한 얘기를 못 할 정도가 되어버렸습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우리나라는 작금의 '웹산업 발달장애'를 어떤 식으로 극복해야 할 지 논의보다는, 미국에 본사를 둔 영문 서비스 트위터에 본인확인제 시행 여부를 검토하는 중이라는 기사만 뜨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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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2일 목요일

티스토리 처리로 본 Daum 운영의 문제점

제가 이런 일을 겪을 줄은 몰랐는데.. 티스토리 블로그 규제 받은 걸 처리하면서 느낀 점 기술합니다. 웹서비스 운영하시는 분들, 포털 관계자, Daum은 참고하길.

 

(Daum 지인들에게 메일로 보낼까 하다가 여기 올리는 이유는, 고객센터/티스토리/한메일이 연계된 문제로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전직 Daum 직원이라고 봐 준 것 없으니, 저도 비판하는데 있어 안 봐줍니다^^)

과거글 참고 : 접근금지 조치 당한 내 티스토리 블로그
http://itagora.textcube.com/245

 

 

1. 불필요한 CS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할 수 있어야.

 

애초에 약관에서 허락되지 않는 html 태그가 있다면 금칙어로 막아 버리던가, 아니면 그러한 태그를 집어넣을 때 "그건 약관에 위배되는.." 경고를 주던가. 사용자가 입력 가능하게 해놓고 뒤늦게 블로그를 폐쇄해버리는 건 좀..

 

 

2. 규제 대상자가 어떠한 사용자인지 고려해야.

 

'사이트 납치/피싱'으로 규제받았는데, CS 담당자가 클릭 한번 해봤다면 최소한 상업적으로, 불순한 목적으로 납치하려고 했던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었던 상황.

 

애드센스나 배너광고 잔뜩 걸고 펌 게시물로만 채우는 블로거가 그런 납치/피싱을 했다면 경고 수준이 강해도 되지만, 그렇지 않은 순수 이용자한테 바로 강한 규제가 들어갈 경우 상처는 더 크다. 작년 레진 사건도 그렇고.. 티스토리 CS가 유독 시끄러운 이유.

 

과거 텔레비존 운영할 때 경험담인데, 이미 기사로 나간 화보 사진 잔뜩 올려놓고 '더 보려면 클릭' 광고 링크 거는 경우는 가차없이 규제했으나, 희귀한 콘텐츠를 어떻게든 구해다가 올려놓고 '더 보려면 클릭' 링크를 살짝 걸은 경우엔 눈 감아주기도 했음. 홍보업자지만 그만큼 노력한 유저인데 무턱대고 제재했다가는 분노하니까.

 

 

3. 사용자 규제 수준과 단계를 차등화하여 둘 것.

 

개인 블로그 폐쇄는 정말 모든 것을 빼앗긴 기분. 딱 봐서, 얘기해서 잘 풀릴 것 같은 유저한테 사전 경고도 없이 블로그를 폐쇄하는 건 긁어 큰 부스럼 만든다.

 

 

4. Daum 사용자라고 해서 모두가 한메일을 쓸 것이라는 기대는 접을 것.

 

애초 로그인한 상태로 고객센터 페이지에 접근해서 작성하면, 다 작성한 뒤에 조그만 글씨로 "문의에 대한 답변은 OO.hanmail.net으로 보내드립니다"라고 나온다. 한메일 안 쓰는 사람은 어쩌나? Daum 유저지만 한메일 안 쓰고 스팸메일만 1천 통 쌓여있는 사람도 많은데..

 

유저가 직접 문의할 경우, 외부메일 기입을 물어보는 건 반드시 필요.

(가두리로 유명한 네이버도 CS 문의할 때엔 외부메일 기입하게 하더만)

 

 

5. CS 답변을 못 받았을 때, 이를 유저 탓으로 돌리는 건 무책임.

 

이것도 작년과 올해 티스토리 CS 관련 글에서 몇번 본 적 있는데 똑같이 겪었음. web-master@hanmail.net이 수신거부 되어 있을 것이다.. 한메일 환경설정의 수신거부 들어가서 목록에서 저 메일 주소를 삭제하라..

 

직접 고객센터 들어가서 수신거부 때문에 확인 못했다는 것을 알고 나서 한번 들여다 봤는데.. 한메일을 2002년부터 써온 사용자로서 이번에 수신거부 목록을 처음 보게 됐는데 목록이 하도 많아 깜짝 놀랐음. 스팸신고한 것들이 다 쌓인 듯.

 

그 중에 저 web-master@hanmail.net를 찾아 목록에서 삭제하는 것도 일인..

수신거부되지 않는 CS용 메일 주소를 만들어, 이걸로 발송하는게 낫지 않을까.

 

4번의 문제와 함께 풀어내면 수신거부 건으로 고객센터의 문의에 대한 답변이나 Daum의 통지를 못받았다는 얘기는 쑥 들어갈 듯. 이런 건이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상 반복되면 운영 시스템에 심각하게 문제가 있다는 얘기인데, 웹 상에서 최소 3~4번 본 듯.

 

 

6. CS 처리는 확실히, 한번에 끝내야.

 

한번에 깔끔하게 처리하는 맛이 부족함. "확인하겠다, 기다려 달라" → "약관상 어쩔 수 없다. 이렇게 하는 걸 권유한다" → "관리툴 푸는 걸 깜빡했다. 이제 풀었으니 들어가서 고쳐라".. -_-;;

 

CS는 한번에 처리해야 함. 반복될 수록 유저 짜증 게이지만 높아지고, CS 담당자도 피곤해지며, 그만큼 다른 CS처리에 또 소홀하게 됨. "확인하겠다, 기다려 달라"가 없어야 함. 문의 받으면 담당자들 연락해서 최소 24시간 내 바로 처리해줄 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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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30일 화요일

동영상으로 보는 IT블로거 특강

지난 6월 중순에 '웹전문가를 위한 파워블로거 특강'에 참여한 적 있었는데, 전자신문에서 강의 영상까지 첨부하여 기사를 잘 써주셨네요. 강의 링크 쭉 올립니다.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검색 플랫폼이 갖는 의미 | 서명덕


 "가장 좋은 기획은 고객 중심" | 이운덕

 

직장인 시간 관리 "스마트한 도구 써라" | 김지현

 

SNS 기획·운영 전략 키워드는 '고객' | 함영철

 

인터넷 마케팅, 고객 요구 먼저 생각하라 | 김수연

 

'어떤 웹서비스'는.. 제가 겪었던 서비스들이었습니다^^;

 

관련링크 :

특강 이벤트 페이지 안내

http://itagora.textcube.com/233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전략 가이드 (제 강의자료)

http://itagora.textcube.com/239

후기 : 동영상으로 만나는 IT블로거세미나

http://lswcap.tistory.com/599

후기 : 웹전문가를 위한 5인5색 파워블로거 특강 후기

http://joalog.com/593

 

2009년 6월 26일 금요일

유튜브로 보는 故마이클 잭슨의 고전 뮤비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50)이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그의 열렬한 팬은 아니었지만, 1996년의 내한공연때 여동생과 함께 간 적 있는터라 호감이 있었거든요. 당시 무려 6만원짜리 표였는데 거의 맨 뒷자리였다는.. 암튼 제 기억 속에 최고의 무대였습니다.

 

Billie Jean이나 Beat it, Black or White, Heal the World 노래도 참 좋았는데 말이죠. 안타깝습니다 ㅠ.ㅠ 하필 컴백 콘서트를 앞두고 갑자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tmz.com에서 최초 보도, CNN도 곧 확인

 

 

그의 최근 포토 갤러리는 TMZ.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photos.tmz.com/galleries/michael_jackson_2

 

Thriller를 비롯한 그의 명곡들 뮤직 비디오는 유튜브 아래 주소에서 볼 수 있어요.

 

유튜브 마이클 잭슨 공식 프로필 페이지

http://www.youtube.com/profile?user=michaeljackson&view=videos

 

유튜브의 마이클 잭슨 공식 프로필 페이지인데, 소스로 퍼가는 것은 막아놨습니다. 오늘은 여기 노래들 틀어놓고 그를 기리렵니다. (삐레~ 삐레~ 흑)

 

(아래 영상은 Amazing moonwalk live!란 이름으로 올라온 건데 정말 엄청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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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25일 목요일

접근금지 조치 당한 내 티스토리 블로그

그동안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상당히 많은 글을 올렸었습니다. 텍스트큐브로 블로그를 옮기는 건 꽤 큰 일이었고, 더구나 몸 담았던 Daum의 서비스를 떠나는 것도 마음에 좀 걸렸었는데 결국 실천에 옮겼죠. (아무도 안 잡더라구요;;)

 

이사한 뒤.. 티스토리의 링크가 고민되기 시작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그냥 그대로 둬도 되긴 하는데, 그냥 두자니 퍼진 링크와 검색을 타고 들어온 사람이 그쪽에 댓글을 남길테고 그럼 피드백을 못 주고.. 결국 텍스트큐브로 모으면 해결된다고 생각했어요. 메타 태그를 이용한 리다이렉트를 생각하게 됐죠.

 

앞으로 도메인을 구입하여 유지하면 되는 일이지만 입버릇처럼 말하는 '현업에 종사하는 애둘아빠'로서 상당히 귀찮은 일이었고, 이미 퍼진 itagora.tistory.com은 해결해야 할 문제였습니다.

 

결국 이사 후, 글을 하나하나 수정하여 티스토리의 글 주소가 열리면 같은 내용의 텍스트큐브 글로 페이지 전환되도록 힘들게 고쳐놨습니다. 10분 정도 투자한 것 같아요.

 

그리고 한 달이 지났고.. 그러다 3일 전, 티스토리 블로그가 이렇게 됐습니다.

 

 

 

 

타사이트 납치/피싱이라............ -_ㅠ

 

차라리 meta 태그를 아예 심지 못하도록 금칙어로 설정할 수 있잖아요(그게 들어가니 허용되는 줄 알았어요). 아니면 제가 왜 심었는지 확인한 다음 "그건 약관에 위배되니 글 내용에다가 하이퍼링크만 심어달라"고 저에게 요청할 수도 있었겠죠.

 

2년 동안, 광고도 안 달고 소중하게 운영했던 블로그가 저런 식으로 폭파된 다음에 사후 통보를 받으니 기분이 참.. 안 좋습니다.

 

Daum 고객센터로 문의하라기에 바로 문의했더니, 이 문의에 대한 답변은 메일로 통보도 안되더군요. 고객센터로 가서 눈에 잘 띄지도 않는 '내 문의내역'을 확인해야 하고..

 

문의에 대한 답변이 달렸는데, 확인후 연락 주겠다, 오래 걸릴 수도 있다 하더니 3일 지났고 아무 얘기도 못 들었습니다. 지금은 그냥 어처구니 없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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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24일 수요일

국내에선 볼 수 없는 일본 판매 1위의 DSLR

지난 6월 중순, 올림푸스의 새로운 DSLR이 발표되어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모델명은 PEN E-P1. '마이크로 포서즈'(이하 마포)란 새로운 규격의 카메라인데요, 소형화를 위해 거울을 제거했고 따라서 DSLR에서 R(Reflex)이 빠진 DSL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 작은 몸통에 커다란 망원렌즈를 달면.. 좀 웃기긴 하겠죠?;

 

 

이 마포(마이크로 포서즈) 규격은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이 작년에 공동으로 개발하여 발표했습니다. DSLR급 화질의 사진을 찍고 싶으면서도 작은 카메라를 원하는 사용자들을 타깃으로 노렸다고 하네요.

 

거울을 제거했기에 비록 DSLR 특유의 '철컥'하는 물리적 셔터음도 사라졌지만, 그만큼 크기가 작아졌고 새로 개발한 Live-MOS란 센서는 화질 뿐만 아니라 동영상 촬영에도 강점이 있다고 합니다.

 

올림푸스 E-P1가 발표되니 한국과 일본 모두 기대감이 하늘을 찌를 듯 높아졌습니다. DSLR의 화질에다 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마포는 노트북 시장의 넷북과 비교될 만 합니다.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기존 시장을 확 잠식할 수도 있으니까요.

 

일본 시장은 이미 마포의 위력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일본 전자제품 가격비교 사이트인 카카쿠닷컴(kakaku.com)에서 현재 주목도 1위의 카메라는 올림푸스 E-P1이고, 판매 1위는 한국에서 정식발매가 되지 않은 파나소닉 Lumix-GH1이 차지할 정도이니까요.

 

2위의 캐논 Kiss X3은 한국에선 500D로 불릴꺼에요.

 

 

렌즈가 상대적으로 큰 느낌의 Lumix-GH1

 

 

마포 규격의 GH1은 대체 뭐길래 일본에서 선풍적으로 팔리고 있을까요?

 

GH1을 개발한 파나소닉은, 앞서 설명한 올림푸스의 E-P1에 앞서 세계 최초의 마포 카메라인 Lumix-G1을 작년에 발표했었습니다. GH1은 G1에 이어 올 4월에 출시된 후속기인데, 특징을 뜯어보면 파나소닉이 정말 야심차게 준비한 티가 역력합니다.

 

이러한 GH1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경량화/소형화 - 바디 무게는 380g. 번들렌즈인 14-140mm 슈퍼줌 렌즈와 합해야 900g 정도. 중급기 이상의 DSLR은 바디만 800~900g에 가까움.

 

2. 엄청난 동영상 기능 - Full-HD에 손댈 필요 없는 빠른 AF를 보여줌. 메모리가 꽉 찰 때까지 2시간도 촬영 가능하며 음성은 스테레오로 녹음됨. 동영상 촬영에 적합한 회전형 3인치 LCD로 라이브 뷰가 지원되기에 LCD 보면서 촬영 가능. (캠코더로 이만큼 찍으려면 1천만원짜리 캠이 필요하다, 왠만한 인디 영화도 촬영 가능하다는 평들이 있음)

 

 

 

 

3. 좋은 화질과 번들렌즈 및 사용성 - 번들렌즈가 14-140mm으로 슈퍼 줌을 자랑하나 살짝 어둡다고 함. 그러나 전작인 G1보다도 노이즈를 많이 개선하여 ISO 1600, 3200에서도 괜찮은 화질을 보여준다고 하며, 인물을 찍을 때 누군지 저장해둘 수 있고, 다음부터는 저장된 인물에 자동으로 포커스를 맞춰주는 기능도 있다고 함.

 

참고 : Dpreview의 사진 샘플

http://www.dpreview.com/news/0905/09051503panasonicgh1preview.asp

 

4. 일본에서의 가격 경쟁력 - 바디와 14-140mm 번들렌즈 키트 가격이 현재 10만엔. 초기보다 좀 하락하면서 가격 경쟁력도 갖춘 상황.

 

요컨대 GH1은 파나소닉이 정말 꼼꼼하게 만들어낸 역작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카메라가 한국에서는 정식발매조차 되지 않아서, 국내에서 이 카메라를 기다리는 소수의 유저들은 구매대행을 통해 힘들게 구입하여 일본어 메뉴를 써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됐죠.

 

파나소닉 코리아 측에서 비공식적으로 내놓은 얘기로는 "국내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서.."라고 하는데요,

 

GH1의 전작인 G1을 국내에 처음 들여왔을 때 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가격도 비싼 나머지 잘 팔리질 않았다고 하는데, 이 때문에 본사와 파나소닉 코리아에서 "한국에서는 비싼 제품을 팔지 말자"라고 얘기된 듯 하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일본에서 잘 팔리는 것을 보면 파나소닉 코리아도 참 당혹스러울 것 같아요. 에혀.

 

GH1은 올초 미국에서 열린 PMA(사진영상기자재전)때부터 화제였고, 국내의 많은 사용자들이 파나소닉 코리아에 정발을 요구해 왔는데 힘든 것 같습니다. 아이폰 사태와 흡사한 면도 있죠. 해외의 좋은 제품을 국내 소비자들은 접근할 수 없는.. -_-;

 

현재 이 제품을 구입하고 싶다면 구매대행을 이용하셔야 합니다.

 

배송을 기다려야 하고, 관세+배송료+구매대행 수수료에다 일본어 메뉴를 감수해야 하며 A/S 받아야 할 상황이 발생하면 배송료 물면서 일본에 보내야 하는.. 암튼 안타까운 상황인데요, 아무쪼록 국내 정발이 다시 추진되면 좋겠습니다.

 

PS. 제 인생 최초의 DSLR로 질렀습니다. 지금 배 타고 오고 있을 것 같아요. 갑자기 해일이 닥쳐서 배가 침몰하면 어쩌나 별 생각이 다 들고 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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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22일 월요일

아이폰 들여오자는게 사대주의라고?

말도 많은 아이폰. 오늘의 황당한 기사입니다.

 

"아이폰이 뭐길래?" 사대주의 vs 국수주의 '공방'

http://media.daum.net/digital/view.html?cateid=1077&newsid=20090622105511409

 

(상략) 오락가락하는 출시설로 소비자들의 혼란이 심화되는 가운데, 아이폰을 꼭 들여와야 하느냐는 회의론도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 아이폰이 전부인냥 착각하는 시각 자체가 문제"라면서 "아이폰 도입 여부는 애플과 이통사간 이해타산이 맞아 떨어져야 추진되는 것"이라며 일방적인 아이폰 도입 요구를 경계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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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동통신 시장 자체에 문제가 많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죠. 전세계적으로 표준화된 USIM도 안되고, 제대로된 인터넷도 못 쓰고 이상한/닫힌 인터넷을 써야 하고. MP3는 변환과정을 꼭 거쳐야 하고 그마저 벨소리로도 못 쓰고.

 

요즘 사용자들이 아이폰을 부르짖는 건, '아이폰이 전부인냥 착각해서'가 아니라 아이폰이 한국 이통시장에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발화점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저런 식의 논리라면.. "BMW가 전부인냥 착각하는 시각 자체가 문제", "소니 노트북이 전부인냥 착각하는 시각 자체가 문제", "캐논 DSLR이 전부인냥 착각하는 시각 자체가 문제".. 다 되네요. 다 수입 금지해버리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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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18일 목요일

텍스트큐브 이벤트로 20만원 받게 되다

텍스트큐브로 이사한 블로거를 대상으로 한 이벤트 결과가 발표됐네요.

 

구글 우수 블로거 지원 프로그램 우수 블로거 수상자 발표

http://blog.textcube.com/66

 

20만원에 해당하는 우수상에 올랐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처음 돈을 벌어보네요^^

 

살짝의 속마음은..

 

현업에 종사하는 애둘아빠이다보니 글을 자주 쓰기 힘든 상황. '이벤트 기간엔 좀 써볼까' 마음 먹었는데 이벤트 기간을 까먹고 글도 얼마 못 쓰고.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좀 아쉽습니다ㅠ

 

당첨자 명단을 보니 대상/최우수상은 하루에 10개 이상 쓰신 분이 많으시더란. 맥북과 소니 넷북은 될 턱이 없었지.. 흑흑. 완전 이사를 그렇게 많이들 하실 줄이야;

 

암튼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냥 기복 없이 꾸준히 웹서비스 이야기를 올리는 블로그로 운영할께요.

 

PS.

이 블로그에 광고가 없는 이유는.. 광고 달아서 한달에 백 만원 못 벌꺼 같으면 달지 말라는 아내의 조언 때문입니다. 광고 많은 블로그는 자기 자신도 짜증난다고;; (연말엔 달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오랜만에 딸 사진^^ 낼 모레면 두 돌이에요.

 

 

2009년 6월 17일 수요일

2009년 6월 14일 일요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전략 가이드 (강의자료)

지난 6월 12일, IT 관련 블로거들 모임에서 특강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동안의 생각들을 정리하여 실무에 도움이 되는 강의가 되고자 노력했는데 잘 됐나 모르겠네요. 블로거 분들과 전자신문 관계자 분들, 참석해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SNS가 등장하여 웹을 통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의 진일보 및 웹서비스 산업의 도약이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강의자료 올릴께요. 감사합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전략 가이드 - 유의사항 :

 

1. 이 강의는 신규 SNS를 개발하거나 기존 웹서비스의 소셜화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을 위한 것입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SNS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그런 내용은 아닙니다.

 

2. SNS 관련 개념 설명이나 나열식 정의는 최소화했어요. 실서비스 과정에서 챙겨야 할 요소들에 주력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아이템으로 만들어라!" 보다는 "(생각하신 아이템을) 이런 가이드를 지키며 만들어야 해요"에 가깝습니다.

 

3. 슬라이드만 퍼가셔도 괜찮은데 이 글의 원 출처(url)는 밝혀주시면 좋겠어요. 관련 토론이나 질의가 한 곳에 집중되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광고도 없이 2년 넘게 블로그 운영 중인데, 댓글 주시면 힘이 나서 다른 자료도 만들어 올릴지 몰라요 :)

PS. http://www.slideshare.net/ 처음 올려봤는데 괜찮네요. PPTX 그냥 올리니 한글이 좀 깨져서 PDF로 변환하여 올리니까 그래도 좀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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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11일 목요일

역대 사진전에서 수상한 포샵 합성작품들

한국사진가협회가 주최한 제28회 대한민국 사진대전에서 어설프게 포토샵 처리한 작품이 대상에 올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단 사진(?)부터 보시죠.

 

2008년 대한민국 사진대전, 정담(情談)

 

위는 시커먼 배경인데 아이들 사이로 보이는 논밭-_-;; 그리고 왼쪽의 두 아이와 할아버지가 안고 있는 아이도 어색합니다. 왼쪽의 아이들은 빛을 오른쪽에서 받았는데 할아버지는 역광을 받아 실루엣 효과가 나왔죠.

 

일단 후보정을 제외한 합성 작품이 사진전에 올라온다는 것 자체가 사기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저런 허술한 합성 작품은 더 말할 나위 없겠죠. 사진전은 오랜 기다림 끝에 순간을 잘 담아낸, 노력한 작가분들께 상이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찾아보면 굉장히 많이 발생하고 있는 사건입니다.

 

무려 7년 전부터 잊을 만 하면 기사가 톡 튀어 나오더라구요. 아래 사진은 2002년도에 해군에서 주최한 바다사진 공모전 대상인데 작품 이름은 '항구의 아침'입니다. 보시죠.

 

2002년 바다사진 공모전, 항구의 아침

 

갈매기들 잘 보세요. 몇 마리가 똑같습니다. 좌우만 바꿔서 이곳저곳 합성해서 올려놨죠. 참고로 바다사진 공모전의 합성 사건은 또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2003년에 바다 사진전에서 대상 받은 '새 아침'이라는 작품입니다.

 

2003년 바다사진 공모전, 새 아침

 

잘 보시면.. 배에 비해 갈매기가 너무 크죠? 바다가 빛을 받는 방향과 해의 위치도 다릅니다. 더 어처구니 없는 것은 2003년 당시 조선일보 보도에서 나온 심사위원장의 코멘트입니다. 전혀 문제될 것 없다는 얘기였어요.

 

http://www.chosun.com/national/news/200305/200305150420.html

 

(상략) 사진공모전 심사위원장을 맡은 사진작가 김인식씨(68)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합성 사진이라고 해도 별로 문제될 것이 없으며, 한국사진작가협회도 합성사진을 사진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당초 해군의 사진공모 요강에 이러한 합성사진은 공모의 대상이 아니라는 문구가 없었기 때문에 대상 수상 결정을 번복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도 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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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권위가 훼손당한다 생각해서 싫었던 건지.. 해군의 바다사진 공모전에서 벌어진 2002년과 2003년의 합성작 논란은 그냥 넘어가 버립니다. 그런데 그 뒤, 이번에 논란이 된 대한민국 사진대전은 2005년과 2006년도에도 한차례 홍역을 치뤘었죠.

 

대한민국사진대전 대상 취소 파문, 2005.4.14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0975252

 

왼쪽 사진을 재활용/합성하여 오른쪽처럼 제출

 

오려내고 … 끼워넣고 … 합성한 사진이 특선작? - 중앙일보, 2006.6.9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2318029

 

갈매기 각도가 많이 어색하죠

 

 

B와 A와 사람 보시면 핀트가 맞다가 안맞다가 맞다가..

 

심사위원도 그렇고, 합성임을 명기하지 않고 제출한 사진가(?)들도 그렇고, 같은 이슈가 계속 발생하는 사진전 자체도 그렇고.. 총체적인 문제라 생각합니다.

 

다시 얘기하지만, 제대로 된 사진전이라면 오랜 기다림 끝에 순간을 잘 담아낸, 노력한 작가분들께 상이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후보정은 상관없겠죠. 만약 합성작품을 받고 싶다면 대회명에 명기하고 작품들도 포샵 됐는지 확인하고 별도로 치르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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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시국선언에 동참합니다

블로거들끼리 트위터에서 얘기가 오가다가 시국선언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혁명을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급진적 교체를 바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의 대한민국은 잘못 돌아가고 있고, 이를 널리 알리고자 동참합니다.

 

 

1. [인터넷 상 표현의 자유]

 

대한민국 헌법 21조는 표현의 자유를 기본권으로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인터넷 상의 표현의 자유를 현행 법과 제도를 오남용함으로써 침해 또는 억압하고 있다. 이에 온라인 상에서 네티즌들의 자유로운 정치적 발언권을 적극적으로 보장하고 법적 제재를 최소화할 것을 요구한다.

  

2. [집회 시위의 자유]

 

대한민국 헌법 21조는 집회 시위 및 결사의 자유를 기본권으로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헌법에 보장된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불법 폭력 집회로의 변질을 명분으로 사전적-포괄적으로 봉쇄하는 등 기본권을 심대히 침해하고 있다. 집회 시위의 자유는 민주주의를 지탱하고 대의절차의 왜곡을 보완하는 국민적 기본권인 만큼 폭넓게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

 

3. [경제 민주화]

 

대한민국 헌법 제119조 2항은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경제의 민주화를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부의 불평등을 공고화하고 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에 대한 구제, 보호를 외면해왔다. 이에 나는 이명박 정부가 87년 민주화 운동의 숭고한 정신이 깃든 경제 민주화 조항을 준수할 것을 촉구하며 경제정책의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한다.

 

동참하시고픈 분들은 아래 글 참고해주세요.

 

6월 10일, 블로거 시국 선언 현황

http://offree.net/entry/Blogger-Declaration

 

집 정리하다 발견한 IT 골동품들

20년 된 본가 집을 리모델링하다 보니 묵혀뒀던 물건들이 꽤 많이 발견되더라구요. 그중 반가운 IT 골동품(?)들이 보여 사진 찍고 한번 올려봅니다.

 

 

1. 처음 얻었던 5.25인치 플로피 디스켓(Floppy Diskette)

 

1989년, 정확히 20년 전에 얻었던 것이군요. 그때 막 생긴 동네 컴퓨터학원을 다닐 때 원장 선생님이 디스켓 한 장 주셨는데 완전 소중하게 갖고 다녔습니다. 원래 MS-DOS 였는데 포맷하고 GW-BASIC로 썼죠. 이거 도저히 못 버리겠더라구요^^;

 

IT에 입문하게 된 최초의 저장매체

 

 

오.. Samsung Semiconductor라..

 

 

다른 디스켓인데, 스펠링 틀린 것도 있다는-_-;

 

 

 

2. 디스켓 인생의 마지막, 3.5인치 디스켓

 

5.25인치 디스켓이 팔랑팔랑거려서 좀 안정성이 떨어졌는데, 3.5인치 디스켓은 크기도 줄이고 안전성도 보완됐죠. 위 사진의 디스켓이 제 '디스켓 인생'(?)의 시작이었다면 아래 사진의 3.5인치 디스켓은 마지막이었습니다. 대략 4-5년 전부터 골동품화 된 듯.

 

대학생 시절 마지막 과제를 담았던..

 

 

 

3. 플래시도 없었던 최초의 디카와 두번째 디카

 

아래 사진 왼쪽은 10년 전인 1999년에 과외비를 몽땅 털어 질렀던 최초의 디카였어요. 삼성 제품이고 모델명은 SDC-33. 해상도는 640x480이었죠^^; LCD도 없었고 배터리는 AA가 무려 4개나 들어갑니다. 플래시도 없어서 밤에는 못 찍었다는..-_-;;

 

그래도 갖고 다니면서 사진 찍어달라 하면 사람들이 엄청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나네요.

("네, 찍어드릴께요.. 어이쿠 이거 뭔가요?" - 필름 감기는 소리가 안 나서..;;)

 

오른쪽 아래는 두번째 디카인 리코 G4 Wide

 

 

삼성 최초 디카는 LCD도, 플래시도 없었음

 

 

 

4. 제가 사용한 최초의 MP3 플레이어, 40메가짜리 Yepp

 

아직도 될 듯 한데, 40메가짜리 Yepp 입니다. 이것저것 스티커 붙인 건 아마 여동생이 했었을꺼에요;;

 

40메가.. 그래도 10곡은 들었던~

 

 

 

5. CD로 발매된 최초의 PC게임, Command & Conquer

 

C&C.. 추억의 웨스트우드 게임이죠. 스타보다 먼저 나와서 전세계를 휘어잡았던 실시간 전략 게임! 1995년에 나왔는데, 최초로 CD로 발매된 PC 게임이라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어요. C&C와 레드앨럿의 원본과 확장팩.. 지금은 무료로 게임 공개됐다죠.

 

그리운 Westwood 로고

 

 

타이베리안 선.. 이것만 성공했어도ㅠ.ㅠ

 

 

 

6. 이걸 IT 골동품이라 부르기가 그렇지만.. 주판

 

초등 1학년때부터 3학년때까지 주산학원 다녔었어요. 그때 썼던 주판입니다. 1급까지 땄었는데 지금은 주산하는 법 다 까먹었습니다. 1원이요, 2원이요, 3원이요.. 이 운율만 기억나네요ㅎㅎ

 

친구 머리통에 드르륵 하고 놀았던 기억도..

 

 

다 쓰고보니 휴대폰이 빠졌네요. 최초로 사용했던 모토롤라 껀 잃어버렸던 것 같은..

 

앞으로 10년, 20년 지나면 또 어떻게 바뀔까요?

엄청난 물건들이 나오면서 옛 물건들은 서서히 사라져가고 잊혀져 가겠죠?

 

하지만 골동품은 단순히 오래된 것이 아니라, 소중한 옛 기억을 되살려주는 정든 물건이기에 가치있는 것 같아요. 도저히 못 버릴 것 같은 IT 골동품들.. 이 글 보시는 분들도 한번 집 구석구석을 뒤져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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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9일 화요일

트위터 주간 UV 30만 돌파, 무서운 성장세

그동안 드문드문 보던 코리안클릭 지표를 자주 보게 되었네요. 트위터 때문입니다.

국내에 지사도 없는 영문 서비스의 대약진..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더라구요.

 

 

2009년 6월 첫째주 코리안클릭(http://www.koreanclick.com/) 지표가 나왔는데 확인해보니 트위터(http://twitter.com/)의 주간 UV가 무려 32만을 기록했습니다.

 

(UV = Unique Visitor. 순방문자를 뜻함)

 

김연아 효과라고들 하지만, 김연아가 사용해서 올라간 점이 중요한 게 아니라 김연아가 자발적으로 가입하여 사용할 정도로 트위터에는 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죠. 트위터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첫째, 트위터는 심플함과 모바일과의 강력한 연동으로 이미 미국에서는 '대세 서비스'에 접어 들었습니다. 티핑포인트는 넘긴지 오래. 이러면 트위터 자체의 장점에 더하여, 모인 사용자 수 자체가 큰 강점이 되어 버립니다. 눈덩어리 굴러가는거죠.

 

둘째, 국내에서도 신속하게 페이지가 열리는 글로벌 서비스라는 점. 김연아는 해외에서 트위터질 중이고 국내 일부 네티즌들도 해외 유명인의 트윗을 받아 화제가 되는 등 글로벌의 강점이 발휘되고 있어요.

 

셋째, 트위터만의 사용자 경험이 느껴집니다. 국내 사용자들이 이런 서비스를 써 본 적이 없기에 처음엔 어려운 것이 당연하죠. 그러나 몇번 써보면 Follow의 느슨함이 주는 편안한 소셜 네트워크와 구독한 글이 트위터 홈에서 쭈룩 보이는 편의성이 돋보입니다.

 

넷째, 국내 지사가 없는 데도 매체들이 알아서 홍보해주고 있다는 점. 그럴 수 밖에 없는게, 한국 젊은이들의 대세인 김연아와 트위터가 만났으니 사소한 것도 이슈가 되어 버립니다.

 

실제로 '멍연아' 배경화면은 작년 가을에 나왔던 건데 김연아가 지난 6월 4일 낮 12시 쯤 적용하니 트위터로 그 이야기가 금방 확산되고 블로그로 전파되기 시작했으며 저녁 때에는 기사까지 나오기 시작, 밤에는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떴을 정도죠.

 

물론 넷째의 이유로 뜨내기 트위터 방문자가 많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매체에 뜨니 호기심에 들어가보는 거죠. 이건 코리안클릭 지표에서 트위터의 주간 UV가 32만이나 되는데, UV 5만의 미투데이보다 총체류시간(TTS)이 적은 것에서 드러납니다.

 

(이 자료는 코리안클릭 인용입니다. 로그에 근거한 자체 지표는 다를 수 있습니다)

 

제 예상은, 영문 서비스라는 장벽과 모바일 연동이 안되는 점, 이 때문에 트위터를 쓰는 IT인들(=얼리어댑터)이 비IT 일반인들에게 트위터를 전파할 동기가 미약하다는 것이 트위터의 더 큰 성장을 가로막을 것으로 보입니다.

 

32만은 거품이 좀 낀 것 같고, 일단 대략 주간 UV 10~20만 대로 수렴할 것 같아요. 그러나 이 수치도 SKT의 마이크로 블로그인 토씨(Tossi)와 NHN에 인수된 미투데이에게는 위협적입니다.

 

국내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들이 현재 트위터의 UX와 일반 블로그 UX 사이에 어중간하게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좋은 기회가 되어 분발하면 좋겠습니다.

 

PS.

코리안클릭 지표는 국내 패널을 선정하여 표본조사하는 방식이라서 김연아 선수나 해외 한국인의 활동은 반영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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